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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다시 들어온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일을 시작한 첫날의 생경함이 벌써 희미해지려한다. 국가고시에서 다루지 않았고, 실습에서도 해보지 못한 술기들을 하나씩 익혀가면서 어느새 내 역할을 해내기 시작했다. 첫 턴을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곳에서 시작해서 그나마 차분하게 업무를 하나 둘씩 익히며 병원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면허의 무거운 책임감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환자 이송을 갈 때 구급차에 탄 의사가 나뿐일 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온전히 내 판단에 따라 행동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도와줄 사람도, 내가 못하면 대신 해 줄 사람도 없다는 그 막막함. 그럴 때 학생 때와는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첫 턴이 다 끝나가고, 모른척 두 번째, 세 번째 턴으로 넘어갈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든다. 순간순간 느끼는 것은 쉽게 증발해버리고, 그저 일상에 몸을 맡기는 자신만이 남은 것 같다.
마지막까지 좋은 사람이고 싶지만, 항상 좋은 사람이어서만은 안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정말 힘들 때 나오는 내 모습들을 어쩌면 조심스럽게 지켜보고만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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