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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8 MON LUMBINI
룸비니 대성 석가사의 아침 공양시간이 5시50분부터 6시반까지라 아침 일찍 일어났다. 점심은 11시반부터 12시, 저녁은 오후 5시반부터 6시.
어쨌든, 아침공양을 하고, 씻고 정리를 좀 한 후 Maya Devi Temple을 보러 갔다. 기존 유적들의 흔적이 남아있고, 싯다르타가 태어난 곳의 유적도 정확히 남아 있었다. 이렇게 콕 집어서 '여기서 태어났다'고 할 줄은 몰랐는데. 앞에 있는 성스러운 연못(Sared Pond)에선 마야 데비 왕비가 싯다르타를 낳기 전에 목욕을 했다고 한다.
 Maya Devi Temple, Lumbini  Maya Devi Temple, Lumbini  Maya Devi Temple, Lumbini  Maya Devi Temple, Lumbini  Maya Devi Temple, Lumbini 절을 둘러보고 건너편에 있는 네팔 절(Nepal Buddha Vihara)에서 법회 참석하고, 그 맞은편에 있는 티벳 절 Dharma Swami Maharaj Buddha Vihar에 들렀다가 나왔다.
그 후 주변을 좀 둘러보다 베트남절에 들렀는데, 공사중이라 닫혀서 못 들어갔다. 그리고 중국절에 들렀는데, 자금성을 떠올리게 하는 황금기와(노란 도자기) 등 멋지게 잘 해놨는데, 여기서는 잘 수도, 식사를 할 수도 없는 듯했다. 역시 우리 절이 최고!
 베트남 절, Lumbini  중국 절, Lumbini  중국 절, Lumbini 중국 절은 우리 절 대한사 바로 건너편에 있었는데, 점심공양시간이 되어서 밥을 먹으러 우리 절로 돌아왔다. 절에서 점심을 먹고 여기서 머무는 분들이랑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길게 여행을 오신 여선생님도 있었고, 인도에서 여행을 하다 올라온 친구들도 있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절에서 머물고 있는 유럽 출신의 부부도 있었다. 참,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오후 늦게는 East/West Monastic Zone을 한바퀴 돌았다. 미얀마, 태국, 인도, 네팔, 캄보디아(건설중), 독일 등의 절이 있었다. 국가가 다양한 만큼 건축양식도 천차만별. 그런 다양성을 보는 것이 즐겁다.
 네팔 절, Lumbini  미얀마 스투파, Lumbini  미얀마 절(?), Lumbini  태국 절, Lumbini  일본 절(?), Lumbini  독일 절(?), Lumbini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석양을 보았다. 먼 타국에서 보는 석양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부처의 탄생지에서 보는 석양.
 룸비니에서의 일몰  석가사 대웅전에 올라, 룸비니 우리 절에 돌아와서는 공사중인 대웅전에 올라갔다. 건너편에 보이는 노란 기와의 절이 중국 절. 우리 절은 지금 공사가 한창. 왼쪽 건물에 스님들이 거처하시는 방들, 법당, 종무소 등이 있고, 오른쪽 건물이 여행자 및 성지순례객들을 위한 숙소다. 건물은 다른 나라 절들에 비해 멋있지는 않지만 우리 절이 제일 사랑스럽다. 왜냐하면 이 많은 절들 중에 여행자들을 재워주는 곳은 우리 절과 일본 절, 두 군데뿐이다. 그런데 일본 절은 새벽에 아침예불을 참석하지 않으면 머물 수 없다. 우리 절은 전혀 강제사항이 없어서, 일본 아이들까지 일본 절이 아니라 우리 절에서 머물고 있었다. 식사도 정말 맛있고. 성지순례를 하는 네팔인 힌두교도들까지 머물게 해주니 인심을 얻는 것 같았다. (힌두교에서는 석가모니를 Vishunu신의 화신으로 여겨 성인으로 취급한단다) 정말 마음이 편해지는 곳. 다시 가보고 싶은 곳.
그리고 저녁 밥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중국 여자분이랑 일본 여자분이랑 같이하게 되었다. 중국 분은 인도에 13개월 있다가 네팔에 오셨다고. 일본 분은 한국 갔다가 동남아 돌고, 중국 들어가서 티벳 거쳐서 네팔 들어왔다고 한다. 내일 석가모니가 열반한 쿠시나가르(Kushinagar) 간다고 하길래, 나도 어디로 갈까 한참 고민하다가 같이 가기로 했다. 한번 인연에 따라보지 뭐. 룸비니에 있으니 마음이 참 편해졌더랬다. 그래서 좀더 머물까 하다가 그냥 떠나는 거니까, 석가모니가 열반한 쿠시나가르도 한번 가보지 뭐, 하는 생각이었다.
스님께 물어보니 그곳에도 대한사라는 한국 절이 있다고 한다. 그곳에서 묵을 듯 싶다. 저녁 때는 투어온 네팔 여자애들이랑 이야기 좀 했다. 사람마다 말이 다 달라서 모르겠는데, 이 친구들은 4살에 학교 들어가서 16살에 대학 1학년이라고 한다. 하나는 17살 대학 2학년, 다른 하나는 동생인데 14살에 10학년이란다. 카트만두에 산다는데 얘네도 보통 석사(Master's Degree)까지는 공부한다고 그러네... 음, 진짠가. 예전에 Chitwan에서 로자나네 남편도 그런 소리 했던 것 같은데. 여기 대학이 우리나라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밖에 못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모르겠네. College들이 전부 고등학교 건물처럼 생겨서 그런 생각도 들고.
여튼 내일 이 사람들도 쿠시나가르(Kushinagar) 갔다가 다시 여기 대성 석가사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새벽 4시에 출발한다며 일찍 자러간다네. 내가 바디랭귀지로 재미있게 해줬더니 "You are so sweet"이라던데. 뭐니 얘네(...) 흠칫했다;
나는 한국사람들이랑 이야기 좀 했다. 인도에서 오신 분들에게 인도 이야기도 듣고. 한 분은 이번에 취업하면서 한달 계획으로 첫 해외여행을 오셨다고 했다. 이런저런 고생담, 즐거운 체험들과 깨달음들을 이야기하시는데, 정말 재미있게 들었다. 여행이란 이렇게 누군가에게 성장의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누가 여행을 많이 했고, 적게 했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여행자들은 여행이란 공통점으로 하나가 된다.
2007. 1. 9 TUE LUMBINI > KUSHINAGAR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짐을 챙겨 준비한 후 일본 여자분(요시코 상)이랑 같이 출발하려고 기다리던 중에 주지스님께 쿠시나가르 관련해서 여러가지를 물어보았다. 대한사라는 절이 있고, 묵어갈 수 있다고 했다.
 대성 석가사, Lumbini 요시코 상이 좀 늦어져서 기다리는데 한국 성지순례 패키지로 오신 분들이 들리셨다. 이분들이 이제 쿠시나가르 가실 계획이고, 버스 자리도 여유있다고 하셔서, 주지스님 중재로 버스를 타게 되었다.
버스가 정말 럭셔리했다. 여행 나와서 이 정도 레벨이 되는 버스는 처음 타는 듯 싶다. 원래 룸비니에서 쿠시나가르 가려면 LUMBINI > BHAIRAWA > SONAULI > (국경통과) > GORAKHPUR > KUSHINAGAR 이렇게 버스 4번을 타야되는데 그냥 한번에 갈 수 있었다. 국경에서는 버스에서 내려서 출입국 수속을 했다. 패키지로 오신 분들은 이것도 현지 가이드들이 대행해주었다.
 우리가 타고 온 하얀 버스, 국경 Sonauli, Nepal  이제 인도다! 요시코 상과 나는 출입국수속을 하고 인도쪽에서 다시 버스에 올랐다. 다시 출발. 중간에 정차해서 밥도 먹고 좋았다. 오랜만에 진짜 한국음식도 먹고. 태워주신 댓가(?)로 앞에 나가서 노래도 불렀다. 완전 한국 관광버스 느낌인데(..) 요시코 상도 일본노래 부르고. 둘이 같이 타서 그런지 서로 잘 해보라고 아주머니들이 난리셨는데 ... 아니 잘해보고 싶어도 8살 연상과는 좀 무리가 아닌가(..) 요시코 상이 어려보이긴 했다. 요시코 상은 일본 도쿄에 살고, 컴퓨터 회사에서 프로그래머 하다가 여행 나왔다고 하는데.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려고 한다더라. 작년 4월에 여행을 떠나 한국 들렀다가 동남아 가서 한 바퀴 돌고, 중국 여행을 하다가 티벳 쪽을 통해 네팔로 넘어와 이제 인도로 가는 거라고 했다. 인도 이후엔 파키스탄을 갈 생각이라고. 일본인들 정말 대단해.
어쨌든 석가모니 열반성지인 Mahaparinirvana Temple에서 열반성지랑 와불상을 보았다. 그 후에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해서 부처님 열반 후 화장을 한 화장터인 Ramabhar Stupa를 보았다.
 Mahaparinirvana Temple, Kushinagar  Mahaparinirvana Temple, Kushinagar  Ramabhar Stupa, Kushinagar  Ramabhar Stupa, Kushinagar 그리고 한국절 대한사로 왔다. 같이 오신 분들은 법당에 들렀다가 주지스님을 뵙고 바로 앞 Lotus Nikko Hotel로 가셨다. 절에는 스님 한 분과 일을 도와주시는 보살님 한 분, 그리고 절에서 일하는 인도사람들이 다수 있었다. 보살님의 음식솜씨가 무척 좋으셔서 정말로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대한사에 계시는 주지스님은 한국에서 6개월 파견나오셨다고 한다. 성격이 참 사나우셨다(..) 그렇지만 우리에겐 시원시원하게 잘 대해주셔서 좋았다.
저녁을 먹고는 바라나시행 교통편을 알아봤다. 이곳저곳 물어보다가, Lotus Nikko Hotel에 갔었는데, 아까 만난 패키지 여행하시는 분들의 인도인 가이드인 썬디쁘가 많이 도와줘서 거의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어쨌든, 오늘 힘든 여정이 될 줄 알았는데 너무 편하게 왔다. 여기 계신 한국 보살님께 여쭤보니 성지순례 패키지가 10일에 200만원 정도라고 하신다. 론리에 보니 Lotus Nikko Hotel 가격이 싱글룸 3600 Rs(약 75,024원), 더블룸 3960 Rs(약 82,526원) , 스위트룸 5500 Rs(약 114,620원)네. 엄청나게 비싸다. 참고로 교통비, 숙박비, 식비, 입장료 등등을 모두 포함한 내 인도 하루 예산이 우리 돈 10,000원 정도. 저 정도 가격이면 현지 사람들 한달 수입을 넘어간다.
이렇게 패키지로 나오면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정말로 편하게 '구경'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높은 버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구경하는 것이 마치 동물원에서 사파리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기분이었다. 그때까진 나도 동물원에서 사자와 호랑이와 어울려 버스를 타고, 물건을 사고, 밥을 먹었는데. 어쩐지 어색한 기분이 되었더랬다.
어쨌든, 이렇게 바라나시까지 가는 법도 알아낸 후엔, 아침 일찍 나가기 위해 씻고 도미토리에서 잠을 청했다.
 우리가 타고온 버스  대한사, Kushinagar
2007. 1. 10 WED KUSHINAGAR > VARANASI
6시에 대한사에서 일하는 인도 친구가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주기로 했는데 6시반까지 30분을 기다려도 안 오길래 그냥 나왔다. 요시코 상이랑 걸어서 쿠시나가르 메인 게이트를 지나 삼거리에서 고락푸르행 버스를 탔다. 1시간 정도 걸린 듯 싶었다. 고락푸르에 도착해서 사이클 릭샤를 타고 가서 바라나시행 버스를 탔다.
그게 오전 8시였다. 바라나시의 버스정류장까지 도착하는 데엔 8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뭐 이젠 이 정도 걸리지 않으면 이동하는 것 같지도 않달까; 어쨌든 오후 4시쯤이 되어서 바라나시에 도착.
나는 론리를 열심히 뒤져 도미토리가 있는 숙소가 요기롯지(Yogi Lodge)와 비슈뉴 게스트하우스 두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는데, 요시코 상이 일단 요기롯지에 간다고 하길래 나도 같이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요 짱은 릭샤를 타고 간다고 했다. 론리를 읽어봐도 그렇고, 바라나시에서는 숙소 호객행위가 심해서 릭샤를 타고 숙소까지 가는 것은 별로 안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여행자를 데려다준 릭샤꾼이 커미션을 먹고, 그만큼 투숙객은 돈을 더 내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명한 게스트하우스일 경우 이름이 거의 똑같은 '짝퉁' 숙소도 있어, 여행자를 더 혼란스럽게 한다. 그런데 요 짱은 그냥 간다고.. 휴, 순진한 건지 아니면 돈 몇 푼 그냥 줘도 상관없다는 편한 마음인지 모르겠다.
여튼, 요 짱은 릭샤꾼을 따라 릭샤를 타고 갔다. 나는 릭샤를 타고 싶지 않아서 걸었다. 생각보다 상당히 멀더라(..) 어쨌든 고생고생해서 요기롯지 찾아서 들어갔더니 요시코 상은 없다. 결국 릭샤꾼 꼬임에 넘어가서 다른 곳으로 간 게 아닐까. 나는 여기에 도미토리가 있고, 가격이 싸서 왔는데. 시설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가격이 쌌다. 론리엔 도미토리 50 Rs라고 나왔는데, 가격이 올랐는지 55 Rs였다. 별 차이 없길래 그냥 머무르기로 하고 나가서 밥을 먹었다. 론리에 나온 Ganga Fuji Restaurant였다. 치킨 버터 마살라라는 것을 먹었는데 14 Rs인 줄 알았는데 140 Rs; 0이 지워진 것처럼 씌어있어서 착각했나보다; 밥 20 Rs, 콜라 15 Rs를 더하니 175 Rs ... 이게 말이 되는 가격인가. 55 Rs짜리 숙소에서 자는 사람이 이걸 먹어야 되나. 하루 예산의 1/3이 넘는다...
그럭저럭 맛은 있었지만 가격이 생각했던 것의 10배가 되니까 대략 난감했다. 다음부턴 주의해야지. 비싼 거 먹으라고 자꾸 유혹하던 가게 주인의 이미지도 매우 안 좋아져서, 다음부턴 그 가게에 절대 안 갔다.
다시 호텔에 일찌감치 돌아와서 론리 열심히 탐독. 요기롯지 도미토리는 특이하게 거실 비슷한 곳에 침대가 놓여있었다. 이웃 침대엔 프랑스 여자애가 하나 머물고 있었는데, 인도에서 서커스를 배우며 1년인가 2년 살았다고 한다. 바라나시엔 여행와서 3주정도 되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서로의 소개를 간단히 하고, 한국을 잘 모르는 것 같길래, 한국에서 준비해간 한국 사진이 실린 엽서를 보여주었다. 아름답다고 감탄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프랑스 좋아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론리플래닛을 보다 잠들었다. 프랑스 여자애에게 내가 바라나시의 첫 인상을 '시끄럽고 공기오염이 정말 심하다. 정신없다. 깨끗한 네팔에서 와서 더 그런 것 같다'고 했더니, 며칠만 지나면 적응되고, 바라나시의 매력에 빠져들 거라고 하더라. 나도 그런 각오와 그런 기대를 가지고 왔으니 좋아지겠지. 바라나시가 가장 인도다운 도시라고 하던데, 어째서 그런지 알고 싶었다.
자, 이제 인도다. 이제 바라나시다. 4대 문명 발상지 중 한곳인 강가(갠지스)를 끼고 있는 '역사보다 오래된 도시'. 이곳에서 죽어 화장하면 윤회를 벗어날 수 있다는 '신성한 도시'. 이곳이 바로 바라나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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