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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는 이번 달 초에 개봉한 영화로, 주인공 이해명(박해일 분)은 일제 강점기에 친일파 아버지를 두고 조선 총독부에서 일하는 청년이다. 개인적 행복과 영달만을 추구하던 그가, 조난실(김혜수 분)을 만나면서 조국을 잃은 시대적 상황과 개인의 행복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때는 중일전쟁이 발발했을 때니까 1937년 여름이다. 한국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중일전쟁은 1937년 7월 7일, 일본의 중국 침략으로 시작되었다. 이 시기는 1910~1919년의 무단 통치기, 1919~1931년의 문화 통치기(민족분열기)에 이은 민족 말살 통치기(1931~1945년)이다. 이 시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일제의 수많은 악행들이 저질러졌다. 1931년의 만주사변 이후로 일제는 한반도의 경제 지배 정책을 대 중국 전쟁을 위한 병참 기지화 정책으로 전환한다. 이후 1940년대에 들어서면, 태평양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수탈이 더욱 가혹해진다.
당시, 조선인을 완벽한 황국신민으로 재탄생 시키기 위해 '내선일체(일본과 조선은 하나다)'의 이념에 의한 민족 말살 정책이 시행되었다. 이를 위해 황국신민의 서사의 암기와 신사 참배, 일본어 사용 등을 강제하고, 국어 사용 및 교육, 국사 교육은 전면 금지되었다. 조선인들은 창씨개명을 강요받아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어야 했다. 즉, '민족 말살 정책'이라는 말 그대로, 조선인이라는 민족 자체를 말살하려는 정책이었다. 이를 비롯하여, 젊은 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일본군의 매춘부(종군 위안부)로 삼았으며, 강제 징용 및 징병으로 수많은 조선인들을 전장의 총알받이나 탄광의 강제노동으로 내몰았다.
그런 시대였다. 그러므로 목숨을 걸고 조국을 되찾아야겠다는 절실함이 생기지 않았을까. 이러한 시대에 이해명은 도쿄대에 유학한 후, 조선 총독부에서 일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친일파로, 아들 이해명이 빼온 도시개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등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그런 사람들의 '낭만적인 일제 강점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그 낭만 뒤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힘겨운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이해명은 '운세를 봤더니 10년 동안 재수없을 팔자다. 그러므로 내가 조선 총독부에서 일하는 것이 조선의 독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떠드는 한심한 친구다. 도쿄대에서 유학하던 당시 절친했던 친구 신스케가 조선 총독부에 검사로 부임하게 되면서, 그곳에서 함께 일하게 된다. 그러나 운명처럼 조난실을 만나고, 그녀와 사랑에 빠져들면서, 일제 치하의 조국이 그렇게 낭만적이지만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이해명은 마지막까지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한다. 하지만 다른 이들과의 갈등, 시대 상황과의 갈등으로 정체성의 큰 변화를 겪는다. 개인의 희망과 행복이 시대의 현실에 의해 좌절되는 시대. 그런 현실이 답답했을 것이다. 조국을 위한다는 것이 단지 뜬구름 잡는 거대 담론이 아니라, 개개인의 행복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여담1)
김혜수의 요부 이미지는 여전하다.
 조난실(김혜수 분), <모던보이>  정 마담(김혜수 분), <타짜>
여담2)
1945년에 일제가 패망한 후, 미 군정이 들어오면서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이들을 행정상의 편의에 의해 그대로 이용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친일파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것은 우리 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치욕이 되었다. 김완섭의 <새 친일파를 위한 변명>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고 한다(출처: 위키피디아). 친일파의 사고방식
오늘날 친일파는 다음과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1] - 이완용, 최남선, 이광수 등 소위 친일파라 불리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고 부른다. 반대로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수구외세, 매국노라 부른다.
- 일본의 아시아 침략을 아시아 진출 또는 세계 정신의 자기구현이라 미화한다.
- 일본의 아시아 “진출”의 목적은 정복과 지배가 아니라 혁명과 근대정신을 전파에 있다.
- 반일 또는 배일을 극우 쇼비니즘이라 부른다.
- 조선 말기의 의병을 폭도로 부르거나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를 마적 또는 테러리스트라고 부른다.
- 일제 강점기는 한국인에게 축복이었다(→식민지 근대화론).
- 일본이 한국의 분단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여긴다(이는 사실과 다르며, 일본은 일본 본토의 분단을 막기 위해 한국의 분단을 조장했다).
- 한국에서만 반일 감정이 존재한다.
- 일본의 문제는 반성이 모자라다는 데에 있지 않고 오히려 반성이 지나치다는 데에 있다.
이것은 관점의 문제가 아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을 두고, '유대인은 죽을 만한 이유가 있어서 죽었다'는 "관점"을 제시하는 지성인은 없다. 하지만 아직도 '종군 위안부는 돈을 벌기 위해 자원한 것이다'라는 등의 망언을 하는 친일의 망령이 아직도 이 땅에 떠돌고 있다는 사실은 통탄스럽다.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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