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호기심은 그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다.
인간은 진리와 인생 그리고 불가사의한 현실의 구조를 직시할 때,
아무런 해답도 얻지 못한 채 오히려 두려움에 빠지곤 한다.
그저 매일 이 불가사의한 세계에 대해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걸로 족하다. 신성한 호기심을 잃어서는 결코 안 된다.
하나의 목적에 자신의 온 힘과 정신을 다해 몰두하는 사람만이 진정 탁월한 사람이다.
이런 까닭에 탁월해지는 데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요구된다.
국내에 들어와있지 않아서 교보에 수입도서로 주문한 Lisa Randall의 Warped Passages가 도착. 이 책이 안 들어와있는 것이 조금 이상한 느낌이랄까. 예전에 구하려다 못 구했었는데, 나중에 태국에서 시암 스퀘어 놀러갔다가 서점에서 발견. 한국에도 들어왔겠거니 했는데, 여전히 안 들어왔더군. 역시 태국은 대단한 나라.
Lisa Randall은 Harvard에서 학부와 박사를 마치고 MIT, Princeton 등을 거쳐 현재는 모교인 Harvard에서 물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물리학과엔 금발 미녀가 없다는 편견을 가차없이 깨주시는 분. 연간 3~4천번 이상의 인용을 받는 일급 이론물리학자 중 하나.
이번 학기 마지막, 시험 마무리 잘 하고. 방학 하면 책도 읽고, 물리학 전공서들도 좀더 마련해서 공부해야지. 여름에 같이 인턴했던 졸업반 분들은 슬슬 이곳저곳에 합격하고, 어디로 갈지 결정하고 있는 것 같던데.
내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무엇을 하든 잘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하든, 돈을 많이 벌든, 놀든, 여행하든, 그런 모든 것들은 결국 하나의 선택일 뿐. 무엇을 선택하든 잘 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전부 할 수는 없다.
인상 써가면서 인생 살 필요 있나. 세상엔 즐거운 일들이 가득한데. '돈 많이 못 벌면 어떡하지', '이 과목 A 못 받으면 어떡하지', '좋은 직장에 취직 못 하면 어떻게 하지', ...
설사 3개월 동안 110만원으로 생활하더라도,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 일종의 사치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 우리가 갇혀 있는 강대국 위주의 좁은 세상 외에도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공무원이 되거나 공사에 들어가 정년을 보장받지 않아도 행복한 삶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사막이 보고 싶었다. 거기에 이집트 고대 유적들을 보니 이집트에 더 가보고 싶네. 좋아하든 일을 열심히 하면 되겠지. 좋아하니까 열심히 해도 지치지 않는 거야.
무사히 iBT TOEFL을 접수했다. 작년에 CBT로 볼 때도 '접수대란'이니 뭐니 해서 뉴스에 나오곤 했는데, 외고에서 TOEFL을 전형자료로 사용하지 않기로 한 요즘도 그다지 접수가 쉽지 않구나 싶었다. 내 돈 내고 시험 보겠다는데 대체 뭔지. 여튼 이제 슬슬 시작인가.
방학 때 돈을 좀더 벌어야 하지 않나 했는데, 학기가 다 끝나가는 이 시점에 과학재단에서 장학금이 나와서 한시름 놓았다. 등록금이 비싼 사립대라 그런지 과학재단을 제외하고는 전액 지원 받는다는 것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라. 어쨌든 예전에도 받긴 받았는데, 그걸 제하더라도 차액이 꽤 남아서 방학 때는 마음 놓고 공부만 해도 될 것 같다. 과학재단 장학금이 2003년부터 생겨서 나랑은 별 관계 없을 줄 알았는데, 도움이 되긴 하네. 어쩐지, 물리와 영어로 점철된 방학이 될 것 같다는.
하지만 아직 이번 학기가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해야지.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치열하게.
물리과 학부에서는 프리젠테이션을 할 일이 거의 없다. 한 학기에 한 번 정도 실험시간에 하는 프리젠테이션 정도가 있을까. 그러던 와중에 이번 학기에 수강하는 미술 과목에서 그룹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되었다. 이번 학기는 전공 학업량이 엄청나서, 교양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교양이래봤자 미술이랑 수영뿐이지만. 다행히 1,2학년 대상으로 하는 핵심교양 과목이라 Load가 거의 없다. 핵심교양은 졸업하기 전에 채워야 하는 필수 교양으로 분류되어 있는 과목인데, 내 경우는 이미 전공 외의 졸업요건은 다 채웠기 때문에 정말 개인적인 관심 때문에 수강하고 있다.
어쨌든, 요새 조별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계속 조금씩 준비는 해왔지만 이것 역시 별로 신경 쓰지는 못했다. 전공 중간고사는 지난 주 목요일에야 겨우 끝났고, 다시 이번 주 금요일에 전공 퀴즈도 있고, 시험을 보든 말든 매주 각 과목에서 나오는 숙제들이 많아서 전공만 하기도 빠듯한 일상.
그러다가 오늘 드디어 우리 조 프리젠테이션 차례가 왔고, 준비한 대로 잘 발표했다. 별로 준비한 것도 없는데 꽤 잘 된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보는 프리젠테이션의 Standard가 올라갔기 때문인지. 교수님도 잘 했다고 칭찬해주셨고.
여름에 팀프로젝트 때 만들었던 Template을 꽤 많이 가져다 썼기 때문에 내용 이외의 포맷을 맞추는 데에는 그다지 노력이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높은 퀄리티를 가진 산출물이 나왔다. 팀프로젝트 때 내가 많은 부분의 Template을 수정하고 편집을 했는데, 뭔가 그때의 노력들에 대한 보답을 지금 추가로 받는 느낌이었달까. 그래서 뭐든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지난 여름을 포함, 회사를 다니면서 장표를 구성하는 법도, 프리젠테이션 스킬도 많이 배웠던 것 같다. 그래서 새삼 그립달까. 뜨거운 여름을 함께 보냈던 인턴 동기들을 새삼 다시 보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난 이런 것도 적성에 맞는 것 같애.
... And yet death is the destination we all share. No one is ever escaped it. And that is as it should be because death is very likely the single best invention of life. It's life's change agents. It clears out the old to make the way for the new. Right now, the new is you. But some day not too long from now, you all gradually become the old, and be cleared the way. Sorry to be so dramatic. But it's quite true.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Don't be trapped by dogma which is living with the results of other people's thinking. Don't let the noise of other's opinions drawned out your own inner voice. And most important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They somehow already know what you truly want to become. Everything else is secondary.
Steve Jobs
CEO, Apple Inc.
June 12, 2005 @ Stanford University's 114th Commencement
수만년 된 동영상이지만, 새삼 감동해서.
어떤 분야든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에겐 무언가 있다.
General relativity is the most beautiful physical theory ever invented. It describes one of the most pervasive features of the world we experience - gravitation - in terms of an elegant mathematical structure - the differential geometry of curved spacetime - leading to unambiguous predictions that have received spectacular experimental confirmation. Consequences of general relativity, from the big bang to black holes, often get young people first interested in physics, and it is an unalloyed joy to finally reach the point in one's studies where these phenomena may be understood at a rigorous quantitative level. If you are contemplating reading this book, the point is here.
- Sean M. Carroll, <Spacetime and Geometry - An Introduction to General Relativity>, p. vii Preface
"이것이 제가 물리학자가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도 충분히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고전 전자기학은 맥스웰 방정식 4개에 로렌츠힘, 연속방정식의 2가지를 더해 총 6가지의 식으로 요약할 수 있다. 모든 전자기적 현상들을 이 6가지 식만으로 설명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우아한가.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은 이유는 많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곤 했다. 그래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물리학을 하지 않는다면 할만한 일들을 찾았다. 그 중 가장 괜찮았던 것이 경영 컨설팅, 그 중에서도 전략 컨설팅이었다.
업무 강도는 '물리학과 대학원생'에 비견될 만하지만, 일도 재미있고 보수도 상당히 높다. 도전해볼 만한 일이다. 하지만 전략 컨설팅의 '철학'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 인생을 걸기엔 마음이 걸렸다. 기업들의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한국 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보람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찾은 가장 만족스러운 철학이다.
해볼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일주일 내내 엄청난 학업량과 과제들에 치여 살면서도, 조금 더 공부를 해보고 싶었다. 난 힘들 때 이렇게 혼자 되뇌이곤 한다. "싫으면 때려치워."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두지 못한다면, 그 일에 그만한 가치를 느끼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래서 공부를 더 하기로 했다. 외국생활도 해보고 싶고, 대학원도 가고 싶다. 지지해 주는 사람도 있고:) 막상 이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더욱 더 엄청난 학업량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지만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큰 사고나 병으로 죽지 않는다면, 내게 주어진 인생의 1/3 정도를 살았다. 다음 2/3는 더욱 멋지고 행복하게 살아야지. 열심히.
+
행복하게 살려고 애쓴 적은 없다. 감정을 억누르려고 한 적도 없다. 다만, 길 위에서, 인간의 존엄성 따위는 이미 말살되어져 버린 사람들을 많이 목도하면서, 나는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내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게 되었다. 그런 행복감을 깨닫게 되면, 아무리 힘들거나 지쳐도, 우울해도 '나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잊는 일은 없다. 행복은 내 생활 속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