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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교 시절 <도전! 골든벨>에 나갔을 때, 사회를 보던 사람이 손미나 아나운서였다. 아나운서 답게 한국어 발음이 참 좋고, 세련된 분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다지 존재감이 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와서, 손미나 아나운서가 정확히 나의 10년 선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선배'라는 마음에, 친근감이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서어서문과 출신인 손미나 선배가 서른살이 넘어 스페인 유학을 떠나고, 공부를 하고, 언론학 석사를 받아 한국에 돌아와 책을 내기까지의 과정을 뿌듯하게 지켜보았다. 다른 이들은 도전보다는 안정을 찾고, 새로운 출발을 꺼리는 나이다. 남들의 시선이야 어찌되었건, 나이가 어떻건, 그냥 앞을 똑바로 보고 도전하는 '선배'의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 이것이 바로 긍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번 달, 손미나 선배가 결혼을 한다. 상대는 '재벌 3세'도 아니고, '재미교포 사업가'나 '미국 출신 금융가'도 아니다. 손미나 아나운서는 이렇게 말한다. "결혼은 심장을 뛰게 하는 사람을 만나 평생 재미있게 살기 위한 것, 예비신랑과는 소울메이트 같은 단단하고 내면적인 사랑을 한다"
이렇게 자신만의 가치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나도 이렇게 타인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 혼자 기분이겠지만, 손미나 아나운서가 선배라서 정말 좋다. 나도 10년 후에, 손미나 선배가 '이런 친구가 후배라서 정말 좋다'고 할 수 있는 사람, 10년 후배가 '이 사람이 선배라서 정말 좋다'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more..
2.
학교의 분위기가 참 밝아보였다. 별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들떠있는 학교 분위기와, 붉은 옷을 입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져 마음이 설렜다. 졸업한 선배에게 표 두 장을 구해다 드렸는데, 어쩐지 나도 졸업을 하게 되면 정말로 오고 싶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거의 모든 행사를 수 차례씩이나 겪어보았기 때문에, 지금 와서 못 가게 된다고 해도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 같은 것은 없다. 그래서 뭐든 열심히 해둘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많은 추억이 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나는 내가 우리 학교에 입학한 것이 인생 최고의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가 모든 부분에서 최고라고 할 수도 없고, 모든 면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는 우리 학교를 사랑한다. 그 점이 핵심이 아닐까. 근데 이거 왠지, 나중에 와이프에게 할 만한 발언을 학교에 대해 하고 있으니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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