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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도 아닌데 왜 시끄러운 음악이 땡기는 걸까. 귀청이 울리도록 볼륨을 최대로 놓고 노브레인 같이 시끄러운 펑크를 듣는다. 시끄러운 건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못 듣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옛날로 돌아간 상황에 내 기분도, 감정도 쉽게 그 시절 그 때로 돌아가 버린다. 사람은 정말 쉽게 변하는 건 아닌가보다. 억압적인 상황에서 내 선택이나 흥미 같은 건 빼앗기거나 박탈되어 버린 그 때, 그냥 음악을 들었던 것 같다. 음악을 귀에 걸어놓고 정처없이 거리를 걷거나, 버스를 타고 돌아다녔다. 혹은, 홍대 앞 라이브클럽에서 소다 같은 걸로 목을 축이며 밴드의 연주를 듣곤 했다. 나는 우울했고, 우울해야만 했고, 우울할 수밖에 없었다. 왜 그런 답답함이 내재되어야만 했나.
날 둘러싸고 있는 틀이 지겨웠고, 벗어나고 싶었고, 부숴버리고 싶었다. 떠나고 싶다. 그런 강렬한 욕망이 생긴 것도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자유롭게 살고 싶었고, 행복하고 싶었고, 유쾌하고 따뜻하고 싶었다.
왜 틀에 넣으려고만 할까? 억압하고 짓누르려고만 할까? 내 소망이나 선호, 생각 같은 건 중요하지 않은 걸까? 자유, 라고 외치며 죽을 때까지 싸우고 싶은 심정이다. 배낭 메고 떠나고 싶다. 떠난다고 해결되는 건 없다는 건 알지만. 하지만 때로는 해결되는 것이 없어도 떠나고만 싶을 때가 있다. 돌아올 걱정은 하지 않고, 몇 달이고 저렴한 현지 음식을 먹으며 세상을 걸어다니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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