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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12. 20 WED LHASA
오전에 사람들과 아침식사로 모모(티벳 만두)를 먹고, 야크 요구르트를 먹었다. 야크 요구르트는 나무컵에 담아서 파는데, 꽤 맛있다. 몇몇 분들이 랜드크루저 알아보러 다니는 사이에 잠시 바코르 광장에서 사람들 구경을 했다. 오전에 조캉사원 앞 바코르에 오면 많은 사람들이 오체투지를 하거나 코라를 돌고 있다.
 Barkhor Square, Lhasa 오후에는 야크호텔 멤버들이 다 같이 모여 달라이 라마의 여름 궁전인 노블링카(Norbulingka)에 갔다. 달라이 라마는 겨울에는 포탈라에서 머물고, 여름엔 노블링카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확실히 포탈라보다 밝은 분위기. 현 달라이 라마가 포탈라보다 노블링카를 더 좋아했다고 하는데, 이해가 되었다. 포탈라는 엄숙한 사원 같고, 웅장하고 거대한 느낌이 난다. 반면에 노블링카는 밝은 정원이 딸린 고궁 같은 느낌이랄까.
 달라이 라마의 여름궁전, 노블링카 노블링카를 보고, 잠시 버스터미널에 들렀다가 아리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신라면, 된장찌개, 김밥. 역시 맛있다!
저녁 때는 한족 지역에 있는 야시장 천해야시(天海夜市) 구경하고, 근처에서 마사지를 받았다. 요즘 중국이 마사지 열풍이라 미용실 중에 마사지를 겸업하는 곳이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마사지 업소라면 대개 음란/퇴폐업소인 경우가 많은데, 중국에서는 미용실과 연계해 종합 뷰티클리닉 같은 느낌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보니 사천(쓰촨)성에서 많이 오셨더라. 중국정부가 부인하는 이주정책이 아니었다면, 티벳같이 살기 힘든 땅까지 올 이유가 있었을까 싶더라. 이유야 어쨌든.
2006. 12. 21 THU LHASA
아침을 먹고 The Summit Cafe에 가서 엽서를 썼다. 엽서를 쓰면서 차도 마시고 책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엽서는 우체국에 가서 부쳤고. 중국은 엽서 국제우편은 한 장에 4.5위안(약 540원)이었다.
엽서 보내고 한족 지역 대형 슈퍼마켓 구경 갔다가 예전에 철웅형님 계시던 유스호스텔에 계신 한국인분 만나서 그쪽 방에 가서 컵라면 먹으면서 좀 놀았다. 예전에 철웅형님 계실 때 이쪽 숙소 놀러왔다가 한국인들 및 중국인들과 잔뜩 어울려 식사를 했었기 때문에 서로 안면이 좀 있었달까. 뭐, 가격도 20위안으로 야크호텔 도미토리랑 똑같고, 시설은 더 좋다면서 이쪽으로 옮기라고 하던데. 그 점은 동의하지만, 그래도 난 야크호텔이 더 좋더라. 일단 티벳인 지역에 있는 점이 좋고, 라싸에서 가장 유명한 숙소라 여행자들이 많기 때문에 정보 얻기와 사람 모으기가 쉽다. 티벳에 올라와서 한족이 운영하는 숙소에 머물고 싶지 않은 까닭도 있다. 야크호텔 리셉션의 티벳 아가씨들과 그쪽 유스호스텔 리셉션의 한족(적어도 티벳탄은 아닌) 아가씨가 대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야크호텔로 돌아왔더니 서명누님과 정사장님이 동티벳에서 돌아오셨다. 뭐 달리 축하파티 할 수 있나. 역시 또 삼겹살 먹으러 아리랑에 갔다.
 세계에서 가장 싼 라싸의 한국식당 아리랑 저녁 때는 동티벳에서 잔뜩 지쳐서 돌아오신 정사장님이랑 서명누님을 모시고 어제 갔던 마사지집에 다시 방문. 밤엔 베이징에서 대학원 가기 전에 1년 정도의 중국어 공부를 마치고 잠시 여행을 온 여학생 두 분이 칭짱열차를 타고 도착했다. 나이는 내 또래인 것 같았는데. 밤 늦게는 술 한잔 했고. 약간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나'에 대한 아이덴티티는 어디서 오는 걸까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가끔, 또다른 인간이 되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2006. 12. 22 FRI LHASA
라싸 마지막 날.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 정사장님, 서명누님과 스노우랜드 가서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시랍상포랑 찍은 사진 인화해서 주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포탈라 앞에 가서 사진을 인화했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금세 인화해준다. 이 정도로 편리한 곳은 이후에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는 마트에 들러 네팔 국경까지 3박4일 여행 동안 먹을 간식거리를 샀다. 기념품으로는 가방이나 옷을 사고 싶어서 티벳 전통 옷 가게 가서 구경을 했는데 예쁜 옷들이 정말 많았다. 실크로 된 옷도 있었고, 양털로 속을 넣은 점퍼도 있었다. 하지만 여자 옷이 대체로 예뻤고, 남자 옷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다. 그래도 뭔가 사고 싶어서 고르다가 붉은색 얇은 상의를 하나 구입했다. 나중에는 별로 쓸모가 없었던 듯 싶지만, 입고 다녔더니 티벳 사람들이 참 좋아하더라.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오후 3시쯤엔 국경까지 타고 갈 랜드크루저를 확인하고 계약했다. 3박 4일 코스에 장무까지 3000위안(약 36만원)이다. 이것도 비수기 가격이고, 성수기인 여름에는 두 배 가까이 올라간다고 한다. 나를 포함해 서명누님, 정사장님, 그리고 이탈리아인 크리스티앙, 이렇게 네 명이 Share하기로 해서 1인당 750위안(약 9만원) 꼴이 되었다. 랜드크루저(Land Cruiser)는 도요타의 상표명. 4륜구동 지프다. 사실, 지프(Jeep)도 상표명인데. 티벳에선 한 90% 정도의 지프는 도요타 랜드크루저인 것 같다. 그래서 랜드크루저가 일반명사화 된 듯.
저녁 때는 전화해서 시랍상포를 불러내어 아리랑에서 삼겹살을 먹었다. 멤버는 나, 정사장님, 서명누님, 시랍상포, 그리고 새로 야크호텔에 도착한 나랑 동갑인 일본인 친구 하나. 일본인 친구는 머리는 장발에다 땋기까지 했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긴 머리를 하고 다니는 남자애가 몇이나 되냐고 물어봤더니 약 10%는 된다고 해서 놀랐다.
정말 맛있게 먹고 나와서 스노우랜드 레스토랑 가서 Sweet Tea를 마시며 이야기하다가 야크호텔로 돌아와 헤어졌다.
내일은 랜드크루저 타고 네팔로 출발한다. 정들었던 라싸,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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