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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ife until 2007'에 해당하는 글(99)

2007/09/16   2007/9/15: 가을 (6)
2007/08/26   2007/8/25: 연극과 호주에서 온 엽서 (2)
2007/08/24   2007/8/23: 마지막 날들 (2)
2007/08/17   2007/8/16: 春, 하루, 여름 (4)
2007/08/15   2007/8/14: 길을 떠나는 친구 (5)
2007/08/13   2007/8/12: 8월 (4)
2007/08/07   2007/8/7: 파리에서 온 전화 (9)
2007/08/01   2007/7/31 (7)
2007/07/28   2007/7/27 (5)
2007/07/23   2007/7/23 (10)


2007/9/15: 가을
2007/09/16 00:32 | Life/Life until 2007

1_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슬슬 가을이다. 학교로 돌아온 나에겐, 돈을 벌 때보다 더욱 힘든 일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물리학이 좋고, 인간 지성의 한계에 도전해보고 싶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궁극적인 자연법칙을 알고 싶다.

직장생활 경험이 벌써 누적 5개월이 된 이 시점에, 직장인들이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나는 오히려 학문의 세계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대학 졸업 후 한동안은 지원을 해줄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집이 부유했다면 생각이 달라졌을까? 글쎄, 그래도 별 차이는 없었을 것 같지만. 풍족하다고 하진 못하겠지만 별 문제 없이 대학을 보내주시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후엔 전부 내 힘으로 살아나가야겠지. 그러기엔 나는 너무 내 멋대로인 것 같긴 하다. 그러니까 열심히라도 살아야지.


2_

어렸을 땐 참 '공감'이란 것을 많이 찾았더랬지. 왜 그랬을까. 조금 우울하다고 세상 다 끝난 것처럼 우울함이 우울함을 재생산하는 사이클을 벗어나지 못하곤 했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면서 그런 자신이 바뀌기 시작했던 것 같다. 즐거움이 가득 차 있는 세상에서 혼자 세상의 짊을 다 짊어진 척 할 필요도 없고.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우울할 수 있다는 것도 사치라는 것을. 세상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인간 이하의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만약 자신이 그런 상황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우울함이란 제대로 먹고, 자고, 씻고, 풍족한 삶을 살아야 찾아오는 것이니까. 투정부리지 말고 행복하게 사는 거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면 누구도 대신 해결해주지 않는다. 결과야 어떻든 좋다. 하지만 나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을 경멸한다.


3_

운전면허를 딸 때 '안전교육'이란 것을 받았다. 강사가 몇 시간 동안 교통안전 관련 시청각 자료 등을 보여주면서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인 것 같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남녀를 눈여겨 보게 된 것이.

오토바이를 탄 커플 중 많은  경우에 운전하는 남자만 헬멧을 쓴다는 사실이 참 개념 없어 보인다. 종종 둘다 헬멧을 쓴 착한 커플들도 눈에 띄고, 가뭄에 콩나듯 뒤에 탄 여자애만 헬멧을 쓴 경우도 있지만, 아직도 운전하는 남자만 헬멧을 쓰는 경우가 많다.

사고나면 자기만 살겠다고? 뒤에 태우고 다니려는데 헬멧이 하나라면 차라리 여자애한테 씌워라. 그리고 그런 놈 뒤에 붙어서 모터사이클 타고 다니는 여자애들도 어이 상실이다. 가뜩이나 사고 많이 나는 오토바이에 타고 다니면서, 자동차와 충돌해서 어디 멀리 날아가 얼굴이라도 밀린 후엔 후회해도 늦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남자애는 헬멧 쓰고 멀쩡하게 살아남겠지.

오늘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런 개념 상실한 커플 하나도 보고, 건널목 100미터 정도 앞에서 줄기차게 기다리며 무단횡단을 시도하는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아줌마도 목격했다. 세상에 정신 없는 사람들 참 많다.


4_

나는 가을에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항상 가을이 오면 묘한 기분이 된다. 나도 언젠가 죽겠지. 그때까진 최대한 즐겁고 행복하게 살거야.

Commented by 진석 at 2007/09/16 19:33  r x
즐겁고 행복하게~ 스텝에 맞추어서~ㅎㅎ
Commented by moonsıx at 2007/09/20 06:42  r x
요새 유럽 날씨가 이상해서 한국보다도 화창하다던데?

그래도 영국은 가을날씨고 지금 여기 터키는 여름날씨고

타임존을 매번 왔다갔다 하고 있으니 계절도 모르겠다 ㅡㅡ

--스 가을 타는구나 ㅎ
Commented by 아즈 at 2007/09/21 10:40  r x
진석/ 댄스 댄스 댄스.

moonsix/ 음, 난 서유럽쪽 한달 있을 때 비 한번 왔었나.. 화창했었는데. 무지 더운 여름이었지; 몸 건강히 여행 잘 하고 있는지. 이제 한달 넘었구나. 앞으론 금방 갈거다. Take care and enjoy your travel :)
Commented by 큐빅 at 2007/09/25 00:45  r x
가을에 태어난 당신, 죽기 직전까지 매해 찾아 올 생일 중 하루에 도장 콱! Congratulations! :)
Commented by 아즈 at 2007/09/27 02:04  r x
큐빅/ Thanks :)
Commented by 아나 at 2007/09/29 03:00  r x
우울함이 사치라.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에서도 생리적인 욕구가 만족 되어야 그 상위의 욕구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하고,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해야 다른 고민들도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울이나, 세상 다 짊어진 듯한 고민이 다만 그것에만 그치는 것일까? 가끔은 지는 해를 바라보거나,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둘러보면 다만 불필요한 감정소모에 불과한 것은 많지 않아. 다들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너무 감정을 억제하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았으면 해. 열정과 노력이라는 것은 분명 좋은 것이지만 스스로가 소모되면서까지 행동하면 다그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잘지내니? 벌써 가을바람이 느껴지네. 언제한번 봐.
몸건강히 잘지내고

     
 


2007/8/25: 연극과 호주에서 온 엽서
2007/08/26 02:50 | Life/Life until 2007

1_연극

향기



2_인간관계

밥을 먹기로 했으면 식사 약속을 잡아야 하고, 차를 마시기로 했으면 티타임을 위한 약속을 정해야 한다. '언제 밥 한번 먹어요', '나중에 차나 한잔 하죠' ... 인사치레일 뿐인지도 모를 그 말들을 나는 너무 진심으로만 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사람들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이득을 보려고 한다. 심지어는 대놓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일도 있다. 미안하니까 나중에 밥이라도 거하게 산다는 말도 없다. 그냥 '부탁'이다. 무엇을 믿고 자신의 일을 그렇게 남에게 '떠넘기는지' 알 수가 없다. 호의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타인을 이용하려는 그 자세 자체가 마음에 들지않는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일은 자기가 해야하는게 아닐까? 미인계든 뭐든, 자신의 일을 떠넘기는 것은 좋게 보아줄 수가 없다. 떠넘기는 것과 진정한 의미에서의 부탁은 천지차이다. 자신의 일을 타인에게 부탁하려면 적어도 조금은 미안한 기색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친하다고 무조건 이득을 주는 것은 좋은 인간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식의 이익에 기반한 인간관계는 이익이 사라지면 끝나버린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관계란, 서로에게 배울 수 있고, 자극받을 수 있고, 정신적인 교류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관계다. 나를 포함한 다른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관계.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내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 그저 소박한 바람일 뿐인데, 쉽지 않네.



3_호주에서 온 엽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잘 지냈니? 반갑다.
올해는 지인에게 많은 엽서를 받는 해인 것 같다 :) 즐거워.



4_인턴십

마지막 오찬을 끝으로 종료. 뒷풀이가 연기되었는데, 취소가 되지 않으면 좋겠다.
8주간의 짧지만 긴 시간이었다.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5_미식축구

MBC 스페셜이란 프로그램을 보다가, 일본에서 지난 달에 열린 '미식축구 월드컵'에 한국팀이 최초로 본선 6개국에 포함된 이야기가 나왔다. 재일교포 2세, 3세들이 대한미식축구협회의 연락을 받고, 대한민국 대표로 뛰는 이야기였다. 뭐, 가네시로 가즈키의 <GO> 같은 내용이었는데, 일본식의 정신이란 뭐랄까...

"집으로 돌아가는 신칸센 표도 사지 않았다. 이번 경기를 마치고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시력이 점점 저하되어 맹인이 되는 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두고)"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남편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꼭 경기에서 이겨서 아내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체력이나 기술은 언제나 가지고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마음가짐은 언제나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언제나 승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미식축구를 하는 남편을 두고, 일본인 아내가) "남편이 미식축구를 해서 자주 다치기 때문에 싫다. 하지만 남편은 미식축구를 할 때가 가장 빛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할 수밖에 없다."

이 친구들은 진심일까. 어쩐지 진심이 전달되어 오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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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amie at 2007/08/28 09:50  r x
엽서 선물만큼 매력적인건 없다고 생각해요 :)
친구의 이런저런 scribble, 예쁘게 콩 찍힌 우표랑 소인, 그리고 멋진 사진이 담긴 엽서! 정성 또한 가득하잖아요!
Commented by 아즈 at 2007/08/29 03:27  r x
Jamie/ 엽서 정말 좋아요 :)
여행가면 엽서 쓰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리플 결론도 휴학과 여행(..)

     
 


2007/8/23: 마지막 날들
2007/08/24 03:08 | Life/Life until 2007
1_서군의 귀환

지난주 금요일, 드디어 서군이 돌아왔다. 팀프로젝트 작업 후 뒷풀이로 술을 좀 먹고 들어왔지만, 자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서군네로 향했다. 길에서 마주쳤는데 처음엔 못 알아봤다는(..) 녀석이 나를 알아봐서 놀랐다. 머리 많이 길었구나. 요즘 내가 키가 큰 편인가, 하는 기분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역시 녀석이 오니 그런 생각도 쏙 들어가버리고. 하여튼 이녀석 덕분에 내 키가 평균인 줄 알고 살아왔었는데.

금, 토 계속해서 밤을 새워가며 가볍게 술잔을 기울였다. 지루하다. 하지만 같이 지루하니까 그것도 나름 즐거운 기분이 되었다. 여행 이야기 등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재문스가 가버렸으니 너라도 돌아와야지. 학교 돌아가면 고생 좀 할거다.

잘 해보자. 작년 이맘 때쯤 우리가 자유를 다시 찾았을 때, 30살까지는 죽도록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했던 때가 있었지.



2_팀프로젝트

수요일에는 하루종일 인턴 팀 프로젝트 발표가 있었다. 여름인턴 총 61명이고, 9팀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우리 팀은 최종 5명으로 확정되었는데, 전체 팀 중 가장 적은 인원으로 구성된 팀 중 하나였다. 오히려 더 많았으면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을지도.

약 3주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많이도 싸웠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으며, 즐겁게 술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물론, 일도 열심히 했고. 근무지가 흩어져 있어서 만나기 어려웠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성의를 다해서 진행했다. 최고의 팀원들을 만나서 최고의 프로젝트를 했다고 생각한다. 많이 배웠고,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했던 것은 아니다. 무엇을 하든 성의를 다하고,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외적 기준이야 아무래도 좋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질이 나오지 않는다면 A+든 뭐든 마음이 불편할 뿐이니까.

그렇지만 1위 팀을 발표할 때는 떨리더라. 우리 팀보다 잘한 팀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 다행히 우리 팀 이름이 불리워져서 기뻤다. 우리 팀, 정말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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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Internship Program

드디어 8주도 끝나고. 마지막으로 이번 주에 주어진 업무를 끝내고 밤늦게 을지로의 고객사에서 나오니 홀가분했다. 금요일엔 마지막 오찬과 퇴사 프로세스가 이어진다. 이것만 끝나면 다시 짧은 방학. 우리 팀원들과 올나이트로 놀기로 했는데 :)

여행자금을 마련해보겠다는 의도로 아무 생각없이 이력서를 넣고, 몇 마디 이야기 좀 하다가 온다는 생각으로 인터뷰를 받았다. 솔직히 업무가 별로 재미있지도, 매력적이지도, 도전적이지도 않았고, 내가 원하던 것과는 꽤나 달라서 실망이었지만, 그 외에 정말로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 어쨌든 뭐, 일단 즐거운 금요일을 보낸 다음에 정말 끝나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는 게 좋겠지.

어쨌든 이번 여름을 보내고 나서, 나는 역시 취직보단 대학원인가, 하는 생각을 부쩍 하게 되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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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희진 at 2007/08/24 17:31  r x
직장 생활이 생각보다 변화없고 도전적이지 않아서 실망하신 듯 한데, 어떻게 보면 그런 점은 대학원이 더할 수도 있습니다. 지식을 탐구하는 입장에서의 도전이라면 있겠지만.. 정말 대학원 생활을 한 영단어로 표현하라면 'steady'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 곳 같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뭐 학교마다, 과마다, 랩마다 분위기가 다르겠지만요.

그러니까 제 말은, 랩 생활도 한번 해 보고 결정하시라는 것;
자대 대학원으로 진학하실 생각은 별로 없으시겠지만, 방학 때 한두 달 정도 학부생 연구 비슷한 형식으로 관심있는 랩에서 랩생활을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아즈 at 2007/08/25 00:00  r x
희진/ 학문의 세계엔 진리를 탐구한다는 의미에서의 도전이 있고, 거기에 가치가 있지 않은가 싶네요. 직장생활이나 대학원생활이나 외적으로 변화가 있고, 도전적이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대학원은 겪어보진 못했지만 직장생활은 지금까지 벌써 누적 5개월 정도 해보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우주론 쪽에 관심이 있는데, 저희 학교엔 관련 랩이 없네요. 다른 랩의 경우는 조만간 연구참여 과목을 들으면서 경험해볼 것 같습니다.

     
 


2007/8/16: 春, 하루, 여름
2007/08/17 00:04 | Life/Life until 2007

올 여름에는 유독 흐린 날이 많고, 자주 비가 오고 있는 것 같다. 늘상 회사에 나가느라 정장을 입고 있는 나는 서늘한 날씨가 더 좋다. 여름이 여름답지 않다고 해도 뭐, 그다지 불만은 없으니까. 그런데 오늘은 조금 무더운 날씨였다. 냉방이 되는 건물에 있다가 나가면 순간 숨이 막힐만큼. 을지로에선 구름 때문에 푸른 하늘이 보이지 않았지만, 학교 주변에서는 맑았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자주 지능의 한계를 느끼곤 했다. 그런 지적 도전들을 넘어서는 과정에 묘한 쾌감이 있었다. 난이도가 높은 것이 아니라, 단지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인 것은 조금 지루한 것 같다. 직장생활이라는 것도, 익숙하지 않을 뿐이지 난이도가 높은 것은 아닐테니까.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인생을 살다보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갈피를 잡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요즘 읽고 있는 소세키의 <명암>은, 묘하게 끌린다. 부부라는 관계에서도 일부는 서로에게 드러내지 않고 있다.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의 나는 타인을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진심으로 말하고, 그 마음을 알아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어쩔 수 없지. 그만큼 자신이 생긴 것일지도 모르겠다. 진심으로 대하려는 생각에 집중할 수록, 목적이란 것은 멀리 달아나버리고, 그저 따뜻한 마음만이 남는다.

결과는 때에 따라 바뀌는 것이지만, 낮은 곳을 향해 흐르는 물처럼, 좋은 과정은 결국 원하는 곳을 향해 나아가게 해준다. 인생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니까. 되도록이면 즐거운 삶을 사는 편이 낫겠지.

Commented by Pierrot at 2007/08/17 00:39  r x
한계점을 넘어설때 느끼는 쾌감...이게 마약이지ㅋ
Commented by 아즈 at 2007/08/19 04:32  r x
Pierrot/ 정말 그렇지ㅋ
Commented by 진석 at 2007/08/21 02:46  r x
즐거운 삶~~ㅎㅎ 그렇게~~
Commented by 아즈 at 2007/08/24 03:15  r x
진석/ As usual.

     
 


2007/8/14: 길을 떠나는 친구
2007/08/15 04:30 | Life/Life until 2007

오늘은 팀프로젝트 작업을 하다가 저녁식사도 하지 못하고 8시반쯤에 회사에서 나왔던 것 같다. 퇴근 후, 모레 출국하는 재문스와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잔.

우리는 만나서 아마도 타국에서 몹시도 그리울 '삼겹살에 소주'를 먹었다. 글쎄, 지금은 담담하겠지만 아마 3,4달쯤 지나서 이집트나 인도즈음에 있을 때 문득 생각나지 않을까. 나와 참이슬을 나눠마시는 지금이. 와인이나 맥주는 어디에나 있지만, '삼겹살에 소주'를 찾기는 쉽지 않을테니까. 한국사람이란 참.

자리를 옮겨 한잔 더 하면서 주로 여행이야기를 했다. 론리 Europe on a shoestring을 손에서 놓지 않는 녀석을 보며, 설레구나 싶더라. 한국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동유럽 특정 국가들을 중심으로 돌다가, 친척이 사는 파리에서 꽤 오랫동안 체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렇게 터키로, 이집트로 왔다가 인도로 넘어온다.

학교에 갔더니 사람들이 "돌아와서 뭐할거냐"고 하더란다. 나는 "돌아올 때 '잘 갔다왔다'고 생각할 거다"라고 해주었다. 자신의 페이스 대로 살면 된다. 조금 더 일찍 학위를 하고, 좀더 빨리 돈을 모은다고 해서 행복할까.

녀석이 앞으로 경험하게 될 여행이, 인생이 기대된다. 모쪼록 건강하게 잘 다녀오도록 하렴. 인생에 행운이 있길 빈다. 내년에 다시 만나자. 나도 열심히 살고 있을게.

Therefore I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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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진석 at 2007/08/16 22:54  r x
자신의 페이스.. 내가 좋아하는 말..ㅎㅎ
Commented by 아즈 at 2007/08/17 00:06  r x
진석/ 차분하게.
Commented by 희진 at 2007/08/19 15:37  r x
진석/ 진석 나 희진인데 -_-; 여기 가끔 보이는 '진석' 이 너인 줄 몰랐다; 나 알지? -_-; 너 블로그 가 보니 둘이 공군 동기였나보네. 사람 인연이 신기하군 -0-

--/ 진석인 동아리 후배예요 -0-;; 냠냠
Commented by moonsix at 2007/09/05 06:54  r x
론니 플래닛보다 현지인이 추천해주는 그런 곳이 더 좋은 것 같아.
론니플래닛은 그냥 가기전에 한번 읽는 정도로 쓰고, 맵이고 가게고 잠자리고 다 물어물어, 현지인이 안되면 백패커들에게 물어서 해결한 것이 더 만족도가 높았어. 에스토니아에서는 론니에서 나오지도 않는 곳에서 론니 최저가의 반절밖에 안되는 곳에서 묶을 수도 있었고, 그 곳에서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말야.
최근 프랑스에서는 프렌치들이 생각외로 영어를 잘하는 것에 놀라고 있다. 곳곳에 월스트리트 잉글리쉬학원 광고에서 '당신 인생을 바꿔보고 싶지 않냐?'하는 문구를 볼 수 있는데... 세계화의 바람이 이 곳 프랑스에도 몰아치지 않았나 싶어.
Commented by 아즈 at 2007/09/06 11:01  r x
moonsix/ Of course!
론리는 길잡이니까. 아무 것도 모르는 것보단 낫지만, 론리에 나오는 게 최고는 아니지. 하지만 론리가 있으면 기본적으로 든든하니까:)

영어의 위력은.. 참. 일단 영어는 해야되는군. 열심히 해보자:) 그래도 예전에 프랑스어 배운 게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냐? 적어도 읽을 줄도 알고, 간단한 단어들은 알아볼 수도 있으니.. 포켓북 가져간 것도 도움이 될 거다.

프랑스에서 즐겁게 지내고~

     
 


2007/8/12: 8월
2007/08/13 02:53 | Life/Life until 2007

1_

아셈타워로 출근하는 것도 이제 끝. 아마도 이 회사로 들어오지 않는 한은 아셈타워의 펜트하우스에 갈 일은 없겠지. 전망이 참 좋았다. 아셈타워에는 Levi's Korea, 네오위즈, Google Korea 등의 회사가 입주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 펜트하우스가 전망은 최고겠지. 잠실 야구장과 올림픽 주경기장, 그리고 뚝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2_

인도에서 2월에 구입했지만 아직도 다 읽지 못한 달라이 라마의 <Freedom in Exile>을 제쳐두고 나쓰메 소세키의 <명암>을 먼저 읽고 있다. 역시, 나는 소설이 좋아. 소세키는 꽤 감상적이다. 거기에다 현대의 소설과는 다른 차분함이 있어서 더 마음에 든다.


3_

8월도 어느새 중순. 이번 주엔 재문스가 떠나고, 서군이 돌아온다. 그리고 학교가 그립다. 내게 있어 학교는 따뜻함이고, 추억이고, 열정이다. 소중한 기억들과 좋은 사람들. 물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왔지만, 나는 학교에서 그 이상을 배웠다. 사랑합니다.


4_

밝게 살아가도 마음은 여전히 여린 것 같아. 밤의 백양로는 마음이 아파서 안되겠어. 얽혀있는 수많은 추억들.

Commented by Jamie at 2007/08/13 16:02  r x
아셈타워에서 즐길 수 있는 서울 전경은 기대 이상으로 멋지다고 생각해요. 물론 야경을 바라볼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
Commented by 아즈 at 2007/08/13 22:50  r x
Jamie/ 전 야근하면서 야경도 봤었는데, 어쩐지 야경보다는 낮에 보는 경치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아마 제일 좋은 것을 보셨던 것 같네요. 야경은 한강둔치에서 보는 것이 더 예쁘답니다.

덧) 생각나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붙였는데, 사진으로는 야경이 더 예뻐보이네요. 하지만 낮의 경치가 더 좋았다는.
Commented by 진석 at 2007/08/14 00:25  r x
나는 학교에서 그 이상을 배웠다.
이 말 제일 가슴에 와닿네~.. 학교에서 배운 수업보다 내가 만난 친구들에게서 나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웠다. 지금도 배운다..
Commented by 아즈 at 2007/08/15 03:25  r x
진석/ 대학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도 배워가야지. 너도 그러길 바란다.

     
 


2007/8/7: 파리에서 온 전화
2007/08/07 00:50 | Life/Life until 2007

서군에게 전화가 왔다. '발신자표시제한'이길래 누군가 했네.
파리에 있다고 했다. 내일 런던으로 갈 예정이라고. 별 일이 없으면 일본에 들러 티벳에서 만난 친구를 만나고, 예정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17일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올 것이다. 서군이 한국을 떠난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다. 녀석이 떠날 때 난 인도에 있었지. 벌써 세월이 그렇게 되었나?

국제전화라 긴 이야기는 못하고, 얼른 돌아오라고, 같이 좀 지겹자고 이야기했다. 나 혼자는 정말 지루하다. '지금이 그리워질 것 같다'는 녀석의 말. 현재가 그토록 행복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과연 행복한 일일까?

우리, 다시 한번 더 긴 장기여행을 떠날 기회가 있을까? 한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루해.
나는 지루하지만, 나의 주변사람들은 즐겁게 해주고 싶다.

Commented by ibo at 2007/08/07 23:58  r x
어떻게?
Commented by liyu at 2007/08/08 21:42  r x
어째서 지루하세요?
Commented by 아즈 at 2007/08/09 00:07  r x
ibo/ 어디에 대한 어떻게야?

liyu/ 아직 '어디나 마찬가지다'라는 깨달음을 얻기 전이라 지루한가봅니다. 좀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시기인 것 같아요.
Commented by ibo at 2007/08/09 18:35  r x
'나는 지루하지만, 나의 주변사람들은 즐겁게 해주고 싶다.'에 대한.
Commented by 아즈 at 2007/08/10 00:36  r x
ibo/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차 한잔 마시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리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쏘다니는 거야. '걷다보면 나오겠지'
Commented by ibo at 2007/08/10 19:51  r x
난 그러다가도 '지루해'란 말 딱 들으면 지루해지더라구.
블로그 포스팅을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지루하다'는 말 나오면 바로 지루해짐. ...
Commented by 아즈 at 2007/08/11 01:32  r x
ibo/ 좋아, 동료가 생겼네ㅋ
곧 서군도 합류예정~
Commented by ibo at 2007/08/11 10:01  r x
농농~ 내 삶이 지루한 게 아니라, '뭐야 이 사람 결국 맨날 지루하다고 말하는 사람이었어?' 란 생각이 드는겨. 아무리 재기발랄한 사람이라도 맨날 "아, 지루해" 라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이 지금까지 말한 즐거움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걸랑. 아 숭산스님이 분별지 내려놓으라고 하셨는데....

그러고 보면 우리가 말하고 있는 '지루하다'의 definition은 각각 무엇일까?
나는 '지금 이 곳에서 경이로움을 전혀 찾지 못할 때의 느낌' 정도.
Commented by 아즈 at 2007/08/11 15:03  r x
나는 맨날 지루하다고 말하지는 않지. 다음주 중에 서군이 거의 7개월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다. 서군이 돌아오기 전날, 재문스가 반년 잡고 떠나고. ...

내가 지루하니까 다른 사람도 즐겁게 해주지 못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요즘의 경험으론,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애. 같이 놀이동산을 가도, 누구는 지루하고 누구는 신날 수 있는 거니까...

     
 


2007/7/31
2007/08/01 01:00 | Life/Life until 2007

1.

지난 토요일에 한예종 현대무용 클래스가 끝났다. 뒤로 갈수록 선생님도 그렇고 학생들도 그렇고 조금 맥이 빠진 감이 있었다. 이제부턴 뭘하지. 좀더 움직이고 싶다.

주말에 말로만 듣던 인도/네팔/티벳음식점 '에베레스트'에 다녀왔다. 동대문역 3번출구에서 가깝더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7월도 끝.
수요일부턴 다음주 정도까지 아셈타워로 나갈 것 같다. 사무실은 을지로보다 멀지만, 조금 여유가 생겼음 좋겠다.

직장생활, 사회생활이란 거, 나도 어느새 여러군데서 경험을 쌓는 것 같은데.
물리학이 그리울 때가 있다.
우리는 진정 순수한 마음으로, 진리를 알고 싶단 열망으로 자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말야. 그런 순수함과 열정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오만이다. 하지만, 그냥 조금 슬프달까, 그런 기분.
왜 점점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어려지는 건지 모르겠다.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3.

지루하다.
정말 지루하다.
서군이 빨리 돌아오면 좋겠다.
지루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혼자 지루하니까 심심해서;
같이 지루하면 좀 낫지 않을까?
누군가와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는 것은 좋은 기분이니까.
남은 2%를 채워 나의 행복지수를 100%로 올리고 싶다.


4.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Tag : , ,
Commented by Pierrot at 2007/08/01 01:31  r x
오...그림 직접 그린거야?
Commented by ibo at 2007/08/01 12:04  r x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어려져 '-'?
Commented by 진석 at 2007/08/01 18:23  r x
2번, 4번에 나도 한표~
Commented by Jamie at 2007/08/02 00:01  r x
GBS분들 대부분 아셈타워에서 근무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니라는 사실을 늦게 알았어요. 근무환경은 그래도 아셈타워가 더 좋겠죠?
Commented by 아즈 at 2007/08/02 00:47  r x
Pierrot/ 응. 미술 꽤 좋아하거든.

ibo/ =유치해져.

진석/ 그냥 조금 슬프달까, 그런 기분.

Jamie/ GBS 쪽은 거의 대부분 고객사에 나가있고, 아셈에서 근무하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죠. HR, 마케팅, 비서실이거나, 아니면 프로젝트 중간에 쉴 때, 제안서 쓸 때 등. 아셈타워 근무환경은 국내 정상급이라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lette at 2007/08/03 12:27  r x
입옷냥 블로그에서 보고 링크따라 왔습니다. ㅎ 아주 풍성한 식탁이로군요.
Commented by 아즈 at 2007/08/04 03:26  r x
lette/ 반갑습니다^^ 블로그 링크가 eglooos로 되어있어서 처음에 이상한 곳으로 연결되더군요. egloos로 가니까 되더라구요(..)
어쨌든, 또 뵙겠습니다-

     
 


2007/7/27
2007/07/28 02:14 | Life/Life until 2007

1.

책을 들춰보다 뒤쪽에 몇 페이지가 인쇄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2003년 5월에 Yes24에서 주문한 책. 책 속지에 '잘못된 책은 바꾸어 드립니다'라고 씌어있긴 했지만, 4년도 전에 주문했던 책을 택배를 통해 교환해주는 Yes24에 감동. 군대 가기 1년쯤 전에 주문했던 책을, 전역하고 1년 후에 교환했다고 하면 조금 절실하게 감이 오지 않을까.


2.

세시간 자고 회사에 나갔는데, 좀 피곤하긴 했지만 의외로 괜찮았다. 체력이 강해진 건지, 수면패턴이란 게 원래 그런 건지 잘 모르겠네.

적당히 일처리를 하고, 도곡동에서 진행되는 세션에 참석했는데, 오랜만에 다른 인턴들을 만나서 즐거웠다. 그러나 동시에, 일단 친한 사람들로 구성된 작은 그룹이 형성되면,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는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세삼스레 발견. 동시에 해당 그룹은 배타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전부 똑같이 친해지긴 어렵겠지만, 이 좋은 기회를 좁은 그룹에서만 보내기는 좀 아깝지 않나 싶었다.


3.

J형에게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없다는 사실이 마치 '세상에 있어서는 안될 일'인 것처럼 느껴졌다. 왜 이렇게 이 상황을 '올바르게' 만들고 싶은지(..) 폭포수가 거꾸로 올라가는 장면을 목격하는 느낌이 들어버렸다.

Commented by ibo at 2007/07/28 09:47  r x
우와 Yes24 짱이다... 다시 봤어. 다른 서점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소규모의 무리를 짓다 보면 어쩔 수 없는 걸까. '이 안의' 친밀도와 '밖을 향한' 배타성을 잘 조절하는 중용의 삶..

무엇이 올바른 상황인가요?
그럼 지금 현실은 틀린 상황?
Commented by 진석 at 2007/07/28 12:59  r x
나는 요새 주말에 잠 모드~~--;;
Commented by 꽃경내 at 2007/07/28 19:07  r x
여기는 고속버스터미널, 저 휴가 떠납니다. : )
(무계획이 계획이라서) 서울 가면 연락드려볼께요~
Commented by Pierrot at 2007/07/29 01:18  r x
3시간만 자도록 야근한겨?-_-;;
Commented by 아즈 at 2007/07/30 01:06  r x
ibo/ 어쨌든 Yes24 감동. 덕분에 새 책으로 바꿔서 좋아~ 인쇄도 잘 되어있는 것 같고.
지금 현실은 확실히 잘못되었다 -_- 지금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하는 중(..)

진석/ 주말에도 바쁨모드ㅋ -_-;

꽃경내/ 서울 오시면 연락주세요!^^; 저도 조만간 창원 갈지 모른다는ㅋ

Pierrot/ 아니 술 =_=;

     
 


2007/7/23
2007/07/23 23:14 | Life/Life until 2007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심각한 이야기'는 그다지 먹히지 않는다. 매력이 없으니까.

하지만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난 후에 조금은 후회하게 될걸. 스스로 살아가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 언제까지고 유쾌하고 즐겁게 살 수 없어. 지금 똑같이 웃고 있다고 해도, 그 속은 다르지. 벤츠가 성공의 기준인 사람은 그렇게 살아가라고 해. 하지만 이건 알아둬. 벤츠를 타든, 그렇지 않든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세상에서 깨끗이 사라진다.

그러니까 벤츠를 타더라도 행복한 인간이 되도록 하렴. 벤츠를 타도, 불행하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까. 그리고 그 행복은, 애써 '심각함'에 고개를 돌리고 아무 생각 없이 웃기만 해서는 가질 수 없는 거야. 웃어. 하지만 '심각함'을 마주보길 바래. 행복이란 그 안에 있는 거니까.

Tag :
Commented by Jamie at 2007/07/24 00:16  r x
마지막 문단이 매우 공감이 가네요.
행복은 주위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임에 불구하고 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
Commented by 진석 at 2007/07/24 00:43  r x
살아가는 이유라.. 내가 젤 잘하는 것 한개가 있다면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나 잘 되지 않는 뭔가가 있을 때.. 적어도 잊지는 않는다는 것.. 그것을 가슴속 어딘가에 잘 접어두었다가 기다리는 것.. 그거 하나는 잘 하려나.. 근데 가슴속에 품은게 너무 많네.. ㅎㅎㅎㅎ
Commented by moonsix at 2007/07/24 05:23  r x
한참 논쟁중인 그리스도교 선교와도 상통하는 보편적 진리겠네.
성서에 천국은 밭에 감춰진 보화와 같다라는 말을 하는데, 정말 깨달음이 있다면 어디에서건 발견할 수 있는건데 왜 아프가니스탄까지 가서 발견하려고 애쓰는건지... 참 안타깝고, 날라가는 세금에 국민 한 사람으로서 또 안타깝다. 어찌보면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진정한 진리를 추구한다는 것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
Commented by Pierrot at 2007/07/24 16:45  r x
예전에 읽었던 어떤 일화(멕시코 어부와 컨설턴트와의 대화)가 떠오르네. 나중에 시간 되면 트랙백 붙여줄께ㅋ
Commented by liyu at 2007/07/24 22:43  r x
논지에도 안맞는, 우습게 들릴지 모르는 말이지만 저는 다른차보다 안전해서 벤츠가 타고싶어요ㅎ
Commented by 아즈 at 2007/07/25 09:35  r x
Jamie, 진석, moonsix, Pierrot, */
다들 코멘트 감사. 각자 해석은 조금씩 다를 거예요. 그렇지만 모두들 행복한 인생을 사시길 진심으로 바래요. 첨언은 해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생략하겠습니다. (사실 간만에 지우고 싶은 글이었는데, 댓글이 달려서 그냥 놓아둡니다)
Commented by 꽃경내 at 2007/07/25 13:14  r x
심각한 얘기 매력적이라 생각해요. ㅋ
아, 행복 그거는 심각하긴해요.
Commented by 아즈 at 2007/07/25 21:50  r x
<미국인 관광객과 멕시코의 어부>

한 미국인 관광객이 멕시코의 작은 어촌에 도착했다. 그는 마을의 어부가 잡은 크고 싱싱한 물고기를 보고 감탄했다. 그는 그걸 잡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냐고 물었다. 어부는 시간과 노력이 별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미국인 관광객은 어부에게 말했다.

"당신은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데, 왜 그러지 않습니까?"
"나는 몇 마리의 물고기면 충분해요. 이걸로 나와 우리 가족은 충분히 생활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도 있는데, 어부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럼, 남는 시간에 당신은 뭘 합니까?"
"늦잠 자고, 낚시질하고, 애들이랑 놀다가 마누라하고 놀고, 또 낮잠자고. 밤에는 친구들과 술도 한잔합니다. 기타치고 노래부르면서요."

미국인은 어부에게 자신을 하버드 MBA라고 말하고, 더 많은 시간을 노력해서 낚시를 하라고 충고했다. 더 많은 물고기를 잡으면, 더 많은 수입이 생기고, 그렇게 돈을 모으면, 큰 배도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렇게 해서 나중에는 수산회사도 세우고, 이 조그만 마을을 벗어나 멕시코시티나 뉴욕으로 이사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인의 말을 듣고 있던 어부가 말했다.

"그렇게 되려면 얼마나 걸리죠?"
"한 20년이나 25년 정도요."
"그 다음에는요?"
"당신 사업이 번창해지면, 당신은 주식을 팔아서 백만장자가 되는 겁니다."
"백만장자요. 그 다음에는요?"
"그렇게 되면, 당신은 은퇴하여 바닷가가 있는 작은 마을에서 살면서, 늦잠 자고, 아이들이랑 놀고, 낚시질도 하고, 그리고 저녁에는 친구들이랑 술도 마시면서 노는 거죠!"

- LG경제연구원, <2010 대한민국 트렌드> 中


Pierrot/ 이 이야기를 말하는 거지?

꽃경내/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ibo at 2007/07/28 09:45  r x
심각함 안에 행복이 있을까. 웃음 없는 곳에 행복이 있을까.
자기가 깨달았답시고 심각~한 표정만 짓고 앉아 있는 이들 중 사기꾼을 많이 봤지.
'진지함'은 어떨까. 우리는 매일 삼시세끼 진지를 하지.
생각만 머리로 징하게 파고들어가는 '심각함'이 아니라,
눈앞의 세계를 생각 말고 사실로서 보고 듣는 '진지함'.
Commented by 아즈 at 2007/07/30 01:08  r x
"행복은, 애써 '심각함'에 고개를 돌리고 아무 생각 없이 웃기만 해서는 가질 수 없는 거야. 웃어. 하지만 '심각함'을 마주보길 바래."

웃어. 웃어. 하지만 그걸로 충분하진 않다는 것이지.
더이상의 코멘트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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