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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화이트 씨티, 우다이푸르(2)


2008/02/02 20:05 | Travel/티벳.네팔.인도.태국
2007. 2. 1 THU UDAIPUR

오전에 늦게 읽어나 책을 좀 읽다가 나가서 인터넷을 했다. 그리고 한번 볼까, 생각했었던 City Palace에서 하는 Twelfth Night 연극을 알아봤는데, 어제 끝났다네. 이럴수가. 할 수 없이 나와서 Bagore Ki Havali를 봤다. 뭐 하던 곳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지금은 전시장으로 쓰이고 있다.

Bagore Ki Havali, Udaipur

Bagore Ki Havali, Udaipur

이거 보고 나와서 어제 갔던 Delhi Gate 근처 식당에서 탈리를 먹었다. 계속 리필을 해줘서 양이 정말 많다. 여기서 혼자 여행하시는 한국인 한 분을 만났다. 그 분은 몇 달째 여행중이시라는데, 남인도 보고 올라오셨다고. 식사를 하고 시장에서 전에 인상깊게 보았던 인도영화 <Salaam-e-ishq> Video CD를 사고, <Salaam-e-ishq>, <Vivah> 등 영화음악 OST를 모은 mp3 CD도 샀다. 인도는 현지 물가에 비해 음악CD 같은 게 너무 비싼 것 같더라니, 이렇게 해적판이 판을 치네. 돌아오는 길에는 과일이랑 비스킷 등을 사서 돌아왔다.



2007. 2. 2 FRI UDAIPUR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 바나나랑 비스킷을 먹으며 <The Greay Gatsby>를 읽었다. 한참 읽다가 샤워하고 나가서 인터넷을 좀 하고, 그제랑 어제 Thali를 먹었던 Delhi Gate 근처 레스토랑에 가서 다른 메뉴를 먹었다. Paneer Punjabi라는 것에 난(Naan)이랑 로띠(Roti=짜파티)를 찍어먹었다. 참 맛있었다. 라씨도 먹었는데 이건 별로였다. 비싼만큼 질이 높구나. 기분 낼 겸 팁까지 주고 나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결혼식 같은 행사 때 쓰는 것 같은 인도 과자도 샀다. 250g을 샀는데 80루피나 한다. 초콜릿 맛. 이거 사들고 얼른 숙소로 돌아가려다 근처 Jagdish Temple에서 뿌자의식 하는 것 같아서 구경했다. 종을 막 치고, 음악도 틀고. 한참 보다가 나왔는데 정말 훌륭한 사원이다.

Jagdish Temple, Udaipur

Jagdish Temple, Udaipur

서명누님이 티벳불교가 힌두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하셨던 게 기억났다. 사제가 물 주면 손바닥에 받아서 마신다음 손바닥을 머리에 문지르는 것도 비슷하고, 절 할 때 머리를 땅바닥에 대는 것이나 제단에 이마를 대는 것도 비슷하다. 심지어는 오체투지 비슷하게 절을 하는 사람도 봤다. 어쨌든, 내일은 델리에 가든지 해야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 2. 3 SAT UDAIPUR > DELHI (By Night Bus)

오전에 일어나 체크아웃하고, 짐을 숙소에 맡기고 나왔다. 오늘은 Sahelion-Ki-Bari를 보러 가는 길. Chetak Cinema 근처에서 며칠 전 스낵을 먹었던 곳에서 Pakodi 두 개를 먹었다. 아침삼아 먹기 괜찮았다. 먹고 북쪽으로 계속 걷다가 그제 식당에서 탈리 먹다가 만난 한국인분을 다시 만났다. Bharitiya Lok Kala Museum 보시고 호수 Fateh Sagar 보러 가시는 중이라고 했다. 여튼, 조금 더 가니 Saheliyon-Ki-Bari가 나왔다. 이름의 뜻은 Garden of the Maids of Honour. 정원이었는데, 관리도 잘 되어있고 참 아름다웠다. 안에는 웬 과학관이 들어서 있어서 뜬금없었지만. 여기엔 신혼부부들이 많은 듯 했다. 사진도 몇 번 찍어주었다.

Sahelion-Ki-Bari, Udaipur

Sahelion-Ki-Bari, Udaipur

한참 구경하다 나와서 Lake Pichola 북쪽에 있는 호수 Fateh Sagar를 보러 갔다. 중간에 길이 좀 오르락내리락 해서 힘겨웠지만, 호수에 도착해서 경치를 봤다. 중간에 섬도 있고, 작은 섬에 천문대로 보이는 건물도 있었다.

그러다 호수 주변에서 놀러나온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들을 만났다. 애들이 다 모토롤라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 RAZR를 가지고 있는 애가 있어서 나도 같은 모델을 한국에서 가지고 있다고 했다. 가격은 12,000루피(약 264,000원) 정도라고.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하다고 말해줬다. 개중에 유럽 갔다온 친구도 있고, 애들이 스쿠터 하나씩을 가지고 있다. 오면서 작은 언덕 위에 동상이 서 있는 걸 봤는데, 거기 가고 싶다고 했더니 스쿠터를 태워준다.

그곳은 Maharana Pratap Smarak Samiti라는 곳이었는데, 무슨 역사 속 영웅 동상들 전시해놓은 공원 같은 곳이었다. 여기에도 신혼부부로 보이는 커플들 엄청 많았다. 우다이뿌르는 신혼여행지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새삼 기억해냈다.

at Maharana Pratap Smarak Samiti, Udaipur

at Maharana Pratap Smarak Samiti, Udaipur

여기 다 보고 박물관에 가려고 했는데 CD Burning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그냥 숙소 근처로 돌아와 밥을 먹고 숙소에 가서 배낭을 챙겨서 나왔다. 처음엔 Private Bus를 타려고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Udaipur Bus Stand에 가서 버스를 탔다. Ajmer-Jaipur 거쳐서 Delhi로 가는 버스였는데, 중간에 작은 마을에서 많이 정차했다.

Udaipur Bus Stand

Udaipur Bus Stand

버스에서는 옆자리에 앉은 인도 여인이랑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인도여성과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이 분은 2006년 6월초에 결혼한 새색시이고, 남편 집이 Udaipur인데 지금 친정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Udaipur에 살면 신혼여행은 어디로 다녀왔냐고 물으니 뭄바이랑 고아로 갔다왔단다. 남편은 쿠웨이트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시아버지 때부터 운영하던 것이었는데 남편이 물려받은 것 같았다. 덕분에 남편은 결혼한지 4개월째 되는 작년 10월초에 다시 쿠웨이트로 갔단다. 하지만 휴대폰 사주고 매일 전화해준다고 했다.

남편은 올 4월에 인도에 올 예정인데, 그때까지 친정에 가있다가 남편이랑 같이 쿠웨이트로 갈 예정이라고. 지금까지 Udaipur에선 시어머니랑 같이 살았다고 한다. 시아버지도 쿠웨이트에 가 계시고.

이 분, 영어도 잘 하시고, 교육도 잘 받았고, 좀 잘 사시는 분 같았다. 평소엔 하인(Servant)들이 일을 해서 힘들었는데 친정 가서 좋다고 했다.

외갓남자랑도 잘 말하는 것에 대해 물어봤더니, 인도에선 여성이 외갓남자랑 말하는 게 힘들단다. 하지만 자기는 남녀공학 대학을 나왔고,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한다고 한다. 여자들은 졸업하면 뭘 하냐니까 결혼해서 주부가 된단다. 직업 가지려면 남편이랑 가족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 뭄바이 같은 대도시에는 많은 직장여성이 있지만, 보통은 90%의 여성이 주부가 된다고 한다. 좀 아까웠다. 교육도 잘 받았는데 쓸 기회가 없으니까. 인도는 지금 변화하는 중이니까, 계속 변해가겠지.

종교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 자신의 종교는 이슬람교의 한 분파인데, 이 분파는 Gujarati를 써서 자기는 Gujarat, Rajasthani, Hindi, English 네 가지 언어를 할 줄 안다고 했다. Rajasthani와 Hindi는 비슷하지만 Gujarati는 완전히 다르다는데. 대단한다.

이 분은 Udaipur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마을에서 내렸다. 손에 헤나를 했길래 물어보니 친정에 가기 때문에 헤나를 했단다. Rajasthan에선 여성들이 헤나를 많이 한다고.

이 분 내리시고 옆자리에 Udaipur에서 녹색 대리석 수출업을 한다는 32세의 아저씨가 앉았다. 아까 새색시랑 얘기한 것을 두고, 자기도 인도 여자랑 그렇게 얘기하기 힘들다고 그러더라. 그게 인도 관습이라고. 자기는 지금 집에 가는 중인데, 아내랑 아이 둘이 있고 형제 4명에 시집간 여자형제 둘이 있단다.

어쨌든, 즐거운 인도인들 만나 즐겁게 대화했다. 관광객들을 상대하지 않는 인도인들은 괜찮은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버스가 꽤 추워서 잘 자진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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