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bout Guestbook A W
 Category
 Recent Entries
내일 (1)
믿음에 대해 생각한다
촛불
A life reloaded
하루
 Tags [click]
Make a wish 고흐 전염병 하이디 토플러 LHC 라마나 마하리쉬 이동통신 빈곤 북경서역 김치 덕수궁미술관 변화 마차푸차레 댄서의 순정 오체투지 아리랑 델리 Beauty Factory v3 다큐멘터리 포카라 전략 사르나트 Mahendra Gufa Qutb Minar 서울뚝배기집 팀프로젝트 우주 텍스트큐브 가치관 FTA
 Visitor Statistics
Total : 549687
Today : 1
Yesterday : 10
[Since 17 July 2006]
rss atom

'분류 전체보기'에 해당하는 글(345)

2009/12/02   2009/12/2: 꿈 (2)
2009/12/01   2009/12/1: 미술사
2009/11/30   2009/11/30: 근무시간에 후임에게 자기 빨래 시키기 (2)
2009/11/28   2009/11/27: 우연
2009/11/26   2009/11/26: 맛스타의 추억 (4)
2009/11/25   2009/11/25: 지루함 (4)
2009/11/24   2009/11/24: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2009/11/23   2009/11/23: Flu 3 (2)
2009/11/21   2009/11/20: 무엇을 해야할까요
2009/11/19   2009/11/19: House MD (2)


2009/12/2: 꿈
2009/12/02 23:37 | Life/Life in 2009
운동권이란 무엇이고 비운동권이란 무엇일까. 사실, 그런 구분이란 것도 잘 모르겠다. 정치적인 입장을 가지고 행동하는 쪽이 운동권이고, 정치에는 관심을 끊고 복지 같은 것에만 관심을 두는 쪽이 비운동권일까? 하지만, 애초에 '비정치적'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사실, 어느 쪽이든 별로 상관은 없다. 다만, 세상에 대한 이상을 가지고, 현실의 세상을 좀 더 나은 것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꿈을 가진 사람들을 지지해주고 싶다. 공약이나 이념이 나와는 조금 다를지라도, 꿈을 가지고 전진한다는 것이 멋있게 보인다. 어쩌면 물리학의 이념이 몸에 배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자연을 관찰함으로써 자연법칙을 발견한다, 라는 생각. 자연법칙, 즉, 이데아가 존재하고, 그걸 발견한 후에는 현실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예측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런 믿음이 사실이라는 것이 현대 과학문명을 통해 매시간 증명되고 있다.

나 역시 살아가면서 그런 꿈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처럼 이상향을 마음속에 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한 발짝씩 나아가는 이들에게 끌리는 것인지도. 설사 그 이상향이 내 것과는 다를지라도.
Commented by ibo at 2009/12/21 20:38  r x
"나란히 나란히 가진 않아도 / 우리는 함께 가는 거지요" .. 반전집회 때 다같이 불렀던 노래 가사가 생각나. 누나가 이상향을 품고 걸어가는 모습도 참 멋있어. two thumbs up!
Replied by 아즈 at 2009/12/22 22:33 x
꿈도 중요하지만, 실현되지 않으면 소용없지.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 한 발짝씩 내딛어야겠다.

     
 


2009/12/1: 미술사
2009/12/01 22:59 | Life/Life in 2009
어느덧 르네상스를 지나 바로크, 로코코를 거쳐 현대미술로 접어들며 수업이 현재에 가까워지고 있다. 중간고사는 다들 잘 봐서, 기말고사에서는 좀 편차를 만들 것 같다. 나는 수업에 맞추어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고 있는데, 르네상스까지 겨우 읽고 진도를 놓쳐버렸다. 앞으로도 읽어야 할 양이 상당하다.

선생님께선 곰브리치 책을 일반적인 서양미술사 교과서에서 좀 벗어나 있다고 평하셨다. 저자 자신의 취향 쪽으로 많이 기울어졌다는 말씀. 정말 유명한 작품들은 수업에서 다룬 작품과 겹치긴 하지만 뭐. 선생님은 젠슨 책을 기초로 해서 자신의 취향대로 편집해서 수업을 하신다고. 어쨌든 부지런히 읽고 미술사조를 좀더 숙지하고, 시험에 대비해야겠다.

시험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것은 에세이 과제인데, 미술작품을 실제로 본 후, 나름대로 시각적 요소를 분석하고, 작품의 배경도 조사해보고, 그 시대의 미술사조와도 비교해서 작성해야 한다. 일단 적당한 작품을 선정하는 것부터가 힘들게 느껴진다.

선생님께서 웬만하면 현대미술작품을 주제로 작성하라고 하셨는데, 20세기 초반의 큐비즘이나 이후의 팝아트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아는 바가 없어서 책도 추천 받았다. 곰브리치부터 부지런히 읽어야 할텐데...

     
 


2009/11/30: 근무시간에 후임에게 자기 빨래 시키기
2009/11/30 22:41 | Life/Life in 2009
오늘 오전에 직장에서 좀 높으신 분이 일손이 필요하다고 실장님에게 연락이 왔다. 인턴 중에 사람 좀 보내달라는 말씀. 개인적인 일 같다면서 나에게 좀 가달라고 부탁을 하셔서 그쪽으로 갔다. 일은 역시 개인적인 단순노동. 자제분이 결혼해서 청첩장을 보내야 되는데, 봉투 앞에 주소 스티커를 붙이고, 모자라는 청첩장은 조립(..)해서 체크 해놓은 모든 주소 스티커를 붙이는 일이었다. 뭐, 사실 이런 류의 작업은 처음에 조금만 생각해서 전체 작업을 최대한 같은 동작을 반복하도록 구성한 다음에 무한 반복을 하면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다.

어쨌든 이런 잡일도 그럭저럭 빨리 끝낼 수 있으니깐, 점심 먹기 전에 빨리 끝내고 가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무한 반복. 그리고 생각보다 일찍 끝냈다. 뭐, 일 시키신 분이 처음에 공손하게 부탁하시기도 했고, 빈말이겠지만 중간에 '고급인력에게 이런 일을 시켜서 미안하다'는 식의 말씀도 하셨다. 하지만 사실 나는 잡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크게 불만은 없었다. 이 조직에서 내가 제일 말단이고, 이 조직이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면, 어떠한 잡일도 결국 시스템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대신, 이 일을 부탁하신 분은 나에게 미안하다고 할 일이 아니라, 나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국가에 미안함을 느껴야 한다. 사실 나는 업무 시간에 상응하는 급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그 시간엔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 그게 누구의 일이든 별로 상관은 없다. 하지만 이 기관의 입장에서 보자면, 급여를 지급하고 어떤 인력을 쓰고 있는데, 해당 기관에 관련된 일이 아닌,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문제가 된다. 즉, 나에게 일을 시킨 그분은 나에게 급여를 제공하는 조직의 재화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다.

직장에서 상하관계를 이용해 사적인 일을 시키는 경우, 직위 때문에 쉽게 거부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사실 업무 시간 외에 시키는 것이 아니라, 업무 시간에 사적인 일을 시키는 것은 일을 받는 처지에서는 별로 손해 보는 것도 없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어차피 급여를 받는 업무 시간이기 때문) 하지만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조직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문제이고, 조직의 자원을 무단으로 낭비하는 '사적인 일을 시키는 사람'을 징계하는 게 당연하다.

권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소유도 아닌 것을 무단 사용하는 것은 공금 횡령과 마찬가지로 잘못된 행위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Commented by Pierrot at 2009/11/30 23:35  r x
어차피 인턴이고 나중에 거기 갈 것도 아닌데 그냥 찔러버려..ㅡㅡㅋ
Replied by 아즈 at 2009/12/01 22:57 x
더 높은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고, 말해봤자 이걸 문제라고 생각할지 의문임; 어차피 비용은 국가에서 대는 거잖아?;;

     
 


2009/11/27: 우연
2009/11/28 01:55 | Life/Life in 2009
오전에 갑자기 특강 강사분을 모시는 일을 맡게 되어 실장님 정장 상의를 빌려서 걸치고 방글라데시에서 오신 연사를 기다렸다. 호텔의 의전용 차량을 타고 오신 연사를 모셨는데, 시험이 코앞이라 그런지 참여한 학생들이 별로 없어 인턴들이 대거 투입. 물론, 나도 그 중의 하나. 방글라데시의 통치 상황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예전에 읽었던 무하마드 유누스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에서 얻은 방글라데시에 대한 지식이 도움이 되었다.

오후엔 우연히 입시관련 서류를 보게 되었는데, 이름이 낯익어서 살펴보니 고등학교 때 같이 골든벨에 나갔던 선배로 추정되었다. 지금은 이쪽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할 예정인 듯 했다. 나중에 조교 관련해서도 연락을 하게 되었는데 사실 긴가민가 했다. 밤에 다시 전화를 걸어보니 선배가 맞는 듯했다. 아니 이 선배는 분명히 이과였는데, 이쪽으로 오다니 꽤 의외였다. 학교에서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느지막한 귀갓길에 뒷자리에 앉은 학생들이 익숙한 단어들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고전역학, 파동역학, 양자역학, 유체역학 등등... 물리학과와 기계과 후배들로 추정되는 그들. 스티븐 호킹과 같이 일한 적이 있다는 양자역학 교수님을 언급할 때, 이 녀석이 물리학과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예전에 그 교수님 수업을 두 개 들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났다.

이래저래 우연의 연속... anomaly는 흥미롭다.

     
 


2009/11/26: 맛스타의 추억
2009/11/26 23:48 | Life/Life in 2009
출근길에 들리는 라디오에서도, 인터넷에서 뉴스를 봐도 그렇고, 요새 군대를 18개월로 줄이는 것은 무리, 라는 국방부의 주장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유는 전투력 유지가 어렵다는 것. 그래서 기존 24개월(현재 단축중)에서 6개월을 줄이는 것은 힘드니까, 2~3개월만 줄이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걸 가지고 논쟁하는 사람들도 전투력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고, 개인적인 경험을 섞어서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고, 옛날에 3년씩 복무하던 이야기를 꺼내기도 한다. 하지만 저마다의 관점으로 이야기하기 전에,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기간을 정하는 기준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국방부 입장처럼, 전투력 유지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군대 기간이 길면 길 수록 좋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희생으로써의 '의무'가 무한정 커질 수는 없기 때문에 무한정 길게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의무의 적정선은 어느 정도일까? 지금처럼 군대 간다고 우울해 하면서 매일 술마시고, 애인이랑 헤어지고, 공부 하다가 머리 굳어진다는 등 여러 가지 고민을 머리 싸매고 하지 않을 수 있는 적정선은 과연 얼마일까? 나는 1년이라고 본다. 1년이라면 대입 때 재수를 한 셈 쳐도 되고, 대학을 다녀도 군대 안 간 사람과 1년 차이밖에 나지 않으며 여자친구랑 자의반 타의반으로 헤어지지 않고도 버틸 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설문조사를 해봐야 되겠지만, 이 정도 기간이라면 국가를 위해 기꺼이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마음을 좀 더 가지고 입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따라서, 의무복무를 18개로 줄이는 것이 무리라는 국방부의 입장은, 의무를 다하는 개인의 입장보다는 전투력 유지를 더 높은 가치로 설정한 결과다. 국민의 희생을 하찮게 여기지 않는다면, 복무기간을 원안대로 줄이고, 전투력 유지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연장복무제도를 강화하면 된다. 연장복무제도는 월급을 주고, 복무기간이 끝난 의무병을 부사관으로 진급시켜 계속해서 복무하게 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를 통한다면 전투력 유지를 달성할 수 있다.

물론, 연장복무제도를 쓴다면 예산이 더 필요하겠지만, 예산을 더 쓰지 않기 위해 의무병의 복무기간을 늘이는 것은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수많은 대한민국 남성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시민사회에서 의무에는 권리가 따르는 법인데, 현재 국방의 의무에 대해서는 어떠한 권리도 인정되고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실행중인 복무기간 단축 계획을 수정하는 것은 국가가 개인의 권리를 하찮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Commented by Pierrot at 2009/11/27 01:12  r x
조직 유지 사이클 때문에 2년이 적절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 1년 배우고, 그 경험으로 다른 1년 일하면서 가르치고... 의무복무가 그야말로 신성한 것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신선한 떡밥을 제공해 줘야 하는데... 애당초 군복무를 왜 이렇게밖에 편성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Replied by 아즈 at 2009/11/28 00:08 x
'조직 유지 사이의 원활한 유지'도 '전투력 유지'의 일환으로 볼 수 있을 듯. 조직 유지 사이클이란 것도, 가르칠 사람이 필요하면 필요한 인원을 월급 주면서 연장복무 하도록 유도해도 되고, 오래 근무하는 직업군인들이 교육하는 역할을 맡으면 해결할 수 있겠지. 국가에 의무를 다하는 것인데 존중받기는 커녕 국가가 개인의 권리는 아랑곳 하지 않고 권력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Commented by ibo at 2009/12/21 20:45  r x
'국가가 개인의 권리를 하찮게 여기고 있음' 공감 몰표. 교사로서 일하면서 꽤 느꼈는데..이를테면 단체협약을 맘대로 해약해서 교장이 3번 경고 준 교사를 임의로 전보 보낼 수 있게 한다든가 등등. 군대야말로 개인의 권리를 하찮게 여기는 대표적인 케이스였지, 잊고 있었다.; 어휴.
Replied by 아즈 at 2009/12/22 22:48 x
국방의 의무의 경우엔 어떠한 대가도 없이 '의무'라는 이름 하에 국가권력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이 크겠지. 의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국가라는 시스템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국가'의 존재를 받아들인다면 의무는 필연적인 것이다. 그러나 의무의 부과를 어느 정도 선에서 정해야 하는지는 의무를 부과받는 개개인의 입장에서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

교사의 경우에는 국가가 직접적으로 임금을 주고 고용한 경우인데, 이것은 의무관계라기 보다는 계약 관계겠지. 교사가 근무를 거부하고 퇴직을 한다고 해도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으니까(의무는 거부하면 처벌을 받게 되고). 난 단체협약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그것을 해약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소송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물론,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사용자가 국가이고, 피고용자가 개인으로서의 교사이기 때문에 '의무'에서 나타난 개인의 권리를 하찮게 여기는 사례와 유사하게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계약관계 아래에서 '권리'란 단어의 의미는 의무를 부과받는 입장에서의 '권리'와는 좀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사실 교사 입장에서 국방의 의무와 비슷한 예를 생각해본다면, 납세의 의무 같은 것을 떠올릴 수 있을 듯. 국가가 '세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세율을 50%로 인상하는 등의 예를 생각해보면 비슷할 듯하다.

     
 


2009/11/25: 지루함
2009/11/25 22:14 | Life/Life in 2009
업무가 썩 재미있는 편은 아니라 지루한 경우가 많다. 일하면서 좋은 점이 한 가지 있다면, 외국학생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인데, 그 외에는 이래저래 흥미를 끄는 것이 별로 없다. 일을 부탁할 때 효율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주는 경우도 있고, 그것의 진행도 비슷하다. 공공기관과 연관있는 곳이라 그런지, 학교라서 그런지 활동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느낌. 그런 걸 보면 신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적어도 지금처럼 지루한 생활을 견디며 절실히 주말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인생의 낭비인 것 같은 기분까지 든다. 쉬고 싶어서 주말을 절실히 기다리더라도 정신없이 평일을 보내며 의미 있는 일들을 해나가고 싶다. 어쨌든 당분간은 시간을 돈으로 바꾸고 있는 중이니까 웅크리고 있어야겠다.

최근에는 같이 들어온 동료 인턴들과 모임도 하고 친해져 보려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학교 이야기가 나올 때, 예전에 드라마 '카이스트' 1편에서 주인공 민재가 버스에서 할머니와 나누던 대화가 떠오르곤 한다.
할머니: 학생이지?
학생: 예.
할머니: 그래 어느학교 댕겨?
학생: 충청대학교요.
할머니: 아이고 공부 열심히 했구먼. 에구 장해라.
(민재를 돌아보며)
할머니: 총각은 뭐해?
민재: 예 학교 다닙니다.
할머니: 어디 댕기는데?
민재: KAIST요.
할머니: 어디?
민재: 과학기술원이요.
할머니: 그래... 공부 못하면 기술 배워야지... 그럼. 그래 기술. 열심히 배워.

- 드라마 <카이스트> 1화 첫 장면에서
학부는 위와 같은 경험을 겪을 수 없는 곳을 다녔으니, 대학원은 실리를 택하고 좀 작은 곳으로 가는 것도 괜찮지 싶다.

어쨌든 오늘도 House MD를 보며 실력을 쌓자는 다짐을 해본다. 왠지 모르게 하우스의 인트로 음악을 들으면 전의가 샘솟는달까.

오늘 퇴근길에 정태시 내과의원을 봤는데, 올해 시험 준비할 때 왔다 갔다 하면서 그 간판을 보며 '바태시 의태(=베이츠 의태: 동물 의태의 하나. 경계색이나 주위의 빛깔로 제 몸빛을 바꾸어 자신을 보호하는 현상을 이른다)'를 떠올리곤 하던 기억이 났다. 공부의 후유증이랄까...
Commented by Pierrot at 2009/11/26 01:05  r x
내가 UCL에 있을때만큼 포스팅을 하시는구만..ㅡㅡㅋ
Replied by 아즈 at 2009/11/26 23:21 x
자네, UCL이 그리운건가?ㅋㅋ
Commented by 실피드 at 2009/11/26 10:10  r x
Season1 다 봤다. <패밀리맨> <결혼못하는남자>가 몽땅 겹쳐서 보이더라고. 내가 거기 오버랩되지 않길 바라야지. 여튼 그대는 승리자. -_-b
Replied by 아즈 at 2009/11/26 23:24 x
전 시즌2 보고 있는 중..
요즘 미드 달리시는 건가요? 기술도 열심히 배워야 하는데ㅋㅋ

     
 


2009/11/24: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2009/11/24 22:04 | Life/Life in 2009
직장에 나가면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어느새 1주일이 지나 다시 수업이 있는 날이 되었다. 오늘은 바로크, 로코코를 지나 낭만주의로 넘어가는 시점까지의 서양 미술을 보았다. 화려한 르네상스를 지났는데도 루벤스, 렘브란트, 베르메르, 다비드, 앵그르 같은 이름들이 줄줄이 나온다. 르네상스부터의 서양 회화는 꽤 많이 보아왔는데, 이런 식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할 기회를 갖는 것은 좋은 것 같다. 어쨌든 무슨 무슨 주의마다 특징들이 있긴 한데, 그것들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Negative space니 chiascuro니 하는 어려운 말들을 써가면서 설명하긴 하는데, 어쨌든 고상한 단어를 익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니까 그냥저냥 배우고 있다.

저녁엔 八先生을 가게 될 뻔했는데 취소되고, 대신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 작성한 세 줄짜리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관한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귀가했다. 허기진 상태에서 저녁으로 꽁치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진심으로 달콤했고, 네팔 포카라의 소비타네 꽁치 김치찌개가 다시금 생각났다. 아, 진정 네팔에 다시 가야 하는 걸까...

     
 


2009/11/23: Flu 3
2009/11/23 22:30 | Life/Life in 2009
주말엔 오랜만에 체스모임 사람들을 만났다. 이태원의 벨기에식 레스토랑 미뇽(Mignon)에서 벨기에식 홍합탕과 크록 무슈, 버섯 오믈렛 따위를 먹었다. 홍합탕은 맛있게 먹었으나 어디가 벨기에식이란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올리브유가 들어간 것을 제외하면, 원래 홍합탕이란 것이 만국 공통인 건가 싶기도 했다. 내년엔 결혼할 것 같다는 선배가 두 분이나 있어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었다. 외교관과 결혼하게 될 것 같다는 선배는, 결혼 후 재외공관으로 갈 것 같다고 하기에 방학 때 꼭 놀러 가리라 다짐했다. 배우자 되실 분이 프랑스 어를 잘해서 아무래도 스페인 어가 주인 남미보다는 아프리카 쪽으로 가게 될 것 같다는데, 나는 어느 쪽이든 한 번쯤 가보고 싶던 곳이라 부럽기만 했다. 맛있게 먹고 나와서는 며칠 내로 홍릉에 있는 八先生에도 방문하기로 말을 맞춰놓고는 지하철을 타고 헤어졌다. 어쩐지 감기 기운이 조금 남아있는 것이 오래가고 있어 느낌이 개운치 않았다.

전날 일찍 들어와 쉬었는데도 컨디션이 별로라 하루 종일 기분도 썩 개운치 않았다. 몸 상태는 그저 그랬지만 신종플루에 걸려 격리된 학생에게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수업을 녹음하기 위해 강의실에 들러 교수님과 이야기를 조금 나누었는데, 오랜만에 수업의 흥분이 느껴졌다. 지금도 수업을 듣고 있긴 하지만, 뭔가 교양수업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전공수업에서 느껴지는 긴장된 느낌은 좀 다르다. 조금은 그런 긴장감이 그리웠고, 저녁 시간에 르네상스와 근대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과학의 세계로 다시금 돌아가고 싶어졌다. 지금의 나에겐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이 인체 해부도 연습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여전히 감기 기운이 있는 듯싶어 빨리 자야 할 것 같은데도 그렇지 못하고 있다.
Commented by Jamie at 2009/11/24 01:07  r x
푹 자는게 건강에 최고 -_-b
Replied by 아즈 at 2009/11/24 21:50 x
그렇죠.. 역시 숙면이 최고ㅎ

     
 


2009/11/20: 무엇을 해야할까요
2009/11/21 01:37 | Life/Life in 2009
시간이 되는 인턴들 몇몇이 모여 저녁으로 중국음식을 먹었다. 소동파가 즐겨 먹었다는 상해요리로, 삼겹살 부위를 이용한 '동파육'과 동북지방의 대표적 요리로 찹쌀로 만든 북경식 탕수육 '꿔바로우'를 주문했다. 식사는 새우볶음밥, 해물볶음밥, 자장면 등을 시켰다. 나는 자스민차에 중국식 볶음요리를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맛있게 먹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역시 짧은 인턴기간이 끝나고는 무엇을 할 예정이냐는 이야기도 포함되었다. 이맘 때의 청년들의 고민이란 주로 '무엇을 해야하는가'인 것 같다. 진로상담 게시판 같은 것에도 끊임없이 올라오는 질문이 '공대 대학원 가서 박사학위를 할까요 로스쿨을 갈까요' 같은 것이다.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하냐'고 묻는다. 하지만 나는 먼저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일들이 있고, 그것을 전부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엄청나게 많은 일을 파악하고, 그것을 택했을 때 장점과 단점들을 파악 후, 그런 삶이 자신에게 맞는지까지 고민을 해야한다. 이런 작업이 과연 가능할까?

공대 대학원을 진학해서 박사학위를 취득한다는 옵션이 끌린다고 가정해보자. 그렇지만 '현실적인 이유'(란 게 도대체 뭔지는 모르겠지만)로 로스쿨도 고려를 해본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공대 대학원을 진학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또 불안해진다. 왜냐하면 '내가 아직 파악하지 못한, 나에게 더 맞는 다른 옵션이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에서다. 즉, '무엇을 해야하냐'고 묻게 되면, 모든 옵션을 파악하기 전에는 항상 불완전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렇지만 모든 옵션을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언제나 불완전하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먼저 묻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내 경우를 예로 들면, (과학)공부를 더 하고 싶고,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면 좋겠다는 답을 했다. 그리고 나서, 이런 삶의 방식을 실현할 수 있는 '무엇'을 찾아나서면 된다. 그렇게 되면 컨설팅이 좋을까 메디컬 스쿨이 좋을까 변리사가 좋을까, 라고 묻는 것처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질문은 던지지 않게 된다. 혹은 타인이 볼 때는 연관이 없는 옵션들일지라도 자신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연관성을 가지게 된다. 애초에 이런 옵션들을 생각할 때, 자신의 원하는 삶의 방식을 실현시킬 수 있는 것만 고려하게 되므로 '무엇을 할 것인가'로 질문했을 때처럼 '나에게 더 맞는 다른 옵션은 없을까' 따위의 고민은 더이상 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지금 내가 실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옵션은 무엇인가, 같은 fact 중심의 판단이 필요하게 될 뿐이다.

따라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먼저 생각하게 된다면 진로에 대한 고민은 좀더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Tag :

     
 


2009/11/19: House MD
2009/11/19 22:01 | Life/Life in 2009
별로 미드 같은 걸 챙겨보는 타입은 아닌데, 시험이 끝나고 가을즈음 부터 하우스(House MD)라는 제목의 미드를 보고 있다. Dr. House는 진단의학과 의사고, 한 회마다 하나의 메디컬 케이스를 다룬다. 뭐 생물 공부할 때 배웠던 내용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이래저래 재미있기도 해서 종종 시간 날 때 보고 있다. 시즌 6까지 나왔다던가 하던데, 여튼 현재 겨우겨우 시즌2를 보고 있는 중.

얼마 전에 본 4화 TB or Not TB(TB: tuberculosis 결핵)에 아프리카인들의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을 종횡무진하는 의사가 나왔다. 그가 제약회사에서 결핵 치료제를 얻어내기 위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던 중 쓰러져서 하우스가 있는 병원으로 실려오게 된다. 그는 당연히 결핵이라고 하지만, 결국 하우스의 말대로 결핵뿐 아니라 다른 병 역시 존재했다.

뭐 병이야 어쨌든, 사실 하우스가 '세계를 구하는' 의사를 보는 관점이 신선했다. 모두들 결국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것. 어쩌면 아프리카에서 결핵과 싸우는 그처럼 세상을 구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도 내 진로에 영향을 미친 것 중 하나였을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무언가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는 것이라면 가치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런 게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

결핵을 치료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개발국에서 수백, 수천만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결핵을 치료하는 일은 정말로 엄청난 양의 일이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 '하나'가 걸린, '어려운' 질병을 치료하는 일 역시, 양은 많지 않을지 몰라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닥터 하우스를 보며 어디서든 실력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세상을 구하는 일'과 '세상을 구하는 사람을 구하는 일'의 접점을 보면서, 새삼 '어렵지는 않지만 양이 많은 일'과 '어렵지만 양은 많지 않은 일'을 비교하게 된다. 어떤 일이 더 가치있다고 이야기하긴 어렵다. 하지만 난 이미 전공을 바꾸면서 '어렵지는 않지만 양이 많은 일'을 한번 택했다. 물론, 어렵다거나 쉽다거나, 많다거나 적다거나 하는 건 상대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자신이 하는 일(혹은 할 일)에 대해 흥미를 가지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Big Bang Theory도 시즌3이 나오고 있던데, 시즌2 보다가 중단하고 House MD를 보는 중.


아, 그리고 여담인데, 의학드라마처럼 한 회가 하나의 케이스로 구성이 될 수 있다면 드라마 제작도 수월하고 재미있을 것이다. CSI도 마찬가지 형식이고. 지금의 나는 사실 '케이스'라고 하면 '비즈니스 케이스'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경영 컨설팅이나 뭐 그런 걸 주제로 만든 미드는 없을까나.
Tag :
Commented by 실피드 at 2009/11/21 23:15  r x
난 플래쉬포워드를 몰아서 보고 하우스를 봤더니 remix된 희한한 꿈을 꿨다는...

--- save us~ --- save earth~ ㅋㅋ 내년에도 화이팅이네.
Replied by 아즈 at 2009/11/22 22:31 x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여튼 뭐든 섞어보는 것도 신선하죠 -_-;ㅎㅎ

     
 


 Recent Comments
Kaixo, zure prezioa jaki...
Robertentix - 03:49
http://www.letssarm.com/...
아즈 - 2014
마음도 수미상관이랄까,...
아즈 - 2013
벌써 6년이 다 되어가는...
아즈 - 2013
반복되는 날들을 지나다보...
liyukw - 2013
인쇄해갑니다!
lscarth - 2013
 Recent Trackbacks
Nerd test - 이거 먹는건...
소시민의 은신처.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Beauty Factory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Beauty Factory
 Calendar
«   2026/11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
2015/08
2015/07
2014/11
2014/09
2014/06
 Location [click]
 Link
1st avenue
bidy
Cosmic Variance
Crossroads
docblog
doona.net
enjoy epecial one
ExtraD
iboshige
isostasy
Jamie in Boston
jamie's seoul and seoulite
moonsix
nimadra
seayong lee
sylpheed
trupy
yuki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