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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문스가 돌아왔다.
녀석에게 반년 동안 여행 잘 다녀온 것 같냐고 물었다. "이번 여행이 없었다면 20대가 너무 재미없었을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 자신이 번 돈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돌아본다는 것은 분명 굉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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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또 이런 말을 했다. 우리나라에선 세속적인 가치에 의해 '좋아보여서' 자신이 공부하던 전공을 바꾸는 경우에 죄책감 같은 것을 느끼는 경우도 왕왕 있고, 공부를 계속하는 사람도 지나치게 '목숨걸고' 한다는 거다. 그래, 뭐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좋은 쪽으로 바꿔나가는 것도 좋고, 멘토링 문화가 잘 되어있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 땅에서는 그러기가 힘든 건지도 모르지.
취직을 하지 않고 공부를 계속 한다면, 결혼이나 아이 같은 인생의 일부를 그대로 포기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 들여지는 것인가? 별로 그런 식으로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대학원생에게 딸을 '줄 수 없는' 한국 부모님 마음도 이해 안 가는 것도 아니니까. 물리과에서 결혼 후 박사과정에 진학한 분과 박사과정 중에 결혼한 분을 몇 명 정도는 알고 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물론 그 중 한 분은 부부 둘 다 박사과정에 진학한 것 같지만. 그래서 같이 공부할 사람 만나서 같이 나가라고들 하는 건지도 모르겠군. 왠지 슬프구만.
이런 결정을 하면서 목숨을 걸지 않기는 힘들군. '하고 싶은 거 그냥 하면 된다'는 서양애들 마인드는 그쪽 문화에서나 가능한 건가?
물리학이 뭔지 ... 다른 거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원. 취직해서 돈 벌어야 하나. 인생의 의미라는 게 참... 잘 먹고 잘 살다가 죽으면 그만인가. 허무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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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이 다가오니 가슴이 뛴다. 물리도 더 공부하고 싶고, 엄청난 숙제와 학업량이 앞에 놓여있다고 생각하니 두렵기도 하지만, 어쩐지 재미있을 것 같군.
세상 보는 관점이 꼬였는지도 모르겠는데, 공부 잘 하고 성적 잘 나와도 솔직히 인생 사는 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주 색 잡기 잘 해야 잘 먹고 잘 살지. 그렇게 살아야 하나?
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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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
계속 행복하고 싶다.
휴학하고 여행이나 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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