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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체력이 바닥난 몸의 귀에 라흐마니노프를 살포시 얹어주고 산책을 나온다. 어쩐지 영화에 얹힌 사운드트랙처럼 주변 풍경이 색다르게 보이는 느낌. 공부하고 외워야 할 양은 산더미인데 무언가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느낌이랄까.
언제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확고하게 가지는 것은 어렵게 느껴진다. 그런 세계에서 빠져나와 음악을 귀에 걸치고 세상을 감각과 본능으로서 느끼며,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을 바라본다.
약간 쌀쌀한 바람이 부는데도 가슴이 시린데, 남극엔 갈 수 있을까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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