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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에 해당하는 글(2)

2009/01/08   복잡계 개론 /윤영수·채승병 (4)
2008/04/16   2008/4/15: My way, Complex Network (4)


복잡계 개론 /윤영수·채승병
2009/01/08 23:49 | Thoughts/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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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is different"

  - Philip W. Anderson, Nobel Laureate in Physics 1977

17세기에 뉴튼이 운동법칙과 중력이론을 발표하고, 19세기에 맥스웰이 전자기학 법칙을 모두 발견하면서 이제 자연의 기본 법칙은 모두 발견되었다고 할 때가 있었다. 이 세계에 있는 모든 물체의 위치, 운동량, 질량 등을 모두 알고 있다면 원칙적으로는 미래가 어떻게 될 지 예측할 수 있다는 기계론적 세계관이 지배하고 있었다.

당시, 푸앙카레가 초기 조건이 미세하게 다른 어떤 조건 하에서는 세 물체가 중력을 미치며 움직이는 시스템이 계속 멀어지거나 주기운동을 하지 않고 주기적이지 않은 이상한 상태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는 곧 잊혀졌고, 1960년대에 로렌쯔가 기상 모델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하다가 다시 발견되었다. 로렌쯔가 시뮬레이션을 다시 해보려고 하다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중간에 나온 값을 집어넣었다. 컴퓨터는 소수점 아래 6자리로 계산하고 있었는데, 보여지기 위해 출력되는 값은 소수점 아래 3자리였다. 로렌쯔는 소수점 3자리까지 이루어진 숫자를 소수점 아래 6자리 숫자 대신에 입력한 것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예를 들어 단지 0.506127 대신에 0.506을 넣어 0.000127이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숫자를 무시했을 뿐인데, 결과로 나온 수치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이것을 흔히 '나비효과'라고 한다. 북경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는 정도로 작은 요동이 북미에서 태풍을 발생시킨다는 비유이다.

이후 초기조건에 민감한 시스템들이 많이 연구가 되었다. 이를 카오스 이론이라고 한다. 카오스 계는 고전적인 방정식에 의해 지배됨에도 불구하고 초기조건에 민감하기 때문에 초기조건을 무한대의 정밀도로 잴 수 있지 않는 한 장기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후 카오스 이론은 파국이론(Catastrophe Theory), 사이버네틱스 이론(Cybernetics Theory) 등을 거치며 구성요소가 매우 많고 그들이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는 복잡계 이론(Complexity Theory)으로 발전되어 왔다.

세상에서 관찰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복잡계(Complex System)로 취급될 수 있다. 우리 나라의 경제를 살펴보자. 한국 경제라는 시스템은 자영업자, 노동자, 자본가, 공무원 등의 엄청나게 많은 수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들이 서로 상호작용 하면서 경제활동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많은 요소들이 상호작용 하게되면 작은 단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현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복잡계를 특징지워주는 요소인 '창발(Emergence)' 현상이라고 한다.

이 책은 <복잡계 개론>이라는 제목 처럼, 복잡계에 대한 최신 연구들을 전 분야에 걸쳐 개략적으로 다루고 있다. 복잡계로 취급될 수 있는 대상이 경제학, 사회학, 경영학, 물리학, 컴퓨터학, 문학 등 수많은 분야에 걸쳐있기 때문에 다루는 대상도 다양하다.

지은이 윤영수 연구원과 채승병 박사는 현재 삼성경제연구소 복잡계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 둘다 이공계 출신인 까닭에 수리적 분석과 컴퓨터를 이용한 분석 방법을 큰 어려움 없이 쓰고 계신 것 같다. 책에서는 정성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었지만, 정량적 내용과 수학적 정의들은 부록에서 다루고 있다.

현직 경제연구소 연구자들이라 많은 예들이 주식시장, 기업 경쟁구도, 기업 내부 구성원 등 경제/경영 분야에서 나왔지만 수학, 물리학, 지구과학, 사회학, 컴퓨터학 등 다른 분야의 연구결과들도 충실히 소개하며 균형을 잡고 있다.

책 내용 중, 인터넷에서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연구를 소개한 것이 있는데, 이게 작년 상반기에 연구실에서 했던 내용이어서, 추후 기회가 되면 내가 다시 돌려본 시뮬레이션 결과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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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실피드 at 2009/01/10 15:50  r x
사셨구만~ 공부해보고 나 좀 가르쳐줘 ㅎㅎ
Replied by 아즈 at 2009/01/12 22:37 x
음.. 책 구입한 지는 꽤 되었는데 천천히 읽다보니(..)
이미 가지고 계시지 않나요??
Commented by 실피드 at 2009/01/13 20:14  r x
내가 머리가 안좋아서 잘 이해를 못하고 있는 거 같애. 니가 좀 가르쳐주라. ^^ㅎㅎ
Replied by 아즈 at 2009/01/16 14:49 x
제가 그쪽 계열(?) 출신들에게 항상 느끼는 바가, 주변에 천재들이 많아서 사람이 지나치게 겸손해진달까(..)

아마 제가 더 모를 겁니다ㅎㅎ

     
 


2008/4/15: My way, Complex Network
2008/04/16 00:55 | Life/Life in 2008

1_

슬슬 시간이 지나가면서 그래도 공부를 계속해야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해가고 있다. 이렇게 명확하지 않은 것이 아직 졸업이 좀 남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들었다.

확실히 면접을 보고 취직을 하게 되면 그 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최근에 취직한 친구가 명확하게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동기와 목표를 말하는 것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친구를 지난 달, 면접 및 오퍼 전에도 만났었기 때문에 그 변화가 새삼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녀석은 지금까지 해왔던 많은 생각과, 고려했던 여러갈래 길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논리를 갈고 닦아 멋지게 정리해냈다. 나 역시 지금까지 생각했던 여러 진로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나의 신념을 담아 그만큼 멋지게 정리해 낼 수 있기를 바란다.



2_ Complex Network, Epidemiology

최근에는 연구참여 과목을 통해 통계물리이론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마음에 드는 페이퍼 하나를 골라서 내용을 따라가보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재생산 해보는 것이다. 내가 고른 논문은 Physical Review Letter에 2001년 발표된 논문으로, 척도없는 네트워크(Scale-free Network)에서 전염병 확산 현상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척도없는 네트워크와 (2)전염병 확산 모델에 대해 알아야 하고, 이 둘을 어떻게 결합시켜 현실세계의 문제들을 다룰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1) 척도없는 네트워크

우선 네트워크 이야기부터 해보자. 출발은 수학의 그래프 이론이다. 수학에서 오래된 문제 중에 '쾨니히스베르크 다리' 문제 라는 것이 있다. 쾨니히스베르크에 있는 7개의 다리를 한번도 똑같은 다리를 지나지 않고 전부 건널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것을 그래프로 변환하여 '한붓그리기'문제로 변환해 푼 것이 그래프 이론의 시작이다. 그래프 이론에서는 어떤 객체를 노드(Node, 마디), 그리고 그들 사이의 관계를 연결선(Edge)으로 표현한다. 쾨니히스베르크 문제에서는 다리가 놓여져있는 땅이 노드, 다리가 연결선 역할을 한다.

그래프 이론은 20세기 들어 에르되스, 레니 등이 무작위 그래프(Random Network)를 연구하여 소정의 성과를 올렸다. 이것은 노드 사이의 연결선이 무작위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각 노드에 연결된 연결선 수가 평균 연결선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사람 사이의 인간관계, 인터넷, 웹페이지의 연결 등을 살펴보니 무작위 그래프로는 그들을 적절히 모사할 수 없었다. 이런 네트워크들은 복잡하기도 했지만, 연결선 수(k)와 그 연결선 수를 가지는 노드의 비율(P(k))이 일정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즉, 어떤 연결선 수를 가지는 노드의 비율(P(k))이 연결선 수의 멱급수 꼴(~k^-r, r은 상수)에 비례했다. 이 말은 대부분의 노드들은 작은 연결선수를 가지고 있지만, 대단히 많은 연결선 수를 가지는 노드들도 소수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런 네트워크를 척도없는 네트워크(Scale-free Network)라고 한다.

척도없는 네트워크는 앞서 말했듯이 현실세계에 나타나는 많은 네트워크뿐 아니라 체내에서 작용하는 단백질 네트워크, 인간 질병 사이의 연관관계 네트워크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 전염병 확산 모델

전통적인 전염병학(Epidemiology)은 주로 의학이나 생물학 쪽에서 연구가 되어오던 주제이다. 이것을 시뮬레이션 하기 위해서는 각 노드가 다음의 상태들을 가질 수 있다고 가정한다. 가능한 상태로 크게 전염병에 걸릴 수 있는 상태(S: Susceptible), 전염병에 걸린 상태(I: Infected), 전염병에 걸려서 제거된 상태(R: Removed)를 가정하여 상황에 따라 적절한 모델을 구성한다. 전염병에 걸렸다가 다시 회복되어 다시 전염병에 걸릴 수 있는 상태를 모사하기 위해서 SIS 모델을 사용한다. 이것은 컴퓨터 바이러스의 확산을 모델링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대체로 컴퓨터 바이러스에 걸려도 컴퓨터는 백신 프로그램으로 치료하여 원상태로 돌아오지만 계속해서 면역을 지속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전염병 확산은 S 상태의 노드 주위에 감염된 노드(I)가 하나 이상 있을 경우 일정한 확률 nu로 S 상태의 노드가 감염된다(I 상태로 전환). 이것을 모든 노드에 대해서 업데이트 하는 방법으로 병렬 업데이트(Parallel Updating) 방법이 있고, 순차적 업데이트(Sequential Updating) 방법이 있다. 전자는 시간을 고정시켜놓고 S 상태 노드들을 스캔하면서 감염여부를 결정하는 것이고, 후자는 (예를 들어) 감염된 노드로부터 출발하여 그 노드에 의해 감염된 다른 노드를 따라가면서 주위의 노드를 감염시키는 방법이다.

(3) 척도없는 네트워크에서의 전염병 확산 모델

전염병 확산 모델을 척도없는 네트워크 위에서 실행해보는 것이다. 실제 인터넷이나 웹페이지의 연결, 사회 네트워크 등이 연결선수 비율 P(k)가 k^-r에 비례하고 r=2~3인 척도없는 네트워크임이 알려져 있다.

Reference: R. Pastor-Satorras, A. Vespignani, Physical Rev. Lett. 86, 14 (2001).

어쨌든 이 주제에 대해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고, 코드는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서 지금은 반복계산을 해서 시뮬레이션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 논문의 결과와 일치하는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으니 그럭저럭 잘 된 거겠지.



3_

입자물리, 고체물리, 생물물리 등은 다루는 대상으로 분야가 정의되지만, 통계물리는 사용하는 방법론에 의해서 분류된다. 통계물리학적 방법론을 가지고 네트워크, 생물현상, 전염병 확산 등을 다룰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실용적인 활용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놓은 것이 많긴 하지만, 특히 입자물리 등과 비교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즉, 해놓은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느낌. 아직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입자물리의 경우 깊이 공부하려고 하면 일단 압도적인 양의 문헌들이 존재하지만, 통계물리 쪽은 몇 십 년 전에 나온 클래식 텍스트들 빼고는 최신 성과들을 기록한 문헌들이 상당히 부족한 느낌이 든다.

어쨌든 그런 면에서 통계물리에도 매력을 느낀다. 거의 마무리 되어가니까 얼른 결과 뽑아내서 장표 만들어야겠다.



4_

토플 맙소사.
오사카 시험 얼른 등록.
수업 그럭저럭 잘 따라가며 공부하는 중.

오늘 아메바 같은 단세포 생물의 학습 및 기억능력에 대한 일본인 박사님의 세미나를 봤는데, 꽤 흥미로웠는데도 불구하고 영어가 알아듣기 힘들어서 꽤 고생을 했다. 여러모로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 뭔가 갈 수록 영어능력은 떨어지는 것만 같은.

망할 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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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oonsix at 2008/04/16 11:03  r x
영어 정말 중요한 것 같아.
복학해서 듣는 두 고급영어 수업에서 native선생님들은 내가 가진 장점을 칭찬을 해주시고, 더 발전하기 위해선 어떤 점이 필요한지 '명확하게' 이야기해주셔서 참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근데 문제는 항상 나는 영어 그 자체가 아닌 유머나 수업태도 등 영어'외'적인 부분으로 칭찬받고, 악센트/인토네이션으로 항상 까임 당한 다는 거 ㅠ.ㅠ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하하

이게 다 인수위 때문이야!!! ㅋㅋ "오륀지~"
Commented by 아즈 at 2008/04/17 00:17  r x
*/ 영어는 ... 요새는 뭘 하든지 중요한 것 같다. 공부를 계속 할 경우엔 읽기랑 쓰기가 중요하다가 점점 갈 수록 세미나도 하고 학회발표도 해야되니 스피킹도 상당히 중요하고. 뭐 취직을 해도 요새는 해외진출이나 회사 자체가 글로벌 회사거나 해서 영어 쓸 일도 많고.

발전하기 위해서 무엇이 부족하고, 그것을 어떻게 향상시켜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겠지. 근데 진짜 스피킹은 많이 말해보지 않는 이상은 .....
Commented by ibo at 2008/04/19 15:18  r x
망설이고 고뇌하고 괴로워하면서 선택을 해 나가고,
그렇게 만들어갈 길에 대해 논리를 멋지게 정리해가는 모습.
무척 용기있어 보여.

전염병 확산 모델 뭔가 재밌겠다'ㅂ'!

토플 허그덩;; 오사카 시험이 다음달 말이었나? 아 그건 GRE였나; 그 일본인 박사님의 영어를 알아듣기 힘들었던 건 모르는 어휘 때문에, 아니면 박사님의 발음(..) 때문에? orz
Commented by 아즈 at 2008/04/23 23:56  r x
ibo/ 잘 하고 있는 거겠지.. 너는 뭐 예전부터 잘 하고 있고^^

전염병 확산, 꽤 재미있더라. 통계물리 분야에 대한 우스개 소리로 '통계물리에선 물리 빼고 다 한다'는 말도 있다는; 뭐 꽤 강력한 후보로 생각하고 있음.

일본인 박사님 보고 영어공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사실 좀 반면교사랄까..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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