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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2, 3주가 지난 후에 수용소에 끝까지 남아 있었던 우리 몇 안 되는 수감자들은 '운명'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 인간들을 농락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인간이 내리는 모든 결정이라는 게 얼마나 가소로운 것인가를 뼈저리게 깨달았다. 생과 사는 인간의 의지에 달려 있지 않았다. (p.111)
B.
여기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되물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깊이 깨달아야 하고, 그걸 모르는 사람에게는 깨우쳐 주어야 한다.
다소 철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사고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요구된다는 말이다. 이것은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지던 지금까지의 자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우리 자신을 매일같이 아니 매 시간마다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는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는 말이다. 삶이 던지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고민이나 말장난이 아니라 행동으로 답을 해야 한다. 삶이 요구하는 올바른 답은 올바른 처신이기 때문이다.
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 즉 삶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고 또 순간순간마다 바뀐다. 따라서 인생의 의미는 이런 것이라고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며, 인생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도 역시 일률적으로 답을 하기가 어렵다. (pp.135-136)
- 빅토르 프랑클, <삶의 의미를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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