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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6/26: 잡담


2008/06/26 15:54 | Life/Life in 2008

1_Leadership

오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및 관보 게재가 이루어졌다. 벌써 두달이 되어가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다. 물론, 정부의 소통부재, 후일 역사의 평가, 대의 민주주의의 실패, 언론의 신뢰성 등 여러 면에서 문제가 있고, 이번 일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지만 대통령의 리더십에서는 특히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점이 많다.

이 대통령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것은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이 아닌가 싶다. 집단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그에 따르는 이론적인 논거들을 확실하게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내가 보기에 이 대통령은 나라를 자신이 생각하는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한 비전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르는 실행 계획도 있다. 그 비전들을 '경제살리기'라는 추상적인 구호로 묶어내어 국민들에게 제시했지만, 세부 실행 계획에 대해서는 충분히 제시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 '경제 살리기'라는 구호로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성공했지만, '경제를 살리는 방법'은 그렇지 못했다. 지지율이 지금처럼 저공행진을 하고 있으면 문제가 되는 것이 이것이다. 결국, 리더십은 비전을 제시하고, 충분한 논거를 가진 상태에서 집단의 마음을 움직여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것인데, 지금 현 시국은 대통령이 그러지 못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과 공권력이 권력을 가질 수 있는는 이유는 국민으로 부터 권력을 위임받았다는 등 '도덕적 우월', 즉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대하는 세력을 자꾸 '폭력집단', '좌파', '빨갱이', '친북' 등의 색깔론으로 결함을 내서, 공권력의 도덕적 우월성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억지로 명분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분명히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고, 비전이 명확하다면 때론 저항을 넘어서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은 공감한다. 이 대통령 역시 그런 생각으로 지금의 사태를 이끌어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비전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 이유가 도덕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우월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회사 경영이란 것은 주주 혹은 오너의 이익을 최대화 한다는 가치를 추구하며, 그것에 발맞추어 개혁을 하면 된다. 국가 경영이란 것은 국민의 이익을 최대화 하는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명분을 확보하는 것이 아닌가. 누구를 위한 정부이고,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앞으로 남은 4년 7개월이 갑갑할 따름이다.

대통령이 흘리는 '악어의 눈물' 대신, 진정한 변화의 모습을 보고 싶다. 거짓말로 스스로의 도덕적 우월성을 흠집내는 일은 이제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2_놀기

여행 후 돌아온 학교에서 공부를 참 열심히 해왔다.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하나, 생각해보면 역시나 잘 모르겠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을 해서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다. 생활도 유지해야 하고, 중요한 일도 해야하고, 어쩐지 바쁘달까.

올해 말까지 해야하는 준비도 다 귀찮고, 이젠 놀면서 취미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배우고 익히지 못한 많은 것들을 짧은 시간 내에 모두 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일이 가치있는 것인지, 꼭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미적지근하게 하느니 충분히 생각해보고 확실하게 결정하는 것이 앞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모 그룹 인사원칙이 '의심되면 쓰지 말고,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라고 하던데, 나 역시 의심되면 하지 말고, 일단 시작했으면 의심하지 말고 앞을 보고 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어쩌면 그 긴 '의심의 시간'인지 모르겠지만, 자신감을 잃지 말고,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충실하게 나의 일상을 구축해나가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공부에 매몰되고, 불안한 현실에 매몰되고, 걱정에 매몰되다보면 나는 무엇을 왜,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대한 확신이 점점 사라져간다. 하지만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내 생활을 착실하게 회복시키고 구축시켜 나가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굉장한 인간이 된다. 세상은 실패를 기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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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ierrot at 2008/06/27 01:40  r x
아무리 국민이 낸 세금에 대한 재미있는 정치쇼를 볼 권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요즘은 너무 무료 서비스가 지나쳐서 좀 지치는 느낌이 있어-_-;;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가 온 것이지..
Commented by 아즈 at 2008/06/29 00:35  r x
관전평이 어떠신지ㅋ
Commented by Jamie at 2008/06/29 10:16  r x
일단 시작, 그리고 자신감 충전!
그리고나서는 블로거 모임!!!
Commented by 아즈 at 2008/06/30 16:06  r x
Jamie/ 어쨌든 모임을ㅎ
Commented by ibo at 2008/07/03 12:01  r x
내 블로그에 누나가 단 댓글과 이 글을 함께 보니 뭔가 맥락을 파악하게 되는 듯..ㅎㅎ 그래도 사람이 좀 노는 시간이 있어야 생산적이 되겠..지? ^^;;;
Commented by 아즈 at 2008/07/04 01:04  r x
ibo/ 음 요새 놀기만 하다보니 지겨워서 공부 좀 하고 싶어졌다는(..) 그래서 일단 책 펴놓고 우주론 공부 시작했는데.. 에이 뭐 놀면서 해야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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