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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슬슬 가을이다. 학교로 돌아온 나에겐, 돈을 벌 때보다 더욱 힘든 일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물리학이 좋고, 인간 지성의 한계에 도전해보고 싶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궁극적인 자연법칙을 알고 싶다.
직장생활 경험이 벌써 누적 5개월이 된 이 시점에, 직장인들이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나는 오히려 학문의 세계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대학 졸업 후 한동안은 지원을 해줄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집이 부유했다면 생각이 달라졌을까? 글쎄, 그래도 별 차이는 없었을 것 같지만. 풍족하다고 하진 못하겠지만 별 문제 없이 대학을 보내주시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후엔 전부 내 힘으로 살아나가야겠지. 그러기엔 나는 너무 내 멋대로인 것 같긴 하다. 그러니까 열심히라도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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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참 '공감'이란 것을 많이 찾았더랬지. 왜 그랬을까. 조금 우울하다고 세상 다 끝난 것처럼 우울함이 우울함을 재생산하는 사이클을 벗어나지 못하곤 했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면서 그런 자신이 바뀌기 시작했던 것 같다. 즐거움이 가득 차 있는 세상에서 혼자 세상의 짊을 다 짊어진 척 할 필요도 없고.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우울할 수 있다는 것도 사치라는 것을. 세상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인간 이하의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만약 자신이 그런 상황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우울함이란 제대로 먹고, 자고, 씻고, 풍족한 삶을 살아야 찾아오는 것이니까. 투정부리지 말고 행복하게 사는 거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면 누구도 대신 해결해주지 않는다. 결과야 어떻든 좋다. 하지만 나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을 경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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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를 딸 때 '안전교육'이란 것을 받았다. 강사가 몇 시간 동안 교통안전 관련 시청각 자료 등을 보여주면서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인 것 같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남녀를 눈여겨 보게 된 것이.
오토바이를 탄 커플 중 많은 경우에 운전하는 남자만 헬멧을 쓴다는 사실이 참 개념 없어 보인다. 종종 둘다 헬멧을 쓴 착한 커플들도 눈에 띄고, 가뭄에 콩나듯 뒤에 탄 여자애만 헬멧을 쓴 경우도 있지만, 아직도 운전하는 남자만 헬멧을 쓰는 경우가 많다.
사고나면 자기만 살겠다고? 뒤에 태우고 다니려는데 헬멧이 하나라면 차라리 여자애한테 씌워라. 그리고 그런 놈 뒤에 붙어서 모터사이클 타고 다니는 여자애들도 어이 상실이다. 가뜩이나 사고 많이 나는 오토바이에 타고 다니면서, 자동차와 충돌해서 어디 멀리 날아가 얼굴이라도 밀린 후엔 후회해도 늦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남자애는 헬멧 쓰고 멀쩡하게 살아남겠지.
오늘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런 개념 상실한 커플 하나도 보고, 건널목 100미터 정도 앞에서 줄기차게 기다리며 무단횡단을 시도하는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아줌마도 목격했다. 세상에 정신 없는 사람들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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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을에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항상 가을이 오면 묘한 기분이 된다. 나도 언젠가 죽겠지. 그때까진 최대한 즐겁고 행복하게 살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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