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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밤 9시30분에 북경서역을 출발하는 칭짱열차를 타고 어제(11일) 밤 9시경에 라싸역에 도착했습니다. 47시간의 긴 기차여행. 시간은 많고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어서 많이 잤구요. 어쨌든, 무사히 살아서 티벳땅을 밟았습니다.
지금은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야크호텔이라는 곳에 묵고 있습니다.
이곳,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햇빛이 참 따갑고, 하늘은 정말 파랗습니다. 마을 너머 저 멀리 보이는 설산들은 참 아름답네요. 일단, 오늘은 높은 고도에 적응하느라 좀 쉴 생각이구요. 이렇게 PC방에서 노닥거리고 있네요;
오늘로 여행 떠난지 8일째입니다. 시간적 제약이 그리 크지 않아서인지 뭘 해도 여유롭네요. 그냥 뭐든 쉬엄쉬엄 하고 있습니다. 힘들면 최대한 쉬고. 기간이 짧지 않으니 무리할 필요는 없겠죠. 건강해야 뭐든 잘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글쎄, 끝나지 않는 기차여행 중에, 창밖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심각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나는 왜 여행을 하는가. 그런 의문은 결국 나는 왜 사는가에 대한 의문이 아닐지. 그런 것, 점점 잘 모르게 됩니다. 좋은 경치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참 좋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기쁩니다. 예상외로 운이 따라주어 모든 일들이 잘 풀리면 기분이 좋구요. 좁은 기차 침대에서 쪼그리고 잠을 청해서 힘들어도, 결국 다 좋자고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견딜만 합니다. 다큐멘터리 <On the Road>에서 한 독일인이 '여행을 하면서 무엇을 얻었느냐?'는 질문에 이런 답을 하던 게 생각납니다. '행복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오늘 아침에 무사히 생수를 구입해서 갈증 걱정이 없어져서, 조그마한 식당에서 싼 값에 만두 한 판을 먹어 허기를 달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조금 힘든 일이 있어도 웃으면서 살아가야겠습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티벳 라싸에서,
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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