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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1   새로운 카페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날까
2011/08/06   Know Yourself
2011/08/02   다시 시작 (2)
2011/04/09   의사 이국종
2011/02/24   오랜만
2010/10/24   똥개 여행을 떠나다 (2)
2010/09/30   라흐마니노프
2010/09/13   밤의 소나타 (3)
2010/09/10   Smart life (9)
2010/09/03   그립다 (1)


새로운 카페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날까
2011/08/11 03:50 | Thoughts/Essay & Article
카페가 없었던 때는 도대체 어디에서 시간을 보냈을까 싶을 정도로 카페가 많이 생겼고, 또 많이 이용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없던 시절엔 도대체 어디서 사람을 만나고, 시간을 때우고, 이야기를 나누고, 모임을 가졌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도저히 갈 데가 없었지 않았나 싶다가도,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민들레영토, 패스트푸드점 같은 데서 주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학림 다방이나 홍차 전문점, 기타 작은 카페들도 생각나긴 한다. 한 때 민들레영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민토의 성공기를 다룬 책들이 출판되고, 해외 진출도 모색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런 바람은 어느새 잦아들었다.

사실, 민토를 이용하던 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동일하다. 적당히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고, 간식거리를 먹을 수 있는 것. 즉, 밖에서 누군가와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것이다. 점점 갈 수록 '누군가'에 '자기 자신'도 들어가게 되어,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사람도 늘어난 것 같다.

이런 사람들에게 민토는 '입장료' 개념을 적용해서 공간과 음료, 간식거리(컵라면)을 제공했다. 하지만 요즘의 카페는 상당히 다른 과금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공간에 대해서는 과금하지 않고, 대신 높은 음료 가격을 통해 공간을 제공하는 데 쓰이는 비용까지 커버하고 있다. 물론, 케이크나 베이글, 샌드위치 같은 간식거리도 제공한다. 민토에서는 컵라면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식사를 주문할 경우 추가로 과금하는 체계로 되어 있었다.

내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가본 모든 카페는 공간에 과금하지 않고 음료에만 높은 가격을 매겼다. 하지만 내가 카페를 이용하는 이유는 공간에 대한 욕구가 음료에 대한 욕구에 비해 결코 작지 않다. 카페를 선택하는 조건으로도 공간의 미적인 아름다움이나 편의성이 음료의 질과 비슷한 중요도를 가지는 것 같다. 카페는 경험을 파는 비즈니스인데, 오직 음료나 음식에만 과금하는 것은 굉장히 이상해보인다. 물론, 다른 업종 - 예를 들어 옷가게나 휴대폰 판매점, 병원, 전자제품 판매점 등등 무엇을 살펴보더라도 인테리어 등 이용자의 총체적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에 과금하지는 않지만, 이런 곳에서 이용자가 직접적으로 구매하는 것인 상품이나 서비스이고, 카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공간에서의 경험'에 대해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유사 업종인 음식점의 경우도 음식에만 과금하고, 공간에 대해서는 과금하지 않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음식점의 경우에는 공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먹어야 하고, 무언가를 먹지 않고는 공간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면에서 카페의 경우와는 다르다. 카페는 음료를 구입하지 않아도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오히려 공간을 이용하기 위해서 음료를 구입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점이 일반적인 음식점과는 다르다. 이런 경우에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상품화 할 수 있지 않을까?

공간을 상품화한 경우가 바로 모임 전문 공간인 토즈인데, 이곳에서는 민토 방식을 따라 일정 공간을 일정 시간 동안 사용하도록 하고 있고, 이용료에 음료를 포함하여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토즈는 기본적으로 단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스터디 등 목적을 가지는 모임에 적합한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이 카페에서 얻고자 하는 공간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쪽 업종에서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가지고 카페와 유사한 새로운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수 있을 것 같고, 또한 카페 이용자들의 요구를 잘 이해하면 다른 업종에서도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를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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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 Yourself
2011/08/06 03:11 | Life/Life in 2011

20대엔 여러가지 일들을 시도하면서 자신을 좀 더 잘 알아가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 팬시해 보여서 끌리던 것들이 차츰 시들해진다. 물론, '팬시'하게 느낀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으로 본다는 말이긴 하겠지만, 그렇더라도 그게 나에게 맞는 건지 그렇지 않은 건지 좀 더 잘 파악하게 된다고나 할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국제적인 활동을 하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다. 긴급구호단체나 NGO, 국제기구 같은 곳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점점 갈 수록 그런 일들이 나와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관심은 있지만, 그것을 내가 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국제적인 생각을 가지고 세계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에는 여전히 관심이 있다. 하지만 내가 살아가야 하는 길은 그게 아니라, 의학 분야에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체계화하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실제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을 통해 가치를 창조하고, 그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

IT 업체에서 일하는 선배가 스타벅스와 프로모션 등 업무 제휴를 추진하다가, 스타벅스가 좋아졌다고 했다. 처음엔 스타벅스에서 제휴에 적극적이고, 협력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좋아서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실상은 반대였다.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 몇몇 곳과는 다르게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데 관심이 없다. 우리가 제공하는 경험에 만족하고, 우리의 철학에 공감하는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라는 이유였다.

그들처럼, 나도 나의 철학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되었고, 좀 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게 된다. 그저 '있어보이는 것'을 쫓아가다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그만두고 본질에 전력투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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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
2011/08/02 02:37 | Life/Life in 2011
Beauty Factory를 처음 시작했을 때, 쓰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고, 앞으로의 계획이라든가 현재의 삶, 그리고 그것들을 어떤 식으로 구성하고 실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깃거리들이 충분했다. 그 때는 생각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들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전공을 바꾸고, 새로운 삶에 적응해 나가면서 하루하루 살아나가는 것에 힘겨워 점점 생각하기를 멈추어 버린 것 같다. 생각도 하지 않고, 계획도 하지 않고, 실행도 잘 되지 않았다. 이곳에 글을 쓰는 것도 잘 되지 않았다. 무엇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쓰고 싶은 마음도 많이 줄었으며,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조차 귀찮고 힘들었다.

그러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식으로 살아나가야 할 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계획하고, 생각하고, 실행해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내가 예전에 했던 것만큼은 열심히 사고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 퇴보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확실히 퇴보하고 있는 자신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내가 처음 만들어 지금까지 많은 텍스트를 기록해온 이곳을 다시 둘러보았다. 다른 분들은 보이지 않겠지만, Guestbook에 비밀글로 남겨진 Kyle님, dako님의 방명록이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2009년 12월, 2010년 3월. 그 때, 일면식도 없던 내게 과분한 존경을 보여주신 덕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용기가 생겼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에 발맞춰 새로운 블로그를 열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 블로그가 설치형 Textcube로 되어 있어, 아직 모바일 블로깅이 힘들다는 기술적인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Kyle님, dako님의 방명록을 보면서, 나의 삶이 변한 만큼 이 블로그의 컨셉이 변하지는 못하겠지만, 과거 데이터를 유지하고, 그 연속선 상에서 블로깅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엔, 데이터를 유지하기 위해 Textcube를 계속 쓸 것인가, 아니면 모바일 블로깅이 편한 Wordpress로 옮길 것인가를 고민했다. Wordpress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것은 적절한 툴을 사용해서 구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Wordpress의 테마를 내 입맛에 맞게 수정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냥 Textcube의 스킨을 대폭 수정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블로그에서 레이아웃이라는 것은 결국 글의 가독성을 좋게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레이아웃 자체가 익숙한 것이어서 되도록이면 덜 의식되어야 한다. 과거 블로그들의 레이아웃은 SNS의 홍수 속에 눈에 익지 않은 형태로 바뀌어갔고, 그런 시대흐름에 맞추기 위해서 facebook과 Google+의 레이아웃을 최대한 반영해서 스킨을 대폭 수정했다. 이런 레이아웃에서 글이 더 읽기 쉽게 보인다.

어쨌든, 기술적으로 Beauty Factory v3가 완성된 것이 7/29. About 페이지를 업데이트 하고, 매일매일 무언가를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내 삶을 기록하고, 내 삶에 대해 생각하고, 내 삶을 계획해나가고 싶다. 그리고 이것이 그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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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amdol at 2011/08/02 20:52  r x
나 같은 경우도... 이유는 다르겠지만, 결국 지금의 블로그(이글루스)는 잠시 운영 중단하고 페이스북으로 옮겨 왔지. 부대 업무상, 외부 네트웍과 연결 되어 있는 시간은 극히 적고, 게다가 제법 장시간의 고민과 노력이 투여되는 블로그의 포스팅보다는 짧게는 4-5분안에 글을 뱉어(!)낼 수 있는 페이스북의 담벼락이 조금 더 결과물이 보였달까... 암튼 나도 그리 되었네만. 아마도 전역후에 총옹과 프로젝트 진행하면서는 마음도 여유로워 질테니 다시 블로그쪽에 비중을 높일 수 있겠지. 페북에 찍 하고 싸갈기는 것보다는 좀 더 진중하게 생각을 표현 할 수 있는건 온라인 상에선 블로그가 제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뭐 쨋든, 닥치고 전역후에 보여주며 되는 일이니, 노력하겠네. 나도.ㅎㅎ
Replied by 아즈 at 2011/08/03 02:16 x
SNS의 경우는 instant messaging의 측면이 강해서, 아무래도 블로그와는 성격이 다르지. 하지만 한정된 시간을 가지고 경쟁하는 사이니깐, 둘 다 열심히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는.
전역 후에 진행할 프로젝트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크다. 요새 몸이 안 좋은 것 같은데 아무쪼록 몸조리 잘 하고, 무사히 연말이 되길 빈다.

     
 


의사 이국종
2011/04/09 02:44 | Life/Life in 2011

해적에게 총상을 입었던 석 석장님을 살려낸 아주대 이국종 교수님 관련 기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인터뷰 읽었을 때, 우리나라에서 서울대병원조차 하지 못한 일을 아주대병원에서 했다는 사실이 대단했고, 지난해 외상외과 일 하면서 이국종 교수가 7개월 동안 낸 적자가 8억원이 넘었다는 사실에 놀랐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 병원도 버린 분야를 아주대 병원에서 계속 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다행히 석 선장님 케이스 덕분에 아주대학교 병원이 언론노출이 많아지면서, 1000억원 이상의 홍보효과를 보았다고 하니, 엄청난 적자만 내면서 월급을 받아가서 면목이 없다던 이국종 교수님도 체면이 좀 설 것 같다. 또한, 서울대병원, 세브란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같은 곳도 하지 못한 일을 아주대병원이 해냄으로써, 국내 탑클래스의 의료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결국 석 선장님 살릴 수 있었던 건 우리나라에서 아주대학교 병원뿐 아니었나? 아주대학교 병원은 1994년 개원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 이국종 교수님도 아주의대 출신.

그의 인터뷰나, 응급의료시스템 관련한 최근 기사를 보면, 사람들이 말하는 가치와 실제 현실이 얼마나 어긋나 있는지 알 수 있다. 말로만 가치있다고 떠들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위선일 뿐일까? 아니면 아직 그에 대한 관심을 둔 적이 없어서 그런 가치가 현실에 반영이 되지 않은 것일까.

우리 사회에는 소중한 가치나 철학이 존재하는지 의문이다.

[박은주의 快說] 石선장 살려낸 이국종 교수
[Why] 이국종, 아주대 병원도 살렸다… '石선장 효과' 1000억원 넘어

응급 이송 210분 … 이국종은 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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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
2011/02/24 01:20 | Life/Life in 2011

글이 써지는 것도 오랜만이다. 마지막 글을 올린지 꼭 4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나는 무사히 진급을 했고, 2011년 새해가 밝았으며,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며 겨울을 보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학업이 시작된다.

나이가 들수록 바빠서인지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흐른다. 매일매일의 업무들을 처리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몇 개월, 일 년이 훌쩍 지나있다.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점점 보기가 힘들다.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정말이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즐겁고, 행복한 일이고 노력을 요한다.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나 자신을 나인 채로 잘 유지하고 있을까. 그들과 친하게 지냈던 그 시절의 나보다는 더 성장했겠지만, 그것이 성장한 나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처럼 변한 나인지는 확신할 수가 없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할 수 있는 사람, 고민과 호감, 관심과 사랑, 애정과 노력... 그런 것들 사이에서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가끔 자신이 없어진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의 모습과, 현실세계에서 살아가는 나의 모습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 그것을 메우기 위한 노력. 여행 중에 나쁜사람이 된다는 것이 나에겐 너무도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던 사건이 있었고, 나는 나빠지지 않아야할 당위성을 찾지 못하고 있던 적이 있었다.

그런 일들이 내겐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문으로 남아있다.

     
 


똥개 여행을 떠나다
2010/10/24 02:47 | Thoughts/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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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카테고리에 글을 쓰는 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그동안 회화나 사진 같은 건 좀 봤지만, 딱히 전시회에 대한 리뷰를 쓰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찌보면 세월이 갈 수록 예전에 갖고 있던 감성들이 조금씩 닳아 없어져서, 글을 쓸만한 것들이 그다지 남아있지 않은지도 모르고.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연극을 보았다. 난 아무래도 미술향이라, 극예술 쪽엔 좀 어두운 편인데, 다행히도 연기를 하는 지인 덕에 이렇게 좋은 작품을 소개 받아 관람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요새 의학 공부 때문에 바깥 나들이가 상당히 뜸한데, 오랜만에 대학로에 나가 상상아트홀 블루 소극장으로 향했다. 위치가 대학로 중심의 동숭아트센터 바로 건너편에 있어서 상당히 찾기가 쉬웠다. 토요일엔 3시, 6시 공연인데, 3시 공연을 보기 위해 조금 일찍 도착. 표를 받아서 10분 전에 입장했다.

스토리는 눈칫밥 먹는 똥개 집안(?) 아들이 '이렇게는 살기 싫다'며 뛰쳐나가 세상을 모험하며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구경하는 내용이다. 그 와중에 우리 사회의 단편들을 같이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판토마임 수준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다지 많은 소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력에 의존해야 하고, 그만큼 연기력이 뛰어날 수 밖에 없다. 목적에 맞게 편집된 영화도 아닌데, 불과 몇 미터 앞에서의 연기로 슬픈 장면에서 내 옆 자리 여자애가 훌쩍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넋 놓고 보고 있다가 후반부에 관객이 참여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맨 앞에 앉은 덕에 앞에 나가서 연기도 좀 하고, 배우들하고 어울리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연극이 끝나고, 배우들하고 사진도 찍고, 오랜만에 만난 여주인공과도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달콤한 간식거리를 안겨드렸는데, 맛있게 나눠드셨기를.

공부에 지친 마음이, 이렇게 가끔씩 나들이도 하고, 다른 세계를 맛보니 확실히 리프레시 되는 느낌. 나도 내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그렇게 다른 사람을 리프레시 시키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어쩐지, 고등학생 시절에 홍대 앞에서 밴드들 공연 보고 나서 느끼던 감상이랑 비슷하네.

네이버 검색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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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ibo at 2010/12/05 18:29  r x
누나
저번에 누나가 병문안 와줬을 때 나눈 대화를 의사선생님이 듣더니
"..그 분이 진짜 무섭네요..." =_=;
Replied by 아즈 at 2010/12/06 01:38 x
어떤 점이... ㅡㅡ

     
 


라흐마니노프
2010/09/30 23:36 | Life/Life in 2010
이래저래 체력이 바닥난 몸의 귀에 라흐마니노프를 살포시 얹어주고 산책을 나온다. 어쩐지 영화에 얹힌 사운드트랙처럼 주변 풍경이 색다르게 보이는 느낌. 공부하고 외워야 할 양은 산더미인데 무언가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느낌이랄까.

언제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확고하게 가지는 것은 어렵게 느껴진다. 그런 세계에서 빠져나와 음악을 귀에 걸치고 세상을 감각과 본능으로서 느끼며,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을 바라본다.

약간 쌀쌀한 바람이 부는데도 가슴이 시린데, 남극엔 갈 수 있을까 싶은.

     
 


밤의 소나타
2010/09/13 06:07 | Life/Life in 2010
잠든지 얼마 되지않아 더워서인지 갈증때문인지 눈을 떴다. 어쩐지 쉽게 잠도 오지않고 이런저런 생각만 꼬리를 문다. 결혼을 하겠다는 친구는 모든 일을 바로잡았는지 모르겠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안되는 일이란 건 없지만, 그래도 뒤틀린 것은 올바로 펴야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는 약 이름을 하나 더 외우고, 세균과 바이러스를 구분해서 무사히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내 좁아진 세상이 답답할 때도 있지만, 그리고 물리적/정신적으로 이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내가 답답할 때도 있지만, 의학에서 재미를 느끼고 의미를 찾아가고 싶다.

인생이 재미가 없는 것은 어쩐지 슬픈 일이다. 어릴 때처럼, 1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학년이 올라가고, 그렇게 한 해를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성취한 것 같던 그런 시기는 지나버렸지만, 이미 다 커버린 지금,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며 자신의 성장을 점검해보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의 나는 작을지 몰라도, 여전히 큰 꿈을 품어본다.
Commented by Jamie at 2010/09/21 00:51  r x
지금 Melinda Gates가 참여한 TEDxChange 생중계를 보고 있는데 아즈님 생각이 나네용. 추후에 시간이 되면(!!!) 꼭 보세요. :) http://www.ted.com/webcast/watch/event/tedxchange
Replied by 아즈 at 2010/09/21 01:17 x
고맙습니다~ 스마트폰의 브라우저에선 플래시 플레이어가 안 깔려 보이지 않네요. 컴퓨터로 살펴보겠습니다^^
Commented by ibo at 2010/12/19 09:57  r x
그래도 지금의 누나에게는 그.. 눈앞에 구리의 ring이 보이고 구리가 축적되는.. 문학적이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병이 있잖아. 나름 삶의 낙 삼는 것처럼 보이던데.

     
 


Smart life
2010/09/10 01:56 | Life/Life in 2010
드디어 스마트폰을 손에 넣고 이리저리 만지고 있다. 오랫동안 지켜보다 드디어,란 느낌으로 가지게 되어서인지 내가 생각하던 기능들을 이 작은 기계로 구현하며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지메일, 구글 캘린더, 구글 리더, 인터넷부터 시작해 모바일 뱅킹과 GPS와 결합된 지도 등 평소에 원했던 기능들이 모두 구현 가능해서 정말 만족한다. 이젠 귀찮게 노트북을 켤 필요가 많이 줄어들 것 같다.

그동안 더 마음에 드는 폰이 존재하지 않아서 나와 4년 넘게 함께했던 모토로라의 아름다웠던 명품 RAZR는 이제 바이바이. 3.5만 요금제엔 100MB라는 어처구니 없는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는 에스사도 바이바이.

국내 통신시장의 반독점 구조 덕에 스마트폰 시장으로의 진입은 늦었지만, 우리나라의 급속한 변화속도를 볼 때 금세 스마트폰의 세상으로 전환될 것이다. 지금의 스마트폰 보급율 증가속도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앨빈 토플러가 <부의 미래>에서 빠른 변화의 한국을 미래사회의 표본으로 언급하던 생각이 난다. 하지만 이젠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이끌어야 할 때인데...
Commented by moonsix at 2010/09/12 23:53  r x
iphone이야? 나도 담주부터는 스마트폰 유저...
주말내내, 밤새내내 이메일 push는 싫지만,
그래도 출근길이나 밖에서 좀 더 가치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Replied by 아즈 at 2010/09/13 01:04 x
스마트폰 보급의 tipping point는 넘어간 듯.

난 이 기계에서 원했던 가장 중요한 기능이 구글 서비스를 위시한 넷 상의 텍스트 입력/보기라 아무래도 거기에 최적화되고, 제약조건인 budget에도 잘 들어맞는 선택을 했다는. 위의 텍스트도 폰에서 입력한 것.

이번 iphone엔 자이로스코프도 들어있다던데.
iphone 받으면 카카오톡에서 만나자꾸나.
Commented by Pierrot at 2010/09/13 11:40  r x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쓰면 신세계가 펼쳐진다-_-;;
Replied by 아즈 at 2010/09/14 19:28 x
무제한이 무제한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Commented by Pierrot at 2010/09/13 11:40  r x
트위터도 하삼..ㅋㅋ
Replied by 아즈 at 2010/09/14 19:29 x
넌 주소가...?
Commented by Jamie at 2010/09/13 19:00  r x
오늘부로 아이폰4 구입했습니다. ㅎㅎ @jamiekim
Replied by 아즈 at 2010/09/14 19:30 x
오... 역시 아이폰은 인기가 대단하군요.
Commented by Pierrot at 2010/09/15 09:57  r x
트윗은 @1stmov
무제한의 제한은 단 한번도 걸려본 적이 없음..ㅎㅎ

     
 


그립다
2010/09/03 02:05 | Life/Life in 2010
때때로 삼겹살집에서 만나 소주 한 두 잔을 반주로 삼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모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파스타에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는 것도, 카페에서 작은 티라미스 한 조각을 앞에 놓고 이야기 꽃을 피우는 일도...

오늘은 친한 친구의 생일이다.

Commented by moonsix at 2010/09/12 23:51  r x
thank you :)
나 요즘 프로젝트는 주말 쉰다. 곧 한 잔하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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