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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계획을 세우지 마라."
―미래학자가 계획을 세우지 말라고 충고하나?
"그렇다. 스무 살에 이걸 하고 그래서 다음에 이걸 하고…, 하는 식의 계획은 내가 볼 때 완전히 난센스다. 완벽한 쓰레기다. 그대로 될 리가 없다. 세상은 복잡하고 너무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 그래서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대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통해 배워라."
인터뷰 w/ 다니엘 핑크, 미래학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4/03/2009040302232.html 10년 전의 내가 오늘의 내 모습과 사회에 대해 예상할 수 없었듯, 오늘의 나도 10년 후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나의 결론은, 무엇을 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런 불확실함 속에 두려움이 내재되어 있고, 여전히 사람들은 '장기적 비전'을 말한다. 솔직하게 말해서, 그걸 알 수 있다면 장기적 비전 같은 걸 말해야만 하는 자리에는 있지도 않을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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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니에의 유려하고 기품 있는 첼로 연주에 귀를 기울이면서, 청년은 어렸을 때의 일을 떠올렸다. 매일 근처의 강에 가서 물고기나 미꾸라지를 잡던 시절의 일을. 그때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됐었는데,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냥 살아가면 되었다. 살아 있는 날까지, 나는 어떤 존재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자연히 그렇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그렇지 않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점점 나는 아무 존재도 아닌 것이 되고 말았다. 그것 참 이상한 얘기로군. 인간이란 살기 위해 태어나는 것 아닌가? 그렇잖아? 그런데도 살아가면 갈수록 나는 알맹이를 잃어간다, 그저 텅 빈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다. 게다가 앞으로 살아가면 갈수록 나는 더욱더 텅 비고 무가치한 인간이 되어갈지도 모른다. 그건 잘못된 것이다. 그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그런 사고의 흐름을 어디에선가 바꿔놓을 수는 없을까?
-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下 pp.191-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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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제자 한 사람이 숭산 큰스님께 여쭈었다. "공(空)을 어떻게 깨닫습니까? 때로는 공함을 느끼는데요, 뭐랄까, 모든 게 무의미한 듯한 그런 느낌 말이에요. 하지만 그 느낌이 부처님께서 설하셨던 그런 종류의 공함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잘못 알고 있습니까?" 큰스님께서 답하셨다. "네가 말하는 공함은 진정한 공함이 아니야. 일종의 공허감이야. 공허감은 느낌이나 조건에 대한 집착이 바탕이 돼. 그런 느낌이나 조건이 변하면 그 공함이 없어지지?" "네, 그렇습니다." 제자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진정한 공이 아니야. 진정한 공은 우주의 본질에 대한 직관이며 변하는 법이 없어.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착만을 따라가. 그러니 실망하는 상황이 일어나면 전부가 무의미하고 공허하게 느껴지지." (후략)
pp.151-152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 中
II.
마음을 일상에서 찰나 찰나 어떻게 지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이것을 올바르게 한다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삶은 마음으로 지은 업에 의해 많은 부분 결정된다. 그러나 수행을 하면 마음이 텅 빈 허공과 같이 되고 찰나 찰나 삶을 바꾸게 된다. 이것이 수행을 하는 까닭이다.
p.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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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행위에서 반복이란 인식을 제거해가는 것이 일상이다."
- 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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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며칠, 밤에 잠이 들어도 새벽에 눈이 떠져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아예 잠을 잘 수가 없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한동안 생활패턴이 엉망이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바로잡아보려고 노력해도 잘 되지 않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서 새벽에 잠드는 패턴이 반복되어서 그런 것인지, 내 신체가 하루가 24시간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든다.
간혹 새벽에 뜬눈으로 가만히 누워있다 보면 군에서 교대근무를 하던 생각이 나곤 한다. 일이병 때는 새벽 근무 때 꼬박꼬박 라면을 끓이든가 봉지라면을 만들어 먹곤 했었다. 고참 눈치를 보며 수학문제를 풀었던 기억도 있다. 어쨌든, 2년이 넘게 그런 교대근무를 했었다. 교대근무란 것이 신체에 꽤나 무리가 많이 가는 일인데, 가끔 몸에 좋지 않은 느낌이 드는 때도 있다. 그리고 그런 느낌들을 요즘 느끼고 있다.
한동안 블로그는 접어야지, 했었다. 시간적 여유도 없고, 정신적 여유도 없고, 별로 흥미로운 쓸 거리도 없다. 그런데 오랜만에 카운터를 보니 꾸준히 검색엔진으로부터 트래픽이 유발되었는지 10만 히트가 넘어가 있다. 언젠가 이벤트를 걸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숫자다. 하지만 요즘 같아선 별로 의미 없는 숫자가 아닐까. 예전에 개인 홈페이지 돌리던 시절에는 히트 수 기념으로 축전도 돌리고 그랬는데. 오이깎이 같은 것도 많이 했고.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에너지가 보존 되는 이유를 생각했다. 시간이 균질(homogeneous)하다면, 그 필연적인 결과로 에너지가 보존된다. 마찬가지로, 공간이 균질(homogeneous)하다면, 그 결과 (선)운동량이 보존되고, 공간이 등방적(isotropic)이라면 각운동량이 보존된다. 물리학에서는 어떻게 이렇게 실험적으로 관찰된 에너지 보존, 운동량 보존 등을 더 상위의 '무엇'에서 이끌어낸 필연적 결과로 탈바꿈 시킬 수 있었을까.
이것은 화학이나 생물학과는 상당히 다르다. 이들 과학에서는 실험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을 만든다. 물론, 그것은 과학적 방법론의 정석이다. 하지만, 물리학에서는 그러한 방법을 통해 '이데아'를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지금까지 그것이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이런 방법을 통해서, 물리학에서의 이론은 단순히 실험 결과를 설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연의 행동을 예측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화학이나 생물학에서는 나름대로 이론의 영역이 있지만, 물리학에서처럼 성공적이지는 못한 것 같다. 시스템이 커지고 복잡해질 수록 예외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지 이론이라는 것이 현상에 대한 설명에서 그치곤 한다. 물론, 물리학의 역사가 더 길고, 더 기본적인 수준에서 자연을 다루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자연법칙이라는 '이데아'를 건설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과학 분야에서는 이것이 과연 불가능한 일일까. 과학이라는 것이 단순히 현상에 대한 기술에서 머물러야 할까. 혹은, 이데아가 존재한다는 믿음은 근거없는 것일까.
이런 잡생각을 하다가 문득,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싶었다. 여전히 나에게 물리학에서 받은 트레이닝은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어쩌면 그 길로 계속 갔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Plan B로 가고 있고, 모든 게 다 잘 되리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과연 좋은 일인지는 여전히 의심스럽다. 다만, 다른 곳에서 '이데아'를 건설할 수 있다면, 꽤 만족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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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_Sync
우연찮게 복잡계 분야에서 유명한 스티븐 스트로가츠(Steven Strogatz) 교수의 강연을 보고 기록.
Steven Strogatz: How things in nature tend to sync up
사람들이 박수를 치다보면 어느 순간 박자가 맞아 모두 동일한 진동수로 박수를 칠 때가 있다. 위 동영상에서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메트로놈 두 개로도 이런 현상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게 사실, 주변과 상호작용하는 진동자들의 집합적 거동을 기술하는 모형인데... 관심 있던 분야였는데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관련 서적으로는 강연자가 직접 쓴 Sync(번역서: 동시성의 과학, 싱크)가 있다.
2_ABC
'무엇이 될 사람'이라고 언급되는 것이 매우 거슬렸다. 군에 있었을 때도 군인이라는 자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과학을 계속 하긴 하겠지만, 지금까지 가져왔던 정체성의 습관을 버리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묵묵히 기초학문을 할 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도, 그쪽 분야는 끊임없는 흥미의 원천이자 두근거리기까지 한다. 옛날에 물리학 하던 사람들이 경제학으로 많이 옮겨가서 지금 수많은 경제학도들을 괴롭히고 있는데, 나도 그런 악명 좀 떨쳐보면 어떨까 싶다. 미분방정식이랑 복소함수론은 기본으로(...) 어쩐지 신나는 이야기. 물리과 출신이라 그런지 쉽고 양 많은 것은 좀 심심하다는... 자고로 공부는 어려워서 머리 좀 싸매야 하는 맛이 있는데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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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色卽是空 空卽是色...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지금까지 집착, 화, 탐욕 같은 것들을 내려놓고자 했다. 색즉시공. 모든 것은 흘러가는 것으로, 변하고 사라질 것이다. 집착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내려놓으려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내려놓고, 비우고, 차분히 바라보고자 했다. 모든 것이 흘러갈 것이고, 언젠가는 사라질 거라면 무엇이 의미있는 것인가? 사실 그런 허무함 때문에 대학 올 때 물리학을 공부하기로 했던 것 같고. 자연 법칙은 변해도 자연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공부한다고 그런 생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데 공즉시색은 항상 빼놓고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다. 내려놓는 것 자체도 무척 어려운 일이라 그랬겠지만. 화나고 답답한 일이 있어도 그 감정을 내려놓는 게 쉽지가 않았다. 그런데 이제 그 다음이 궁금하다. 내려놓고, 색이 곧 공이라고 여겼지만, 공이 곧 색이라는 건 도대체 무슨 뜻일까. 도대체 무슨 뜻일까... 모든 것은 흘러가는 것이다. 흘러가는 것이 모든 것이다? ... 궁금하다.
사람이 살다보면 '내가 도대체 왜 이렇게 열심히 이걸 하고 있나' 하는 회의가 들 때가 있다. 중년의 위기라는 것도 '내 인생이 무슨 의미인가' 하는 고민에서 온다고 하지 않나. 공즉시색 네 글자에 그 의미를 다시 찾아줄 방법이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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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몇 년 간, 간절하게 노력해서 무엇을 이룬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무엇을 꼭 해야한다며 매달린 적도 없다. 성적을 잘 받기 위해 공부하는 것은 주객전도라고 생각했다. 나는 철저히 공부를 즐기며 계획에 맞춰 체계적으로 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그런 게 학문을 하는 자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결과도 좋은 편이어서 크게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다시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런 간절함이 없어서 2%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 오늘 연아가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1위하는 걸 봤다. 지금의 나 같은 정신자세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나의 목적에 자신의 온 힘과 정신을 다해 몰두하는 사람만이 진정 탁월한 사람이다. 이런 까닭에 탁월해지는 데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요구된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물리학을 계속하지 않아도 나의 한심함을 일깨워주는 아인슈타인은 여전히 대단한 스승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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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을 차려보니 2월이 되어 있었다. 세월의 흐름은 참 무섭구나 싶었다. 나의 감각은 아직도 작년 여름부터 가을학기를 지나 지금까지 지나온 고민의 자취를 기억하고 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하고 인생은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인생의 낭비'라는 게 대체 무슨 뜻인가. 어떤 의미인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진다.
작년엔 마음을 다잡기가 힘들었다. 졸업할 때가 다 되어서까지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고민한다는 것이 한심하다는 말도 들었다. 솔직히 그런 순수분야에서 박사하고, 7년씩 포닥하면서 세계를 오갔던 분 앞에서는 변명의 여지도 없었다. 인정했다. 나는 한심하다고. 하지만 학문이 어떻든 간에 내가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건가, 싶은 회의도 없지 않았다. 또한 인생 나 혼자 살아가는 것도 아니니까.
이유가 어쨌든 간에, 결론적으로 나는 대학에 왔을 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어떤 지향점 하나를 제거하게 되었다. 그리고 인생에서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무엇을 할까, 하는 것은 그런 관점에서 정할 수 있었다.
새해 인사 등을 하며 이런 저런 말들을 들었던 것 같다. 물리학을 그리도 사랑하던 사람이 전공을 바꾸겠다니, 부터 시작해서 너와 별로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은데 어쨌든 뭐 현실적인 선택 같다는 말까지. 뭐라고 이야기해도 또한 변명의 여지 같은 건 없다. 내 삶의 방식이 변했고, 이제부터 만들어갈 미래는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방향일 거라고 말하는 수밖엔 없다.
내가 걱정되는 것은 좀 다른 거다. 내가 예전에 물리학을 논할 때 가졌던 그 반짝이는 눈, 열정을 계속 가져갈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또 내 삶에 중독될 수 있을까. 그런 열정이 타인을 감동시키고, 나에게 호감을 가지게 만들고, 나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건 그런 모습을 잃지 않고 싶다.
내가 올 한 해 하고자 하는 일이 의외일 뿐 아니라 타협으로 보일 수도 있다. 섣불리 말을 꺼내기가 힘들다. 말보다 행동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되든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낭비란 효율을 따질 때 쓰는 말이다. 인생은 행복과 만족으로 평가할 수 있지, 목표의 달성 같은 '낭비'를 따질 수 있는 주제로 평가할 수는 없다. 내 인생, 한번 신명나게 놀다 가보자.
잘 하지 못해서 후회하는 게 아니다.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후회한다. 열심히 해보자.
이 자리를 빌어 올해부터 새로운 세상으로 한 발짝 내 딛은 분들 모두 축하합니다. 기업으로 간 사람은 교육에 바쁠테고, 이공계 대학원 간 사람들은 벌써 랩에서 연구하느라 여념이 없겠고. 3월부터 학기 시작하는 사람들은 그때까지 후회없이 노시고. 마지막으로 3월에 이젠 학생이 아니라 꿈꾸던 것 처럼 선생님으로 학교로 돌아가게 된 이보시게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말을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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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_계획
A. 졸업과 함께 경제적 독립을 해야한다.
진학을 하건, 취업을 하건 어쨌든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취업을 하면 쉽겠지만, 진학의 경우엔 반드시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해야 한다. 장학금이든 학자금 대출이든 각종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데 어쨌건 빚을 지는 건 싫으니까 잘 알아서 열심히.
B. 공부를 계속 하기 위해 승부를 걸어본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유유자적 지낼 수는 없고, A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해 승부수를 던지는 수밖에 없다. 생각대로 잘 되면 당분간 공부를 계속 하는 거고, 잘 안 되면 당분간 공부는 접겠다.
C. 어떻게 살고 싶은 걸까?
- 공부를 한다. - 경제적 자립을 한다. - 사회적 지위나 잉여 재화를 쟁취하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쓰는 것은 싫지만,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그런 걸로 걸고 넘어지는 것은 매우 귀찮기 때문에, 최소한 나를 귀찮게 하지 않을 정도의 조건을 만들고 앞으로도 쭉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간다. - 내가 하는 일 자체가 세상을 좀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면 좋겠다.
2_실행
A. 스스로 할 수 있다.
아직 세상 어려운 줄 모르고 나대는 걸지도 모르겠다. 요샌 돈만 내면 뭘 하든 도와주는 데가 많다. 애들은 학교 시험이랑 수능 준비하려고 학원 다니지, 대학생들은 토익 준비하려고 학원 다니지, 유학 준비하는 애들은 토플하고 GRE 학원 다니지, 고시생들은 또 고시 준비하려고 학원 다니지... 뭘 해도 그런데, 나는 아직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공부하는 법은 열심히 연마했다. 혹자가 말하던 '혼자 하면 비효율적이야. 이끌어주는 대로 따라가면 시간 낭비 안 하고 잘 할 수 있다'라는 말은 거부감이 든다.
바보같은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혼자 한번 해보련다. 고지식하게 한번 해보지 뭐.
B. 당분간은 올인.
열심히 해봅시다.
3. 세월
초등학생 때는 중학생이 언제 되나 싶었다. 중학생 때는 고등학생이 언제 되나 싶었다. 고등학생 때는 대학교는 갈 수 있을까 싶었다. 뭐든 언제나 멀게 느껴졌고, 가야할 길이 너무 멀다고 느꼈기에 그 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그 때의 꿈은 '과학자가 되는 것' 같은 거였다. 어차피 무엇이 되는 것은 너무 먼 미래의 일이고, 그렇게 정해버리면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삶은 그 방향을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무엇무엇이 되는 것'의 실현이 가까워오자, 그리고 그 실현이 눈에 보이게 되자 인생을 그렇게 생각하며 산다는 것이 너무나 어려워졌다.
무엇이 된다는 것은 인생에서 부차적인 문제인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 살아가는 방식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무엇무엇이 되어도 여전히 그 삶의 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무엇이 된다는 것은 목표한 삶의 방식을 실현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지도 모르겠다. 삶의 의미란 삶의 방식에 있는 게 아닐까. 무엇무엇이 되면 그걸로 삶이 끝나는 것은 아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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