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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5/25: 요즘


2008/05/25 22:25 | Life/Life in 2008
1_

일은 열심히 잘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체 이게 뭔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이 10년 전으로 돌아가자는 말인지는 미처 몰랐네. 그리고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투표 안 했던 사람들, 이젠 좀 뜨끔하려나. 정치인은 투표하는 국민만 무서워한다. 어쨌든 아직도 '괴담' 운운하는 것 보면,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 건지, 아니면 헤게모니를 유지하고 싶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한미FTA는 왜 그리 집착하는지.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자유무역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도 아니고, 철저한 보호무역으로 중화학공업 등 제조업 육성해서 지금까지 온 것인데. 이제 제조업이 어느정도 세계적인 수준까지 오니까 자신이 생긴건가? 한미FTA는 결국 금융시장 개방까지 이어질텐데, 제조업과는 달리 아직 걸음마 수준인 금융산업이 무너질까 두렵다. 게다가 IMF 이후로 대부분이 홀로서기에 실패하지 않았나. 이랬다간 동북아 금융허브는 차치하고, 금융산업 자체가 살아남기 힘들 것 같은데.

그리고 제조업에 강점이 있다는 것도 사실 무모한 생각이지 않은가 싶다. 미국 연간 연구개발비 투자가 우리나라의 14배에 달하는 것(출처: OECD,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재인용)이 현실이다. 연구개발비는 합법적인 정부 보조금에 다름 아닌데, 대체 어떻게 지금 우리의 수준과 자금력으로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강국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금 휘발유 자동차 몇 대 더 팔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이브리드카나 수소연료전지,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자동차로 시장이 변하게 되면 FTA가 된 상황에서 우리가 손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묻고 싶다.


2_

스티브 잡스의 2005년 6월 스탠포드 졸업축사 중. (Stay Hungry Stay Foolish)
(...)

And 17 years later I did go to college. But I naively chose a college that was almost as expensive as Stanford, and all of my working-class parents' savings were being spent on my college tuition. After six months, I couldn't see the value in it. I had no idea what I wanted to do with my life and no idea how college was going to help me figure it out. And here I was spending all of the money my parents had saved their entire life. So I decided to drop out and trust that it would all work out OK. It was pretty scary at the time, but looking back it was one of the best decisions I ever made. The minute I dropped out I could stop taking the required classes that didn't interest me, and begin dropping in on the ones that looked interesting.

(...)
스티브 잡스는 Reed College에서 물리학/문학 및 시를 공부하다가 서민층 부모님의 평생 저축이 자신의 학비에 모두 쓰이는 것을 보고, 1년도 마치지 않고 자퇴했다.

나는 지금까지 부모님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있나. 내가 하고 싶은 것만 생각한다는 것이 이기적이었던 것은 아닐까.

세상을 살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는 항상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극복하고자 하면 언제나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때가 아니면 내 맘대로 산다는 그런 생활방침이 제대로 된 것인가, 하는 그런 근본적인 의문이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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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ibo at 2008/05/25 23:13  r x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이 10년 전으로 돌아가자는 말인지는 미처 몰랐네." 동감합니다..... 쇠고기도 그렇고, 미국에게서 "환상적이다"란 말을 들으면 다 잘 될 거라고, 부작용은 일시적일(그리고 자기랑은 상관없을) 거라고 믿는 걸까 싶어.

스티브 잡스의 축사 동영상, 여기서 봤던 기억이 나. 포인트 중 하나는 "I couldn't see the value in it."가 아니었을까.
Commented by 아즈 at 2008/05/27 00:07  r x
ibo/ 요즘 정말 제대로 돌아가고는 있는건지 의심스럽다. 진보는 하지 못해도, 퇴보는 하지 말아야지, 이거 원.

그 말은 부모님의 평생 저축을 다 쓰고 있을 만한 가치를 찾을 수 없었다는 뜻인 것 같다. 스티브 잡스는 자퇴 후에도 계속 학교에서 자기가 관심있는 수업들을 청강했으니까.
Commented by 카시스 at 2008/05/27 04:16  r x
저도 잃어버린 10년이라는게 10년 전으로 돌아가자는 말이었는줄은 몰랐습니다.
사람도 정부도 몇년 동안 너무 많이 바뀌어 왔고 하나의 '한국'이라는 무엇으로 바뀌기 위한 것이 아직도 진행중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쨌든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스티브 잡스는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여러가지 의미로...
그는 자신의 선택에 후회없이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지요.
받아들이고 전진하고...
Commented by Jamie at 2008/05/27 15:59  r x
의문에서 의문을 더 낳기 전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펼쳐보고 아즈님이 추구하는 신념과 연관지어보세요. 그게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 인생은 비록 짧지만 그래도 이런 고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20대에 있잖아요? At least, there should be a small wisdom which may not be detected but is a powerful motivation :)
Commented by 아즈 at 2008/05/30 01:00  r x
카시스/ 요즘 정말 난리도 아니군요. 잘 되면 좋겠습니다. 잘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인 걸요.

저도 잡스만큼 후회없이 살아갈겁니다:) 카시스님도 하시는 일 다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Jamie/ 아마 최근엔 제가 추구하는 신념이란 걸 잘 몰라서 문제가 아니었나 싶어서(..) 에고.
그런데 결국 'small wisdom'을 찾아야 하는 문제일까요. 저에게도 행운이 따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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