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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에 해당하는 글(1)

2009/02/16   2009/2/15: 요즘의 화두 (8)


2009/2/15: 요즘의 화두
2009/02/16 02:57 | Life/Life in 2009
色卽是空 空卽是色...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지금까지 집착, 화, 탐욕 같은 것들을 내려놓고자 했다. 색즉시공. 모든 것은 흘러가는 것으로, 변하고 사라질 것이다. 집착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내려놓으려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내려놓고, 비우고, 차분히 바라보고자 했다. 모든 것이 흘러갈 것이고, 언젠가는 사라질 거라면 무엇이 의미있는 것인가? 사실 그런 허무함 때문에 대학 올 때 물리학을 공부하기로 했던 것 같고. 자연 법칙은 변해도 자연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공부한다고 그런 생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데 공즉시색은 항상 빼놓고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다. 내려놓는 것 자체도 무척 어려운 일이라 그랬겠지만. 화나고 답답한 일이 있어도 그 감정을 내려놓는 게 쉽지가 않았다. 그런데 이제 그 다음이 궁금하다. 내려놓고, 색이 곧 공이라고 여겼지만, 공이 곧 색이라는 건 도대체 무슨 뜻일까. 도대체 무슨 뜻일까... 모든 것은 흘러가는 것이다. 흘러가는 것이 모든 것이다? ... 궁금하다.

사람이 살다보면 '내가 도대체 왜 이렇게 열심히 이걸 하고 있나' 하는 회의가 들 때가 있다. 중년의 위기라는 것도 '내 인생이 무슨 의미인가' 하는 고민에서 온다고 하지 않나. 공즉시색 네 글자에 그 의미를 다시 찾아줄 방법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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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실피드 at 2009/02/16 07:25  r x
그대를 위한 책 하나. 칼루파하나의 『불교철학사』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웬만한 대학도서관에는 다 있음. ^^
웬만큼 원천적인 질문에는 답을 얻을 수 있을지도?
선문답을 원한다면 아닐수도. ^^

반야심경의 첫 구절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라고해서 그렇게도 부르긴하지만 보통 반야심경이라고 하지 않나 ^^;
Replied by 아즈 at 2009/02/16 18:51 x
반야심경 맞아요.

말씀해주신 책은 다행스럽게도 아는 스님께서 추천해주셔서 원서로 가지고 있습니다. David J. Kalupahana, <A History of Buddhist Philosophy>와 같은 책이죠? 구입만 하고 아직 읽지는 않았는데, 역시 좋은 책인가보네요.

위의 궁금증은 아는 것보다는 깨닫는 것이 문제인 것 같지만,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실피드 at 2009/02/16 21:40  r x
여러 가지를 다 열심히 하는듯! 생각해보니 영 그렇다 싶어서 지우러왔더니.. 완전 공자 앞에 문자 쓴 격인데? ㅠㅠ 여긴 개강해서 새내기들이 와글와글.. 개강 전까지 여유롭게 보내길 ^^/
Replied by 아즈 at 2009/02/16 23:49 x
그냥 요새 염두에 두고 있는 궁금증이라서요. 화두를 드는 법이 늘 염두에 두는 것이라던 말이 생각나서.. 말씀해주신 책을 구입한 지가 1년도 넘은 것 같은데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읽지 않고 있었는데, 이렇게 추천을 해주시니 읽어봐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느낌이네요.

일 때문에도 연락 드렸어야 하는데 안 될 것 같다, 해 놓구선 다른 일 하다보니.. 요새 좀 그러네요.
Commented by Jamie at 2009/02/16 22:31  r x
전 요즘 그런 회의가 조금씩 -_- ?!
Replied by 아즈 at 2009/02/16 23:58 x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요? 언제부턴가 조금씩 자각이란 게 생기기 시작할 무렵, 때때로 그런 회의가 들곤 하죠. 내 인생이 무슨 의미인가, 하는. 그렇게 조금 생각하다가 다시 바빠지거나 하면 또 금세 그런 고민들은 잊어버리죠. 어떤 책에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사람은 그렇게 반복하다가 늙어서 죽음이 가까워지면 '인생은 원래 다 그렇고 그런 거야' 같은 말로 위안을 한다고 하네요. 그보다는 미리 좀 의문을 가지고 인생의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 게 좋지 않은가 싶어서요.

Jamie씨는 지금 가지고 계신 종교에서 그 방법을 찾아보시면 좋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실피드 at 2009/02/18 20:14  r x
음. 별 소식이 없어서 결국 내가 번역계약을 하게 됐다. ^^; 안그래도 쥐고 있는 책도 많고 논문준비도 해야하는데.. 기왕 바쁜김에 미친듯이 바빠보자는 생각에. 그래봐야 너만큼 바쁘게 살겠냐마는 ㅎㅎ 머리굴리는만큼 건강에도 조심하시길!
Replied by 아즈 at 2009/02/20 22:42 x
결국.. 올해는 바쁘게 보내시겠습니다. 두 마리 토끼 다 잡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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