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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31: 삶에서 필요한 것들


2008/04/01 00:38 | Life/Life in 2008
"취미생활이 없는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한다"

체스모임을 같이 하고 있는 형이 이렇게 말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한가지만 하는 데에 꽤 어려움을 느꼈고, 그렇기 때문에 전공에 있어서 최고로 우수한 사람들을 보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 시간과 노력을 한 가지에만 투입할 수 없었다.

작년에 긴 여행에서 돌아와서 학교로 돌아갔을 때에도 나는 댄스 스포츠를 했고, 현대무용을 배웠다. 하지만 여름의 인턴생활이 끝나고부터 나는 무엇을 했나? 전공에 있어서 그 전보다 진일보한 것은 분명하지만, 내 인생이 한가지에만 모조리 투입되고 있고, 그래서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는 것 같다.

나는 요즘 책도 거의 읽지 않고, 운동도 하고는 있지만 본격적으로 하지도 못하며, 취미생활이라고는 거의 전혀 하고 있지 못하다. 공부는 늘상 하던 대로 하고 있으나 지겹고, 따로 흥미가 느껴지는 일도 별로 없다.

사이클 타는 것이 취미인 후배가 주말에 무엇을 하냐고 물었다. 녀석은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과 사이클로 남산 클라이밍을 하고, 야간 사이클링도 하며 주중에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전공도 잘 하고 있다. 요즘의 나는 주말에 보통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밀린 공부를 하곤 한다. 물론 이것들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외에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렇게 생각하니 한심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얼마 전에 도쿄돔에서 X-Japan이 재결성 기념으로 공연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1997년에 해체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도 꽤나 그들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 고교 때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음악을 들었고, 공연을 보고, 소설을 많이 읽었다. 그것들은 언제부턴가 내 삶에서 멀어져버렸다. 얼마 전, X-Japan의 음악을 다시 한번 들어보면서, 일본어를 전혀 모르던 중학생 시절에 외웠던 가사를 아직도 읊조릴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 내 안의 열정은 어디로 사라져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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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ibo at 2008/04/02 22:53  r x
음 저는 주말에...
늦잠자고 컴퓨터하고 전공공부하고 남자친구 만나고 교회 가고 과외하고 그럽니다.
.....
난 별로 내가 안 한심해 보이는데 누나 글을 보니 한심하다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란스러움(...)
Commented by Jamie at 2008/04/03 20:16  r x
늦지않았으니까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을 하세요 :)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은 후회를 갖기 전에 말이에요.

아즈님은 원래 열정이 가득하신 분이시니 스스로 느끼셨던 부족함은 곧 사라질꺼라 믿어요. 파이팅입니다 :)
Commented by Pierrot at 2008/04/04 01:29  r x
꼭 현실에서 이뤄지지 않더라도 그 생각만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된 것이라고 가끔 위안을 삼기도 해. 삶의 비슷한 시기를 걷고 있으니 고민하는 것도 비슷하구나.
Commented by 아즈 at 2008/04/04 22:54  r x
ibo/ 음? 종교생활도 하고 돈도 벌고 있네. 보람차다.
나는 사이비 불교도라 절에도 안 가고, 귀찮아서 과외도 안 하고(..)
훌륭한 동생이시오!

Jamie/ 네 .. 다시 시작해야지요. 일단 과중한 숙제부터 처리를(..) Jamie씨도 열심히 하다보면 잘 되실 겁니다!

Pierrot/ 양자역학을 듣는 것도 비슷하군(..) 그래, 북극성을 보고 북극성으로 가는 게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거니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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