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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ife in 2013'에 해당하는 글(4) |
2013/06/30 성장
2013/04/17 Motivation (2)
2013/04/17 반추
2013/03/05 초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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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자전거로 2년 넘게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분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동해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들어가 러시아와 서아시아를 거쳐 유럽을 횡단해 지금 이베리아 반도 끝에서 남미로 가는 배편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신 것 같다.
http://aroundtheworldbybicycle.blogspot.kr
오랜만에 재미있게 그의 여행 이야기를 읽었다. 그것은 분명히 그의 여행 이야기가 내 여행에서의 추억들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떠나기 전에 느꼈던 두려움, 길 위에서 느꼈던 행복들,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들, 현지인 친구들과 사귀고, 집에 초대 받아서 같이 음식과 맥주를 마시던 기억들이 있다. 어쩌면 그 시절, 적절한 시기에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고 시도해 보았기에 지금의 즐거운 추억이 있는 것이리라. 이제는 여행을 가면 좋은 호텔에서 묵고, 좋은 음식을 먹고, 부유한 관광객으로 지내다 돌아올 뿐이다. 보통 사람들과 우연히 만나 그들이 먹는 음식을 함께 먹고, 그들이 취미로 다니는 탁구 클럽에서 같이 탁구를 치다가 맥주로 땀을 식히는 일 같은 건 더이상 벌어지지 않는다. 지나고 보면 무엇이든 때가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쩌면 하고 싶다는 그 마음을 놓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 '때'를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배낭여행에 대한 즐거운 추억만큼이나 내게 여전히 뜨거운 것이 있다면 과학에 대한 열정이다. 요즘의 연구실 생활은 그런 과학에 대한 열정을 일깨우는 데다, 이전에 했던 경영 컨설팅 회사 인턴 생활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확실한 의미를 느끼고 있고, 결과물이 어떤 기여를 하게 되는지도 명확하게 알고 있고, 업무량은 매일 야근을 하던 때만큼이나 과중해 계속해서 주말 출근을 이어가고 있다.
할 수 있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거지. 일단 배낭을 메고 떠났던 것처럼, 한 자리에 앉아 몇 시간씩 양자역학 한 문제를 풀기 위해 매달렸던 것처럼, 매일 야근과 자주 있었던 주말 출근에도 나름대로 즐겁게 열심히 일했던 것처럼. 그런 경험들이 내 안에 남아 있다가 지금처럼 타올라야 할 때 연료를 공급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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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motivation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들의 motivation은 대개 어디에서 나올까?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가장 흔한 것으로 위험을 피하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오는 motivation이 있다. 둘째, 어떤 것에 대해 강렬한 애정을 느끼는 데서 오는 motivation이다. 첫째를 negative motivation, 둘째를 positive motivation이라고 하자.
먼저, negative motivation을 살펴보자. 주변에서 굉장히 흔히 볼 수 있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을 부릴 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숙제 안 하면 혼난다', '공부 안 하면 시험에서 떨어진다', '제 시간에 안 나오면 상사한테 엄청나게 깨진다' 같은 것들로, 교육과정에서부터 사회생활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동기 부여 방법이다. 일을 제대로 못하면 회사에서 짤린다거나, 경계근무 서다가 몰래 자면 영창 간다는 것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 공포에 기반한 동기 유발 방법으로, 일을 시행하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억지로 하게 된다. 어쨌든 행동을 하게 만드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창의적이거나 혁신적 일에는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고, 장기적으로 최고 레벨의 성취수준을 달성하기에는 부적합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기적 성과를 내기에는 괜찮은 방법일 수 있고, 대부분의 사회에서 이러한 방식의 조종으로 일을 진행시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다음으로, positive motivation은 그야말로 내적인 동기에서 유발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동기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감정적인 선호에 의한 것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게 되고, 가치와 비전을 보기 때문에 열의를 가지게 되는 경우다. 정해진 기준이 아니라, 항상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므로 외부에서 설정한 성취 기준이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영감을 받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다면 최고 레벨의 성취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겪는 대부분의 동기 부여 방식은 negative motivation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사회적 압력이나 처벌 등이 그 예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내적 만족을 얻을 수 있을까? 그래서 positive motivation이 소중한 것이 아닐까.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참 소중한 것이다. 마음 속 횃불이 꺼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연료를 공급해 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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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에서 페이스북이 탄생한 지 채 10년이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상당부분 잠식하고 있다. 처음엔 그곳에 무언가를 읽고, 쓰고, 소통을 했으나 그곳에서 연결된 사람들의 범위가 어느 이상으로 커진 이후로는 그러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무언가를 계속 읽지만, 개인적인 삶의 단편이나 흘러다니는 정보, 공적인 의견 발표 같은 것들만 얻을 수 있을 뿐이다. 그런 나날들이 계속되고, 글을 쓰지 않다보니 자신에 대해서건 미래에 대해서건 점점 생각이 짧아질 뿐이다. 어찌보면 매일매일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 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어느 순간 부터 매일의 일과를 처리하고, 남는 시간에는 그저 흘러 지나가는 시시껄렁한 것들만 입력하고 있으니 삶에 대해 반추할 여유가 사라진 것이다. 그렇게 살다보니 세월이 많이 흘렀다. 무언가 기록하고 소통하고 싶지만, 사람들이 이런 공간에 쏟는 시간은 상당히 잠식된 상태다.
그렇다면 내가 과거에 기록했던 것들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런 기록들이 벌써 수 년 째 쌓여있다. 당시에 고민의 결과로 남긴 글들을 읽어보면, 그 때의 고민이 지금도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때 발견한 해결책이 현재에도 적용되곤 한다. 인간이란 그처럼 상황이 달라질 뿐 매번 같은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매번 어딘가를 졸업하고, 어떤 과정을 끝낼 때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적성에 대해 고민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될 지 생각하는 일이 반복된다.
과거에 고민했던 흔적들을 찾아보며, 내가 왜 지금 여기에서 의학에 몸담게 되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금도 식지 않은 Science에 대한 열정. 천재가 아니어도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순수학문 밖의 응용 분야. 그리고 한국에 머물러 있겠다는 현실적 요청. 그리고보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여러 요구조건과 제약조건 사이에서 도출된 결론이었다.
세월이 갈 수록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나 자신의 흥미와 열정을 물론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겠지만,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정보를 수집할 시간은 줄어들고, 심지어는 생각할 시간조차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어떤 선택을 하건, 미약한 인간이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제한된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들을 쏟아부을 것을 정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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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학위과정도 꽤나 많이 진행이 되었고, 신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제 이 학위과정에 새로 들어오는 후배들을 보면서, 글쓰기에서 말하는 수미상관을 떠올리곤 한다. 중간의 과정은 정신없이 보냈지만, 이제는 처음 이 과정을 시작했을 때 가졌던 마음가짐을 다시금 떠올려보고 나를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처음에 작성했던 자기소개서랄지, 당시에 썼던 글들을 보면서 내가 잃어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에 학부 때 양자역학을 가르쳐 주셨던 교수님을 다시 뵐 기회가 있었다. 세월이 흘렀지만, 당시에 열정을 쏟았던 학문에의 기억이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주말에 연인과 도서관에 나란히 앉아 내가 진정 가치를 느끼고 열정을 가졌던 학문에 시간을 쏟았던 시기였다. 그런 것이 행복이 아니라면 무엇이 행복일까? 이후에 정말 고민도 많았지만, 흘러흘러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그동안 그런 소중한 것들을 많이 잃어버린 건 아닐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예전과 같이 고민하지는 않을 것 같다. 세월이 지나면서 예전보다는 좀 더 성숙해지지 않았을까 싶기에. 조금 더 생각이 깊어지고, 조금 더 현명해졌으리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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