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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두리 치킨'에 해당하는 글(1)

2008/02/02   [24] 인도의 수도 델리(2)


[24] 인도의 수도 델리(2)
2008/02/02 22:38 | Travel/티벳.네팔.인도.태국

2007. 2. 8 THU DELHI

오늘은 8시쯤에 일어나 간단히 씻고 일찍 나왔다. 숙소 앞에서 아침을 먹고 일단 지하철을 타고 Chawari Bazar로 가서 가게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홍차 1 kg을 구입했다. 그래도 140루피니까 3000원 정도밖에 안 하네. 물론, 인도에선 꽤 큰 돈이다. Assam Tea였는데, 보통 Black Tea 만드는 것하고는 다르게 동글동글한 굵직한 가루처럼 생겼다. 인도인들에게 'Tea'는 짜이를 의미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소비되는 차는 짜이를 만드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 티벳에서 인연이 닿은 영숙 씨 부탁도 있고 해서 구입했는데, 정작 전달은 못해드리고 집에서 짜이를 먹는 데 사용하고 있다.

어쨌든 다시 지하철을 타고 Central Secretariat 가서 국회의사당(Sansad Bhavan)이랑 대통령궁(Rashtrapati Bhavan)을 구경했다.

Central Secretariat, Delhi

Central Secretariat, Delhi

Central Secretariat, Delhi

Central Secretariat, Delhi

대통령궁(Rashtrapati Bhavan), Delhi

대통령궁(Rashtrapati Bhavan), Delhi

인도를 대표하는 자동차 앰배서더(Ambassador) - 공무용 자동차로도 사용되고 있다

인도를 대표하는 자동차 앰배서더(Ambassador) - 공무용 자동차로도 사용되고 있다

국회의사당(Sansad Bhavan), Delhi

국회의사당(Sansad Bhavan), Delhi

그리고 근처에 있는 국립박물관에 갔다. 입장료가 150루피인데, 학생은 1루피다. 완전 감동. 국제학생증 쓸 일 정말 없었는데 이번에 크게 썼다. 지하 매점(Canteen)에서 7루피 Dal+Rice, 2루피 짜이로 저렴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관람을 시작했다. 그런데 선사시대 유물이 있는 첫 전시관에서 보드가야 고려사에서 뵌 불원스님을 다시 뵙게 되어 잠시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고려사에 있을 때 새로 오신 누님과 불원스님 포함한 몇 분이 성지순례를 가셨다. 참, 이런 게 인연인가.

어쨌든 스님과 같이 박물관을 구경했다. 선사시대 유물, 불교 유물, 각종 그림 등. 부처님 사리(Relics)로 추정되는 것도 봤다. 많은 것을 봤는데, 인도는 조각이 훌륭하다. 정교하고, 아름답다. 동상도 비슷하고. 그림은, 예를 들어 천경자 씨가 인도 화풍에 영향을 많이 받은 느낌이랄까. 금속 그릇 중엔 은이나 금으로 상감한 것들도 있었는데 정말 정교했다.

다 보고 나와서 스님께 대통령궁이랑 의회를 보여드리고, 지하철을 타고 빠하르간즈에 와서 에베레스트(Everest)에 가서 김치볶음밥을 먹었다. 티벳인연 경내 씨가 알려준 대로 맛있었다. 오랜만의 한국음식. 밥 먹고 스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스님은 경북 영천에 계신데 김포에서 학교 다니시는 중이란다.



2007. 2. 9 FRI DELHI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라서 좀 쉴까 해서 아침 먹고 들어와 책을 좀 읽었다. 그런데 일단 그냥 나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국립 현대미술관(National Gallery of Modern Art)에 갔다.

National Gallery of Modern Art, Delhi

National Gallery of Modern Art, Delhi

National Gallery of Modern Art, Delhi

National Gallery of Modern Art, Delhi

미술관은 어느 나라 미술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시설도 훌륭했고. 1층에선 Benodebehari Mukherjee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현대 인도화가 중 중요인물인 것 같더라. 작품도 볼만했다. 말년엔 눈 수술 실패로 앞을 못 보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꼴라주, 조소, 스케치 등으로 계속 작품활동을 한 것이 놀라웠다. 또, 동양화의 느낌이 나는 그림들도 그린 것이 신기했다. 일본에도 한번 왔었던 것 같더라.

2층은 상설전시인 것 같았다. Jamini Roy의 <Mother and Child>와 <Bengali Woman>이란 작품이 인상깊었다. Tagore란 화가의 작품도 많았는데, 이 사람들이 인도 현대화가 중 유명한 사람인 것 같았다. 그런데 요즘 작품들, 특히 서양화들은 서양 작품들과 별 차별성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나라 서양화가들도 그런가... 다른 나라의 많은 것들을 볼 수록 우리 것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적인 것은 무엇일까. 남들과 다른 우리만의 것은 무엇일까.

미술관을 다 보고 나와 숙소 근처에 와서 숙소 옆 Anand Resaurant에서 탄두리 치킨(Tandoori Chicken) 반 마리를 먹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한번 먹었던 적이 있는데,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말 맛있게 잘 먹고 인터넷을 좀 하다가 들어왔다.

Tandoori Chicken

Tandoori Chicken

그리고 참고로 이 이야기를 언급해두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어제 아침에 코넛 플레이스에서 어떤 녀석이 "Your ear is dirty. I will make it clean." 하면서 다가왔다. 손 모양도 좀 이상했고. 갑자기 전에 자이푸르에서 권평정 선배님 내외분이 해주신 이야기가 생각나 얼른 도망왔다.

그 이야기인 즉,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선배님 귀를 만지려고 다가왔는데 손에 뭘 쥐고 있어서 사모님이 뿌리쳤다는 거였다. 다른 여행자들한테 들어보니 귀에 상처내고, 병원에 데려가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란다. 이거 말고, 혼잡한 곳에서 달라붙으면서 소매치기 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확실히 직접 당하지 않더라도 이야기를 들어두면 좋은 것 같다.



2007. 2. 10 SAT DELHI

오늘은 Qutb Minar에 가려다가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와서 그냥 쉬면서 책을 읽기로 했다. 오전에 이메일을 확인하니 정사장님도 델리에 와 계시다고 하길래 이메일을 보내고 저녁 때 정사장님이 묵는 빠하르간즈 HOTEL SPOT으로 찾아가기로 했다. 그래서 아침 먹고 인터넷 잠깐 하고, 비스킷을 먹으면서 계속 책을 읽다가 오후 5시쯤에 나갔다.

Tiger Cream Biscuit

Tiger Cream Biscuit

비가 꽤 와서 처음으로 우의를 꺼내 입었다. 12월 5일에 집을 나온 이후로 보슬비가 잠깐 오다가 만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이렇게 제대로 비가 온 적은 처음이다. 우의 입고 빠하르간즈까지 걸어가서 아침에 인터넷 하면서 찾아놓은 주소로 길을 물어 찾아갔다.

다행히 별 어려움 없이 호텔을 찾아 프론트에서 정사장님 성함을 대고, 친구 만나러 왔다고 해서 방 번호를 알아냈다. 12호였는데 안 계셔서 로비에서 기다렸다. 이메일로 6시 정도까지 간다고 해놨는데 5시반이었다. 정사장님은 5시50분 정도에 나타나셔서 만날 수 있었다. 나중에 여쭤보니 이메일 확인 안 하셨다고. 타이밍이 좋았다.

여튼 방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좀 했다. 포카라에서 정사장님이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가시면서 헤어진 후 처음 뵙는 거였다. 정사장님은 트레킹에서 돌아오신 후 카트만두로 가서 네팔 동쪽 국경을 넘어 다르질링에 들렀다 콜카다로 가셨다고 한다. 거기서 Bodh Gaya > Varanasi > Gwalior > Agra 등을 거쳐 델리까지 오셨다고. 앞으로는 북쪽 지방 여행하신 후 라자스탄을 거쳐서 남쪽으로 내려갈 거라고 하셨다. 확실히 네팔까지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즐거웠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정사장님도 지금은 혼자 다니신다고 한다. 확실히 혼자 다니면 외로울 때가 많다.

어쨌든 같이 나가서 Hotel Navrang 옆에 있는 한국인들 많이 가는 '쉼터' 근처 '도깨비'에서 라면을 먹었다. 얼마만에 먹어보는 라면인지. 라싸 이후로 끓인 라면은 처음인 것 같다. 맛있게 먹고 나오는데, 근처 일본식당에서 철웅형님을 만났다. 거 참, 인연이란. 라싸 이후로 처음 뵙는 듯. 셋이 같이 Appetizer에 가서 차 한 잔에 초코케이크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왠지 라싸에서 매일 잔뜩 '아리랑'으로 몰려가 삼겹살을 구워먹던 생각이 났달까.

정사장님도 내일 아침 일찍 기차를 타셔야 했고, 시간이 늦어져서 9시 좀 넘어서 헤어졌다. 이제 나는 인도를 떠나고 다들 일정이 달라 여행길에서 만나기는 힘들겠지. 항상 건강들 하시길. 한국에서 다시 뵙기를 기대하며 헤어졌다. 우리는 모두 Individual traveler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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