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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로 미드 같은 걸 챙겨보는 타입은 아닌데, 시험이 끝나고 가을즈음 부터 하우스(House MD)라는 제목의 미드를 보고 있다. Dr. House는 진단의학과 의사고, 한 회마다 하나의 메디컬 케이스를 다룬다. 뭐 생물 공부할 때 배웠던 내용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이래저래 재미있기도 해서 종종 시간 날 때 보고 있다. 시즌 6까지 나왔다던가 하던데, 여튼 현재 겨우겨우 시즌2를 보고 있는 중.
얼마 전에 본 4화 TB or Not TB(TB: tuberculosis 결핵)에 아프리카인들의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을 종횡무진하는 의사가 나왔다. 그가 제약회사에서 결핵 치료제를 얻어내기 위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던 중 쓰러져서 하우스가 있는 병원으로 실려오게 된다. 그는 당연히 결핵이라고 하지만, 결국 하우스의 말대로 결핵뿐 아니라 다른 병 역시 존재했다.
뭐 병이야 어쨌든, 사실 하우스가 '세계를 구하는' 의사를 보는 관점이 신선했다. 모두들 결국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것. 어쩌면 아프리카에서 결핵과 싸우는 그처럼 세상을 구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도 내 진로에 영향을 미친 것 중 하나였을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무언가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는 것이라면 가치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런 게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
결핵을 치료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개발국에서 수백, 수천만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결핵을 치료하는 일은 정말로 엄청난 양의 일이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 '하나'가 걸린, '어려운' 질병을 치료하는 일 역시, 양은 많지 않을지 몰라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닥터 하우스를 보며 어디서든 실력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세상을 구하는 일'과 '세상을 구하는 사람을 구하는 일'의 접점을 보면서, 새삼 '어렵지는 않지만 양이 많은 일'과 '어렵지만 양은 많지 않은 일'을 비교하게 된다. 어떤 일이 더 가치있다고 이야기하긴 어렵다. 하지만 난 이미 전공을 바꾸면서 '어렵지는 않지만 양이 많은 일'을 한번 택했다. 물론, 어렵다거나 쉽다거나, 많다거나 적다거나 하는 건 상대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자신이 하는 일(혹은 할 일)에 대해 흥미를 가지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Big Bang Theory도 시즌3이 나오고 있던데, 시즌2 보다가 중단하고 House MD를 보는 중.
아, 그리고 여담인데, 의학드라마처럼 한 회가 하나의 케이스로 구성이 될 수 있다면 드라마 제작도 수월하고 재미있을 것이다. CSI도 마찬가지 형식이고. 지금의 나는 사실 '케이스'라고 하면 '비즈니스 케이스'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경영 컨설팅이나 뭐 그런 걸 주제로 만든 미드는 없을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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