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bout Guestbook A W
 Category
 Recent Entries
내일 (1)
믿음에 대해 생각한다
촛불
A life reloaded
하루
 Tags [click]
고려사 세라사원 드가 중국 Pokhara 하버드 갠지스 공항 Are you passionate? Lehman Brothers 휴 그랜트 신념 파리바게트 의학도 색즉시공 공즉시색 wanderlust 재택근무 쿠바 Mahabodhi Temple Humayun's Tomb 전략 컨설팅 엽서 바라나시 Daeni 남아메리카 영화 홍콩 하루키 Nilgiri 번역
 Visitor Statistics
Total : 549687
Today : 1
Yesterday : 10
[Since 17 July 2006]
rss atom

'Thoughts'에 해당하는 글(73)

2013/11/28   서른 셋, 지구의 끝으로 가다 /고경남
2011/08/11   새로운 카페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날까
2010/10/24   똥개 여행을 떠나다 (2)
2010/03/09   제너럴 닥터 /김승범·정혜진
2010/02/23   불안 /알랭 드 보통 (2)
2009/07/17   빌 게이츠가 소개하는 리처드 파인만 (6)
2009/07/08   We Are the World (2)
2009/05/09   해변의 카프카
2009/05/05   부처를 쏴라 /현각
2009/01/08   복잡계 개론 /윤영수·채승병 (4)


서른 셋, 지구의 끝으로 가다 /고경남
2013/11/28 15:47 | Thoughts/Book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몇 년 전에 읽었던 이 책을 다시 꺼내서 남극 풍경을 감상한다. 티벳에서 만나 네팔까지 함께 여행했던 정사장님이 남극에 왔다며 이메일로 보내주신 사진들을 본 후로 나도 남극에 가고 싶었다. 그러다 읽게된 이 책에서 남극의 풍경을 조금 더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남극 세종기지에 파견 갈 의사 선발 공고에 지원한 것은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살아가던 정신없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보고자 하는 저자의 일탈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가게된 남극에서 보낸 1년은 저자의 마음 속에 많은 것들을 새겨놓지 않았나 싶다. 가끔 갑갑할 때면 예전에 배낭 메고 몇 달 씩 돌아다녔을 때 찍었던 사진들을 보는 것처럼, 저자도 남극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 게 아닐까 싶었다.



*인상 깊은 구절:

- 서울에서는 한 순간도 멈춰서는 안 될 거 같았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무도 멈춰 있지 않았으니까. 잠시라도 멈췄다가는 곧 뒤쳐져서 도태될 거 같았으니까. 그래서 폭풍우 때문에 한발자국 내딛기 힘들 때조차 앞으로 나가려고 아득바득 헤맸었다. 조금만 더 가면 목표지점에 도달할 거 같았지만, 아무리 가도 목표는 가까워지지 않았다. 그저 제자리에서 빙빙 돌고 있었을 뿐이다. // 남극에서는 삶이 훨씬 단순해진다. 폭풍이 몰아칠 때는 쉬어야 한다. 다른 옵션은 없다. 단, 항상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것. 날씨가 개면 언제든지 다시 뛰어나갈 수 있도록. (p.85)
Tag :

     
 


새로운 카페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날까
2011/08/11 03:50 | Thoughts/Essay & Article
카페가 없었던 때는 도대체 어디에서 시간을 보냈을까 싶을 정도로 카페가 많이 생겼고, 또 많이 이용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없던 시절엔 도대체 어디서 사람을 만나고, 시간을 때우고, 이야기를 나누고, 모임을 가졌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도저히 갈 데가 없었지 않았나 싶다가도,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민들레영토, 패스트푸드점 같은 데서 주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학림 다방이나 홍차 전문점, 기타 작은 카페들도 생각나긴 한다. 한 때 민들레영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민토의 성공기를 다룬 책들이 출판되고, 해외 진출도 모색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런 바람은 어느새 잦아들었다.

사실, 민토를 이용하던 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동일하다. 적당히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고, 간식거리를 먹을 수 있는 것. 즉, 밖에서 누군가와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것이다. 점점 갈 수록 '누군가'에 '자기 자신'도 들어가게 되어,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사람도 늘어난 것 같다.

이런 사람들에게 민토는 '입장료' 개념을 적용해서 공간과 음료, 간식거리(컵라면)을 제공했다. 하지만 요즘의 카페는 상당히 다른 과금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공간에 대해서는 과금하지 않고, 대신 높은 음료 가격을 통해 공간을 제공하는 데 쓰이는 비용까지 커버하고 있다. 물론, 케이크나 베이글, 샌드위치 같은 간식거리도 제공한다. 민토에서는 컵라면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식사를 주문할 경우 추가로 과금하는 체계로 되어 있었다.

내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가본 모든 카페는 공간에 과금하지 않고 음료에만 높은 가격을 매겼다. 하지만 내가 카페를 이용하는 이유는 공간에 대한 욕구가 음료에 대한 욕구에 비해 결코 작지 않다. 카페를 선택하는 조건으로도 공간의 미적인 아름다움이나 편의성이 음료의 질과 비슷한 중요도를 가지는 것 같다. 카페는 경험을 파는 비즈니스인데, 오직 음료나 음식에만 과금하는 것은 굉장히 이상해보인다. 물론, 다른 업종 - 예를 들어 옷가게나 휴대폰 판매점, 병원, 전자제품 판매점 등등 무엇을 살펴보더라도 인테리어 등 이용자의 총체적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에 과금하지는 않지만, 이런 곳에서 이용자가 직접적으로 구매하는 것인 상품이나 서비스이고, 카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공간에서의 경험'에 대해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유사 업종인 음식점의 경우도 음식에만 과금하고, 공간에 대해서는 과금하지 않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음식점의 경우에는 공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먹어야 하고, 무언가를 먹지 않고는 공간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면에서 카페의 경우와는 다르다. 카페는 음료를 구입하지 않아도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오히려 공간을 이용하기 위해서 음료를 구입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점이 일반적인 음식점과는 다르다. 이런 경우에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상품화 할 수 있지 않을까?

공간을 상품화한 경우가 바로 모임 전문 공간인 토즈인데, 이곳에서는 민토 방식을 따라 일정 공간을 일정 시간 동안 사용하도록 하고 있고, 이용료에 음료를 포함하여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토즈는 기본적으로 단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스터디 등 목적을 가지는 모임에 적합한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이 카페에서 얻고자 하는 공간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쪽 업종에서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가지고 카페와 유사한 새로운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수 있을 것 같고, 또한 카페 이용자들의 요구를 잘 이해하면 다른 업종에서도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를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Tag : ,

     
 


똥개 여행을 떠나다
2010/10/24 02:47 | Thoughts/Art
사용자 삽입 이미지

Art 카테고리에 글을 쓰는 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그동안 회화나 사진 같은 건 좀 봤지만, 딱히 전시회에 대한 리뷰를 쓰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찌보면 세월이 갈 수록 예전에 갖고 있던 감성들이 조금씩 닳아 없어져서, 글을 쓸만한 것들이 그다지 남아있지 않은지도 모르고.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연극을 보았다. 난 아무래도 미술향이라, 극예술 쪽엔 좀 어두운 편인데, 다행히도 연기를 하는 지인 덕에 이렇게 좋은 작품을 소개 받아 관람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요새 의학 공부 때문에 바깥 나들이가 상당히 뜸한데, 오랜만에 대학로에 나가 상상아트홀 블루 소극장으로 향했다. 위치가 대학로 중심의 동숭아트센터 바로 건너편에 있어서 상당히 찾기가 쉬웠다. 토요일엔 3시, 6시 공연인데, 3시 공연을 보기 위해 조금 일찍 도착. 표를 받아서 10분 전에 입장했다.

스토리는 눈칫밥 먹는 똥개 집안(?) 아들이 '이렇게는 살기 싫다'며 뛰쳐나가 세상을 모험하며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구경하는 내용이다. 그 와중에 우리 사회의 단편들을 같이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판토마임 수준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다지 많은 소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력에 의존해야 하고, 그만큼 연기력이 뛰어날 수 밖에 없다. 목적에 맞게 편집된 영화도 아닌데, 불과 몇 미터 앞에서의 연기로 슬픈 장면에서 내 옆 자리 여자애가 훌쩍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넋 놓고 보고 있다가 후반부에 관객이 참여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맨 앞에 앉은 덕에 앞에 나가서 연기도 좀 하고, 배우들하고 어울리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연극이 끝나고, 배우들하고 사진도 찍고, 오랜만에 만난 여주인공과도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달콤한 간식거리를 안겨드렸는데, 맛있게 나눠드셨기를.

공부에 지친 마음이, 이렇게 가끔씩 나들이도 하고, 다른 세계를 맛보니 확실히 리프레시 되는 느낌. 나도 내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그렇게 다른 사람을 리프레시 시키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어쩐지, 고등학생 시절에 홍대 앞에서 밴드들 공연 보고 나서 느끼던 감상이랑 비슷하네.

네이버 검색 링크
사용자 삽입 이미지

Tag : , , , , ,
Commented by ibo at 2010/12/05 18:29  r x
누나
저번에 누나가 병문안 와줬을 때 나눈 대화를 의사선생님이 듣더니
"..그 분이 진짜 무섭네요..." =_=;
Replied by 아즈 at 2010/12/06 01:38 x
어떤 점이... ㅡㅡ

     
 


제너럴 닥터 /김승범·정혜진
2010/03/09 20:49 | Thoughts/Book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상 깊은 구절:


- "A dream you dream alone is only a dream, but a dream you dream together is reality."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by 오노 요코, 재인용) (p.199)

     
 


불안 /알랭 드 보통
2010/02/23 16:12 | Thoughts/Book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 길다고 할 수 없는 인생이었지만,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성적 고민이나 진로 고민 등을 하는 것을 보아 왔다. 중고등학생 때는 성적에 대한 고민, 외모에 대한 고민, 대학 진학에 대한 고민 같은 게 끊이지 않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진로 고민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대학원을 가야하나 취업을 해야하나? 어떤 분야로 취업을 해야하나? 전문직이 좋을까? 돈보다는 꿈을 쫓아야 할까? ... 그런 고민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냥 하고 싶은 걸 하고, 내키는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대체 왜 고민을 하고 있는 걸까? 결국, 그런 고민들이 '사회에서 높게 평가하는(혹은, 그렇다고 생각되는) 가치'와 '자신이 높게 평가하는 가치'의 충돌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고,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가? 무엇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성취하기를, 또 소유하기를 갈망하는가. 알랭 드 보통은 이런 '지위에 대한 불안' 문제를, 정의에서 시작하여 원인을 다섯 가지(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로 정리한 후, 이것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섯 가지 해법(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을 제시한다.

우리의 불안은 대개 사회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오는데, 보통은 이 책을 통해 '사회에서 요구하는 조건'이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화해 왔으며, 절대적인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사회 지배층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산물이라는 주장을 한다.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면,'자신이 높이 평가하는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사회'를 선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지위에 대한 불안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만큼 현대 사회의 이데올로기를 잘 파악하게 해주어서, 우리 자신이 어떤 가치체계를 가진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그리고 그 가치체계는 충분히 변화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다만,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한 후에는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내용을 좀 더 고민해서 써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내 경우에도 그렇고, 해법을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게 된 후에는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 현실세계에서 살아나가야 하나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정말이지, (만화 캐릭터이긴 하지만) 아리마 소우이치로, 미야자와 유키노를 비롯해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책을 추천해준 ㅅ군에게 감사를 전한다.



*인상 깊은 구절:

- 불편은 모욕을 동반하지만 않으면 오랜 기간이라도 불평 없이 견딜 수 있다. 병사나 탐험가들이 그런 예다. 그들은 사회의 극빈층이 겪는 것보다 훨씬 더 심한 궁핍을 기꺼이 견디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존경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버텨낸다. (p.17)

-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애정은 성취와 관련을 맺기 시작한다. 예의를 지킨다든가, 학교나 다른 곳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든가, 계급이나 명성을 얻는 일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노력으로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훌륭한 행동으로 남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것만으로는 우리의 근저에 깔린 감정적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다. 부엌 바닥에 집짓기 블록을 늘어놓기만 해도, 부드럽고 통통한 몸을 뒤치며 믿음이 담긴 눈으로 말똥말똥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를 끌어안아주었던 그 관대하고 무차별적인 사랑을 다시 붙잡고 싶기 때문이다. (pp.30-31)

- 자신의 자리에 확신을 가지는 사람은 남들을 경시하는 것을 소일거리로 삼지 않는다. 오만 뒤에는 공포가 숨어 있다. 괴로운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만이 남에게 당신은 나를 상대할 만한 인물이 못 된다는 느낌을 심어주려고 기를 쓴다. (p.35)

- 질투심을 일으키는 것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 사이의 커다란 불균형이 아니라 오히려 근접상태다. 일반 병사는 상사나 상병에게 느끼는 것과 비교하면 장군에게는 질투심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뛰어난 작가 역시 평범한 삼류작가보다는 자신에게 좀 더 접근한 작가들로부터 질투를 더 받는다. 불균형이 심하면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며, 그 결과 우리에게서 먼 것과 우리 자신을 비교하지 않게 되거나 그런 비교의 결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데이비드 흄, <인성론(A Treatise on Human Nature)>를 인용, p.59)

- "칭찬을 받으면 더 나아지는가? 에메랄드가 칭찬을 받지 못한다고 더 나빠진더냐? 금, 상아, 작은 꽃 한 송이는 어떤가?" 마르쿠스는 칭찬을 받고 싶다는 유혹에 빠지지 말고, 모욕을 당했다고 괴로워 움츠러들지 말고,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서 출발하여 자신을 파악하라고 권한다. (p.158)

- 우리는 어떤 것을 이루고 소유하면 지속적인 만족이 보장될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행복의 가파른 절벽을 다 기어 올라가면 넓고 높은 고원에서 계속 살게될 것이라고 상상하고 싶어 한다. 정상에 오르면 곧 불안과 욕망이 뒤엉키는 새로운 저지대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드물다. (p.267)

- 우리는 어떤 직업이 주는 매력도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 직업에 포함된 많은 것이 편집되고 오직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만 강조되기 때문이다. 과정이 아니라 결과만 눈에 보이는 것이다. / 선망을 멈추지 못한다면, 엉뚱한 것을 선망하느라 우리 삶의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할 것인가. (p.269)

- 그러나 울프는 쉽게 입을 다물지 않았다. 그녀는 전형적인 정치적 전술을 구사하여, "도서관에 입장이 허용되지 않다니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 하고 묻는 대신 "나를 들여보내지 않다니 도서관 문지기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 하고 물었다. 관념이나 제도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할 때는 고통의 책임을 아무에게도 묻지 못하거나 고통을 겪은 당사자에게 묻게 된다. 그러나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아니라 관념이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상상하게 된다. 수치감에 싸여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여자라는 것일까/피부색이 검다는 것일까/돈이 없다는 것일까]?" 하고 묻는 대신 "나를 비난하다니 다른 사람들이 틀렸거나, 부당하거나, 비논리적인 것이 아닐까?" 하고 묻게 된다. 이것은 자신의 무죄에 대한 확신에서 나오는 질문이 아니라, 자연주의적인 관점이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제도, 관념, 법은 어리석과 편파적이라는 인식에서 나오는 질문이다. (pp.281-282)

- 연구를 해보면 지위와 관련된 근대의 이상 역시 자연스럽지도 않고 신이 주신 것처럼 보이지도 않게 된다. 그것은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 생산과 정치 조직의 변화에서 생겨난 것이며, 그 이후 유럽과 북미로 퍼져나갔다. 신문과 텔레비전에 주입되어 있는 물질주의, 기업가 정신, 능력주의에 대한 열망은 체제의 키를 쥐고 있는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반영한다("모든 시대의 지배적 관념은 늘 지배계급의 관념이다"). 그리고 다수는 이 체제에 의해 생계를 유지한다. (p.288)

- Wanderlust[여행을 좋아하는 마음] (p.311)

- 사람들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든 가장 힘 센 인간과 커다란 자연―큰 사막, 높은 산, 빙하와 대양―사이의 차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아주 큰 자연을 보면 두 사람 사이의 차이는 우스울 정도로 작아 보이는 것이다. 광대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사회적 위계 내에서 우리가 하찮다는 느낌은 모든 인간이 우주 안에서 하찮다는 느낌 안에 포섭되면서 마음에 위로를 얻게 된다. (p.321)

- 다른 사람들이 이해 불가능하지도 않고 혐오스럽지도 않다는 생각은 지위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사회적인 명성을 얻고자 하는 욕망은 평범해지는 것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더 커지기 때문이다. 평범한 삶이 모욕적이고, 천받하고, 초라하고, 추하다고 생각할수록, 그 삶으로부터 멀어지고자 하는 욕망도 강해진다. 공동체가 부패할수록, 개인적 성취의 유혹도 강해진다. (pp.330-331)

- 모든 인간이 귀중하다는 인식을 회복할 수 있을 때,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그런 인식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과 태도를 조성할 수 있을 때, 사람들은 평범한 삶을 어둡게 보지 않는다. 그럴 때 단단한 벽 뒤에 고립된 채 혼자 의기양양하게 살아가고 싶은 욕구는 약화될 것이며, 이것은 심리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유익이 된다. (pp.333-334)

- 지위에 대한 불안의 성숙한 해결책은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산업가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고 보헤미안으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으며, 가족으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고 철학자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다. 누구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이다. (p.384)
Tag : , , , ,
Commented by liyukw at 2010/02/28 05:01  r x
부분부분 읽은 책이었는데 포스팅 보고 다시 제대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YES24에서 50% 세일하더라구요 nice !
Replied by 아즈 at 2010/03/04 21:24 x
나중에 독서 후기 부탁드려요-

     
 


빌 게이츠가 소개하는 리처드 파인만
2009/07/17 02:07 | Thoughts/Science

다른 건 몰라도,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이 과학의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이 한 과학자의 전설같은 강의를 복구하는 작업을 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그 모습에 부러움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낀다.

Microsoft Research - Project Tuva

사용자 삽입 이미지

Tag : , , ,
Commented by Jamie at 2009/07/22 13:13  r x
조금은 MSR(Microsoft Research) 다운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요. Corporate 쪽과는 사뭇 다른 다른 분위기와 골을 지향하는걸로 알고있거든요. 모쪼록 물리학계에 반가운 소식이면 좋겠네요- (...그리고보니 예전에 파인만 강의노트 몇장 읽고 포기-_-)
Replied by 아즈 at 2009/07/25 19:54 x
저는 Microsoft Research가 이런 일을 하는데, 삼성 종합기술원은 무슨 프로젝트를 하고 있을까, 싶어서(..)
물리학계에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미국과 세계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십대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실피드 at 2009/07/22 19:15  r x
전공, 직업 편견 릴레이 바톤을 받았는데 이어 받아주시게! ㅎㅎ
Replied by 아즈 at 2009/07/25 19:54 x
받았습니다ㅎ
Commented by 희진 at 2009/07/30 22:41  r x
여기서 뭐하냐구요?...ㄱ-)

사장은 매년 바뀌고, 그때마다 수많은 과제가 짤리고 새로 생기고 그담해에 또 짤리고, 저희 과제는 다행히 몇년간 안짤리고 붙어있습니다만..;; 사실상 사업부에서는 돈못벌어온다고 싫어하지만 없애지는 못하는 곳이지요. -_-

뭐, 여기는 아무래도 삼성이라는 큰 틀안에 속해 있는 데라 여기가 독자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예요. 매년 바뀌시는-_-; 사장들 생각도 사람마다 다 다르긴 한데, 대부분이 사업부 임원하다 오는 분들이라(낙향코스라고들 하죠..-_-.. 말하자면 한직) 대부분 마인드가 사업부 스타일이고;;

여튼 저기랑 비교하긴 여러가지로 상당히 무리가 있습니다 ㄱ-)...
Replied by 아즈 at 2009/08/02 23:09 x
반갑습니다. 잘 계신가 했는데...

뭐, 그냥 좀 안타깝다 싶어서. 마이크로소프트도 사업부에선 스티브 발머의 지휘 아래 돈버는 것에 목숨거는 걸로 알고 있지만(발머주의라고 하더군요), 저런 프로젝트 역시 큰 틀 안에서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대단합니다.

얼마 전에 특허를 사들여서 특허권료로 매출을 올리는 Intellectual Ventures를 '특허괴물'이라고 부르는 기사가 나왔더군요. 대학이나 연구소를 대상으로 특허를 사들이거나 연구비를 대는 조건으로 특허의 일부를 소유한 후, 이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대기업에게 특허권료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한다네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7/17/2009071700135.html?Dep0=chosunmain&Dep1=news&Dep2=headline1&Dep3=h1_05

여기 CEO가 마이크로소프트 CTO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나쁜 짓 하는 게 아니라 발명한 사람에게 정당한 대가를 돌려주자는 모토에서 이런 사업을 한다더군요. 우리나라 일부 기업들도 최근에 이 문제를 인식했다고 하는데, 어쩌면 정말 문제는 기존에 지식의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 했던 게 아닐까 싶더군요.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빠르게 발전되어온 만큼, 이런 면에 있어서도 개선되리라고 믿어야지요.

     
 


We Are the World
2009/07/08 14:58 | Thoughts/Art



We Are the World
Written by Michael Jackson and Lionel Ritchie


Appreciating time with your music, I salute you, Michael Jackson.
You really have saved the world.

with Love,
Tag : ,
Commented by Jamie at 2009/07/14 21:44  r x
파바로티가 세상 떠났을 때 슬펐는데 마이클 잭슨은 더 하더라구요 ㅠㅠ 휴휴휴 :(
Replied by 아즈 at 2009/07/15 01:46 x
10년도 더 전에 용돈 모아서 CD를 샀었는데, 이렇게 가버리니 새삼 나이가 들어감을 느끼게 되네요.

     
 


해변의 카프카
2009/05/09 14:28 | Thoughts/Book
  푸르니에의 유려하고 기품 있는 첼로 연주에 귀를 기울이면서, 청년은 어렸을 때의 일을 떠올렸다. 매일 근처의 강에 가서 물고기나 미꾸라지를 잡던 시절의 일을. 그때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됐었는데,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냥 살아가면 되었다. 살아 있는 날까지, 나는 어떤 존재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자연히 그렇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그렇지 않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점점 나는 아무 존재도 아닌 것이 되고 말았다. 그것 참 이상한 얘기로군. 인간이란 살기 위해 태어나는 것 아닌가? 그렇잖아? 그런데도 살아가면 갈수록 나는 알맹이를 잃어간다, 그저 텅 빈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다. 게다가 앞으로 살아가면 갈수록 나는 더욱더 텅 비고 무가치한 인간이 되어갈지도 모른다. 그건 잘못된 것이다. 그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그런 사고의 흐름을 어디에선가 바꿔놓을 수는 없을까?

-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下 pp.191-192

     
 


부처를 쏴라 /현각
2009/05/05 22:02 | Thoughts/Book
I.

  제자 한 사람이 숭산 큰스님께 여쭈었다.
  "공(空)을 어떻게 깨닫습니까? 때로는 공함을 느끼는데요, 뭐랄까, 모든 게 무의미한 듯한 그런 느낌 말이에요. 하지만 그 느낌이 부처님께서 설하셨던 그런 종류의 공함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잘못 알고 있습니까?"
  큰스님께서 답하셨다.
  "네가 말하는 공함은 진정한 공함이 아니야. 일종의 공허감이야. 공허감은 느낌이나 조건에 대한 집착이 바탕이 돼. 그런 느낌이나 조건이 변하면 그 공함이 없어지지?"
  "네, 그렇습니다."
  제자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진정한 공이 아니야. 진정한 공은 우주의 본질에 대한 직관이며 변하는 법이 없어.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착만을 따라가. 그러니 실망하는 상황이 일어나면 전부가 무의미하고 공허하게 느껴지지." (후략)

pp.151-152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 中



II.

마음을 일상에서 찰나 찰나 어떻게 지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이것을 올바르게 한다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삶은 마음으로 지은 업에 의해 많은 부분 결정된다. 그러나 수행을 하면 마음이 텅 빈 허공과 같이 되고 찰나 찰나 삶을 바꾸게 된다. 이것이 수행을 하는 까닭이다.

p.207

     
 


복잡계 개론 /윤영수·채승병
2009/01/08 23:49 | Thoughts/Book
사용자 삽입 이미지
"More is different"

  - Philip W. Anderson, Nobel Laureate in Physics 1977

17세기에 뉴튼이 운동법칙과 중력이론을 발표하고, 19세기에 맥스웰이 전자기학 법칙을 모두 발견하면서 이제 자연의 기본 법칙은 모두 발견되었다고 할 때가 있었다. 이 세계에 있는 모든 물체의 위치, 운동량, 질량 등을 모두 알고 있다면 원칙적으로는 미래가 어떻게 될 지 예측할 수 있다는 기계론적 세계관이 지배하고 있었다.

당시, 푸앙카레가 초기 조건이 미세하게 다른 어떤 조건 하에서는 세 물체가 중력을 미치며 움직이는 시스템이 계속 멀어지거나 주기운동을 하지 않고 주기적이지 않은 이상한 상태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는 곧 잊혀졌고, 1960년대에 로렌쯔가 기상 모델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하다가 다시 발견되었다. 로렌쯔가 시뮬레이션을 다시 해보려고 하다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중간에 나온 값을 집어넣었다. 컴퓨터는 소수점 아래 6자리로 계산하고 있었는데, 보여지기 위해 출력되는 값은 소수점 아래 3자리였다. 로렌쯔는 소수점 3자리까지 이루어진 숫자를 소수점 아래 6자리 숫자 대신에 입력한 것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예를 들어 단지 0.506127 대신에 0.506을 넣어 0.000127이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숫자를 무시했을 뿐인데, 결과로 나온 수치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이것을 흔히 '나비효과'라고 한다. 북경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는 정도로 작은 요동이 북미에서 태풍을 발생시킨다는 비유이다.

이후 초기조건에 민감한 시스템들이 많이 연구가 되었다. 이를 카오스 이론이라고 한다. 카오스 계는 고전적인 방정식에 의해 지배됨에도 불구하고 초기조건에 민감하기 때문에 초기조건을 무한대의 정밀도로 잴 수 있지 않는 한 장기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후 카오스 이론은 파국이론(Catastrophe Theory), 사이버네틱스 이론(Cybernetics Theory) 등을 거치며 구성요소가 매우 많고 그들이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는 복잡계 이론(Complexity Theory)으로 발전되어 왔다.

세상에서 관찰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복잡계(Complex System)로 취급될 수 있다. 우리 나라의 경제를 살펴보자. 한국 경제라는 시스템은 자영업자, 노동자, 자본가, 공무원 등의 엄청나게 많은 수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들이 서로 상호작용 하면서 경제활동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많은 요소들이 상호작용 하게되면 작은 단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현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복잡계를 특징지워주는 요소인 '창발(Emergence)' 현상이라고 한다.

이 책은 <복잡계 개론>이라는 제목 처럼, 복잡계에 대한 최신 연구들을 전 분야에 걸쳐 개략적으로 다루고 있다. 복잡계로 취급될 수 있는 대상이 경제학, 사회학, 경영학, 물리학, 컴퓨터학, 문학 등 수많은 분야에 걸쳐있기 때문에 다루는 대상도 다양하다.

지은이 윤영수 연구원과 채승병 박사는 현재 삼성경제연구소 복잡계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 둘다 이공계 출신인 까닭에 수리적 분석과 컴퓨터를 이용한 분석 방법을 큰 어려움 없이 쓰고 계신 것 같다. 책에서는 정성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었지만, 정량적 내용과 수학적 정의들은 부록에서 다루고 있다.

현직 경제연구소 연구자들이라 많은 예들이 주식시장, 기업 경쟁구도, 기업 내부 구성원 등 경제/경영 분야에서 나왔지만 수학, 물리학, 지구과학, 사회학, 컴퓨터학 등 다른 분야의 연구결과들도 충실히 소개하며 균형을 잡고 있다.

책 내용 중, 인터넷에서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연구를 소개한 것이 있는데, 이게 작년 상반기에 연구실에서 했던 내용이어서, 추후 기회가 되면 내가 다시 돌려본 시뮬레이션 결과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Tag : , ,
Commented by 실피드 at 2009/01/10 15:50  r x
사셨구만~ 공부해보고 나 좀 가르쳐줘 ㅎㅎ
Replied by 아즈 at 2009/01/12 22:37 x
음.. 책 구입한 지는 꽤 되었는데 천천히 읽다보니(..)
이미 가지고 계시지 않나요??
Commented by 실피드 at 2009/01/13 20:14  r x
내가 머리가 안좋아서 잘 이해를 못하고 있는 거 같애. 니가 좀 가르쳐주라. ^^ㅎㅎ
Replied by 아즈 at 2009/01/16 14:49 x
제가 그쪽 계열(?) 출신들에게 항상 느끼는 바가, 주변에 천재들이 많아서 사람이 지나치게 겸손해진달까(..)

아마 제가 더 모를 겁니다ㅎㅎ

     
 


 Recent Comments
Kaixo, zure prezioa jaki...
Robertentix - 03:49
http://www.letssarm.com/...
아즈 - 2014
마음도 수미상관이랄까,...
아즈 - 2013
벌써 6년이 다 되어가는...
아즈 - 2013
반복되는 날들을 지나다보...
liyukw - 2013
인쇄해갑니다!
lscarth - 2013
 Recent Trackbacks
Nerd test - 이거 먹는건...
소시민의 은신처.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Beauty Factory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Beauty Factory
 Calendar
«   2026/11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
2015/08
2015/07
2014/11
2014/09
2014/06
 Location [click]
 Link
1st avenue
bidy
Cosmic Variance
Crossroads
docblog
doona.net
enjoy epecial one
ExtraD
iboshige
isostasy
Jamie in Boston
jamie's seoul and seoulite
moonsix
nimadra
seayong lee
sylpheed
trupy
yuki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