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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월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방학한 지 한달. 인생도 여행과 같다. 돌아보면 그다지 많은 일을 한 것 같지도 않은데, 훌쩍 한달이 지나버렸다. 서군이 돌아올 날도 채 한달이 남지 않았다. 그리고, 재문스가 떠날 날도 역시 채 한달이 남지 않았다. 시간은 흘러가니까.
인턴 생활은 그럭저럭 할만 하고, 회사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심적으로 편하지만은 않지만, 웬만큼 야근을 해도 학교 다니는 것보다는 생활이 편하다. 월화수목금금금인 것도 아니고, 과제가 너무 많아서 잠을 잘 못 자는 것도 아니니까. 다만, 여름에 정장을 갖춰 입는 것은 여전히 덥다. 장마가 끝나서 맑은 날씨와 함께 더위가 습격해올 것이 두렵다.
2. 이야기들
무엇을 해도 잘 할 거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하지만 무엇을 해야 지속적으로 열의를 가지고 내 일에 매진할 수 있을까.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은 3천만원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학교 물리학과에서 모집하는 포스트닥터의 연봉은 이것에 상당히 미치지 못한다. 물론, 교수가 되면 좋지만.
여행에 열의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역마살이라는 단어가 따라오곤 한다. 뭐든 부르기 나름이지만, 젊었을 때 내 두 발로 세계를 누비면서 세상을 경험하는 것은 분명 큰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1년 정도의 세계여행은, 분명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1년도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떠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는 고민을 했을 것이다. 돌아온 후의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긴 여행을 떠나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 우리는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3.
걷는 것이 좋다.
서울엔 괜찮은 곳이 참 많다.
많은 곳을 가본 것은 아니지만, 서울의 아름다움은 세계 정상급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동의할 수 없는 사람들에겐,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그 너머로 올려다보이는 고층빌딩들을 보여주고 싶다.
4.
나는 긍지가 있는 사람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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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부터 화요일까지 4박5일간 우리 팀 휴가. 4박5일이지만 주말에, 화요일이 제헌절이라 공휴일인 것을 감안하면, 평일은 이틀뿐이다.
- 여름에 정장을 갖춰 입고 다니는 것은 덥다.
-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은 확실히 터프하다. 사회생활이란, 이런 걸까.
- 컨설턴트에게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또다시 듣고 있다. 이건 뭐 어디나 마찬가지겠지. 동의한다.
- 1학기 성적은, 나의 실력에 비해 과분할 정도로 좋게 나왔다. 복학 첫 학기 성적은 최고점을 찍는다던데. 하지만, 더 상승할 여지가 있으니까.
- 1학기 내내 이국에서 서군이 보내는 이메일과 엽서에 시달렸(?)는데, 2학기 때는 재문스에게 시달리게 생겼다. 친한 친구들이 이렇게 장기 배낭여행을 떠나서 참 좋다. 우리에게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생긴다는 것도 좋고, 멋지게 살아서 내가 무언가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도 좋다. 나도 겨울엔 뭔가 계획해봐야지. 하지만 넓은 세상을 알면 알 수록 점점 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게 되는 것 같다. 내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일까? 소크라테스도 아니고, 원.
- 티벳 라싸에서 만난 멤버들을 '곧' 보게 될 것 같다. 어색함은 없을 것 같다는.
- 마음이 뛰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조금씩 구분하게 되는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한다'는 나의 모토가 훌륭했음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충실하게 살자.
- 시베리아 횡단열차.
- 누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가끔은 아사바의 말이 떠오를 때가 있다. "누구와도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누구와도'라면 진짜가 아니잖아."
- 물리학이 그립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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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 what?
Why so?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까.
모르겠다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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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엔테이션에서 여러가지를 했지만, MBTI 검사가 흥미로웠다. 예전에도 검사를 받아본 적은 있지만,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예전에 약식 검사를 했을 때는 INTP가 나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ENTJ가 나왔더라. 뭐, 네 항목에 대해서 점수가 낮은 편이라, 한쪽으로 편중되었다기 보다는, 두 가지가 적절하게 섞여서 나타나는 것 같다. 전문가에게 해석을 들어보고 싶다.
업무는 예상대로 빡빡할 것 같다. 그런데 오티를 갔다오니 더 놀고 싶어서 큰 일이다. 놀고싶다. 그러나 내일은 토요일인데도 나가야 한다. 업무 특성상 야근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주말 출근은 웬만하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어쩔 수 없지.
KOEX몰에서, 아셈타워, 코엑스 같은 빌딩들을 올려다보니 참 예뻤다. 코엑스몰에는 음식점과 쇼핑몰, 그리고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잔뜩 있었다. 여기에는 어떤 신나는 곳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
예기치 않게, 교대역에서 내려 144번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4번 출구로 올라간 것이 이제 4년만인가. 4번 출구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지만, 출구 앞에서 서던 144번(그 때는 28번이었지만) 버스는 이제 건너편에서 정차하더라. 그냥, 옛날 생각에.
코엑스몰을 잔뜩 채우고 있던 연인들에게 무엇이 좋아 상대를 사귀고 있는 건지 물어보고 싶었다. 자꾸만 그들이 상대의 액세서리 같은 느낌이 들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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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방학 끝.
작년에도 8월말부터 3개월 정도 직장생활을 했었는데,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회사로 돌아간다. 이번에도 역시 '업무특성상' 상당히 바쁘겠지만, 즐겁게 일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여름방학 때 무엇을 할까 정말 고민했었다. 전공공부를 할까, 아니면 유학에 필요한 GRE나 TOEFL 준비를 할까. 그것도 아니면 인턴을 해볼까, 춤을 춰볼까, 아르바이트를 해볼까, 영어공부를 해볼까.
하지만 졸업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특정한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기는 어려웠다. 그냥,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TSR)를 타러 러시아에 가는 것과 라오스/베트남/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한 바퀴 도는 것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여행 옵션 두 가지이다. 재정복구를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했다고는 하지만, 귀국한지 4개월이 되지 않은 시점에 충분한 자금이 있을 리는 만무했다.
겨울에 같이 러시아에 가자는 서군이 그랬다. 여름 방학 때 일단 자금을 마련해 놓으라고. 그래서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그 말에 따르기로 했다. 하고 싶은 일은 해야지. 하기로 한 일은 무조건 한다. 중간에 물러서는 일 따위는 없다.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유학을 간다면, 이번 여름방학 때 GRE든 TOEFL이든 시작하고, 전공공부를 좀더 하는 것이 맞겠지. 하지만 아직 내겐 확신이란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냥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그런, 어찌보면 불순한 동기로 여름인턴 자리를 구했다. 졸업반이 아닌 사람을 뽑는 경우는 극소수였지만, 운이 좋았다고 할까. 무슨 자신감인지는 몰라도 일단 면접까지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애초에 안 되면 공부나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내일은 정장을 하고 첫 출근. 열심히 해봅시다. 서군도 이제 한달 반쯤 있으면 귀국하겠군.
목표:
1. 여행자금마련(!)
2. 취업 쪽 잠정적으로 마지막 진로탐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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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 부석사 종강파티 체스모임 한예종 주말예술학교 ...
방학 전에 몇몇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서, 나의 지난 여행이 그들에게 굉장히 무감동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무관심한가보다. 그래서 여행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 싶었달까.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세상도 있다'고 외치고 싶었다. 조금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볼 필요도 있을테니까.
서군은 인도에서 나와 터키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거쳐 서유럽으로 들어갈 것이다.
나는 아직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확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이 시키는 대로 겨울 여행을 염두에 두고 여름 인턴으로 일해서 돈을 벌기로 했다. 취업 진로에 대한 마지막 탐색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일해봐야지.
내일부턴 수상스키 수업. 얼마 남지 않은 방학, 즐겁게 보내자구.
참, 오늘은 6.25전쟁 발발 57주년이네.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기를 바라며- 묵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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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으로 짧게 떠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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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저보다 한참 인생선배라고 할 수 있는 분께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요즘 정말로 고민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Q: "...로서(죄송하지만 생략. 직업명입니다)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핵심가치가 무엇이세요?"
A: "잘 먹고 잘 사는 것. 그것도 부유하게. 쉬면서 여유롭게 사는 것", 덧붙여 "나이에 따라 핵심가치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 간다" 그 분은 그 가치의 추구를 충실히 수행하고 계시고, 아마도 목표하신 바를 이루리라고 생각됩니다. 타인의 가치에 대한 가치판단은 생략합니다. 한참 인생의 선배이신데, 제가 감히 판단할 수도 없는 것인데다, 그런 판단을 한다는 것 자체도 일종의 오만이 아닌가 싶어서.
그리고 이렇게 물었을 때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의외로 별로 없더군요. 자신이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탄할 만한 일인 것입니다. 추구하는 핵심 가치에서 막혀버려 진로 계획을 제대로 세우고 있지 못하는 지금,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고 싶은데요.
대체 여러분들은 왜 사시는지. 선뜻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네요. 가능하다면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참고로 주위에 물어봤을 때 제대로 대답 못 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일지.
개인적인 질문이라는 것은 압니다만. (역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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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need to say anyth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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