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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금씩 정신이 돌아오는 느낌. 머리가 조금씩 회전하기 시작하고, 상황판단이 되고, 무엇을 해야하는가 생각이 되기 시작한다. 아직 조금 둔하긴 하지만. 화요일에 무사히 시험에 통과하고 나서는 제대로 생각을 할 수 있기를. 무엇을 먼저 해야되고, 앞으로는 무엇을 해야할지.
지난 5년 동안 늘상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고민했던 것 같다. 우선순위를 세우고, 그에 맞추어서 노력하긴 했지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어서, 늘 전부를 할 수는 없었다. 할 수 있는 만큼 한다 해도 어느 정도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 할 수 있는 만큼은 했다, 그러나 더 하고 싶다. 그런 끝없는 갈증을 느끼는 상태.
2.
만오천원짜리 파스타를 먹든, 삼천원짜리 밥을 먹든, 나는 그런 것에 그다지 감흥이 이는 편은 아니다. 삼천원 짜리 밥을 먹고 오천원 짜리 커피를 마시는 것도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런 것, 그리 중요할까 하는 생각. 40도짜리 최고급 보드카를 마시든, 20도짜리 소주를 마시든 그런 게 중요한 걸까. 삼류 싸구려 취향인 녀석들도 싫지만, 값비싼 취향만이 고급 취향이라고 생각하는 녀석들도 밥맛이다. 록음악을 들으며 칸딘스키 같은 걸 본다면 꽤 즐거울 듯 싶은데.
인간의 레벨은, 의지와 정신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이 세상에서 물질적으로 사라지는 대상을 판단하는 기준이 물질적인 것이 될 수는 없다. 의지만이 끝까지 살아남아 인간의 수준을 결정해준다.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거기에 서려있는 의지다.
3.
나는 무엇이 좋은지, 어떤 사람이 좋은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좀더 자라야 되는 걸까. 열심히 살자.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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