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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답답해지면서 감자 샐러드 생각이 났다. 심야식당의 감자 샐러드 처럼, 한 입 맛보면 어쩐지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인데도 마음이 꽉 막힌 것 같은데 정작 할 수 있는 일은 마땅히 없는 게 문제다. 답답해질 일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으며, 웃으면서 진행할 수 있는 일인데도 왜 이렇게 되어야만 하는 걸까.
어린 시절엔 현실적 제약이라든지 좌절감 같은 걸 맛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런 일은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을 때, 그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열 여섯이면 이미 다 컸지만, 그 시절에 그런 상태를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 담담히 인정하고 나가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이 바꿀 수 없는 것을 고민해 보았자 해결 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마 그 때 부터였던 게 아닐까. 하고 싶은 걸 이 현실 세계에서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열심히 궁리하게 된 때가.
지금껏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직 내 힘으로 이룬 것보다 해나가야 할 것들이 더 많고, 그것은 그것대로 내가 해결해야 할 어떤 의무일 것이다. 그런 것을 특별히 남과 비교해 보지도 않는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그 안에서 나름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나는 나의 몫의 삶을, 다른 이는 그들 각자의 삶을 살아내는 거니까.
하지만 타인과 나의 삶이 만나는 접점에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내겐 힘들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이 생긴다. 누구도 잘못한 사람이 없고, 다들 각자의 입장에서 자연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에서 나는 내가 아직 해결할 수 없는 의무를 발견한다. 그게 내가 내 힘으로 더 큰 것들을 이룰 때까지는 짊어지고 가야하는 것이겠지. 눈물 섞인 감자 샐러드를 먹으며, 마음을 다잡고 다른 이들을 이해하며 살아가야겠지. 인생이란 그런 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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