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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문과 비즈니스는 개인에게 있어서 전혀 다른 세계다. 학문의 세계에서는 새로운 일을 해내지 않으면 많은 일을 한다고 해도 별로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 이미 알려진 문제를 백만 번 다시 푼다고 해도 쓸모 없는 일이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이미 알려진 문제를 백만 번 다시 푸는 것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낸다. 비즈니스는 원천기술 1등이 항상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처럼 생산기술에서 최고인 기업이 성공하는 일이 많다. 역시, 학문의 세계 쪽에서 사람들이 좀더 극한에 도전한다고 할까.
그러나 개인의 입장에선 어떨까? 아카데미아에선 知의 영역을 넓혀가지 못하면 가치가 없기 때문에, 그것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상당한 열등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별로 쓸모가 없다는 사실이 참 슬프달까. 이런 경향은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내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기초학문으로 갈 수록 심하다.
Years later, when I moved to Wall Street, I especially like the ways in which one could be usefully busy in quantitative finance. There was always a program to write, a trading interface to design, a calculation to do. It was nice to be able to contribute without having to be extraordinary.
- Emanuel Derman, <My Life as a Quant> p.31
내가 경험한 회사도 마찬가지였다. 물리학에서는 최고가 아니면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하지만 Derman의 말처럼, 비즈니스의 세계에선 특별한 인간이 아니어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있어서 좋았다. 내 능력으로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니까.
하지만, 요즘도 여전히 수많은 천재들이 평생에 걸쳐 이루어낸 업적들을 공부하느라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 어쨌든 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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