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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군에게 전화가 왔다. '발신자표시제한'이길래 누군가 했네.
파리에 있다고 했다. 내일 런던으로 갈 예정이라고. 별 일이 없으면 일본에 들러 티벳에서 만난 친구를 만나고, 예정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17일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올 것이다. 서군이 한국을 떠난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다. 녀석이 떠날 때 난 인도에 있었지. 벌써 세월이 그렇게 되었나?
국제전화라 긴 이야기는 못하고, 얼른 돌아오라고, 같이 좀 지겹자고 이야기했다. 나 혼자는 정말 지루하다. '지금이 그리워질 것 같다'는 녀석의 말. 현재가 그토록 행복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과연 행복한 일일까?
우리, 다시 한번 더 긴 장기여행을 떠날 기회가 있을까? 한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루해.
나는 지루하지만, 나의 주변사람들은 즐겁게 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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