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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개 여행을 떠나다


2010/10/24 02:47 | Thoughts/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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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카테고리에 글을 쓰는 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그동안 회화나 사진 같은 건 좀 봤지만, 딱히 전시회에 대한 리뷰를 쓰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찌보면 세월이 갈 수록 예전에 갖고 있던 감성들이 조금씩 닳아 없어져서, 글을 쓸만한 것들이 그다지 남아있지 않은지도 모르고.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연극을 보았다. 난 아무래도 미술향이라, 극예술 쪽엔 좀 어두운 편인데, 다행히도 연기를 하는 지인 덕에 이렇게 좋은 작품을 소개 받아 관람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요새 의학 공부 때문에 바깥 나들이가 상당히 뜸한데, 오랜만에 대학로에 나가 상상아트홀 블루 소극장으로 향했다. 위치가 대학로 중심의 동숭아트센터 바로 건너편에 있어서 상당히 찾기가 쉬웠다. 토요일엔 3시, 6시 공연인데, 3시 공연을 보기 위해 조금 일찍 도착. 표를 받아서 10분 전에 입장했다.

스토리는 눈칫밥 먹는 똥개 집안(?) 아들이 '이렇게는 살기 싫다'며 뛰쳐나가 세상을 모험하며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구경하는 내용이다. 그 와중에 우리 사회의 단편들을 같이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판토마임 수준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다지 많은 소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력에 의존해야 하고, 그만큼 연기력이 뛰어날 수 밖에 없다. 목적에 맞게 편집된 영화도 아닌데, 불과 몇 미터 앞에서의 연기로 슬픈 장면에서 내 옆 자리 여자애가 훌쩍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넋 놓고 보고 있다가 후반부에 관객이 참여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맨 앞에 앉은 덕에 앞에 나가서 연기도 좀 하고, 배우들하고 어울리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연극이 끝나고, 배우들하고 사진도 찍고, 오랜만에 만난 여주인공과도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달콤한 간식거리를 안겨드렸는데, 맛있게 나눠드셨기를.

공부에 지친 마음이, 이렇게 가끔씩 나들이도 하고, 다른 세계를 맛보니 확실히 리프레시 되는 느낌. 나도 내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그렇게 다른 사람을 리프레시 시키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어쩐지, 고등학생 시절에 홍대 앞에서 밴드들 공연 보고 나서 느끼던 감상이랑 비슷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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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ibo at 2010/12/05 18:29  r x
누나
저번에 누나가 병문안 와줬을 때 나눈 대화를 의사선생님이 듣더니
"..그 분이 진짜 무섭네요..." =_=;
Replied by 아즈 at 2010/12/06 01:38 x
어떤 점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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