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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지 얼마 되지않아 더워서인지 갈증때문인지 눈을 떴다. 어쩐지 쉽게 잠도 오지않고 이런저런 생각만 꼬리를 문다. 결혼을 하겠다는 친구는 모든 일을 바로잡았는지 모르겠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안되는 일이란 건 없지만, 그래도 뒤틀린 것은 올바로 펴야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는 약 이름을 하나 더 외우고, 세균과 바이러스를 구분해서 무사히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내 좁아진 세상이 답답할 때도 있지만, 그리고 물리적/정신적으로 이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내가 답답할 때도 있지만, 의학에서 재미를 느끼고 의미를 찾아가고 싶다.
인생이 재미가 없는 것은 어쩐지 슬픈 일이다. 어릴 때처럼, 1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학년이 올라가고, 그렇게 한 해를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성취한 것 같던 그런 시기는 지나버렸지만, 이미 다 커버린 지금,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며 자신의 성장을 점검해보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의 나는 작을지 몰라도, 여전히 큰 꿈을 품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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