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카테고리에 글을 쓰는 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그동안 회화나 사진 같은 건 좀 봤지만, 딱히 전시회에 대한 리뷰를 쓰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찌보면 세월이 갈 수록 예전에 갖고 있던 감성들이 조금씩 닳아 없어져서, 글을 쓸만한 것들이 그다지 남아있지 않은지도 모르고.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연극을 보았다. 난 아무래도 미술향이라, 극예술 쪽엔 좀 어두운 편인데, 다행히도 연기를 하는 지인 덕에 이렇게 좋은 작품을 소개 받아 관람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요새 의학 공부 때문에 바깥 나들이가 상당히 뜸한데, 오랜만에 대학로에 나가 상상아트홀 블루 소극장으로 향했다. 위치가 대학로 중심의 동숭아트센터 바로 건너편에 있어서 상당히 찾기가 쉬웠다. 토요일엔 3시, 6시 공연인데, 3시 공연을 보기 위해 조금 일찍 도착. 표를 받아서 10분 전에 입장했다.
스토리는 눈칫밥 먹는 똥개 집안(?) 아들이 '이렇게는 살기 싫다'며 뛰쳐나가 세상을 모험하며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구경하는 내용이다. 그 와중에 우리 사회의 단편들을 같이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판토마임 수준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다지 많은 소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력에 의존해야 하고, 그만큼 연기력이 뛰어날 수 밖에 없다. 목적에 맞게 편집된 영화도 아닌데, 불과 몇 미터 앞에서의 연기로 슬픈 장면에서 내 옆 자리 여자애가 훌쩍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넋 놓고 보고 있다가 후반부에 관객이 참여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맨 앞에 앉은 덕에 앞에 나가서 연기도 좀 하고, 배우들하고 어울리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연극이 끝나고, 배우들하고 사진도 찍고, 오랜만에 만난 여주인공과도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달콤한 간식거리를 안겨드렸는데, 맛있게 나눠드셨기를.
공부에 지친 마음이, 이렇게 가끔씩 나들이도 하고, 다른 세계를 맛보니 확실히 리프레시 되는 느낌. 나도 내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그렇게 다른 사람을 리프레시 시키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어쩐지, 고등학생 시절에 홍대 앞에서 밴드들 공연 보고 나서 느끼던 감상이랑 비슷하네.
There comes a time when we heed a certain call When the world must come together as one There are people dying Oh, and it's time to lend a hand to life The greatest gift of all
We can't go on pretending day by day That someone, somewhere will soon make a change We're all a part of God's great big family And the truth You know, love is all we need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Well, send them your heart So they'll know that someone cares And their lives will be stronger and free As God has shown us by turning stone to bread And so we all must lend a helping hand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Oh,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When you're down and out And there seems no hope at all But if you just believe There's no way we can fall Well, well, well, well let's realize Oh, that a change can only come When we Stand together as one Yeah yeah yeah yeah!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We are the world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so let's start giving)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Alright, let me hear you! We are the world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Yeah,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Let's start giving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finer day Just you and me Come on now, let me hear you!
We are the world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So let's start giving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yeah, yeah
We are the world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So let's start giving
There's a choice we're making Yeah,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It's true, woah woah woah woah
We are the world (woah woah woah)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so let's start giving)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We are the world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children) Yes, so! We are the ones that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So let's start giving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hooo hoo
We are the world Get down!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Yeah!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Alright, need to hear what I'm sayin'!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Alright, I will say it again! We are the world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children)
Appreciating time with your music, I salute you, Michael Jackson. You really have saved the world.
요새 재미있는 다큐멘터리가 많네요. 오늘 EBS에서 만든 '아이의 사생활'이란 다큐멘터리 1부를 봤는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성별에 따라 뇌에 차이가 생기고, 그 결과 잘 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는 건데, 보면서 공감되는 게 많더군요.
전화 받으면서 커피를 타는 것과 같이 여러 가지의 일을 한꺼번에 하는 '멀티태스킹'이 남자의 경우엔 어렵다고 하네요. 또한, 남자는 집중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소리가 잘 안 들린다고 하는데, 저 또한 생각하고 있거나 무언가 집중할 때는 누가 불러도 잘 못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남녀 차이의 핵심은 공감능력(여성) vs 체계화 능력(남성)이라고 하는데, 여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언어능력이 높고,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이 발달해 있다고 합니다. 반면, 남성의 경우 공간 지각능력의 높고, 사물이나 논리를 체계화 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네요.
물론, 개인차도 있는데,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약 17%는 다른 성의 뇌를 가지고 있고, 일부 소수의 뛰어난 사람은 양쪽 성의 뇌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기도 하답니다.
또한, 같은 지능을 가지고 있는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지능이 발휘될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가 다르다고 합니다. 즉, 다른 뇌의 부분을 사용하여 같은 수준의 지능을 나타낸다는 건데요. 결론적으로 소년과 소녀는 다른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군요.
<모던보이>는 이번 달 초에 개봉한 영화로, 주인공 이해명(박해일 분)은 일제 강점기에 친일파 아버지를 두고 조선 총독부에서 일하는 청년이다. 개인적 행복과 영달만을 추구하던 그가, 조난실(김혜수 분)을 만나면서 조국을 잃은 시대적 상황과 개인의 행복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때는 중일전쟁이 발발했을 때니까 1937년 여름이다. 한국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중일전쟁은 1937년 7월 7일, 일본의 중국 침략으로 시작되었다. 이 시기는 1910~1919년의 무단 통치기, 1919~1931년의 문화 통치기(민족분열기)에 이은 민족 말살 통치기(1931~1945년)이다. 이 시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일제의 수많은 악행들이 저질러졌다. 1931년의 만주사변 이후로 일제는 한반도의 경제 지배 정책을 대 중국 전쟁을 위한 병참 기지화 정책으로 전환한다. 이후 1940년대에 들어서면, 태평양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수탈이 더욱 가혹해진다.
당시, 조선인을 완벽한 황국신민으로 재탄생 시키기 위해 '내선일체(일본과 조선은 하나다)'의 이념에 의한 민족 말살 정책이 시행되었다. 이를 위해 황국신민의 서사의 암기와 신사 참배, 일본어 사용 등을 강제하고, 국어 사용 및 교육, 국사 교육은 전면 금지되었다. 조선인들은 창씨개명을 강요받아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어야 했다. 즉, '민족 말살 정책'이라는 말 그대로, 조선인이라는 민족 자체를 말살하려는 정책이었다. 이를 비롯하여, 젊은 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일본군의 매춘부(종군 위안부)로 삼았으며, 강제 징용 및 징병으로 수많은 조선인들을 전장의 총알받이나 탄광의 강제노동으로 내몰았다.
그런 시대였다. 그러므로 목숨을 걸고 조국을 되찾아야겠다는 절실함이 생기지 않았을까. 이러한 시대에 이해명은 도쿄대에 유학한 후, 조선 총독부에서 일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친일파로, 아들 이해명이 빼온 도시개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등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그런 사람들의 '낭만적인 일제 강점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그 낭만 뒤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힘겨운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이해명은 '운세를 봤더니 10년 동안 재수없을 팔자다. 그러므로 내가 조선 총독부에서 일하는 것이 조선의 독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떠드는 한심한 친구다. 도쿄대에서 유학하던 당시 절친했던 친구 신스케가 조선 총독부에 검사로 부임하게 되면서, 그곳에서 함께 일하게 된다. 그러나 운명처럼 조난실을 만나고, 그녀와 사랑에 빠져들면서, 일제 치하의 조국이 그렇게 낭만적이지만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이해명은 마지막까지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한다. 하지만 다른 이들과의 갈등, 시대 상황과의 갈등으로 정체성의 큰 변화를 겪는다. 개인의 희망과 행복이 시대의 현실에 의해 좌절되는 시대. 그런 현실이 답답했을 것이다. 조국을 위한다는 것이 단지 뜬구름 잡는 거대 담론이 아니라, 개개인의 행복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여담1)
김혜수의 요부 이미지는 여전하다.
조난실(김혜수 분), <모던보이>
정 마담(김혜수 분), <타짜>
여담2)
1945년에 일제가 패망한 후, 미 군정이 들어오면서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이들을 행정상의 편의에 의해 그대로 이용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친일파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것은 우리 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치욕이 되었다. 김완섭의 <새 친일파를 위한 변명>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고 한다(출처: 위키피디아).
이것은 관점의 문제가 아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을 두고, '유대인은 죽을 만한 이유가 있어서 죽었다'는 "관점"을 제시하는 지성인은 없다. 하지만 아직도 '종군 위안부는 돈을 벌기 위해 자원한 것이다'라는 등의 망언을 하는 친일의 망령이 아직도 이 땅에 떠돌고 있다는 사실은 통탄스럽다.
내가 본격적인 의미로서의 연극을 처음 본 것은 2004년 초였다. 동기가 학교 극예술연구회 소속이라, 정기공연 작품을 올린다며 보러오라고 해서 갔던 기억이 있다. 맨 앞에 앉아서 봤는데, 짜릿한 느낌이었달까. 영화도 아니고, 이렇게 사람들이 코앞에서 지켜보는 상황에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오히려 보는 편이 민망할 정도였으니까.
그렇게 3년이 지난 지금. 한예종에서 같이 현대무용 클래스를 들었던 누나가 연극을 한다며 보러오라고 했었다. 그게 지난 달이었지. 이런 장면에선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라며 고민하던 누나의 모습이 생각난다. 드디어 8월 중순, 연극의 막이 올랐다. 사실 지난 화요일에 현대무용 클래스메이트들과 함께 관람하기로 했었는데, 이번 주에 팀프로젝트, 수료식, 마지막으로 주어진 과중한 업무 등등의 이유로 도저히 평일에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말에 관람.
인간의 보편적인 생존권적 권리마저 신체적인 장애와 사회 제도적인 문제로 박탈당해만 했던 여성 중증장애인과 남성 활동보조인의 삶과 사랑, 그리고 그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무지를 냉철하지만 따뜻한 시각으로 그려낸 공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서로간에 쌓여 있던 경계의 벽을 뛰어 넘어 함께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이번 공연은 <나의 푸른 일기장>, <시민 쾌걸>등을 통해 우리 시대의 구조적 문제 및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 명쾌한 발언을 계속해 왔던 극단 ‘낮은 땅의 사람들’의 창작극으로 정기공연 이전에 수 차례에 걸친 사전 워크숍 시연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 온 작품이다.
20대 성인이 되기까지 문밖 출입을 하지 못했던 여성 중증장애인인 강희와 그의 활동보조인으로 그녀의 삶에 활력이 되어 주는 철인, 그리고 강희를 헌신적으로 돌보아 온 할아버지를 축으로 전개되는 이번 공연은 한국사회에서의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불편부당한 현실과 의 만남을 통해 사회적 해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효과적으로 작품 속에 녹여 낸 작, 연출, 배우인 유창수의 치열한 시대 읽기와 중중장애인의 일상을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게 표현해 낸 윤보경 여배우의 집념은 공연예 술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무더운 8월의 더위를 잊게 할 신선한 충격과 감동으로 다가 올 것임에 틀림없다.
공연 특징
쟝르적 특성이 살아 있는 공연!
* 연기예술의 꽃이라 불리우는 2인극이 지닌 연극적 재미와 특성을 직접 느껴 볼 수 있는 공연. 90분간 빈 공간을 단 두 사람의 연기만으로 장악해 내는 무대 위 힘과 진실을 확인 해 보는 시간.
* 연극의 근본조건인 배우를 전면에 내세우며 연극의 독자적인 진실과 아름다움이 배우로부터시작된다는 것을 관객과 나누려는 상호 소통의 공연형태로 극적 재미와 완성도가 높은 공연
연기의 재발견!!
* 중증장애인의 신체적, 정서적 특징을 사실적으로 무대위에 재현해 내며 영화 ‘오아시스’의 배우 문소리에 버금가는열연을 펼쳐 보이는 배우 윤보경(강희 役)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
* 절제된 톤과 다양한 극 중 역할 바꾸기를 통해 공연의 질감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데 기여한 배우 유창수의저력과 매력이 돋보이는 공연.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 중증장애인의 권리인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와 관련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이슈화로 활동보조사업의올바른 시행를 위한 공감대 형성에 기여.
* 활동보조의 기본 원칙인 장애인 당사자의 자기결정 존중에 기초한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사회적 관심의환기 및 간극 해소를 위한 이해의 장을 제공.
작품 줄거리
올해로 스물두살이 되는 강희는 중증 장애 1급 여성장애인이다.
3살 때 심한 고열로 뇌성마비가 된 강희는 20년 넘게 할아버지와 살고 있다.
그녀의 소원은 마음껏 밖에 나가 넓은 세상을 구경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시장 일을 365일 하시기 때문에 잠겨진 집안에서 거의 모든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바깥공기를 마실라 치면 늘 할아버지와 동네 어귀까지 가는 것이 고작이고, 혼자서는 절대 내보내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안타까운 듯 자신의 생일 날 바다구경을 시켜주겠노라 약속을 한다.
우연히 자원봉사자이자 활동보조인인 철인을 만나고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는 하루 동안 세상냄새를 맡는다. 철인은 바다로 함께 갈 것을 약속한다.
그 소식에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하는 강희는 그날부터 철인에게 계속해서 연락을 한다. 그러나 철인은 전화를 받지 않고 오지도 않는다. 드디어 할아버지 생일 전날, 철인에게 연락이 온다. 내일 바다에 같이 가겠노라고... 강희는 기뻐 어쩔 줄을 몰라 한다.
다음 날...
바다로 가기로 한 할아버지의 생일날 아침 흥분된 마음으로 여행 준비를 하는 강희는 생일잔치에 집 앞의 꽃들과 파티를 벌인다.
그리고 할아버지를 깨우나 할아버지는 인기척을 하지 않는다.
강희는 일어나지 않는 할아버지를 앞에 두고 어찌 할 바를 모르는데...
공연 구성원 소개
작 / 연출 - 유창수
유창수는 외유내강형의 심지 굳은 겸손한 연출가이자 배우이자 작가이다.
대학 극회 출신으로 노동연극 전문단체인 극단 한강에서 연기 및 연출 수업 후, 우리 사회가 지닌 구조적 문제 및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강화된 힘으로 표출하고자 극단 ‘낮은 땅의 사람들’을 창단하였다.
<제작 및 출연작>
교실이데아 연작 시리즈, 전태일, 지금 해라 외 다수
2004.11 나의 푸른 일기장 - 고3 수험생의 시험에 대한 공포와 그에 따른 부모 자식간의 사랑을 그린 교육문제 연극
2006.3 시민쾌걸 - 정리해고 당한 한 소시민의 영웅담을 통해 평범한 소시민이 진정한 용기를 얻는 과정을 그린 휴먼 코메디극
배우 - 윤보경
윤보경은 호탕한 웃음이 돋보이는 매력 넘치는 배우이다.
왕성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진정한 예술가의 길을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출연작>
교실이데아4 - 꿈 이야기, 전태일, 비행하는 이카루스
이 세상에서 제일 못생긴 사나이, 괭이부리말 아이들, 견우와 직녀
파이팅 불운왕, 팟저 ? 나는 제자리에
한예종 현대무용 클래스에서도 간간히 엿보았지만, 사람을 앞에 두고 연기를 하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 나는 맨 앞줄에 앉아서 보았는데, 예전보다는 조금 민망하단 느낌이 줄어든 것 같다. 정말 좋았고, 누나의 연기에 감탄했다.
연극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연극에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정말 대단했다. 예술가들을 보면서는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예술 그 자체만이 아니라 그의 삶에서도 영감을 받는다.
연극 내용은 장애인의 이야기인데, 그냥 안타까웠다. '하면 된다. 하지 않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와중에, 절대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어쩐지 답답하고 안타까운 느낌이다.
공연이 끝나고, '누나보다 예쁘지 않은 꽃'을 안겨드렸는데, 초대권을 미처 못 주었다면서 친구들 보러 오라고 하라며 초대권을 몇 장 주셨다. 나중에 차라도 한잔 하면 좋겠는데, 나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에겐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가끔 어려울 때가 있다.
어쨌든, 누나의 올해 공연은 이게 마지막이라고.
(완료. 2007.08.26 11:35am) 연장공연, 9월 2일 일요일까지.
여주인공께서 친히 건네주신 초대권 두 장 남아있어요.
관심있으신 분 ASAP 폰으로 연락주세요.
1953년에 마그리트가 <골콩드>를 그렸을 때만 해도, 무중력의 개념에는 어딘지 초현실적인 데가 있었다. 오늘날엔 공간 속에서 떠다니는 우주비행사의 모습들이 무중력을 익숙하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마그리트의 작품은 여전히 도발성을 띠고 있다. 중산모자를 쓴 남자들은 떨어지고 있는 중인데도 자기 자신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여서 부자연스런 데가 있다. 사실 마그리트는 다양한 관찰자의 시점들이 그들의 운동이 어떠하든 간에 모두 동일하다는 근본 개념을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9월 20일자로 올해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글쎄, 나는 소설은 확실히 좋아하는 편이니까 그럭저럭 단편소설 수상작 정도는 읽곤 하는데, 이게 웬 걸, 맨 앞 페이지 시 당선작과 시 당선소감이 실려 있는 곳을 보고 놀라버렸다. '침몰하는 저녁'으로 당선된 이혜미 씨는 1987년생. 건대 국문과 1학년 학생으로, 소개를 읽어보니 안양예고 출신인 듯 싶더라. 와, 이렇게 어릴 때 등단하는 거 그리 흔치 않은 일인데. 최인호 씨가 고2, 만 18세의 나이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과, <무진기행>으로 잘 알려져 있는 김승옥씨가 서울대 재학시절 만 21세의 나이로 역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 정도가 떠오른다. 어쨌든, 19세로서 등단하는 것은 그다지 흔치 않은 일로 생각된다.
이혜미
침몰하는 저녁
이혜미
내가 밑줄 친 황혼 사이로 네가 오는구나. 어느새 귀밑머리 백발이 성성한 네가 오는구나 그 긴 머리채를 은가루 바람처럼 휘날리며 오는구나. 네 팔에 안긴 너는 갓 태어난 핏덩이, 붉게 물든, 모든 저물어가는 것들의 누이가 되어 오는구나 네가 너에게 젖을 물리고 세계의 발등이 어둠으로 젖어든다. 너의 모유는 계집아이의 초경혈마냥 붉고 비리고 아픈 맛, 나는 황홀하게 너의 젖꼭지를 덧그리고 있었다
내가 붉게 표시해 둔 일몰이 세상으로 무너져 내리던 날 배냇시절의 너를 안고 네가 나에게 오는구나 네가 발 디디던 곳마다 이름을 버린 잡풀 잡꽃들이 집요하게도 피어나던 거라. 옅은 바람에도 불쑥 소름이 돋아 위태로운 것들의 실뿌리를 가만 더듬어 보면 문득, 그 뿌리들 내 속으로 흘러 들어와 붉게 흐르고 나 역시도 이름 버린 것들의 누이가 되고 말 것 같은데
나에게 진한 붉음으로 표식을 남긴 저물녘을 건너 비로소 네가 오는구나. 세계는 자꾸 움츠러들며 둥글어지려 하고 잘려진 나의 탯줄에 다시 뿌리가 내리면, 너는 저물며 빛을 키우고 빛이 저물며 어둠을 잉태하고 어둠이 다시 너를 산란한다. 그 속에서 나도 세상과 함께 움츠러들며 둥글어지던 것인데, 처음으로 돌아가려던 것인데, 내 속의 실뿌리들이 흔들리며 누이야 누이야, 내가 버리고 온 나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던 거라. 물관으로 흐르는 맑은 피는 양수가 되고… 체관으로 흐르는 진득한 피가 세계에 지천으로 꽃을 피워내는데… 아아 네가 오더구나, 모든 것들의 처음과 끝인 네가 오더구나
그냥, 국제물리올림피아드 따위에서 금상을 타오는 머리좋은 친구들도 마냥 부러웠는데, 19세의 나이로 등단을 하는 이런 친구들도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달까. 어쩐지, 두 가지는 별로 관계 없는 분야긴 하지만.
이것저것 관심분야가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나의 한정된 능력은 분산되고 있다. 그 때문에 나는 나의 한정된 능력 자체의 크기를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들 사이에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수 있도록 머리를 굴리고 있다. 사실, 리처드 파인만 같은 사람들이 '나의 능력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 분야에 집중했다'고 하는 말을 듣거나 하면 뜨끔하다. 그러나 다른 분야들에 대한 관심을 끊고 한 가지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집중이 잘 되지 않는걸. 재미있는 게 너무 많아서 나도 골치가 아플 지경이다. 그러나 이렇게 태어났고, 이렇게 살아왔는 걸 어쩐담. 이런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좀더 열심히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열심히, 또 열심히 좋아하고 관심있는 일들을 해나가야 한다.
이태원 근처에 있는 삼성미술관 리움에 다녀왔다. 소문대로 '세계일류'라는 삼성의 느낌이 물씬 배어나왔다. 그러나 어쩐지 차가운 느낌. 미술관의 이름은 Lee + Museum이라서 Leeum이라는 것 같다.
특별전은 그럭저럭 끝난 상태고, 특별히 관심이 있었던 것들도 아니어서 상설전만 관람을 했는데, 상설전시는 두 관에 나누어서 하고 있다. 하나는 고미술전시고, 다른 하나는 현대미술. 로비가 별도의 두 전시관을 이어주고 있다.
리움은 철저히 예약제로 운영되고, 예약을 하지 않으면 미술관에 입장할 수 없다. 30분 단위로 끊어 50명 이상은 예약을 받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예약을 하고 예매까지 한 경우에는 20%의 할인혜택과 똑또기(PDA)라는 디지털 가이드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예매를 하지 않으면 상설전의 경우는 1만원, 똑또기 대여는 2천원을 줘야한다. 물론, 미술관 건물뿐 아니라 소장 작품, 똑또기 역시 세계일류급이지만, 관람료 역시 세계일류가 아닌가 싶다. 어쩐지, 유럽에서 10유로를 내고 미술관에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큰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물품보관소에 맡기게 되어 있는 점도, 전시품 주변에 충격을 주면 경고음이 울리는 것도 유럽의 미술관을 떠올리게 한다. 확실히 일급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이런 철저한 예약제 때문인지 이런 훌륭한 미술관에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오히려 한산하다고 하면 좋을 정도. 이래서야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느낌.
아래는 고미술전시관의 원형계단. 마치 바티칸 미술관의 회전계단을 떠올리게 만드는 구조다.
고미술전시관의 전시품들은 국보, 보물들이 상당히 많았다. 소장품도 '세계일류'. 국립중앙박물관에 없고 리움이 가지고 있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도 있었다. 소장품은 크게 청자, 분청사기/백자, 고서화. 금세공품/불교미술 등으로 나뉘는데, 질적으로는 일급이었다. 양적으로도 사설 미술관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일급이 아닐까. 물론, 국립중앙박물관과 비교를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고미술전시 관람에 예상보다 꽤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현대미술은 훑어보는 수준이었다. 현대미술은 한국현대미술 및 외국현대미술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미술만이 아니라 조각, 설치미술도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작가로는 유명한 이중섭, 박수근 등을 비롯하여, 백남준과 이불의 설치미술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다. 외국의 작가로는 특이하게 앤디 워홀의 팝아트 작품이 하나 포함되어 있었다.
7천원짜리 커피를 사먹으면서도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Perrier 생수를 구입해야 한다는 리움 카페는 들리지 않았지만, 어쩐지 먼 발치에서 봐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어쨌든, 건축, 소장품, 서비스, 인테리어 등 모든 것이 훌륭해서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곳이었다. 미술품이 아니라 건물을 보러 와도 좋겠다 싶을 정도고. 다음에 마음에 드는 특별전이 열린다면, 한번쯤 다시 가봐도 좋겠다 싶은.
요즘 덕수궁 미술관에서 < 롭스 & 뭉크 : 남자 & 여자 >전을 하고 있다. 요새 순수미술 전시회가 의외로 별로 열리고 있지 않아서 고심 끝에 찾아낸 것. 특별전은 이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상설전시 정도를 봐야하는데. 이곳저곳 미술관을 돌아다니는 수밖엔 없다. 10월말쯤에 루브르 박물관 특별전인가 뭔가가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데, 그걸 기다리고 있다. 아, 정말, 루브르에서 엄청난 예술작품 수 때문에, 시간상 회화(painting)만 열심히 봤는데. 어쨌든 거기 걸려있던 작품이 전부도 아닐거고. 그런 화려한 컬렉션 중에서 상당수가 한국에 온다니 반가운 얘기다. 루브르는 정말, 한 일주일 잡고 봐야하는데. 언젠가 파리는 다시 한번 가주겠어.
어쨌든,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선 19세기와 20세기초를 살았던 롭스와 뭉크의 판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롭스의 작품은 주로 여성을 팜므파탈적인 이미지로 그리고 있는데, 뭔가 여성은 악의 씨앗이랄까, 하는 느낌(악마가 '악의 씨앗 여성'을 뿌리고 있는 작품도 있었다;). 굉장히 좀, 이 아저씨의 정신상태도 그다지 정상은 아닐 듯한 느낌;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던데. 뭐 정상이건 아니건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루오 아저씨에 이어 롭스 아저씨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느낌; 뭐 어쨌든 팬이 있고, 나름의 가치를 인정 받았겠지만 어쨌든 내 취향은 아니라는 거-. 복잡하게 생각해봤자 남는 게 없으니 그만두자.
Scream, Edvard Munch (1893)
그에 반해서, 뭉크 아저씨는 꽤 마음에 들었다. 사실 그의 대표작 <절규(Scream)>를 보면 좀 염세적인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의외로 다른 작품들은 터치도 좋고, 느낌도 좋았다(뭐, <절규>도 터치와 색감은 훌륭하다). 다음 판화작품은 자화상의 일종인데, 선 및 구도 모두 훌륭했다. 자신을 표현한 부분도 좋고. 마음에 든다.
Self-Portrait with Bottle of Wine (lithograph), Edvard Munch (1930)
이 밑에 작품은 마돈나라는 작품인데, 실제 모델이 있다는 설명. 꽤 미모의 모델이었을 듯한데, 작품을 자세히 보면 뭉크의 복잡한 심경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는 한편 두려움을 느끼는, 그런 이중적인 감정상태다. 사랑에 빠질 것 같지만, 여성에 대한 어떤 두려움 때문에 섣불리 다가갈 수 없는, 조금은 혐오감이 들기도 하는 아이러닉한 정신상태. 작품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런 느낌이 전달되어 온다. 나는 그림을 볼 때 그렇게 전달되어 오는 작가의 감정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작품에선 그런 점이 많이 느껴져서 좋았다.
Madonna (lithograph), Edvard Munch (1895/1902)
참고로 작품 주변에 그려진 것들을 정충이고, 왼쪽 하단에 그려진 것은 태아. 이것들이 뭉크의 복잡한 감정을 배가시켜주고 있다.
뭉크는 비슷한 모티브를 사용하여 유화와 판화를 동시에 제작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위에 있는 Self-Portrait with Bottle of Wine과 Madonna 모두 유화 작품도 존재한다. 그의 유화 작품은 사진으로든 실물로든 별로 본 적이 없는데, 그의 판화가 마음에 들어서 유화도 좀더 보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