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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에 해당하는 글(73)

2007/04/05   우주론@Stanford
2007/04/01   비전과 전략 (1)
2006/11/22   Looking back (2)
2006/11/20   김치 스파게티 (2)
2006/11/02   선의 나침반 (2)
2006/10/30   순수학문의 위기
2006/10/24   덮밥과 토마토 스파게티
2006/10/21   북한과 통일부 관료의 통일관 (2)
2006/10/09   자신감 (5)
2006/10/06   태엽 감는 새 revisited (5)


우주론@Stanford
2007/04/05 02:39 | Thoughts/Science
Stanford Linear Accelerator Center Summer Institute(SSI) 2007
http://www-conf.slac.stanford.edu/ssi/2007/reg/default.htm

Welcome to SSI 2007

"Dark Matter: From the Cosmos to the Laboratory"

XXXV SLAC Summer Institute
July 30-August 10, 2007
Stanford Linear Accelerator Center

Morning lectures will cover all aspects of dark matter, from observational evidence for its existence, to its role in cosmic evolution and structure formation, to indirect and direct searches and attempts to produce it at colliders. In the afternoons, topical conference talks will alternate with discussion sessions, tours, and social events.

School Lectures:

  • The Standard Cosmological Model
  • » Thanu Padmanabhan
  • SUSY for Astrophysicists
  • » Jonathan Feng
  • Observational Constraints on DM
  • » Leo Blitz
  • Alternatives to General Relativity
  • » Scott Dodelson
  • Structure Formation
  • » Risa Wechsler
  • Direct Detection of DM
  • » Dan Akerib
  • Collider Signatures for DM
  • » Michael Schmitt
  • Observation of Large Scale Structure
  • » Ofer Lahav
  • Indirect Detection of DM
  • » Lars Bergstrom
  • Gravitational Lensing
  • » Yannick Mellier
  • Constraints on the Baryon Density
  • » Gary Steigman
  • Dark Matter in Clusters
  • » Steve Allen
  • Cosmic Neutrinos
  • » Chris Quigg
  • Axions/Theory
  • » Helen Quinn
  • Axions/Experiment
  • » Karl van Bibber
  • Exotic DM Candidates
  • » Neal Weiner
  • Where are the Missing Baryons?
  • » Craig Hogan
  • Putting the DM Puzzle Together
  • » Michael Turner

    이렇게 전혀 돈이 안 되는 분야에 우수한 인재들이 모일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 것 같다.

    여름의 스탠포드는 재밌겠다, 정말.


    참가상의 문제점
    - 비용: 항공료 및 Registration Fee(225 USD), 체류비
    Tag :

         
     


    비전과 전략
    2007/04/01 00:16 | Thoughts/Essay & Article

    미래를 계획하는 데엔 첫째로 목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목표는 최대한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 우선, 큰 그림을 그리고, 단계별로 필요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그리고 그 단계 하나하나씩을 해가면 된다.

    전략이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과정에 대한 전략이 있고, 다음으로 실행에 대한 전략이 있다. 전자는 최종 목표를 위해 '어떤 단계'를 거쳐야 효율적인가를 판단하는 것이고, 후자는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효과적인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목표에 대한 실행은 위와 같은 단계를 거치면 상당한 수준으로 구체화 할 수 있다. 하지만, 뭐든 마찬가지지만 시작이 가장 어렵다. 과연 '목표'라는 것은 어떻게 정하면 좋은가. 방향이 정해지지 않거나 명확하지 않다면 비전 제시에 실패하게 되어 향후 과정 실행의 동력이 상당히 약해진다.

    그렇다면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나 역시 최근에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고민하고 있어서, 여기에 접근하는 전략을 생각해본다. 여기에서도 큰 틀은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하는 전체적인 그림을 먼저 그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1) 자신의 과거 이력을 파악하고, 무엇을 해왔는지,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본다.

    (2) 자신의 현재를 파악한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3) (1)과 (2)의 정보를 토대로 미래를 그려본다. 여기에 대해서는 해당 정보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다방면에서 일정 범위 이상의 성취를 한 사람들의 조언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 '전술'에 가깝고, 전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물론, 여기서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는 부분은 단시일 내에 구체적인 방법을 정해서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비전은 어떻게 제시할 수 있는가? 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내게 있어서 핵심 가치는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하는 것을 먼저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적이다. 그러나 기업 역시 사람이 만드는 조직이므로 조직원들이 공통적으로 가져야할 기본적인 가치라는 것이 존재한다. 학교에서의 교훈, 가정에서의 가훈과 마찬가지로 기업에도 '사훈'이란 것이 있다. 그렇다면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기본적으로 중요시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현실에 적응한다는 말은 나의 핵심가치를 바꾼다는 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의 핵심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을 개발해야하지, 핵심가치를 바꾼다면 내 미래에 대한 비전제시에 실패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가. 내 인생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Commented by sun at 2007/04/04 20:17  r x
    시작이 가장 어렵다 ㅠ 공감, 난 이제 한발자국 옮겼다는 생각 !
    그동안 오빠 만나면 물어봤던것에 대한 명쾌한 답인듯 :D

         
     


    Looking back
    2006/11/22 22:46 | Thoughts/Essay & Article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 지도 몰랐는데 벌써 가을이 끝나가려 하고 있다. 내 기억은 아직 여름에 남아 있는데. 그 뜨거웠던 여름, 전역을 하고, 5시간이지만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트럭 때문에 애를 먹었고, 한강물에 열심히 빠져가면서 윈드서핑을 익혔다. 그리곤 곧 첫 회사생활. 주로 파견 나가서 일하는 컨설팅 업계 특성상, 컨설팅 업계의 생리와 고객사인 대기업의 생리를 둘다 체험해볼 수 있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자료조사를 하는 법, 논리적 사고, 도안 구성법, 그래프 종류 선택하는 법, 트렌드와 경쟁구도를 파악하는 법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것들을 좀더 갈고 닦을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리고 별 어려움 없이 사설 경제연구소 중 최고라고 꼽히는 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글쎄, 좋은 곳이었지만, 그다지 흥미가 있지는 않았고, 일도 신나거나 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었다. 뭐, 나쁘지는 않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만. 이력서에 눈에 띄는 한 줄 기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또다른 기업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것 정도를 얻은 게 아닐까.

    그래서, 지금 내게 무엇이 남았는가. 돈은 그다지 충분히 벌지 못했다. 여행자금이 부족하다. 그 때문에 계속 추가로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느라 아둥바둥 했지만, 그게 오히려 더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다. 일단 떠나서, 자금이 떨어지면 조금 일찍 귀가하면 된다. 적어도 내겐 돌아올 곳이 있으니까. 편하게 생각해야지. 돈 때문에 생각할 여유도, 여행을 충분히 준비할 시간도 빼앗기고 있는 것 같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으면 여행도 생각할 수 없는 거겠지만.

    그리고 파트타임이 아닌 풀타임 직장생활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직장이란 것도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더라. 세상엔 알아갈 수록 그리 대단하지 않아지는 것만 널린 걸까. 어쨌든 나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Resume와 Cover letter를 작성해 보았고, 수차례 인터뷰를 받아보았다. 그리고 실제로 일을 해보았다. 경험이란 것은 귀중하다.

    지금 있는 곳에서의 일도 이제 이틀만이 남았을 뿐이다. 다음 주에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추가 수입을 얻는 것을 포기하고, 좀더 여행준비에 집중해야겠다. 처음에 세 달을 가겠다고 마음 먹은 것 때문일까. 그 기간을 채우기 위해 자금을 더 마련하려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애초에 여행을 가려고 했던 열망을 잃어버리고 있는 느낌이다. 다시 한번, On the Road를 보며, 다른 이들의 여행을 보며, 나는 왜 여행을 가려고 했고, 왜 지금이 '떠나야만 하는 때'인가 생각해 보아야겠다. 사람들에게 '대단하다', '멋있다' 따위의 말을 듣고 싶어서 장기간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살면서 때론 떠나야만 하는 때가 온다'. 지금이 그 때라면, 나는 왜 떠나야 하고, 떠나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 건지 다시금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Tag :
    Commented by 카시스 at 2006/11/25 21:53  r x
    여행을 혼자 다니다보면 절대로 볼 수 없었던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되돌아보고... 그래서 참 좋은 것 같아요. 많은 것들을 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정체되어있던 자신이 해방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종종 정말로 자신이 우물안의 개구리라고 느껴질 때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세상은 넓다고 느껴지면서 즐거워져요.^^
    Commented by 아즈 at 2006/11/26 02:13  r x
    동감이예요. 혼자 모든 것을 해보았다는 것은 정말 굉장한 일이지요. 여행을 가면 새로운 자극이 많아져서, 일상에서 일주일이나 한달, 혹은 일년은 살아야 얻을 수 있는 경험치를 하루면 얻어낼 수 있죠. 거기에다 세상은 넓다는 자각. 그 느낌이 참 좋아요. 아마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인 것 같아요. 내가 평생 알아가도 다 알지 못하는 세상이 있다는 사실이 참 풍요롭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매너리즘에는 여행이 좋은 치료약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카시스님도 겨울에 여행 가시죠? ^^

         
     


    김치 스파게티
    2006/11/20 20:48 | Thoughts/Cooking

    오늘도 퓨전음식.

    재료(1인분 기준)
    스파게티_100g
    마늘_1개
    양파_1/2개
    피망_1개
    김치_100g
    소금_약간
    후추_약간
    올리브유_2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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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by 카시스 at 2006/11/20 23:10  r x
    김치의 맛이 관건!!!!<- 맛난건 좋아요>ㅁ</
    Commented by 아즈 at 2006/11/21 22:13  r x
    볶음김치가 되어버리긴 하지만 올리브유에 볶으니 나름 색다르더라구요-.

         
     


    선의 나침반
    2006/11/02 23:01 | Thoughts/Book


    <선의 나침반>은 숭산 큰스님의 가르침을 현각 스님이 엮은 책이다. 원래 <The Compass of Zen>이라는 제목으로 영어로 출간된 책이었으나, 한글로 다시 번역한 것이다. 영어로 쓰여진 한국 스님의 가르침을 번역한 거라니까, 어쩐지 재미있다. 옮긴이 허문명 씨 역시 다음과 같은 감상을 남기고 있다.

    영어로 씌어진 한국 불교 책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은 '메이드 인 코리아'로 수출한 옷을 다시 내 몸에 맞추는 일 같은 경험이었다.

    - 2권, p.228

    삶의 나침반을 잃어버린 나는 이 책을 나침반 삼아 이 모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에서 소승불교와 대승불교를 다루고, 2권에서 선불교를 다루고 있다. 이 순서가 석가모니가 행했던 가르침의 순서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흐름이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불교는 특별한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저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보라고 가르친다. 누구를, 무엇을 믿고 안 믿고를 따질 필요도 없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는 왜 살아가고 있는가.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죽음이 다가왔을 때 '내 인생은 무엇이었을까' 라고 생각해 보았자 이미 늦다. 그 때 '인생이란 본래 허무한 거야' 따위의 결론을 내리고 싶지 않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바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자신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 대해 깨닫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 죽기 때문이다. 삶은 영원하지 않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여기 있는 '나침반'으로 길을 찾아보자.


    인상 깊은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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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by ibo at 2007/08/11 09:56  r x
    아, '현각스님' 태그를 클릭하니 이 포스팅이 나타나는군요. 영어판으로 한참 읽고 있는 중. 우리말판과는 또다른 매력! 스님이 활짝 웃으며 농담하시는 게 귓가에 생생히 들릴 것만 같아. 읽으면서 어찌나 웃었는지 ㅎㅎㅎ
    Commented by 아즈 at 2007/08/11 15:02  r x
    스님 좋아:)

         
     


    순수학문의 위기
    2006/10/30 22:19 | Thoughts/Essay & Article

    이공계의 위기니, 인문학의 위기니, 순수학문의 위기니 하는 말들은 정말 많다. 뭐라고 한마디 덧붙이지 않아도 될 정도다. 현재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기득권을 잃을 위기 때문에만 이런 '위기'들이 이슈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순수학문을 '별로 쓸모는 없지만 어쨌든 존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순수학문은 호기심에서 출발한 순수한 목적의 학문으로, 응용학문처럼 실용적인 쓰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지적인 호기심과 그 너머에 있는 진리 추구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실용학문처럼 바로 재화를 만들어내긴 힘들다. 하지만 경제논리로 접근할 때, 응용학문은 순수학문에서 밝혀낸 산출물들을 현실에 적합하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순수학문의 기반이 없이는 응용학문의 발전에 한계가 있다. 이런 논리가 아니라면 순수학문에 재화를 투입한다는 것은 대다수의 동의를 받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1년여 동안 입자물리학 분야에 계속 펀드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다각도로 평가한 후, 바로 올해 결과를 발표했다. 결론은, '입자 물리학은 다른 분야에 지적이고 기술적인 진보를 유발한다'. 그 결과로 입자 물리학 분야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게 되었다.

    그렇다면 현재의 순수학문은 어떤 식으로 다른 곳에 진보를 유발하는가? 여기에 대해서 나는 순수학문을 하는 사람과 정책을 만드는 사람 둘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순수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학문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 관한 몇 가지 착각을 지적하고 싶다.

    첫째, 순수학문이 학문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착각. 말장난이라고 생각한다. 기초적, 근본적이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구과학보다 생물학이, 생물학보다 화학이, 화학보다 물리학이 더 기초적이고 근본적이기는 하지만, 더 중요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의 논리로, 응용학문보다 순수학문이 더 기초적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학문적인 중요성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둘째, 순수학문을 하면 별다른 노력 없이도 다른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착각. 이와 유사한 착각으로, 공대생들이 수학 베이스를 가지고 금융이나 경영 등 상경/인문/사회 계열로 진출했을 때 특별한 노력 없이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착각이 있다. 분명히 적절한 조건에서 이러한 크로스오버가 플러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순수학문이, 공대 베이스가 다른 분야에서 플러스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다른 분야에도 그 분야만의 룰이 있고, 지적 체계가 있고, 요구하는 능력이 있다. 이것을 그 분야 사람들만큼 체득할 수 없다면 어떤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없다. 분명히 순수학문을 베이스로 응용분야에 진출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는 경우가 있겠으나, 이것은 순수학문 전공자가 두배로 노력을 했을 경우이다. 기초와 응용을 모두 알면 당연히 뛰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한 연결고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너지 효과를 논하는 것은 무리다.

    다음으로 정책을 만드는 사람, 시스템을 짜는 사람의 문제를 생각해보자.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당신들은 멍청하다. 1년 앞은 내다볼 수 있을지 몰라도 10년 앞을 내다보지는 못한다. 실용이란 것, 응용이란 것은 시시각각 변한다. 오늘 TV에서 나오는 광고와 10년 후에 어떤 매체를 통해 나오는 광고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오늘 당신이 쓰고 있는 핸드폰과 10년 후 당신이 쓰고 있을 어떤 통신수단은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공통적인 '무엇'이 있고, 그것을 탐구하는 것이 순수학문이 하는 일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을 가진다면 순수학문과 응용학문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토대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직 오늘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만을 생각하는 당신들은 멍청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순수학문 전공자들에게 하나의 의문을 던지고 싶다.

    과연 순수학문 전공자를 어떤 식으로 이용해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겠는가? 순수학문 전공자들이 하는 말처럼, '순수학문 베이스가 무슨 일을 하든 도움이 된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얼마나,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 여기에 대한 해답을 찾고, 그것을 대중에게 납득시키는 것이 결국 순수학문을 '위기'에서 구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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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덮밥과 토마토 스파게티
    2006/10/24 22:23 | Thoughts/Cooking
    요즘에 만들어 먹고 있는 저녁식사들.



    조만간 해물을 사용한 스파게티를 만들어 봐야지.

    덤으로, 구입한 원목 체스세트. 접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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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과 통일부 관료의 통일관
    2006/10/21 20:35 | Thoughts/Essay & Article



    정말 충격적인 영상.
    BBC가 출처인 것 같은데.

    * Features:

    - 북한 군인은 북한이 공격 당하려 하면 바로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함
    - 한국은 핵무기 보다는 생화학무기를 좀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음
    - 북한은 죄수들을 대상으로 생화학무기 실험을 해오고 있음. 구체적인 실험방법 설명이 나오는데, 가족 단위로 실험실에 넣는다고 함. 해당 방송사는 2002년에 이루어진 실험에 대한 Top Secret 문서를 입수했음.
    - 한국 통일부 관료는 북한 체제 붕괴 및 북한 주민 망명을 원하지 않는다며, 현재 김정일 정권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봄.


    "박찬봉 통일부 정책심의관"
    - Interviewer

    "북한 국민의 망명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 왜죠?
    "그보다 망명을 하지 않도록 북한의 상황을 돕고 싶습니다. 그게 저희 주 안건이죠"
    "북한 체제를 바꾸는 게 아니라요, 북한 정부와 협력 하에 북한을 돕고 싶을 뿐입니다."
    - 북한 체제는 무관하구요?
    "네"
    - 김정일이 물러나길 바라지 않으세요?
    "그러니까, 북한 체제 변화는 저희 목표가 아니란 거죠."

    ...

    - 북한과 그들의 인권 문제에 관해 논하신 적 있나요?
    "북 인권 문제는 우리도 염려되지만 북측에서 해결하겠죠. 양국 회담에서는 좀더 시급한 과제를 논의합니다."


    통일부 관료가 외국 TV에 나와서는 저렇게 말하고 다닐 줄 누가 알았는가. 국내 언론사 인터뷰라도 저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 저기서 노출된 통일부의 통일관은, '통일은 필요하지 않고, 북한을 적당히 먹고 살게 유지시켜서 쓸데없는 이슈를 만들지 않는다' 같은데. 도대체 통일부는 왜 만든 건지.

    인간 대상의 생화학무기 실험이라. 2차 대전 때 나치들과 일본인들이 자행하던 짓 아닌가. 그런 일이 현재, 우리 바로 옆에서 벌어지고 있다니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거기다가 이 나라의 통일 정책 리더라는 인간은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다. 똑똑한 사람이 없는 건지, 아니면 관료가 되면 그렇게 변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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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by ibo at 2006/10/25 09:36  r x
    .......;;;;

    북한 사람들의 인식이 확실히 뒤틀려있다는 생각이 들어. 시민들 및 지식인들(직책이랑 나와있었는데 까먹었음)한테 북한 핵 실험에 대해 물어봤더니 "자랑스럽지 않습네까"라 되묻고, 동북아시아에 핵 무장이 전염될 우려에 대해선 "일 없습네다"라 잘라 말하는 시민들. 남한에서 경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왜 그러지, 남조선 때문이 아닌데.." 라며 섭섭해했다는 신문기사 보니까 참.. 그렇더만.;

    통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면 자연히 미국의 대북정책에 반기를 들어야 할 텐데 그런 무리수를 뒤집어쓸 '관료'들은 보기 힘들겠지. 미국 이전에 언론들에게서 집중포화받고 질타받고...
    Commented by 아즈 at 2006/10/25 19:31  r x
    확실히 북한이 핵무장하면 일본 내부에서도 핵무장 논의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지. 도미노 같은 파급효과. 지금과 같이 핵보유국이 아닌 나라들을 계속 비핵화상태로 잡아두는 것도 힘들다.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터지겠지. 그 시기를 최대한 연기하는 것이 인류가 해야할 일이 아닐까.

    미국이 한반도의 통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다만, 현재 정부가 욕먹고 있는 것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호흥하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 '관료들이 적극적으로 미국의 대북정책에 반기를 들지 못한다'는 건 조금 동의하기 힘들다. 내가 볼 때는 미국은 대한민국 주도의 통일이 된다면 잃을 것이 없다. 미국이 한국, 일본과의 동맹관계를 현재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한 견제 차원일텐데. 한반도 전체를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놓을 수 있다면 오히려 환영하겠지. 적극적인 반대는 오히려 중국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통일을 추진하거나 같은 Korea로서 적극적인 교류를 추진하지 않을 거라면 통일부의 존재의의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단순히 북한 정권을 유지시켜 위협 요소를 없애는 것이 목적이라면, 외교통상부가 북한을 '위험한 이웃국가'로 담당해서 처리하면 되지 않은가? 물론 이렇게 했다간 이산가족분들 등에게서 엄청난 반발이 예상되지만. 사실상 우리나라 통일부 관료라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영화 '한반도'의 내용이 황당하긴 했지만, 만약 실제로 대한제국의 진짜 국새가 발견된다면 영화에서처럼 '현 상태를 깨고 싶지 않아' 그것을 없애려는 인간이 있을 거다. 저 위에 통일부 관료라는 사람도 마찬가지야. 머릿속에 아무 것도 없어. 단지 현 상황을 유지해서 아무 일 없길 바랄 뿐이지.

         
     


    자신감
    2006/10/09 23:27 | Thoughts/Science

    TMISS 2003, Source: Ginsburg et al. 2005

    최근 Cosmic Variance에 과학 교육에 관한 포스팅이 올라왔다. 미국의 경우, '자신감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실질적인 교사 교육이나 적절한 자료 공급, 수업에서의 학생 도전 유도 등이 필요하다'는 결론이었다. 궁극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는 그 '자신감'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왜 우리나라와 일본 학생들은 호주와 미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점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독 자신감이 없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원 보고서에는 수학 과목 통계도 있으므로 참고해봐도 좋을 듯.


    Source: Ginsburg, Alan, et al. (2005). A Chart Book on Math and Science. Prepared for the U.S.-China Education Leaders Forum on Math and Science Education. Denver, Colorado.
    Commented by ibo at 2006/10/09 23:51  r x
    아아 아주 익숙한 통계자료..... 미국 학생들은 수학을 '추상성' '논리전개' 등의 특성 때문에 싫어하는데 한국 학생들은 교수법 및 시험 때문에 싫어한다고도 하지요...
    Commented by 아즈 at 2006/10/10 22:31  r x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게 아닌가 싶어, 전반적으로. 다른 과목은 자신감이 있을까? 그나마 수학이나 과학이 국제간 비교를 하기가 쉬운, 세계 공통의 표준을 가지고 있는 과목이니까 이런 비교가 가능하겠지만 말이야. 다른 과목도 이런 것이 가능하다면, 분명히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Commented by ibo at 2006/10/11 23:12  r x
    사실 현재 학교 수업을 보면 학생이 자신감을 가질 근거가 없지..-_-;; 극소수 엘리트빼곤.. "12년동안 나는 저 상위 1%에 절대 들지 못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학습받는" 99%.
    Commented by 아즈 at 2006/10/13 08:21  r x
    그럼 미국은 "12년동안 저 상위 1%에 절대 들 수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학습받아" 자신감이 넘친다는 건가?
    Commented by ibo at 2006/10/15 22:52  r x
    말투 왜 그래 ㅋ 어떤 맥락으로 말하는지 알면서.

         
     


    태엽 감는 새 revisited
    2006/10/06 01:46 | Thoughts/Book

    독서 감상문 같은 걸 적는 것도 꽤 오랜만인 것 같다. 그동안 진득하게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고 하면 핑계일까. 전역 전에는 대체로 토플 준비를 하느라 바빴고, 전역 후에는 운전에, 윈드서핑에, 인턴 자리 이력서 쓰고, 인터뷰 받고 하느라 바빴으니까. 그게 끝나고는 주중에는 늘상 컨설팅 일에 묶여 있었고, 주말의 남는 시간에는 사람들을 만나왔으니 독서가 쉽지 않았다. 어쨌든, 전역하고부터 틈틈이 읽어왔던 '태엽 감는 새'를 드디어 다 읽었달까.

    '태엽 감는 새'는 하루키 작품 중 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다른 작품은 대체로 여러 번 읽었지만, 이 작품은 4권이라는 분량의 압박 때문에 여러 번 읽어보지 못한 책. 한번쯤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꺼내들었는데. 네 권의 부제는 다음과 같다.

    1권. 작은 삶 큰 의미
    2권. 욕망의 뿌리
    3권. 나는 누구인가
    4권. 사람은 누구나 태엽 감는 새

    '태엽 감는 새'는 단란했던 부부의 생활에서 출발하여, 고양이가 사라지고, 아내가 가출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고양이는 대체 왜 사라졌고, 어디로 간 것일까. 아내는 왜 가출했고, 어디로 간 걸까. 그러한 인과관계들이 점점 알 수 없게 되어버리고, 모든 일들, 모든 의식 속의 일들이 얽혀버리게 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하루키 작품이라면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를 꼽는다. 하지만, '상실의 시대'는 소설로서는 조금 레벨이 떨어진달까. 하루키의 소설가적 진가를 알려면 적어도 '해변의 카프카', 나아가 '태엽 감는 새'를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엽 감는 새'는 적지 않은 분량에 현실과 비현실, 과거와 현재, 자신과 타인이 촘촘하게 얽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관련 없어 보이는 작은 것들의 관계가 서서히 드러난다. 그런 거대한 구성 앞에서는 할 말을 잃고 만다. 이만한 작품을 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래서 나는 '태엽 감는 새'를 읽어보지 않고 하루키의 소설을 평가 절하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게 된다.

    하루키의 주인공들은 사회적 지위 같은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금세 사라지거나 공허한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세상에 중요한 것은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이 허무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게, 하루키의 소설이 '허무하고 진한 상실감 때문에 싫다'고 하는 사람을 많이 보아왔다. 하지만, '태엽 감는 새'의 사라진 아내를 찾으려는 오카다 도루의 이야기를 읽고 난 후에는 그다지 그런 말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하지 않는 법이니까.

    수년간 함께 자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살아온 아내에 대해 과연 자신은 무엇을 알고 있었는가, 하고 오카다 도루는 자문한다. 과연 타인에 대해 안다고 하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 함께 살면서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비밀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런 것들을 깨닫고 나면, 잠시 세상이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 전에, '나는 누구인가'. 그것조차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우리는 과연 어디에 발을 딛고 살아가야 하는 건지 모르게 된다.

    소설의 시작에서 주인공 오카다 도루는 로시니의 <도둑 까치> 서곡을 휘파람으로 불며 스파게티를 삶는다. <도둑 까치>는 후에 결정적인 길잡이 역할을 하는 호텔의 보이가 휘파람으로 부는 곡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보이의 정체는 결국 그 자신이 아니었을까. 누가 누구를 인도 하는 건지, 잘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무수한 상징들과, 무수한 관계들이 얽혀서 만들어내는 한 편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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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by Moonsix at 2006/10/08 11:37  r x
    요즘 들어 하루키 책 나도 다시 보고 있는데 :D
    Commented by 아즈 at 2006/10/08 22:12  r x
    그나저나 나는 요새 감수성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 왜 이렇게 뭐든 감흥이 별로 없을까.
    Commented by ibo at 2006/10/09 23:53  r x
    군대 생활에 이은 직장 생활의 영향인가요 'ㅁ'? 흠흠 '상실의 시대'랑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및 몇몇 단편 빼곤 말곤 제대로 읽은 작품이 없는 나는 찔립니다.. 허무함, 상실감 땜에 싫다고 한 건 아니었지만 =ㅅ=;; 4권이라니 마음 단단히 다잡고 읽어야겠군요
    Commented by 아즈 at 2006/10/10 22:46  r x
    음, 글쎄. 감수성이 다 타버린 걸까.
    하루키의 작품들은 크게 두 가지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고, 몇몇 작품들은 두 가지 성향이 겹쳐서 나타나는 중간적인 색깔을 띠고 있지. 첫번째 그룹이 네가 읽은 <상실의 시대>,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을 필두로한 연애소설 비슷한 거고. 두번째 그룹은 좀 미스터리적인 느낌이 나는 소설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 <댄스 댄스 댄스> 등.
    <해변의 카프카>나 <태엽 감는 새>는 두 번째 부류의 성격이 강하지만 약간은 연애소설적 요소도 가지고 있지.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플롯에 치중하는 느낌이야. 또, 그 구성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고.
    미스터리 부류의 소설을 한두 개 정도 읽어보면 '하루키라는 작가가 이런 면도 있었나' 싶을텐데. 일단 혹시라도 관심이 생긴다면 '태엽 감는 새'가 1순위고, 조금 부담된다면 '해변의 카프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Commented by 진석 at 2007/06/25 01:47  r x
    태엽감는새.. 이번에 7월에 제대하는 친구 집이 경기도 포천인데..
    그 친구 사는 계곡에 3일 정도 휴가(?ㅋㅋ) 받아 놀러갈 때 읽으려고 맘 먹고 있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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