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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에 입성한 서군에게 보낸 이메일 中.
일단 이번 학기 다녀보고 향후 진로는 결정할 생각이지만,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나서 무엇이든 '준비해야 할 것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이 참 난감하더군. 뭐, 사실 옵션은 간단해. 우주론 같은 완전 순수물리학을 팔 것이냐, 아니면 일단 취직을 할 것인가. 사회가 고도화 될수록 점점 인생에 대한 사념들만 늘어가는 게 아닐까. 먹고 살기 힘들 때는 일단 그날의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주된 관심사겠지만, 일단 의식주가 해결되는 상황이 오면 항상 더 나은 무엇을 추구하지. 어떤 가치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되는 거다.
무엇이 더 좋은가 하는 기준으로 그런 옵션을 선택할 수 있을까? 아니면 무엇이 더 나은 생활을 보장하는 것을 기준으로 선택을 할 수 있는 걸까? 나는 좋아하는 것이 많아서 '무엇이 더 좋은가'로는 어떤 것을 선택하기 힘든 것 같고. 다만 물리학을 선택했던 것은 진리, 영원한 자연을 이해할 수 있는 어떤 관점을 제공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지. 그런 선택을 했을 때 사실 10년이나 20년 후의 커리어 패스를 그리기는 쉬웠다. 각각의 단계마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떤 것을 추구해야하는지가 명확하지.
하지만, 내가 다른 분야로 갔을 때는 과연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10년이나 20년 후에 무엇을 목표로 해야할 지 상당히 모호하다. 나의 인생을 무엇을 위해 바쳐야 하나. 이런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달까.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은 행복하다. 하지만 동시에 현대 한국에서는 이런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Keep smil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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