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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디서 왔니?"
"지구. 태양계 세 번째 행성."
나는 한국인이기 이전에 지구인이다.
대한민국을 베이스캠프로,
일본, 네덜란드,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영국을 두 발로 딛다.
이제는 아시아를 돌아다녀 볼까.
우선, 널찍한 중국 부터 시작하는 거야.
떠나자, 지구를 두 발로 딛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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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to move
체스모임 at 인사동 Coffee Bean
2006.11.04 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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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4 TUE 추가:
다시 해본 결과, White to move였던 것 같네요.
Black이 미묘하게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White가 움직이면서 균형이 맞게 되는 것 같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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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s24에서 주문한 여행 가이드북 Lonely Planet 인도편과 티벳편이 도착했다.
중국 비자를 신청했다.
중국으로 들어가 북경에서 티벳 라싸까지 열차를 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라싸에서 네팔 카트만두까지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카트만두에서는 기차나 버스로 인도까지 갈 수 있다.
델리나 캘커타에서 태국에 스탑오버 한 후 인천으로 돌아오는 항공권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 자금이 모자라서 상당히 절약해야 할 듯 싶다.
그런 준비들.
떠나기로 마음먹었으면 반드시 떠나야 한다.
결전의 순간이 다가오니까 마음이 변해서 피하는 짓 따위는 하고 싶지 않다.
일단, 하기로 했으면 무조건 한다.
티벳에 갈 거야,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탈 거야, 인도에 갈 거야, 멀리 여행을 떠날 거야, ...
누구나 쉽게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하는 것은 100명 중 한명도 되지 않는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과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곧 떠나야 할 때가 온다.
준비하자. 먼 타국에서 나 홀로 설 수 있도록.
출국 약 한 달 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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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다. 세계 200여개국 중 12위라면 상위 6%. 그만큼 풍요로운 사람들이니까 행복한 걸까? 결코 그렇지는 않을걸. 배고프던 시절에는 밥 한 끼 제대로 먹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러다가 오늘의 끼니가 해결되고, 내일의 끼니도 해결되고, 내년의 끼니까지 해결된다.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집에서 살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지금의 우리는 행복한가?
절대로 아니겠지. 왜냐하면 이제는 좀더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고, 좀더 좋은 옷을 입어야 하고, 좀더 좋은 집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좀더 비싼 반지를 끼고, 좀더 비싼 목걸이를 해야하고, 좀더 비싼 신발을 신어야 하고, 좀더 비싼 핸드백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소망이 이루어지면 좀더 행복해질까?
티벳, 몽골 유목민들은 야크나 양 같은 걸 키우면서 초원을 돌아다니며 산다. 자신이 야크 다섯 마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티벳 유목민을 떠올려 본다. '가지고 싶은 것이 없냐'는 소설가의 말에, '당신이 입고 있는 것 같은 좋은 옷을 가지고 싶다'로 대답하던 티벳인을 기억한다. 포르쉐도, 타워팰리스도 필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그런 질문을 했다면 어떤 대답을 했을까.
우리는 이렇게 가진 게 많은데도 왜 불행한가. 행복이란 무엇일까.
선택의 폭이 늘어날 수록, 근심과 고민은 많아진다. 왜 더 풍족한 상황에서 더 불행해져야 하는가.
오직 모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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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 <열차>
축하합니다.
당선자들이 국문, 국문, 국문, 한문이로군요.
어째 국문과 사람들만 문학을 하는 건지.
영문, 일문, 불문, 독문, 노문, 중문, 서문 친구들은 없나요?
결론적으로, 넷 모두 문과대.
어쩌면 코드가 다를지도 모르겠어요.
취향이란 건 코드가 있는 법이니까.
어쨌든, 축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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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젊었을 때는 섹스, 돈, 명예를 원하고 심지어 참선 수행을 하는 데도 욕심을 가지고 한다. 이것저것 가지려고 여기저기 쫓아다닌다. 결코 만족을 모른다. 그러다 훌쩍 나이가 들면 한 순간 당혹스러워진다.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친한 친구도 한두 명씩 세상을 떠난다. 문득 죽음이 가까이 다가온다. 그러면서 삶에 대한 의문들이 생긴다. 아!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았는가. 내 인생은 무엇인가. 허무감을 이기기 위해 '산다는 것은 다 그렇고 그런 것' 혹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애써 결론을 내려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가? 과연 그런가?
'삶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것은 충분한 대답이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하고 말하는 나는 과연 무엇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죽기 전에 그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나는 무엇인가.' 하는 큰 의심이며 '오직 모를 뿐'인 마음이다.
- 숭산스님, <선의 나침반> 2권, pp.110-111 후배가 부친상을 당해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은 크다. 오랜만에 보는 녀석의 얼굴이 안되어 보여 마음이 아팠다.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어떤 인간이든 겪는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때부터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오직 모를 뿐'을 맑게 가져라. 모든 사람들은 일하고 돈을 벌어야만 한다. 매일매일 누군가와 약속도 해야 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워야 한다. 그리고 많은 것에 개입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을 하든 '나는 무엇인가?' 하는 큰 의심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당신이 언제, 어디를 가든 꼭 가지고 있어야 할 가장 소중한 보물이다. 이것이 바로 선 수행의 중요한 열쇠이다.
- 숭산스님, <선의 나침반> 2권, pp.116-117
세상엔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존재하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다고 애써 우겨보아도 그 존재는 없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도를 아십니까' 따위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믿고 싶지도 않다. 결국, 처음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맞지 않을까. 이런 말을 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누구일까. 생각하고, 슬프고, 아프고, 기쁘고, 행복한 나는 누구일까. 외부의, 다른 사람의 '어떤 것'을 무조건 믿어야 할 필요도 없다. 궁금한 것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러나 그런 머리 아픈 것은 됐다.
그냥 지금 이 상태가 좋으니까. 생각은 그만 하자. 균형을 잡을 수 있다면 된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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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지는 않은 기분. 기대를 하니까 실망을 하는 법이다.
세상을 넓고, 무엇이든 잘 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점을 우습게 생각하면 안 된다. 세상엔 그만큼 노력하는 사람은 많으니까. 애초에 너무 간단한 마음가짐이었는지도.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거예요. 그렇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죠. 애초에 나라는 존재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하는 거예요. 흔적도 남기지 않고, 깨끗이 사라져 버리는 거죠.” 하고 그녀가 말했다.
모양은 공(空)이고 공은 모양이다. 모양도 공도 없다. 모양은 모양이고 공은 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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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TV 프로그램의 제목 같지만.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사실,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어느 정도는 그런 것들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겠지만, 스무살이 넘어서부터는 매일매일 그런 경험들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중고등학교 때는 우주를 바라보며 우리 은하, 우리 태양계, 우리 지구, 그리고 우리 인간세상이 얼마나 작은지 느꼈다. 요즘은 그렇게 작은 인간세상만 해도 얼마나 넓은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란 것은 얼마나 작은 것인지 느끼고 있다.
세상이 물리적으로 넓다는 자각은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지구 반대편에 스스로의 발을 딛고 낯선 환경에서 스스로 살아가다 보면 이 광대한 세계가 느껴진다. 그러나 사실 물리적인 크기는 얼마 되지 않는다. 정말 넓고 깊은 것은 사람들 각자가 살아가는 세계다.
물리학을 비롯한 과학. 수학. 미술. 음악. 경제. 경영. 컨설팅. 컴퓨터. 군. 교사. 학원강사. 체스. 검도. 윈드서핑. 불교. 골프. 의학. 금융. 디자인. 무용. 기획. 사진. 언론학. 사회학.
그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리고 경험하면서, 이 세상은 생각보다 꽤 넓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이젠베르크, 보어를 모르는 물리학도는 상상할 수도 없지만, 칸딘스키는 모를 수도 있겠지. 미술가가 마케팅의 4P나 MECE를 꼭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컨설턴트가 윈드서핑 보드의 스턴이나 세일의 마스트 같은 걸 알아야만 하는 이유도 없다. 골프채 7번 아이언이 뭔지, 4번 우드가 뭔지 꼭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세계 체스 챔피언이 누군지, 우리나라 세계 체스 랭킹이 몇 위인지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이 알 필요는 없다. 판화 기법 중 리소그래프가 뭔지, 혹은 꼴라주가 뭔지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알겠는가?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세상이 존재한다. 그 세상들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정말 즐겁다. 평생 겪어도 다 알 수 없는 세상이 있다는 것이 어쩐지 위안이 된다. 정말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생각하면서 살아야지.
얼마 전에, 드디어 윈드서핑 3급 지도자 자격증이 나왔다. 절대 다른 사람 가르칠 생각은 하지 말라는 선생님 말씀이 있으셨지만, 어쨌든 기뻤다. 나의 이력을 보고 있으면, 정말 독특한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래, 세상에 하나뿐인 인간이 되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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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일 노트북 앞에 앉아 데이터와 씨름하다가 조금 늦게 퇴근했다. 이번 주, 학교에서라면 시험기간일까. 하지만 그런 것, 지금은 별로 상관없는걸.
집에 와서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글쎄, 스파게티를 만드는 것이 이제는 그럭저럭 익숙해졌달까. 라면을 삶는 것보다는 번거롭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제대로된 요리를 먹을 수 있으니까. 대강 머릿속에 들어있는 레시피대로 조리를 한다. 냉장고에는 이럴 때 마시려고 사놓은 밀러 캔이 들어있다. 피곤해서 알콜은 조금 자제할까 했는데, 마땅히 마실 것이 없다. 늘상 그렇듯이 혼자 앉아서 혼자 만든 요리를 먹는 것이 조금 허전해서, 바흐 같은 걸 대강 틀어놓는다. 때론, 가사 없는 음악이 듣고 싶을 때가 있다.
무언가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잔뜩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그럴 열정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나는,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을 때 해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재미 없는 것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그런 일로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는 내 앞에 놓여진 인생의 열두 방향 앞에서 길을 잃고 만다.
열심히 사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을 잡는 일이다.
인생에서 얻을 것이 돈, 명예, 권력 따위뿐일까? 그것들만을 얻기 위해 나의 소중한 인생을 바쳐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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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의 4고(四苦)는 대부분 육체가 느끼는 물리적 고통을 말한다. 그러나 마음의 4고도 있다. 어쩌면 육체의 고통보다 마음의 고통이 더 클 수도 있다. 왜냐하면 마음의 고통은 우리의 끊임없는 생각이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이겨내기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모든 생각은 '나'라는 에고가 만들어낸 욕망이며, 욕망은 곧 고통이다. 생각하는 마음 그 자체가 이미 엄청난 고통을 만들어 낸다.
from pp.78-79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런데 이 '좋다' '싫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속담이 있다. 아래는 깊은 낭떠러지이고 하루빨리 서둘러 가야 하는 길인데, 막상 다리 한가운데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원수를 만났다고 생각해 보라. 좋고 싫다는 마음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이 고통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해 좋다 혹은 싫다라는 감정을 갖게 되면 고통이 찾아온다. 그 인과관계는 아주 명확하다. (…중략…) 결국 이러한 고통은 어떤 견해에 대한 집착 때문에 생긴다. 싫다, 좋다 하는 집착에서 생기는 것이다.
from pp.82-83
- 숭산스님, <선의 나침반>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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