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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겨울, 변화의 시기
요 며칠 포근한 날이 계속되더니, 갑자기 한파가 몰려왔다. 겨울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영하 3,40도를 넘나든다는 러시아 땅으로 떠나자 했건만, 막상 이런 날씨를 맞으니 인간이란 역시 따뜻한 햇빛 아래서 먹을거리가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것이 행복하지 않나 싶다. 태국이 그리운 걸 보면 그렇다. 이즈음이면 태국은 건기고, 연중 가장 날씨가 좋은 여행 성수기이다. 반팔,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파인애플 조각을 먹으며 놀러다니고 싶다. 여유가 된다면 해변에 머물면서 물놀이도 하고. 나는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태국의 경험 이후로 그 따가운 여름햇살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겨울, 그것도 아주 매서운 겨울이 시작되었다.
한 해가 봄에서 시작해서 겨울에서 끝나는 이곳에서, 겨울은 변화의 시기이다. 무언가 새로운 결정이 내려지고, 새로운 선택이 있고, 성공과 실패 그리고 좌절을 맛보는 계절이다. 그런 변화가 어떤 면에서든 마음을 새롭게 해준다.
꽤 예전 겨울에, 나는 내가 원하던 고교에 낙방했다. 수험번호가 내 바로 뒤였던가 했던 여자애의 합격 소식을 전하는 합격자 공고를 보고 나서, 쓰린 속을 달래며 귀가했던 것이 그 겨울의 일이었다. 그 이후로 공부 따위는 제쳐두고 즐겁게 놀았던 것이 정신건강에는 조금 도움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 년 후 또다시 겨울이 돌아왔을 때, 나는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또다시 처절한 준비를 거쳐야 했다. 그리고 다행하게도, 그럭저럭 성공했다.
그리고 또 몇 번의 겨울을 거쳐, 또다시 겨울이 돌아왔을 때, 중국행 보트에 올랐다. 즐거운 여행이었다. 최소한 지금과 같이 지구 구석의 작은 한 귀퉁이에 물리적으로 매몰된 그런 생활은 아니었다. 세상은 무척 넓었다. 내 마음도 내가 밟은 대지의 영역과 함께 넓어졌다.
그리고 이제 다시 겨울이 돌아왔다. 주변의 많은 이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 한 걸음 내딛는 시기다. 원래 공부하던 전공으로 계속 공부하기로 한 친구들도 있다. 전공을 바꾸는 친구도 있고, 산업계로 진출하는 친구도 있다. 조금 돌아왔지만 자기 자리를 찾아 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이도 있다. 다들 즐거운 소식뿐이라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그들을 보내는 자리에 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기분, 여행을 떠나던 겨울에 느꼈던 것과 비슷하다. 나는 다시 한번 되뇌인다. 인생에 정해진 시간표 따위는 없다고. 나는 나의 페이스 대로 살아가면 된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일탈을 꿈꾸었지만 결국 돌아올 수 있는 일탈만을 저질렀다. 모든 것을 놓고 앞만 보고 뛰어갔던 적이 있던가. 과연 내 페이스 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지금의 나에겐 여러 모로 환경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온 것을 계속 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것을 시작할 것인가는 이런 시기에 언제나 고민거리라는 말을 들었다. 나에게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고, 그에 앞서 제대로 된 자아 성찰이 필요하다.
언젠가, 프록터앤갬블에 입사한 안면 없는 학우의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무엇을 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글귀가 기억에 남는다.
이곳에서 나는 최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아는 것은 일천하지만,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되었다. 그런 우스운 상황은 이제 지겹다. 이제는 그 모든 것에 변화가 필요하다.
2_매서운 겨울
거시경제지표가 좋지 않다. 원화는 여전히 약세. 코스피는 1000선에서 그럭저럭 버티고 있다. 그러나 외환보유고 2000억 달러를 지키기 위해 FRB 스왑 40억 달러를 가져온 상태니 실질적으로 외환보유고 2000억 달러 붕괴. 제2금융권의 연체율은 치솟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낮춰도 시중 은행에서는 자금 확보를 위해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상황.
이자율 보다는 부동산 가격 상승율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빚을 내서 부동산을 샀던 사람들이 원금 상환은 고사하고 이자부담을 견딜 수가 없게 되었다. 일단, 대부분의 채무자들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는데, 은행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올랐고, 환율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때문에 실질소득은 감소했다. 그런데다 세계 경제 침체로 국내에도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려오고 있는 시점에 부동산 수요가 얼어붙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줄어든다. 그렇다면 높은 이자 부담을 지면서 부동산을 가지고 있을 메리트가 사라지기 때문에 대출을 낀 부동산들은 매물로 나올 여지가 높고, 이런 부동산들은 다시 부동산 가격 하락을 유발한다.
부동산 가격 하락은 가계의 파산으로 끝나지 않는다. 가계가 파산하여 더이상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할 수 없게 되면, 채권자인 은행은 담보인 부동산을 팔아서 빌려둔 돈을 회수해야 한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빌려준 돈 보다 부동산의 가격이 낮아진다면? 그 차액은 고스란히 은행의 손실이 된다. 게다가 은행이 이런 식으로 현금 확보를 위해 부동산 담보를 팔기 시작하면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가속화된다. 악순환이다. 이미 우리는 이 악순환에 들어서고 있는 것 같아 더 두렵다.
시장에 충분한 소비가 없으면 기업이 이익을 낼 수 없다. 물건을 팔아 이익을 내지 못하면, 기업은 경비 절감을 해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대표적인 방법이 인건비 절감이다. 지금은 있는 직원도 내보내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규채용은 극도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올해 말 채용시장은 유난히 춥다. 특히 금융권은 신입사원 모집을 아예 취소한 경우도 많다.
이런 경제 상황에서, 조금 역설적으로 들릴 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정치'가 중요한 거구나 하고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투표 잘 합시다. 참고로, 학교에선 정권교체가 있었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은 다들 제 살 길 잘 찾아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나도 잘 될 겁니다.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지 마시고..
 Keep Going, The Himalayas, Tib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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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가이버 물리학과 출신 맞네!
출처: Wikip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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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하던 태터툴즈 프로그램이 글 작성시 파일 업로드가 안 되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고쳐도 좋겠지만 그냥 이참에 텍스트큐브로 업그레이드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무사히 텍스트큐브로 업그레이드를 하긴 했는데, 스킨 레이아웃이 좀 달라져서 그것만 손 보고 작업을 마쳤습니다.
그러다가 댓글 입력이 작동하지 않는 것을 발견해서 스킨을 약간 손봤습니다. 태터툴즈의 이름 입력하는 부분의 내부 변수명이 텍스트큐브로 오면서 조금 바뀌었더군요. 원래 변수명에 글 번호까지 조합해서 변수명으로 사용하는 듯 했습니다. 댓글 입력 양식에서 그 부분을 다 고쳐주었더니 정상작동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뜯어고치다가, 이왕 고치는 김에 위쪽 메인 이미지도 교체해볼까, 해서 한참 작업을 했는데, 이게 완성되니 또 색깔 테마가 미묘하게 맞지 않아서 메인 색깔을 약간 교체해서 스킨을 손봤습니다.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다가 블로그로 넘어온 지가 벌써 2년이 넘어갔는데, 조금 바꿔볼 때도 됐다 싶어서 그럭저럭 작업을 했네요. 그런데 아무래도 파란 색 계열을 쓰니까 차분한 느낌이 되는군요. 좀 너무 가라앉는다 싶은 느낌도 있구요.
뭐 이왕 작업한 거니까 조금 두고본 후에 원래대로 다시 돌아가든지 그대로 쭉 가든지 하겠습니다. 밑에 스크린샷으로 비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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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십일월
내가 기억하기로 나는 2008년을 토플 준비와 함께 맞이했던 것 같다. 당시에 세웠던 올해 목표 중 하나가 토플 고득점이기까지 했다. 그 즈음의 나는 대강 마음의 결정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아니, 돌이켜 보면 작년 여름에 업무 외적으로는 무척 즐겁게 보냈지만, 그 '업무'라는 것이 내 일생을 걸고 하기엔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꼈을 무렵부터 나는 학문의 길을 가야겠다고 결정해버렸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놀고 먹고 취미로 공부하는 학생의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해서인지는 몰라도, 아직은 책을 읽고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고,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즐겁다. 물론, 이 이상 공부를 해서 그걸로 먹고 살겠다고 하면, 지금처럼 '틀려도 어쩔 수 없지' 같은 나태한 생각으로는 살아남기 힘들겠지. 무엇을 하든 업으로 삼게 되면 작은 흠도 없게끔 철저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 과정에서 재미와 흥미라는 녀석도 달아나는 경우도 많겠고.
하지만 나는 '여전히' '해맑은' 학부생이고, 문제를 풀어도 내 이름을 걸고 결과를 내놓는다기 보다는 '틀리면 말고' 식의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학문의 길을 가겠다는 것은 그러한 보호막 안에 숨어서 그냥저냥 먹고 살며 취미로 공부하는, 안빈낙도적인 인생을 꿈꾸는 유아적 발상인지도 모른다.
사실, 내가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정체성이, 이 분야 공부를 계속해서 교수가 되든지 하는 그런 상인 것 같은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런 운명같은 느낌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 외에는 어떤 세부분야에 뛰어들어 그 공부를 꼭 해보아야 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런 것을 보면, 나는 굳이 이 학문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 걱정이 덜 되는 다른 학문 분야에 뛰어들어 공부를 계속 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내가 지금의 학과로 대학에 왔을 때, 나는 내가 당연히 대학원을 마치고 (일정기간은) 공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운명처럼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러한 상은 나의 학부생활 내내, 내 생활에서의 판단기준이 되어주었다.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지만, 다른 일들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는 학업을 우선순위로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공부는 계속 하고 싶지만(설사 그것이 보호막 안에서 안빈낙도 하겠다는 유아적 발상일지라도), 무언가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하는 회의가 드는 것이다. 애초에 생각했던대로, 쭉 계속하자니 목숨걸고 그 공부를 할 동기가 부족하고, 분야를 바꾸자니 무언가 운명에서 벗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어 꺼림칙한 것이다.
인생에서 많은 것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때론 하나를 얻기 위해서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나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그리고 바로 지금 그런 상황이 와버렸다. 맙소사.
2_일과
나의 본업은 아직 학생이다. 물론, 수업을 굉장히 적게 듣고 있으므로 반백수라고도 할 수 있었다. 수업 조금 듣고, 공부 조금 하고, 최근에는 등산(이 단어가 팬시하지 않다면 트레킹이라고 해두자)을 많이 다니고 있다. 아무래도 산 바로 밑에 살고 있는 이점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컴퓨터를 이용해서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는데, 그 핑계로 내 작업용 컴퓨터를 장만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이런 불황에 일할 거리를 세 가지나 더 구해서, 공부까지 합해 무려 네 가지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나는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아는 집이라 거절하지 못하고 맡게 된 아이 가르치는 (귀찮은) 일이지만, 나머지 둘은 완벽하게 정보화 시대에 어울리는 재택근무 일이다. 일은 주로 컴퓨터로 보고서를 쓰거나, 내가 그럭저럭 잘 알고 있는 주제에 대해 글을 집필하는 것이다. 시간의 제약도 없고,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만큼 일해서 어쨌건 납기만 맞춰주면 되는 것이다.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를 보면, 내 기억으론 미국에서 9시에 출근해서 5시(혹은 6시)에 퇴근하는 사람이 1/3도 안 된다고 나온다. 즉, 이미 많은 사람들이 '표준적'인 시간이 아닌 24시간 중 아무 때나 수요가 있거나 혹은 자기가 원할 때 일한다는 거다. 또, 토플러는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간적 거리가 줄어든다고 썼다. 역시, 절실하게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왜냐하면 내가 하는 일 중 하나는 우리나라 회사가 아니라 저 멀리 영국 옆에 있는 아일랜드 회사를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덕분에 이 고환율 시대에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그렇게 어쩌다보니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데, 요새 게을러져서 그런지 몰라도 무언가 전부 열심히 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아무래도 앞으로 뭐하고 살지 결정하고 행동하는 게 더 중요해서 그런가, 마음도 좀 붕 떠있는 것 같고, 시기가 시기인 만큼 다른 사람이 '앞으로 뭐 할 거에요'라고 묻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때 대답하기도 좀 곤란하고 그렇다.
어쨌든 지금의 이런 시기도 결국 '지나가는 것'이고, 나중에 돌아봤을 때는 마치 '오바마의 방황하던 10대'처럼 간단히 언급되고 넘어갈 것이다. 대개 실패나 어려움, 방황은 잘 기억되지 않고, 오직 빛나는 순간만이 눈에 띄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할 고난과 역경, 시련, 고민, 노력의 시간들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남이야 어떻건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어차피 누가 대신 살아주는 인생도 아니니까.
3_작은 사무실
어쩌다보니 이런저런 장비를 구입해서 재택근무 사무실을 꾸미게 됐다. 이것 참, 오버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키보드를 구입하려고 보니 이것저것 저렴한 것 중에서도 상당히 괜찮은 제품이 많았었는데, 애플 키보드의 예쁜 디자인에 빠져 거금을 주고 주문해버렸다. 보기엔 이쁜데, 사실 너무 얇은 판자 같은 느낌이 살짝 있어서, 타격감은 그냥저냥인 것 같다. 차라리 좀 저렴하고 타격감 좋은 다른 제품을 살 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디자인은 최고인 것 같다. 이걸 보면서, 똑같은 제품인데도 디자인 하나 가지고 이렇게 비싼 값 받고 팔아먹을 수 있다니, 싶었다. 2006년에 히트쳤던 모토로라의 RAZR도 마찬가지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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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돌파할 무렵, 나는 거치식 펀드에 돈을 넣었다. 당시에는 별 고민 없이 베트남에 투자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손해를 봐도 좋으니 베트남 펀드에 돈을 넣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위험하지 않느냐는 의견 때문에 원래 투자하려고 했던 금액의 반만 넣고, 나머지 반은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에 넣었다.
그래서 지금 세계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요즘, 결과는? 거의 원금의 반토막이 났는데, 그나마 삼성그룹주가 덜 손해봤더라. 다행하게도 시험삼아 펀드에 돈을 넣었던 거라 그다지 많이 넣지 않았고, 나머지 돈을 정기예금 등에 넣은 것이 이런 주가 폭락 시기에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이유일 것이다.
사실, 투자로 돈을 버는 원리는 간단하다. 쌀 때(저점) 사서 비쌀 때(고점) 파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간단한 원리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잃는다. 시장이라는 것이 미약한 개인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시장을 움직이는 정보를 미리 알기도 힘들다. 자기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투자를 하는 것은 합법적 도박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잘 알 정도로 열심히 공부를 할 거라면, 차라리 그 노력으로 스스로 사업을 하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경제사정이 어렵다고는 해도, 산골에서 세상과 떨어져서 살고 있다면 아무런 영향도 없을 것이다. 경제가 어렵든 말든, 일단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으면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요즘 같은 시기일 수록 '놓아 버리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어려운 경제사정은 분명히 인재(人災)다. 자연재해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일 때문에 사람들 스스로가 고통받고 힘들어 해야 하는 것인지 정말 답답하다.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가치를 생산할 필요가 있고, 그것이 현대 사회에서는 돈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당연하게도, 모든 사람은 생존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이 잉여가치를 생산하게 되고, 그것이 쌓여서 잉여자산이 되면 거기에서 집착이 생겨나고 스트레스가 생겨난다.
한편, 사회의 인식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면 무능력하다'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물론 그런 잣대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 상당히 불쾌하다. 인간에게 있어서 잘 먹고 잘 사는 것 이상의 가치란 없다는 것인가? 하지만 그런 이념에 반기를 드는 데에는 상당한 딜레마가 있다. 그것은 마치 이런 것이다: 학벌이 좋지 않은 사람이 학벌 사회에 반기를 들면, 본인이 좋은 학벌을 소유하지 못해서라고 여긴다. 반면, 학벌이 좋은 사람이 학벌 사회에 반기를 들면, 본인은 좋은 학벌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배부른 소리 한다고 여긴다. 그 결과 어떤 개인도 그 공고한 카르텔에 이념적으로 반박할 자격을 상실한다. 그것이 사회경제적인 요인으로 해체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마찬가지로, '돈만 많이 벌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이념에 반기를 드는 것은 누구라도 불가능한 것이다.
오래도록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신입생 수시모집 면접을 보고 있었다. 건물 앞에는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저토록 애를 쓰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남들이 대학에 가려고, 기왕이면 좋은 대학에 가려고 기를 쓰고 있기 때문에 질 수 없는 것일까. 왜 좋은 대학에 가려고 하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어서? 간판을 따고 좋은 인맥을 구축할 수 있어서? 살아가는 데는 좀 편할지 모른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건가? 자신의 인생은 어디에 있는 건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 건가? 어차피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들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은 아니다. 결국, 다른 사람들은 상관없이, 나는 나만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내가 좋지 않으면 내 인생에는 들어올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고등학생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아직도 그 수준에서 더 자라지 못한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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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처 정부 정책을 뒷받침한 이론은 개인과 회사의 세금을 낮추면 경제를 성장시키고, 성장의 열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까지 내려 갈 것(trickle down)이라는 것이었다. 비슷한 정책이 로널드 레이건의 미국 정부에서도 취해졌는데, 결과는 비슷했다. 하양 분배 이론은 경험적인 증거에 의해 지지받지 못했다. 그러한 정책은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결과는 빈부 격차를 증폭시키고 빈곤층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까지의 정부 정책은 부유층에게 더 이익을 주고 빈곤층의 불리함을 더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국유화된 기업을 민영화하는 것은 중산층 이상의 투자자들에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반면에 비숙련, 육체 노동자들의 경우는 고용보호법에 포함된 권리가 줄어들게 됨에 따라 소득이 감소하게 되었다.
- 앤서니 기든스, <현대 사회학 4판> p286
요즘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보인다. 그냥, 책을 뒤적이다보니 눈에 띄어서 적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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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글에서.
작년 8월, 한 TV 프로그램에서 '미식축구 월드컵' 본선 6팀에 포함된 한국팀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 팀에는 재일동포 2세, 3세들이 대한미식축구협회의 연락을 받고 한국 대표로 뛰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신칸센 표도 사지 않았다. 이번 경기를 마치고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시력이 점점 저하되어 맹인이 되는 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두고)"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남편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꼭 경기에서 이겨서 아내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체력이나 기술은 언제나 가지고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마음가짐은 언제나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언제나 승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미식축구를 하는 남편을 두고, 일본인 아내가) "남편이 미식축구를 해서 자주 다치기 때문에 싫다. 하지만 남편은 미식축구를 할 때가 가장 빛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할 수밖에 없다." 요새 종종 이 말들이 떠오르곤 한다.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빛이 나는 사람일까.
그리고 그것을 보아주고, 알아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은 누굴까.
행복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열심히 살라고 하시던 어머님의 말씀. 부모님께서는 항상 열심히 살고 계시기 때문에, 이렇게 노닥거리는 것은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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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hman Brothers 파산. Merrill Lynch는 Bank Of America에 매각. 역사가 한 세기(리먼 1850년 설립, 메릴린치 1914년 설립)나 되는 금융사 둘이 순식간에 없어져버렸다. 한 사이트에서 '이제 남은 것은 Goldman Sachs와 Morgan Stanley 둘 뿐이다'라는 말을 봤다.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제 경쟁력이 약한 우리나라의 금융 서비스는 더 발전시켜야 하는 게 맞겠지만, 다른 거 다 잊고 금융허브만 하겠다는 건 무모한 일이 아닐까. 미국마저도 금융 때문에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데 말이지.
하이닉스가 죽어라 연구개발하고 전세계에 반도체 팔아도 외환은행보다 돈을 못 번다고 하던데, 계속 이러면 누가 사업해서 죽어라 물건 팔겠는가? 금융사들도 누군가 사업을 하고, 물건을 팔아야, 그 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투자를 해서 이익을 내지 않겠는가.
그나저나 이제 리먼과 메릴린치의 잡포스팅은 더이상 볼 일이 없겠군. 우리나라 금융사들이 리먼에 7억2000만 달러(약 7970억원), 메릴린치에 총 27억7000만 달러(약 3조670억원)나 투자했다고 하는데, 이 사태를 무사히 넘기고 살아남길 빈다.
예전에 듣기에 한국IBM 1년 순이익이 1조원 정도 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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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een = most happy
blue
purple
orange
red = least happy
Wikipedia에서 찾은 '삶에 대한 만족 지수(Satisfaction with Life Index).'
2006년 조사에서 한국은 178개국 중 102위를 기록. 우리는 이웃나라 중국(82위), 일본(90위)보다 덜 행복하고, 인도(125위), 네팔(119위), 그리고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과 비슷한 정도로 행복하다. 우리나라보다 행복하지 않은 나라들은 그리 많이 보이지 않지만, 러시아(167위), 동유럽 국가들, 파키스탄(166위), 아프리카의 절반 정도의 국가들 정도가 있는 것 같다.
가장 행복한 나라는 덴마크, 두 번째는 스위스, 세 번째는 오스트리아다. 우리나라는 GDP로는 세계 13위(2007년), 1인당 GDP로는 세계 28위(2007년)지만 행복지수로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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