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V SLAC Summer Institute
July 30-August 10, 2007
Stanford Linear Accelerator Center
Morning lectures will cover all aspects of dark matter, from observational evidence for its existence, to its role in cosmic evolution and structure formation, to indirect and direct searches and attempts to produce it at colliders. In the afternoons, topical conference talks will alternate with discussion sessions, tours, and social events.
School Lectures:
The Standard Cosmological Model
» Thanu Padmanabhan
SUSY for Astrophysicists
» Jonathan Feng
Observational Constraints on DM
» Leo Blitz
Alternatives to General Relativity
» Scott Dodelson
Structure Formation
» Risa Wechsler
Direct Detection of DM
» Dan Akerib
Collider Signatures for DM
» Michael Schmitt
Observation of Large Scale Structure
» Ofer Lahav
Indirect Detection of DM
» Lars Bergstrom
Gravitational Lensing
» Yannick Mellier
Constraints on the Baryon Density
» Gary Steigman
Dark Matter in Clusters
» Steve Allen
Cosmic Neutrinos
» Chris Quigg
Axions/Theory
» Helen Quinn
Axions/Experiment
» Karl van Bibber
Exotic DM Candidates
» Neal Weiner
Where are the Missing Baryons?
» Craig Hogan
Putting the DM Puzzle Together
» Michael Turner
이렇게 전혀 돈이 안 되는 분야에 우수한 인재들이 모일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 것 같다.
여름의 스탠포드는 재밌겠다, 정말.
참가상의 문제점
- 비용: 항공료 및 Registration Fee(225 USD), 체류비
미래를 계획하는 데엔 첫째로 목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목표는 최대한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 우선, 큰 그림을 그리고, 단계별로 필요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그리고 그 단계 하나하나씩을 해가면 된다.
전략이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과정에 대한 전략이 있고, 다음으로 실행에 대한 전략이 있다. 전자는 최종 목표를 위해 '어떤 단계'를 거쳐야 효율적인가를 판단하는 것이고, 후자는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효과적인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목표에 대한 실행은 위와 같은 단계를 거치면 상당한 수준으로 구체화 할 수 있다. 하지만, 뭐든 마찬가지지만 시작이 가장 어렵다. 과연 '목표'라는 것은 어떻게 정하면 좋은가. 방향이 정해지지 않거나 명확하지 않다면 비전 제시에 실패하게 되어 향후 과정 실행의 동력이 상당히 약해진다.
그렇다면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나 역시 최근에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고민하고 있어서, 여기에 접근하는 전략을 생각해본다. 여기에서도 큰 틀은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하는 전체적인 그림을 먼저 그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1) 자신의 과거 이력을 파악하고, 무엇을 해왔는지,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본다.
(2) 자신의 현재를 파악한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3) (1)과 (2)의 정보를 토대로 미래를 그려본다. 여기에 대해서는 해당 정보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다방면에서 일정 범위 이상의 성취를 한 사람들의 조언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 '전술'에 가깝고, 전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물론, 여기서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는 부분은 단시일 내에 구체적인 방법을 정해서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비전은 어떻게 제시할 수 있는가? 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내게 있어서 핵심 가치는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하는 것을 먼저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적이다. 그러나 기업 역시 사람이 만드는 조직이므로 조직원들이 공통적으로 가져야할 기본적인 가치라는 것이 존재한다. 학교에서의 교훈, 가정에서의 가훈과 마찬가지로 기업에도 '사훈'이란 것이 있다. 그렇다면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기본적으로 중요시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현실에 적응한다는 말은 나의 핵심가치를 바꾼다는 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의 핵심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을 개발해야하지, 핵심가치를 바꾼다면 내 미래에 대한 비전제시에 실패하게 된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 지도 몰랐는데 벌써 가을이 끝나가려 하고 있다. 내 기억은 아직 여름에 남아 있는데. 그 뜨거웠던 여름, 전역을 하고, 5시간이지만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트럭 때문에 애를 먹었고, 한강물에 열심히 빠져가면서 윈드서핑을 익혔다. 그리곤 곧 첫 회사생활. 주로 파견 나가서 일하는 컨설팅 업계 특성상, 컨설팅 업계의 생리와 고객사인 대기업의 생리를 둘다 체험해볼 수 있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자료조사를 하는 법, 논리적 사고, 도안 구성법, 그래프 종류 선택하는 법, 트렌드와 경쟁구도를 파악하는 법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것들을 좀더 갈고 닦을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리고 별 어려움 없이 사설 경제연구소 중 최고라고 꼽히는 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글쎄, 좋은 곳이었지만, 그다지 흥미가 있지는 않았고, 일도 신나거나 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었다. 뭐, 나쁘지는 않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만. 이력서에 눈에 띄는 한 줄 기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또다른 기업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것 정도를 얻은 게 아닐까.
그래서, 지금 내게 무엇이 남았는가. 돈은 그다지 충분히 벌지 못했다. 여행자금이 부족하다. 그 때문에 계속 추가로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느라 아둥바둥 했지만, 그게 오히려 더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다. 일단 떠나서, 자금이 떨어지면 조금 일찍 귀가하면 된다. 적어도 내겐 돌아올 곳이 있으니까. 편하게 생각해야지. 돈 때문에 생각할 여유도, 여행을 충분히 준비할 시간도 빼앗기고 있는 것 같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으면 여행도 생각할 수 없는 거겠지만.
그리고 파트타임이 아닌 풀타임 직장생활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직장이란 것도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더라. 세상엔 알아갈 수록 그리 대단하지 않아지는 것만 널린 걸까. 어쨌든 나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Resume와 Cover letter를 작성해 보았고, 수차례 인터뷰를 받아보았다. 그리고 실제로 일을 해보았다. 경험이란 것은 귀중하다.
지금 있는 곳에서의 일도 이제 이틀만이 남았을 뿐이다. 다음 주에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추가 수입을 얻는 것을 포기하고, 좀더 여행준비에 집중해야겠다. 처음에 세 달을 가겠다고 마음 먹은 것 때문일까. 그 기간을 채우기 위해 자금을 더 마련하려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애초에 여행을 가려고 했던 열망을 잃어버리고 있는 느낌이다. 다시 한번, On the Road를 보며, 다른 이들의 여행을 보며, 나는 왜 여행을 가려고 했고, 왜 지금이 '떠나야만 하는 때'인가 생각해 보아야겠다. 사람들에게 '대단하다', '멋있다' 따위의 말을 듣고 싶어서 장기간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살면서 때론 떠나야만 하는 때가 온다'. 지금이 그 때라면, 나는 왜 떠나야 하고, 떠나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 건지 다시금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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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Beauty Factory 2006/11/22 22:47 x
제목 : Beauty Factory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내 인생은 무슨 의미인가. 세상은 얼마나 넓고, 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걸까. 다른 이들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그런 의문들이 끊임없이 떠오르.....more
<선의 나침반>은 숭산 큰스님의 가르침을 현각 스님이 엮은 책이다. 원래 <The Compass of Zen>이라는 제목으로 영어로 출간된 책이었으나, 한글로 다시 번역한 것이다. 영어로 쓰여진 한국 스님의 가르침을 번역한 거라니까, 어쩐지 재미있다. 옮긴이 허문명 씨 역시 다음과 같은 감상을 남기고 있다.
영어로 씌어진 한국 불교 책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은 '메이드 인 코리아'로 수출한 옷을 다시 내 몸에 맞추는 일 같은 경험이었다.
- 2권, p.228
삶의 나침반을 잃어버린 나는 이 책을 나침반 삼아 이 모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에서 소승불교와 대승불교를 다루고, 2권에서 선불교를 다루고 있다. 이 순서가 석가모니가 행했던 가르침의 순서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흐름이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불교는 특별한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저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보라고 가르친다. 누구를, 무엇을 믿고 안 믿고를 따질 필요도 없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는 왜 살아가고 있는가.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죽음이 다가왔을 때 '내 인생은 무엇이었을까' 라고 생각해 보았자 이미 늦다. 그 때 '인생이란 본래 허무한 거야' 따위의 결론을 내리고 싶지 않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바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자신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 대해 깨닫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 죽기 때문이다. 삶은 영원하지 않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여기 있는 '나침반'으로 길을 찾아보자.
인상 깊은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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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
- 일반적으로 인간의 의식은 지성, 감정, 의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쁨이나 고통은 감정에서 나오고, 사물에 대한 인식은 지성에서 나오고, 행동은 의지에서 나온다. 불교의 목적이란 다름 아닌 '어떻게 하면 이 세 가지를 조화롭게 사용해서 이 세상에 도움을 줄 것인가?'이다. 이것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 의식의 균형을 상실하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 다시 말해 지성, 감정, 의지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거나 조화롭게 쓰지 못하면, 오히려 우리의 본성을 발견하는 데 장애가 될 뿐이다. 그리하여 바른 길을 잃어버리고, 내 인생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까지 고통으로 몰아넣게 되는 것이다. / 불교는 여기에 세 가지 처방을 제시한다. 바로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가 그것이다. 이 처방들은 우리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종국에는 우리의 본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p.39)
- 생로병사의 4고(四苦)는 대부분 육체가 느끼는 물리적 고통을 말한다. 그러나 마음의 4고도 있다. 어쩌면 육체의 고통보다 마음의 고통이 더 클 수도 있다. 왜냐하면 마음의 고통은 우리의 끊임없는 생각이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이겨내기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모든 생각은 '나'라는 에고가 만들어낸 욕망이며, 욕망은 곧 고통이다. 생각하는 마음 그 자체가 이미 엄청난 고통을 만들어 낸다. (pp.78-79)
-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런데 이 '좋다' '싫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속담이 있다. 아래는 깊은 낭떠러지이고 하루빨리 서둘러 가야 하는 길인데, 막상 다리 한가운데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원수를 만났다고 생각해 보라. 좋고 싫다는 마음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이 고통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해 좋다 혹은 싫다라는 감정을 갖게 되면 고통이 찾아온다. 그 인과관계는 아주 명확하다. (…중략…) 결국 이러한 고통은 어떤 견해에 대한 집착 때문에 생긴다. 싫다, 좋다 하는 집착에서 생기는 것이다. (pp.82-83)
* 2권
- '오직 모를 뿐'을 맑게 가져라. 모든 사람들은 일하고 돈을 벌어야만 한다. 매일매일 누군가와 약속도 해야 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워야 한다. 그리고 많은 것에 개입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을 하든 '나는 무엇인가?' 하는 큰 의심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당신이 언제, 어디를 가든 꼭 가지고 있어야 할 가장 소중한 보물이다. 이것이 바로 선 수행의 중요한 열쇠이다. (pp.116-117)
-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젊었을 때는 섹스, 돈, 명예를 원하고 심지어 참선 수행을 하는 데도 욕심을 가지고 한다. 이것저것 가지려고 여기저기 쫓아다닌다. 결코 만족을 모른다. 그러다 훌쩍 나이가 들면 한 순간 당혹스러워진다.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친한 친구도 한두 명씩 세상을 떠난다. 문득 죽음이 가까이 다가온다. 그러면서 삶에 대한 의문들이 생긴다. 아!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았는가. 내 인생은 무엇인가. 허무감을 이기기 위해 '산다는 것은 다 그렇고 그런 것' 혹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애써 결론을 내려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가? 과연 그런가? / '삶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것은 충분한 대답이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하고 말하는 나는 과연 무엇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죽기 전에 그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나는 무엇인가.' 하는 큰 의심이며 '오직 모를 뿐'인 마음이다. (pp.110-111)
- 배고픈 사람에게는 같이 배고파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주는 게 돕는 것이다. 목마른 사람에게는 같이 갈증이 난다고 할 것이 아니라 마실 것을 주는 것이 돕는 것이다. 그것이 실용이다. 예수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하셨다. 선불교의 가르침도 그와 똑같다. 우리는 올바른 길(實體)을 찾아 진리(實相)을 얻으며 일체 중생을 제도하며 순간순간 올바른 삶(實用)을 살아야 한다. (pp.129-130)
- '나는 최고야. 누구도 나를 가르칠 수 없어.' / 이런 마음이 문제이다. 이런 점검하는 마음이 나타나면 연기는 완전하지 않다. 그리하여 주인공에게 자극을 가함으로써 100% 집중하는 마음을 갖게 한 것이다. (…중략…) 당신이 무언가를 할 때 그냥 하면 된다. 그러면 당신과 전 우주가 완벽히 하나가 된다. (pp.207-208)
이공계의 위기니, 인문학의 위기니, 순수학문의 위기니 하는 말들은 정말 많다. 뭐라고 한마디 덧붙이지 않아도 될 정도다. 현재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기득권을 잃을 위기 때문에만 이런 '위기'들이 이슈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순수학문을 '별로 쓸모는 없지만 어쨌든 존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순수학문은 호기심에서 출발한 순수한 목적의 학문으로, 응용학문처럼 실용적인 쓰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지적인 호기심과 그 너머에 있는 진리 추구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실용학문처럼 바로 재화를 만들어내긴 힘들다. 하지만 경제논리로 접근할 때, 응용학문은 순수학문에서 밝혀낸 산출물들을 현실에 적합하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순수학문의 기반이 없이는 응용학문의 발전에 한계가 있다. 이런 논리가 아니라면 순수학문에 재화를 투입한다는 것은 대다수의 동의를 받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1년여 동안 입자물리학 분야에 계속 펀드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다각도로 평가한 후, 바로 올해 결과를 발표했다. 결론은, '입자 물리학은 다른 분야에 지적이고 기술적인 진보를 유발한다'. 그 결과로 입자 물리학 분야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게 되었다.
그렇다면 현재의 순수학문은 어떤 식으로 다른 곳에 진보를 유발하는가? 여기에 대해서 나는 순수학문을 하는 사람과 정책을 만드는 사람 둘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순수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학문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 관한 몇 가지 착각을 지적하고 싶다.
첫째, 순수학문이 학문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착각. 말장난이라고 생각한다. 기초적, 근본적이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구과학보다 생물학이, 생물학보다 화학이, 화학보다 물리학이 더 기초적이고 근본적이기는 하지만, 더 중요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의 논리로, 응용학문보다 순수학문이 더 기초적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학문적인 중요성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둘째, 순수학문을 하면 별다른 노력 없이도 다른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착각. 이와 유사한 착각으로, 공대생들이 수학 베이스를 가지고 금융이나 경영 등 상경/인문/사회 계열로 진출했을 때 특별한 노력 없이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착각이 있다. 분명히 적절한 조건에서 이러한 크로스오버가 플러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순수학문이, 공대 베이스가 다른 분야에서 플러스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다른 분야에도 그 분야만의 룰이 있고, 지적 체계가 있고, 요구하는 능력이 있다. 이것을 그 분야 사람들만큼 체득할 수 없다면 어떤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없다. 분명히 순수학문을 베이스로 응용분야에 진출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는 경우가 있겠으나, 이것은 순수학문 전공자가 두배로 노력을 했을 경우이다. 기초와 응용을 모두 알면 당연히 뛰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한 연결고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너지 효과를 논하는 것은 무리다.
다음으로 정책을 만드는 사람, 시스템을 짜는 사람의 문제를 생각해보자.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당신들은 멍청하다. 1년 앞은 내다볼 수 있을지 몰라도 10년 앞을 내다보지는 못한다. 실용이란 것, 응용이란 것은 시시각각 변한다. 오늘 TV에서 나오는 광고와 10년 후에 어떤 매체를 통해 나오는 광고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오늘 당신이 쓰고 있는 핸드폰과 10년 후 당신이 쓰고 있을 어떤 통신수단은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공통적인 '무엇'이 있고, 그것을 탐구하는 것이 순수학문이 하는 일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을 가진다면 순수학문과 응용학문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토대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직 오늘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만을 생각하는 당신들은 멍청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순수학문 전공자들에게 하나의 의문을 던지고 싶다.
과연 순수학문 전공자를 어떤 식으로 이용해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겠는가? 순수학문 전공자들이 하는 말처럼, '순수학문 베이스가 무슨 일을 하든 도움이 된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얼마나,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 여기에 대한 해답을 찾고, 그것을 대중에게 납득시키는 것이 결국 순수학문을 '위기'에서 구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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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헤지펀드 Renaissance Technologies가 순수학문을 한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지만, 순수학문을 어떻게 현실에 적용하여 재화를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하여 소개한다. Renaissance Technologies의 CEO James H. Simons는 UC Berkeley에서 미분기하학을 전공한 수학박사 출신으로, MIT 및 Harvard에서 수학교수 생활을 하다가 월스트리트에 투신했다. 2005년 연봉은 15억달러(1조4300억원)로, 세계 펀드매니저 중 1위를 기록. 조선일보의 기사를 소개한다.
We are looking for highly trained professionals who are interested in applying advanced methods to the modeling of global financial markets. You would be joining a group of roughly one hundred fifty people, half of whom have Ph.D.’s in scientific disciplines. We have a spectrum of opportunities for individuals with the right scientific and computing skills. Experience in finance is not required.
The ideal research candidate will have:
A Ph.D. in Astronomy, Computer Science, Mathematics, Physics, Statistics, or a related discipline
A demonstrated capacity to do first-class research
Computer programming skills
An intense interest in applying quantitative analysis to solve difficult problems
The ideal programming candidate will have:
Strong analytical and programming skills
An in depth knowledge of software development in a C++ Unix environment
Compensation is comprised of a base salary and a bonus tied to company-wide performance. Expected first-year compensation will range between $150,000 and $300,000, or significantly more, depending on background and experience.
Send a copy of your resume to: [email protected]
No telephone inquiries.
- 북한 군인은 북한이 공격 당하려 하면 바로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함
- 한국은 핵무기 보다는 생화학무기를 좀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음
- 북한은 죄수들을 대상으로 생화학무기 실험을 해오고 있음. 구체적인 실험방법 설명이 나오는데, 가족 단위로 실험실에 넣는다고 함. 해당 방송사는 2002년에 이루어진 실험에 대한 Top Secret 문서를 입수했음.
- 한국 통일부 관료는 북한 체제 붕괴 및 북한 주민 망명을 원하지 않는다며, 현재 김정일 정권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봄.
"박찬봉 통일부 정책심의관"
- Interviewer
"북한 국민의 망명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 왜죠?
"그보다 망명을 하지 않도록 북한의 상황을 돕고 싶습니다. 그게 저희 주 안건이죠"
"북한 체제를 바꾸는 게 아니라요, 북한 정부와 협력 하에 북한을 돕고 싶을 뿐입니다."
- 북한 체제는 무관하구요?
"네"
- 김정일이 물러나길 바라지 않으세요?
"그러니까, 북한 체제 변화는 저희 목표가 아니란 거죠."
...
- 북한과 그들의 인권 문제에 관해 논하신 적 있나요?
"북 인권 문제는 우리도 염려되지만 북측에서 해결하겠죠. 양국 회담에서는 좀더 시급한 과제를 논의합니다."
통일부 관료가 외국 TV에 나와서는 저렇게 말하고 다닐 줄 누가 알았는가. 국내 언론사 인터뷰라도 저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 저기서 노출된 통일부의 통일관은, '통일은 필요하지 않고, 북한을 적당히 먹고 살게 유지시켜서 쓸데없는 이슈를 만들지 않는다' 같은데. 도대체 통일부는 왜 만든 건지.
인간 대상의 생화학무기 실험이라. 2차 대전 때 나치들과 일본인들이 자행하던 짓 아닌가. 그런 일이 현재, 우리 바로 옆에서 벌어지고 있다니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거기다가 이 나라의 통일 정책 리더라는 인간은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다. 똑똑한 사람이 없는 건지, 아니면 관료가 되면 그렇게 변하는 건지.
최근 Cosmic Variance에 과학 교육에 관한 포스팅이 올라왔다. 미국의 경우, '자신감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실질적인 교사 교육이나 적절한 자료 공급, 수업에서의 학생 도전 유도 등이 필요하다'는 결론이었다. 궁극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는 그 '자신감'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왜 우리나라와 일본 학생들은 호주와 미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점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독 자신감이 없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Source: Ginsburg, Alan, et al. (2005). A Chart Book on Math and Science. Prepared for the U.S.-China Education Leaders Forum on Math and Science Education. Denver, Colorado.
독서 감상문 같은 걸 적는 것도 꽤 오랜만인 것 같다. 그동안 진득하게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고 하면 핑계일까. 전역 전에는 대체로 토플 준비를 하느라 바빴고, 전역 후에는 운전에, 윈드서핑에, 인턴 자리 이력서 쓰고, 인터뷰 받고 하느라 바빴으니까. 그게 끝나고는 주중에는 늘상 컨설팅 일에 묶여 있었고, 주말의 남는 시간에는 사람들을 만나왔으니 독서가 쉽지 않았다. 어쨌든, 전역하고부터 틈틈이 읽어왔던 '태엽 감는 새'를 드디어 다 읽었달까.
'태엽 감는 새'는 하루키 작품 중 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다른 작품은 대체로 여러 번 읽었지만, 이 작품은 4권이라는 분량의 압박 때문에 여러 번 읽어보지 못한 책. 한번쯤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꺼내들었는데. 네 권의 부제는 다음과 같다.
1권. 작은 삶 큰 의미
2권. 욕망의 뿌리
3권. 나는 누구인가
4권. 사람은 누구나 태엽 감는 새
'태엽 감는 새'는 단란했던 부부의 생활에서 출발하여, 고양이가 사라지고, 아내가 가출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고양이는 대체 왜 사라졌고, 어디로 간 것일까. 아내는 왜 가출했고, 어디로 간 걸까. 그러한 인과관계들이 점점 알 수 없게 되어버리고, 모든 일들, 모든 의식 속의 일들이 얽혀버리게 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하루키 작품이라면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를 꼽는다. 하지만, '상실의 시대'는 소설로서는 조금 레벨이 떨어진달까. 하루키의 소설가적 진가를 알려면 적어도 '해변의 카프카', 나아가 '태엽 감는 새'를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엽 감는 새'는 적지 않은 분량에 현실과 비현실, 과거와 현재, 자신과 타인이 촘촘하게 얽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관련 없어 보이는 작은 것들의 관계가 서서히 드러난다. 그런 거대한 구성 앞에서는 할 말을 잃고 만다. 이만한 작품을 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래서 나는 '태엽 감는 새'를 읽어보지 않고 하루키의 소설을 평가 절하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게 된다.
하루키의 주인공들은 사회적 지위 같은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금세 사라지거나 공허한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세상에 중요한 것은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이 허무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게, 하루키의 소설이 '허무하고 진한 상실감 때문에 싫다'고 하는 사람을 많이 보아왔다. 하지만, '태엽 감는 새'의 사라진 아내를 찾으려는 오카다 도루의 이야기를 읽고 난 후에는 그다지 그런 말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하지 않는 법이니까.
수년간 함께 자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살아온 아내에 대해 과연 자신은 무엇을 알고 있었는가, 하고 오카다 도루는 자문한다. 과연 타인에 대해 안다고 하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 함께 살면서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비밀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런 것들을 깨닫고 나면, 잠시 세상이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 전에, '나는 누구인가'. 그것조차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우리는 과연 어디에 발을 딛고 살아가야 하는 건지 모르게 된다.
소설의 시작에서 주인공 오카다 도루는 로시니의 <도둑 까치> 서곡을 휘파람으로 불며 스파게티를 삶는다. <도둑 까치>는 후에 결정적인 길잡이 역할을 하는 호텔의 보이가 휘파람으로 부는 곡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보이의 정체는 결국 그 자신이 아니었을까. 누가 누구를 인도 하는 건지, 잘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무수한 상징들과, 무수한 관계들이 얽혀서 만들어내는 한 편의 '연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