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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스 & 뭉크 : 남자 & 여자


2006/09/13 22:10 | Thoughts/Art
요즘 덕수궁 미술관에서 < 롭스 & 뭉크 : 남자 & 여자 >전을 하고 있다. 요새 순수미술 전시회가 의외로 별로 열리고 있지 않아서 고심 끝에 찾아낸 것. 특별전은 이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상설전시 정도를 봐야하는데. 이곳저곳 미술관을 돌아다니는 수밖엔 없다. 10월말쯤에 루브르 박물관 특별전인가 뭔가가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데, 그걸 기다리고 있다. 아, 정말, 루브르에서 엄청난 예술작품 수 때문에, 시간상 회화(painting)만 열심히 봤는데. 어쨌든 거기 걸려있던 작품이 전부도 아닐거고. 그런 화려한 컬렉션 중에서 상당수가 한국에 온다니 반가운 얘기다. 루브르는 정말, 한 일주일 잡고 봐야하는데. 언젠가 파리는 다시 한번 가주겠어.

어쨌든,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선 19세기와 20세기초를 살았던 롭스와 뭉크의 판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롭스의 작품은 주로 여성을 팜므파탈적인 이미지로 그리고 있는데, 뭔가 여성은 악의 씨앗이랄까, 하는 느낌(악마가 '악의 씨앗 여성'을 뿌리고 있는 작품도 있었다;). 굉장히 좀, 이 아저씨의 정신상태도 그다지 정상은 아닐 듯한 느낌;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던데. 뭐 정상이건 아니건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루오 아저씨에 이어 롭스 아저씨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느낌; 뭐 어쨌든 팬이 있고, 나름의 가치를 인정 받았겠지만 어쨌든 내 취향은 아니라는 거-. 복잡하게 생각해봤자 남는 게 없으니 그만두자.

Scream, Edvard Munch (1893)


그에 반해서, 뭉크 아저씨는 꽤 마음에 들었다. 사실 그의 대표작 <절규(Scream)>를 보면 좀 염세적인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의외로 다른 작품들은 터치도 좋고, 느낌도 좋았다(뭐, <절규>도 터치와 색감은 훌륭하다). 다음 판화작품은 자화상의 일종인데, 선 및 구도 모두 훌륭했다. 자신을 표현한 부분도 좋고. 마음에 든다.

Self-Portrait with Bottle of Wine (lithograph), Edvard Munch (1930)


이 밑에 작품은 마돈나라는 작품인데, 실제 모델이 있다는 설명. 꽤 미모의 모델이었을 듯한데, 작품을 자세히 보면 뭉크의 복잡한 심경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는 한편 두려움을 느끼는, 그런 이중적인 감정상태다. 사랑에 빠질 것 같지만, 여성에 대한 어떤 두려움 때문에 섣불리 다가갈 수 없는, 조금은 혐오감이 들기도 하는 아이러닉한 정신상태. 작품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런 느낌이 전달되어 온다. 나는 그림을 볼 때 그렇게 전달되어 오는 작가의 감정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작품에선 그런 점이 많이 느껴져서 좋았다.

Madonna (lithograph), Edvard Munch (1895/1902)


참고로 작품 주변에 그려진 것들을 정충이고, 왼쪽 하단에 그려진 것은 태아. 이것들이 뭉크의 복잡한 감정을 배가시켜주고 있다.

뭉크는 비슷한 모티브를 사용하여 유화와 판화를 동시에 제작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위에 있는 Self-Portrait with Bottle of Wine과 Madonna 모두 유화 작품도 존재한다. 그의 유화 작품은 사진으로든 실물로든 별로 본 적이 없는데, 그의 판화가 마음에 들어서 유화도 좀더 보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만족스러운 전시였다. 미술관 2층에서 상설전시작품들도 관람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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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ibo at 2006/09/15 12:22  r x
롭스는 이미지도 없군 ㅎㅎ 유화와 판화의 동시 제작이라...어떻게 다르고 같을지 마구마구 궁금해지는군요. 루브르 갑시다 ㄱㄱ
Commented by 아즈 at 2006/09/15 22:46  r x
롭스 아저씨는 딱히 (..)
유화와 판화가 비슷한 느낌을 줘. 구글 같은 데서 검색해보면 바로 나오거든. 꽤 신경써서 제작한 느낌.
루브르도 갈거고 루브르전도 꼭 갈거고 ㄱㄱ 그거 말고도 위에 '한불 수교 120주년' 링크 가보면, 옆에 배너에 기념행사 링크가 있는데, 올 한해 각종 행사들이 리스팅 되어 있어. 무용/미술/사진/디자인/패션/음악 등... 화려하지. 들러보렴.
Commented by 카시스 at 2006/09/16 12:23  r x
오오... 한번 가보고 싶네요. 안그래도 친구네 학교에서 하는 루에디 바우어전을 보지 못해서 나름 한이었는데;; 행사 리스트 들을 보고 시간 나면 이것저것 보고 싶네요'ㅅ'
Commented by ibo at 2006/09/16 16:57  r x
앗 경군이다!
Commented by 아즈 at 2006/09/16 23:35  r x
카시스/ 네^^ 기념행사들이 많이 열리고 있으니까,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것들 위주로 가보면 될 것 같아요- :)

ibo/ !!
Commented by 이소 at 2006/09/17 02:45  r x
그래 모르긴 몰라도 뭉크는 기억해야지
Commented by 아즈 at 2006/09/17 10:54  r x
이소/ 응. 뭉크 아저씨 맘에 들어라 :) 유화 작품도 좀 가져와서 보여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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