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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슬슬 가을이다. 학교로 돌아온 나에겐, 돈을 벌 때보다 더욱 힘든 일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물리학이 좋고, 인간 지성의 한계에 도전해보고 싶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궁극적인 자연법칙을 알고 싶다.
직장생활 경험이 벌써 누적 5개월이 된 이 시점에, 직장인들이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나는 오히려 학문의 세계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대학 졸업 후 한동안은 지원을 해줄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집이 부유했다면 생각이 달라졌을까? 글쎄, 그래도 별 차이는 없었을 것 같지만. 풍족하다고 하진 못하겠지만 별 문제 없이 대학을 보내주시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후엔 전부 내 힘으로 살아나가야겠지. 그러기엔 나는 너무 내 멋대로인 것 같긴 하다. 그러니까 열심히라도 살아야지.
2_
어렸을 땐 참 '공감'이란 것을 많이 찾았더랬지. 왜 그랬을까. 조금 우울하다고 세상 다 끝난 것처럼 우울함이 우울함을 재생산하는 사이클을 벗어나지 못하곤 했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면서 그런 자신이 바뀌기 시작했던 것 같다. 즐거움이 가득 차 있는 세상에서 혼자 세상의 짊을 다 짊어진 척 할 필요도 없고.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우울할 수 있다는 것도 사치라는 것을. 세상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인간 이하의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만약 자신이 그런 상황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우울함이란 제대로 먹고, 자고, 씻고, 풍족한 삶을 살아야 찾아오는 것이니까. 투정부리지 말고 행복하게 사는 거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면 누구도 대신 해결해주지 않는다. 결과야 어떻든 좋다. 하지만 나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을 경멸한다.
3_
운전면허를 딸 때 '안전교육'이란 것을 받았다. 강사가 몇 시간 동안 교통안전 관련 시청각 자료 등을 보여주면서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인 것 같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남녀를 눈여겨 보게 된 것이.
오토바이를 탄 커플 중 많은 경우에 운전하는 남자만 헬멧을 쓴다는 사실이 참 개념 없어 보인다. 종종 둘다 헬멧을 쓴 착한 커플들도 눈에 띄고, 가뭄에 콩나듯 뒤에 탄 여자애만 헬멧을 쓴 경우도 있지만, 아직도 운전하는 남자만 헬멧을 쓰는 경우가 많다.
사고나면 자기만 살겠다고? 뒤에 태우고 다니려는데 헬멧이 하나라면 차라리 여자애한테 씌워라. 그리고 그런 놈 뒤에 붙어서 모터사이클 타고 다니는 여자애들도 어이 상실이다. 가뜩이나 사고 많이 나는 오토바이에 타고 다니면서, 자동차와 충돌해서 어디 멀리 날아가 얼굴이라도 밀린 후엔 후회해도 늦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남자애는 헬멧 쓰고 멀쩡하게 살아남겠지.
오늘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런 개념 상실한 커플 하나도 보고, 건널목 100미터 정도 앞에서 줄기차게 기다리며 무단횡단을 시도하는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아줌마도 목격했다. 세상에 정신 없는 사람들 참 많다.
4_
나는 가을에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항상 가을이 오면 묘한 기분이 된다. 나도 언젠가 죽겠지. 그때까진 최대한 즐겁고 행복하게 살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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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_연극
향기
2_인간관계
밥을 먹기로 했으면 식사 약속을 잡아야 하고, 차를 마시기로 했으면 티타임을 위한 약속을 정해야 한다. '언제 밥 한번 먹어요', '나중에 차나 한잔 하죠' ... 인사치레일 뿐인지도 모를 그 말들을 나는 너무 진심으로만 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사람들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이득을 보려고 한다. 심지어는 대놓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일도 있다. 미안하니까 나중에 밥이라도 거하게 산다는 말도 없다. 그냥 '부탁'이다. 무엇을 믿고 자신의 일을 그렇게 남에게 '떠넘기는지' 알 수가 없다. 호의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타인을 이용하려는 그 자세 자체가 마음에 들지않는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일은 자기가 해야하는게 아닐까? 미인계든 뭐든, 자신의 일을 떠넘기는 것은 좋게 보아줄 수가 없다. 떠넘기는 것과 진정한 의미에서의 부탁은 천지차이다. 자신의 일을 타인에게 부탁하려면 적어도 조금은 미안한 기색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친하다고 무조건 이득을 주는 것은 좋은 인간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식의 이익에 기반한 인간관계는 이익이 사라지면 끝나버린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관계란, 서로에게 배울 수 있고, 자극받을 수 있고, 정신적인 교류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관계다. 나를 포함한 다른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관계.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내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 그저 소박한 바람일 뿐인데, 쉽지 않네.
3_호주에서 온 엽서
잘 지냈니? 반갑다.
올해는 지인에게 많은 엽서를 받는 해인 것 같다 :) 즐거워.
4_인턴십
마지막 오찬을 끝으로 종료. 뒷풀이가 연기되었는데, 취소가 되지 않으면 좋겠다.
8주간의 짧지만 긴 시간이었다.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5_미식축구
MBC 스페셜이란 프로그램을 보다가, 일본에서 지난 달에 열린 '미식축구 월드컵'에 한국팀이 최초로 본선 6개국에 포함된 이야기가 나왔다. 재일교포 2세, 3세들이 대한미식축구협회의 연락을 받고, 대한민국 대표로 뛰는 이야기였다. 뭐, 가네시로 가즈키의 <GO> 같은 내용이었는데, 일본식의 정신이란 뭐랄까...
"집으로 돌아가는 신칸센 표도 사지 않았다. 이번 경기를 마치고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시력이 점점 저하되어 맹인이 되는 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두고)"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남편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꼭 경기에서 이겨서 아내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체력이나 기술은 언제나 가지고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마음가짐은 언제나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언제나 승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미식축구를 하는 남편을 두고, 일본인 아내가) "남편이 미식축구를 해서 자주 다치기 때문에 싫다. 하지만 남편은 미식축구를 할 때가 가장 빛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할 수밖에 없다."
이 친구들은 진심일까. 어쩐지 진심이 전달되어 오는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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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서군의 귀환
지난주 금요일, 드디어 서군이 돌아왔다. 팀프로젝트 작업 후 뒷풀이로 술을 좀 먹고 들어왔지만, 자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서군네로 향했다. 길에서 마주쳤는데 처음엔 못 알아봤다는(..) 녀석이 나를 알아봐서 놀랐다. 머리 많이 길었구나. 요즘 내가 키가 큰 편인가, 하는 기분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역시 녀석이 오니 그런 생각도 쏙 들어가버리고. 하여튼 이녀석 덕분에 내 키가 평균인 줄 알고 살아왔었는데.
금, 토 계속해서 밤을 새워가며 가볍게 술잔을 기울였다. 지루하다. 하지만 같이 지루하니까 그것도 나름 즐거운 기분이 되었다. 여행 이야기 등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재문스가 가버렸으니 너라도 돌아와야지. 학교 돌아가면 고생 좀 할거다.
잘 해보자. 작년 이맘 때쯤 우리가 자유를 다시 찾았을 때, 30살까지는 죽도록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했던 때가 있었지.
2_팀프로젝트
수요일에는 하루종일 인턴 팀 프로젝트 발표가 있었다. 여름인턴 총 61명이고, 9팀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우리 팀은 최종 5명으로 확정되었는데, 전체 팀 중 가장 적은 인원으로 구성된 팀 중 하나였다. 오히려 더 많았으면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을지도.
약 3주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많이도 싸웠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으며, 즐겁게 술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물론, 일도 열심히 했고. 근무지가 흩어져 있어서 만나기 어려웠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성의를 다해서 진행했다. 최고의 팀원들을 만나서 최고의 프로젝트를 했다고 생각한다. 많이 배웠고,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했던 것은 아니다. 무엇을 하든 성의를 다하고,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외적 기준이야 아무래도 좋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질이 나오지 않는다면 A+든 뭐든 마음이 불편할 뿐이니까.
그렇지만 1위 팀을 발표할 때는 떨리더라. 우리 팀보다 잘한 팀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 다행히 우리 팀 이름이 불리워져서 기뻤다. 우리 팀, 정말 최고였습니다:)
3_Internship Program
드디어 8주도 끝나고. 마지막으로 이번 주에 주어진 업무를 끝내고 밤늦게 을지로의 고객사에서 나오니 홀가분했다. 금요일엔 마지막 오찬과 퇴사 프로세스가 이어진다. 이것만 끝나면 다시 짧은 방학. 우리 팀원들과 올나이트로 놀기로 했는데 :)
여행자금을 마련해보겠다는 의도로 아무 생각없이 이력서를 넣고, 몇 마디 이야기 좀 하다가 온다는 생각으로 인터뷰를 받았다. 솔직히 업무가 별로 재미있지도, 매력적이지도, 도전적이지도 않았고, 내가 원하던 것과는 꽤나 달라서 실망이었지만, 그 외에 정말로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 어쨌든 뭐, 일단 즐거운 금요일을 보낸 다음에 정말 끝나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는 게 좋겠지.
어쨌든 이번 여름을 보내고 나서, 나는 역시 취직보단 대학원인가, 하는 생각을 부쩍 하게 되었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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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에는 유독 흐린 날이 많고, 자주 비가 오고 있는 것 같다. 늘상 회사에 나가느라 정장을 입고 있는 나는 서늘한 날씨가 더 좋다. 여름이 여름답지 않다고 해도 뭐, 그다지 불만은 없으니까. 그런데 오늘은 조금 무더운 날씨였다. 냉방이 되는 건물에 있다가 나가면 순간 숨이 막힐만큼. 을지로에선 구름 때문에 푸른 하늘이 보이지 않았지만, 학교 주변에서는 맑았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자주 지능의 한계를 느끼곤 했다. 그런 지적 도전들을 넘어서는 과정에 묘한 쾌감이 있었다. 난이도가 높은 것이 아니라, 단지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인 것은 조금 지루한 것 같다. 직장생활이라는 것도, 익숙하지 않을 뿐이지 난이도가 높은 것은 아닐테니까.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인생을 살다보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갈피를 잡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요즘 읽고 있는 소세키의 <명암>은, 묘하게 끌린다. 부부라는 관계에서도 일부는 서로에게 드러내지 않고 있다.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의 나는 타인을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진심으로 말하고, 그 마음을 알아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어쩔 수 없지. 그만큼 자신이 생긴 것일지도 모르겠다. 진심으로 대하려는 생각에 집중할 수록, 목적이란 것은 멀리 달아나버리고, 그저 따뜻한 마음만이 남는다.
결과는 때에 따라 바뀌는 것이지만, 낮은 곳을 향해 흐르는 물처럼, 좋은 과정은 결국 원하는 곳을 향해 나아가게 해준다. 인생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니까. 되도록이면 즐거운 삶을 사는 편이 낫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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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팀프로젝트 작업을 하다가 저녁식사도 하지 못하고 8시반쯤에 회사에서 나왔던 것 같다. 퇴근 후, 모레 출국하는 재문스와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잔.
우리는 만나서 아마도 타국에서 몹시도 그리울 '삼겹살에 소주'를 먹었다. 글쎄, 지금은 담담하겠지만 아마 3,4달쯤 지나서 이집트나 인도즈음에 있을 때 문득 생각나지 않을까. 나와 참이슬을 나눠마시는 지금이. 와인이나 맥주는 어디에나 있지만, '삼겹살에 소주'를 찾기는 쉽지 않을테니까. 한국사람이란 참.
자리를 옮겨 한잔 더 하면서 주로 여행이야기를 했다. 론리 Europe on a shoestring을 손에서 놓지 않는 녀석을 보며, 설레구나 싶더라. 한국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동유럽 특정 국가들을 중심으로 돌다가, 친척이 사는 파리에서 꽤 오랫동안 체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렇게 터키로, 이집트로 왔다가 인도로 넘어온다.
학교에 갔더니 사람들이 "돌아와서 뭐할거냐"고 하더란다. 나는 "돌아올 때 '잘 갔다왔다'고 생각할 거다"라고 해주었다. 자신의 페이스 대로 살면 된다. 조금 더 일찍 학위를 하고, 좀더 빨리 돈을 모은다고 해서 행복할까.
녀석이 앞으로 경험하게 될 여행이, 인생이 기대된다. 모쪼록 건강하게 잘 다녀오도록 하렴. 인생에 행운이 있길 빈다. 내년에 다시 만나자. 나도 열심히 살고 있을게.
Therefore I trav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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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타워로 출근하는 것도 이제 끝. 아마도 이 회사로 들어오지 않는 한은 아셈타워의 펜트하우스에 갈 일은 없겠지. 전망이 참 좋았다. 아셈타워에는 Levi's Korea, 네오위즈, Google Korea 등의 회사가 입주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 펜트하우스가 전망은 최고겠지. 잠실 야구장과 올림픽 주경기장, 그리고 뚝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more.. 2007/08/13 MON 추가:  ASEM Tower에서(Day)  ASEM Tower에서(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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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2월에 구입했지만 아직도 다 읽지 못한 달라이 라마의 <Freedom in Exile>을 제쳐두고 나쓰메 소세키의 <명암>을 먼저 읽고 있다. 역시, 나는 소설이 좋아. 소세키는 꽤 감상적이다. 거기에다 현대의 소설과는 다른 차분함이 있어서 더 마음에 든다.
3_
8월도 어느새 중순. 이번 주엔 재문스가 떠나고, 서군이 돌아온다. 그리고 학교가 그립다. 내게 있어 학교는 따뜻함이고, 추억이고, 열정이다. 소중한 기억들과 좋은 사람들. 물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왔지만, 나는 학교에서 그 이상을 배웠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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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살아가도 마음은 여전히 여린 것 같아. 밤의 백양로는 마음이 아파서 안되겠어. 얽혀있는 수많은 추억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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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군에게 전화가 왔다. '발신자표시제한'이길래 누군가 했네.
파리에 있다고 했다. 내일 런던으로 갈 예정이라고. 별 일이 없으면 일본에 들러 티벳에서 만난 친구를 만나고, 예정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17일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올 것이다. 서군이 한국을 떠난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다. 녀석이 떠날 때 난 인도에 있었지. 벌써 세월이 그렇게 되었나?
국제전화라 긴 이야기는 못하고, 얼른 돌아오라고, 같이 좀 지겹자고 이야기했다. 나 혼자는 정말 지루하다. '지금이 그리워질 것 같다'는 녀석의 말. 현재가 그토록 행복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과연 행복한 일일까?
우리, 다시 한번 더 긴 장기여행을 떠날 기회가 있을까? 한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루해.
나는 지루하지만, 나의 주변사람들은 즐겁게 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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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 토요일에 한예종 현대무용 클래스가 끝났다. 뒤로 갈수록 선생님도 그렇고 학생들도 그렇고 조금 맥이 빠진 감이 있었다. 이제부턴 뭘하지. 좀더 움직이고 싶다.
주말에 말로만 듣던 인도/네팔/티벳음식점 '에베레스트'에 다녀왔다. 동대문역 3번출구에서 가깝더라.
2.
7월도 끝.
수요일부턴 다음주 정도까지 아셈타워로 나갈 것 같다. 사무실은 을지로보다 멀지만, 조금 여유가 생겼음 좋겠다.
직장생활, 사회생활이란 거, 나도 어느새 여러군데서 경험을 쌓는 것 같은데.
물리학이 그리울 때가 있다.
우리는 진정 순수한 마음으로, 진리를 알고 싶단 열망으로 자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말야. 그런 순수함과 열정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오만이다. 하지만, 그냥 조금 슬프달까, 그런 기분.
왜 점점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어려지는 건지 모르겠다.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3.
지루하다.
정말 지루하다.
서군이 빨리 돌아오면 좋겠다.
지루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혼자 지루하니까 심심해서;
같이 지루하면 좀 낫지 않을까?
누군가와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는 것은 좋은 기분이니까.
남은 2%를 채워 나의 행복지수를 100%로 올리고 싶다.
4.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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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을 들춰보다 뒤쪽에 몇 페이지가 인쇄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2003년 5월에 Yes24에서 주문한 책. 책 속지에 '잘못된 책은 바꾸어 드립니다'라고 씌어있긴 했지만, 4년도 전에 주문했던 책을 택배를 통해 교환해주는 Yes24에 감동. 군대 가기 1년쯤 전에 주문했던 책을, 전역하고 1년 후에 교환했다고 하면 조금 절실하게 감이 오지 않을까.
2.
세시간 자고 회사에 나갔는데, 좀 피곤하긴 했지만 의외로 괜찮았다. 체력이 강해진 건지, 수면패턴이란 게 원래 그런 건지 잘 모르겠네.
적당히 일처리를 하고, 도곡동에서 진행되는 세션에 참석했는데, 오랜만에 다른 인턴들을 만나서 즐거웠다. 그러나 동시에, 일단 친한 사람들로 구성된 작은 그룹이 형성되면,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는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세삼스레 발견. 동시에 해당 그룹은 배타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전부 똑같이 친해지긴 어렵겠지만, 이 좋은 기회를 좁은 그룹에서만 보내기는 좀 아깝지 않나 싶었다.
3.
J형에게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없다는 사실이 마치 '세상에 있어서는 안될 일'인 것처럼 느껴졌다. 왜 이렇게 이 상황을 '올바르게' 만들고 싶은지(..) 폭포수가 거꾸로 올라가는 장면을 목격하는 느낌이 들어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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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심각한 이야기'는 그다지 먹히지 않는다. 매력이 없으니까.
하지만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난 후에 조금은 후회하게 될걸. 스스로 살아가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 언제까지고 유쾌하고 즐겁게 살 수 없어. 지금 똑같이 웃고 있다고 해도, 그 속은 다르지. 벤츠가 성공의 기준인 사람은 그렇게 살아가라고 해. 하지만 이건 알아둬. 벤츠를 타든, 그렇지 않든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세상에서 깨끗이 사라진다.
그러니까 벤츠를 타더라도 행복한 인간이 되도록 하렴. 벤츠를 타도, 불행하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까. 그리고 그 행복은, 애써 '심각함'에 고개를 돌리고 아무 생각 없이 웃기만 해서는 가질 수 없는 거야. 웃어. 하지만 '심각함'을 마주보길 바래. 행복이란 그 안에 있는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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