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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12. 30 SAT KATHMANDU > CHITWAN NATIONAL PARK
아침에 일찍 나와 Chitwan행 버스를 탔다. 여기부터 패키지에 포함된 것. 그냥 시외버스 비슷한 거였는데, 사람들이 비좁은 자리에 잘 끼어서 탔다. 우리 앞에 끼어서 앉은 초등학교 아이들이 있었는데, Chitwan 쪽에 사는데 카트만두에 있는 기숙학교(Boarding School)로 유학왔다고 했다. 교과서들을 살펴보니 모두 영어(..) 우와, 놀랐다. 지금은 방학을 맞아서 집에 가는 중이라고.
지도엔 고속도로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산을 타고 가는 국도 같은 느낌이 나는 도로를 따라 열심히 달렸다. 중간에 아침을 먹기 위해 나름 휴게소에서도 한번 서고. 5시간쯤 걸려서 Chitwan에 도착. 우리는 마을이 있는 곳에서 한참 들어가서, 정글 근처 마을에 있는 종점에 멈춰섰다. 우리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Hotel Hermitage에서 마중나온 사람을 찾아서 지프를 타고 호텔로 갔다. 이 가격에 이런 호텔이라니, 하면서 놀랄 정도였다.
 Hotel Hermitage, Chitwan 점심 먹고 쉬다가 Elephant Breeding Center에 코끼리를 보러 갔다왔다. 코끼리를 키워서 다른 국립공원에도 보내고, 밀렵을 감시할 때도 타고 나닌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곳 약자가 EBC. Everest Base Camp와 약자가 같아서 반가웠다. 이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코끼리 밥 주는 것도 구경하고, 코끼리를 만져보기도 했다. 우리 가이드인 네팔인 산타와 농담따먹기도 하면서. 상당히 유쾌하고 박식한 사람이었다.
 Elephant Breeding Center  Elephant Breeding Center  Elephant Breeding Center Elephant Breeding Center에 다녀와서 정원에서 인도사람들이랑 놀았다. 휴가철에 인도에서 많이 온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런 느낌? 아저씨는 카타르 도하에서 일하고, 아줌마랑 딸, 아들은 캐나다에 산다고 한다. 아줌마는 의사 자격도 있다고. 친지들은 뭄바이(봄베이)에 있다고 했다. 꽤 잘 사는 집인 듯.
Chitwan National Park가 원래 관광지로 잘 나갔었는데, 기억나지 않은 이유 때문에(홍수였나 아님 정치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나 했었던 듯) 갑자기 관광객이 급감했다고 한다. 그래서 가격을 대폭 낮추었다고. 그래도 우리가 온 이번 패키지가 USD 55였다. 물론, 우리가 보기에 이 가격 대비해서 시설과 프로그램 모두 엄청 훌륭했다. 하지만, 보통 네팔인들이 한달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 이 정도니까, 이곳에 2박3일, 혹은 3박4일로 놀러올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쪽 동네에선 상당히 부유한 축에 드는 사람들이 아닐까. 이곳에서 네팔인 커플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카트만두에 사는 꽤 인텔리 축에 속하는 이들인 것 같더라.
 강 건너 Elephant Breeding Center에 다녀오며 어쨌든, 인도 가족들에게 쿠키 얻어먹고, 차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다 방으로 돌아와서 휴식. 저녁 때 Tharu Dancing이라고, 이쪽 지방 전통춤 공연을 보러갔다.
무슨 학예회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재미있었음.
여기 갔다와서 치킨 카레 등등의 치킨 요리만 세 가지 시켜놓고 밥을 먹었다. 그런데 저녁 되니까 물이 잘 안 나오네(..) 역시 뭔가 오지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2006. 12. 31 SUN CHITWAN NATIONAL PARK
오늘은 새벽같이 일어나 코끼리를 타러 갔다. 코끼리가 호텔까지 픽업하러 와서(..) 한 마리 당 네 명씩 타고 정글로 들어갔다. 코끼리를 타는 게 처음엔 무서웠는데, 곧 적응되었다.
정글에선 사슴 2~3종류를 각각 한번씩 보았고, 코뿔소도 5마리 가량 볼 수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코뿔소들은 코를 박고 잠에 빠져 있었다(..) 코뿔소를 보는 것은 전적으로 운에 달렸다고 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한 마리도 못 보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
 사슴, Chitwan National Park  자고 있는 코뿔소, Chitwan National Park  자고 있는 코뿔소, Chitwan National Park
약 두 시간 가량 코끼리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아침을 먹었다. 아침 먹고 조금 쉬다가 이번에는 카누를 타러 갔다. Bird Watching 프로그램, 그 후에 Jungle Walk 등이 이어진다.
 Bird Watching on a Canoe 카누를 타며 여러 새를 봤다. Rudy Shellduck 등. 산타가 새 이름을 많이 알려줬는데, 물론 기억하기는 힘들다(..) 이 사람, Bird Watching을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았다. 책도 많이 보았고, 새로운 종을 발견하기도 했다더라.
 악어(Marsh Mugger) 카누를 타고 하류로 내려가면서 악어도 두 마리 봤다. Marsh Mugger라는 종을 비롯해 다른 종류 한 마리 더 봤다.
하류에서 내려서 Jungle Walk를 했다. 곰 흔적, 코뿔소 흔적, 호랑이 발자국 등과 원숭이를 봤다. 그 외엔 동물들을 별로 못 봤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지나가면 도망가지 않을까 싶다. 정말 야생동물을 보려면 오랫동안 정글 안에 있는 Cabin 같은 데서 머물러야 한다더라.
 Jungle Walk, Chitwan National Park  Jungle Walk, Chitwan National Park  호랑이 발자국, Chitwan National Park  Chitwan National Park  가이드 산타, 정사장님, 로자나 씨 남편 in Chitwan National Park 그 후, 호텔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씻은 다음 휴식. 사람들이랑 체스도 여러 번 두었다. 여기 사람들 체스를 기본적으로 다 잘 두는 건지, 내가 못 두는 건지 모르겠다. 대부분 게임이 잘 풀리지 않았다.
사람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밥을 먹었다. 서명누님은 무슨 로컬 페스티벌 간 듯 해서 정사장님이랑 둘이 저녁식사를 하고, 우리랑 같이 도착해 함께 투어를 한 네팔인 로자나 씨의 남편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네팔의 정치상황, 사회, 경제 등 여러가지에 대해 네팔인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부패 때문에 왕을 쫓아낸 것이 2006년 초. 마오이스트(Maoist) 등등 여러 정치세력들이 세력다툼을 하고 있어 정치가 안정되지 못했다. 그래서 각종 파업도 심하다.
교육의 경우, 확실히 카트만두나 포카라 등 도시를 중심으로는 네팔어를 제외한 전체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등 수준이 높지만, 시골 지역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이 분은 네팔에 들어와있는 일본계 IT기업에서 일하는데, 인도의 IT산업과 마찬가지로,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해 미국 등지에서 SW 아웃소싱 등을 받아서 일하는 것 같았다. 네팔이 앞으로 더 잘 살기를 바란다. 정치만 좀 안정 되면 정말 좋을텐데.
2006년의 마지막 날. 한국에 있었으면 새해를 어떻게 맞았을까.
어쨌든, Happy New Year :)
2007. 1. 1 MON CHITWAN NATIONAL PARK > POKHARA
오늘은 포카라 가는 날.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싸서 지프에 싣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카트만두로 돌아가는 로잔(조카)과 로자나, 로자나의 남편과 작별인사를 하고 포카라행 버스에 탔다.
 Chitwan 중간에 휴게소에서 한번 서고, 계속 가다가 포카라 다 왔을 때쯤 버스가 멈췄다. 무슨 스트라이크가 있어서 길이 막혔단다. 정세를 보아하니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아 걸어가기로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파업으로 멈춰 선 차량들 포카라 쪽에서 걸어온 사람한테 물어보니 길을 막아놓은 곳에서부터 20분 정도 걸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늘어선 차들을 옆에 두고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걸었다. 나는 힘들었지만 걸을만 했는데, 정사장님과 서명누님은 꽤 힘들어 하셨던 것 같다.
20분 정도 걸어가니 포카라로 들어가는 다리가 나왔다. 건너가니 그쪽에도 차들이 서있었다. 여행자 버스(Tourist Bus)에 현지인들을 태우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 스트라이크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자세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다리를 기준으로 포카라로 들어오는 길과 포카라에서 나가는 길에 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나는 계속 걸어서 여행자들이 모이는 Lakeside까지 가려고 했는데, 정사장님이랑 서명누님이 걷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하셔서 결국 택시를 타게 되었다. 처음엔 론리에 나온 나노하나(일본어로 유채꽃인 듯?) 호텔에 갔는데 방이 400 NRs(약 5440원) 나 해서 다른 곳을 찾아보니 Hotel Nightingale이 250 NRs(약 3400원)에 트리플이 있어 이쪽에 짐을 풀었다. (1 USD = 70 NRs)
사실,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큰 돈이 아닌 것 같지만, 항상 새로운 나라에 들어가면 그 나라 물가수준에 금방금방 적응해야 한다. 내 경우, 네팔 예산을 1만원(약 735 NRs)으로 잡았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모든 생활비를 결정해야 한다.
이때, 내가 쓰는 방법은, 현지 가격을 적절히 한국 물가기준으로 얼마 정도인가 환산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네팔에서 내 하루 예산이 735 NRs였으므로, 여기에 0을 두 개 붙여 한국 원화로 생각하면, 대강 현지 가격이 현지에서 얼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감이 온다.
예를 들어보면, 한국에서 하루 생활비로 대강 73500원을 쓴다면 (조금 풍족한 편이겠지만) 그럭저럭 살 수 있다. 한편, 네팔에서는 735 NRs로 그럭저럭 살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네팔에서 400 NRs라면, 한국에서 약 40000원의 가치가 있는 물건(이 경우는 숙박비)으로 생각하면 감이 온다. 250 NRs라면, 25000원의 가치가 있는 것이겠지. 따라서 실제 환율상 400 NRs(약 5440원)와 250 NRs(약 3400원)는 2040원 차이지만, 현지 물가에서는 400 NRs - 250 NRs = 150 NRs이므로 가치로는 15000원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 정도 가치 차이라면 밥 세 끼(5000원 x 3) 정도의 차이다(실제로 저렴한 식사의 경우 60 NRs 정도). 한국돈으로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없이 지출하다가는 예산에서 금방 구멍이 나버린다. 예산을 맞출 수 있는지의 여부는 현지물가에 어느 정도로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어쨌든, 짐을 풀고 나왔다. 포카라는 안나푸르나를 바라보고 있는 네팔 제 2의 도시로, 휴양지로 유명하다. 포카라엔 Phewa Tal(페와 호수)이라는 호수가 있는데, 이 호수를 끼고 휴양지가 조성되어 있다. 여행자들은 대부분 이 주변에 머물고 있고, 근처에 옛 국왕의 별장도 있다.
포카라는 영국군 출신의 퇴역한 네팔 용병들이 집단적으로 정착한 곳이기도 하다. 영국군은 네팔에서 용병을 많이 뽑는데, 포카라에서 매년 300명 정도의 규모로 선발한다고 한다. 네팔 성인노동자가 한달을 일하면 보통 우리 돈 5~6만원 정도의 수입을 얻는다. 하지만, 영국군에 뽑히면 숙식을 제공받고도 한달에 200만원 가량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많은 경우에 위험한 전장으로 투입되어 목숨을 잃기도 하지만, 복무하는 동안은 네팔 기준으로는 엄청난 돈을 가족들에게 송금할 수 있다. 또한, 약 20년 가까이 되는 복무 기간을 마치고는 영국 영주권을 얻어 사는 경우도 있지만, 돈을 가지고 포카라에 집을 지어 정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주로 예쁜 2층 양옥집을 지어 살고 있다.
어쨌든, 우리는 Lakeside 길을 좀 탐색하고, '홍금보네'라는 음식점 가서 김치찌개를 먹었다. 네팔 아저씨가 주인인데 티벳, 중국, 네팔 요리가 메인이고, 한국요리는 여행자한테 배웠다고 한다. 꽤 어설프고, 식당이 2% 부족해서 다음부터는 안 갈 듯 싶다.
후에 발견한 것이지만, 포카라 최고의 한국식당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서울 뚝배기집'이 아니라, 네팔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작은 '소비타네'(딸 이름이 소비타)였다. 아줌마 김치찌개 정말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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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12. 27 WED KATHMANDU
아침에 Kathmandu Guest House에서 싼 방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빈 방이 없었다. 체크아웃 시간까지 기다리기도 힘들어, 그냥 밖으로 나와 Hotel Horizon의 트리플룸으로 옮겼다. 450 NRs(네팔루피)니까 1인당 150 NRs. (1 USD는 약 70 NRs)
첫 날이고, 히말라야 넘어오느라 고생을 해서 일단 머무르는 지역이던 Thamel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먼저, 방에 짐을 놓고 나와서 일단 아침을 먹었다. 그냥 Continental Breakfast 먹었던 것 같은데. 그냥 주변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UV필터를 하나 샀다. 에베레스트 가는 길에 카메라를 한번 떨어뜨려서 UV필터가 깨져버렸기 때문. 일본 Marumi라는 회사의 제품을 샀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UV필터가 정품 같지가 않더라. 다시 가서 따졌다. 한국인의 근성; 환불 해달라고 했는데, 실랑이를 좀 벌이다가 결국 정품으로 바꿔주긴 했다. 서명누님은 가짜인 걸 찾아낸 게 더 신기하다고 하셨음; 뭔가 렌즈 유리의 마감처리가 깔끔하지 못했는데, 역시 오리지널은 아니었달까. 이런 물건 살 때는 확실히 주의해야 하는 것 같다. 그런데 UV필터가 아니라 1A라고 적혀있어서 뭔가 했더니, 나중에 인터넷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스카이 필터'였다. 뭐, 어쨌든 렌즈보호용이란 목적이 강하니까 패스.
Chitwan National Park 패키지 관광 상품 좀 알아보다가 밥도 먹고. 오후엔 개인행동. 나는 인터넷도 하고, 이메일도 쓰고. 동네 돌아다니며 Thamel 지역의 지리를 익혔다. 여기 정말 헷갈리는 구조. 길 한번 잃어버리면 찾기 힘들 듯 싶더라.
그러다가 숙소 근처에 있는 J.P. High School인가, 그곳에서 시장이 서길래 구경을 했다. 이 학교 꽤 명문인 것 같던데, 심지어 조회도 영어로 하고, 학생 대표가 나와서도 영어로 말한다. 네팔 사람들 정말 교육 수준도 높고, 여러 가지로 많이 놀랐다. 어쨌든, 시장에 사람을 끌어모으려는지 밴드가 록큰롤 공연을 하고 있었다. 물론, 관객은 정말 없고(..) 옛날 노래들을 많이 불렀는데, 제대로 된 전자기타에, 드럼까지. 실력도 좋았고. 여러 가지로 놀란다 정말. 공연이 끝나고 거기서 장사하는 상인들이랑 좀 놀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2006. 12. 28 THU KATHMANDU
아침에 일찍 일어나 슈퍼마켓에서 간단히 빵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택시를 타고 Pashupatinath에 갔다. 힌두사원과 화장터가 있었는데, 힌두사원은 힌두교도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화장터만 들어갈 수 있었다. 많은 시신들을 화장시키고 있었다. 우리는 정말 오랫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다리를 경계로 상류 쪽은 왕족이나 귀족들 등 상류층을 위한 화장터였고, 다리 아래 하류 쪽은 보통사람들의 화장터였다.
 Pashupatinath, Kathmandu  일반인 화장터, Pashupatinath  일반인 화장터, Pashupatinath  일반인 화장터, Pashupatinath 힌두교에서는 불교에서처럼 윤회를 믿는다. 사람이 죽으면 업(Karma)에 따라 좋게, 혹은 나쁘게 다시 태어난다. 하지만 어떻든 인생은 본질적으로 고통이고, 윤회에 따라 이러한 인생을 무한히 반복하게 된다. 그렇다면 윤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인도의 힌두교도들은 강가(갠지스 강)가 있는 바라나시에서 화장을 하면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Pashupatinath는 네팔의 바라나시라고 불리는 곳이다. 네팔의 힌두교도들은 Pashupatinath에서 화장을 하면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산소호흡기를 달고 실려와서는, 얼마 후에 시신이 되어 화장터로 나온 사람을 목격하기도 했다.
 Pashupatinath  Pashupatinath  Pashupatinath  Pashupatinath 네팔에서는 아버지가 죽으면 아들들이 머리를 삭발한다. 정수리에 작은 원 정도의 머리만 남기고 모조리 밀어버린다. 그 후에 진행되는 본격적인 화장의식은, 먼저 시신에게 축복하는 꽃 등을 뿌리고, 시신의 입에 물을 넣는다. 그리고 아들들이 시신을 들고 장작더미를 세 바퀴 정도 돈 후, 시신을 장작에 올리고 불을 붙인다. 중간에 화력이 약해지면 설탕을 뿌린다. 시신이 다 타고나면 장작을 물가에 버리고 물을 부어 식힌다.
 Pashupatinath  Pashupatinath  Pashupatinath  Pashupatinath  Pashupatinath  Pashupatinath  Pashupatinath  Pashupatinath 시신을 태우면 정말 재밖에 남지 않았다. 시신이 뼈조차 남지 않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더라. 한참이나 화장의식을 지켜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누구든 언젠가는 죽어서 이렇게 세상에서 사라진다. 한때 인간이었던 물체가, 한두 시간의 화장 후에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없어져 버린다. 나 역시 그렇게 될 운명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돈? 명예? 무엇을 추구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후에 바라나시에서 화장을 하는 가트도 가보았지만, Pashupatinath에 비해서 여러모로 떨어졌다. 규모가 크다는 점을 빼고는, 화장의식도 부족한 것 같고, 시신을 깔끔하게 태우는 화장술도 부족했고(바라나시에선 꼭 팔이나 다리가 남아서 나중에 불길 속에 다시 넣어주어야 하더라), 사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없었다. 힌두문화의 화장의식을 제대로 보고 기록에 남기고 싶다면, Pashupatinath가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
오후엔 점심을 먹고 Durbar Square에 가서 어린 여신 쿠마리(Kumari)가 행차하는 모습을 보았다. 네팔에선 (선정방법은 모르겠지만) 어린 여자아이를 여신으로 모신다. 여자아이는 신으로 떠받들어지면서, 신전(?)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아이가 초경을 시작하면 바로 여신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쫓겨난다. 그녀는 한때 여신 쿠마리였기 때문에, 제대로 교육을 받지도 못했고, 다른 이들과 일반적인 인간관계를 맺지 못해 생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면서 망가져간다고 들은 것 같다. 마지막이 썩 좋지 않다.
 쿠마리의 행차를 기다리며  쿠마리  Durbar Square, Kathmandu  Durbar Square, Kathmandu Durbar Square에는 왕이 다스릴 때 쓰던 건물들이 많았고, 이런저런 사원들도 있었다. 적당히 둘러보다가 Thamel로 돌아왔다.
2006. 12. 29 FRI KATHMANDU
아침에는 어제 산 전기 물끓이개(돼지꼬리)로 너구리 라면 뽀글이를 만들었다. 꽤 맛있게 되어서 맛있게 먹고 출발. 서명누님과 하나씩 먹었는데, 정사장님은 아침을 못 드셔서 라멘(라면)을 먹으러 일식집 모모타로에 갔다. 그런데 라멘은 11시부터 된다고 해서 그냥 오야꼬동(치킨덮밥)을 드시고, 나는 간단히 계란말이를 먹었다.
그 후엔 택시를 타고 Swayambhunath Temple에 갔다. 그냥 슬그머니 공짜로 들어감(..) 산 꼭대기에 있어서 날씨가 맑으면 카트만두 시내가 다 보일 것 같다.
 Swayambhunath Temple  Swayambhunath Temple  Swayambhunath Temple  Swayambhunath Temple  Swayambhunath Temple  Swayambhunath Temple  Swayambhunath Temple 그리고나서는 Boudhanath Stupa를 보러 갔다. 택시비 협상이 제대로 안 되어서 그냥 대로로 나가서 미니버스를 타고 갔다. 이번에도 샛길로 돌아 들어가서(..) 무료로 입장. 스투파가 엄청나게 컸다. Swayambhunath 랑 Boudhanath 둘 다 티벳불교 사원인 것 같던데.
 Boudhanath Stupa  Boudhanath Stupa  어김없이 오체투지, Boudhanath Stupa 이거 보고 택시 타고 Thamel로 돌아오려는데, 비싸서 포기하고 물어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Thamel 근처 Ratna Park까지 와서 Thamel로 걸어가는데, 지리를 잘 모르겠어서 어떤 여자애들한테 길을 물어봤더니 자기네도 타멜 간다고 따라오라고 한다. 고등학생인 줄 알았더니 대학생이었다. (만)19살 1학년생이더라. 네팔 대학은 Diploma 학위를 주는 3년제와 Bachelor 학위를 주는 4년제로 나뉘는 듯했다. 이 친구들은 Business Management(3년제) 전공. 4년제는 Business Administration이란다. 학기는 서구식으로 가을학기에 시작된다고 했다.
타멜에 도착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점심으로는 탄두리 치킨을 먹고, 한참 걸어서 Kathmandu Mall이라는 쇼핑몰에 놀러갔다. 기대를 했었는데, 생각보다 별 게 없더라. 다시 타멜로 돌아와서, 라싸 야크호텔 룸메이트였던 일본 친구들(야스 상, 카이 상)이랑 철웅형님, 그리고 다른 일본인 둘이랑 '카트만두 짱'이라는 한국인 게스트하우스+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한국에 있는 식당들과 비교해도 수준급.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만족.
내일은 Chitwan National Park로 향하기로 어제 55 USD 내고 여행사에서 계약했다. 2박3일에 교통편, 숙박, 코끼리 타기, 카누, 식사 등등 전부 포함된 가격.
카트만두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름 즐거웠던 것 같다. 하지만 새해를 정글에서 맞기 위해 살짝 서둘러서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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