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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게티를 만들어볼까, 했는데 어쩐지 느끼한 것이 별로 내키지 않아 고추장을 넣어 담백하고 매콤한 소스를 만들기로 했다. 요컨대 퓨전 요리라고나 할까. 완성된 후의 맛 역시 오묘하게 이탈리아와 한국의 향기가 섞여 있다. 뭐, 그럭저럭 괜찮은 느낌.
재료(1인분 기준)
스파게티_100g
양파_1/2개
마늘_1개
피망_1개
호박_1/3개
햄_100g
소금_약간
올리브유_2큰술
고추장_10큰술
1. 스파게티면은 알덴테로 삶는다. 이전 포스팅에서 지겹도록 언급했으니까, 다시 말할 필요는 없을 듯.
2. 재료를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도 좋고, 얇게 채썰기 해도 좋다. 양파, 피망, 호박, 햄은 적당히 깍뚝썰기 하면 될 듯.
3. 어쨌든 스파게티는 면을 잘 삶을 수 있다면, 소스를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 자세한 사진은 생략하고, 간단히 말로 설명하자면, 우선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충분히 두르고 마늘 혹은 마늘 다진 것을 볶는다. 마늘이 노릇노릇해지면 양파와 호박을 넣고 볶아준다. 금방 익지는 않으니까 충분히 시간을 들여 조리한다. 양파가 노릇노릇해질 때쯤 피망과 햄을 넣어주고 계속 볶는다. 이 때 충분히 볶아서 재료가 확실히 익도록 해야한다.
4. 충분히 볶아서 재료가 확실하게 익었으면, 고추장을 듬뿍 넣는다. 대략 10-15큰술 정도의 범위에서 조절하면 될 듯. 초고추장 같이 묽은 고추장을 사용했는데, 만약 된 고추장을 사용한다면 고추장 3-5 큰술 정도에 식초 등을 섞어 묽게 한 다음 넣으면 될 듯.
5. 고추장을 너무 졸이지 않게 적당히 조절해서 마무리로 볶아준다. 적당히 완성되면 삶아둔 스파게티면을 넣고 조금 더 볶아주면 완성.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힘들게 먹었다;
어쨌든 나름 퓨전요리 성공. 독특한 맛이었다. 간혹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중에 맵게 만드는 것이 있긴 한데, 그런 것과는 또다른 맛. 정말 두 문화가 만나는 오묘함이랄까. 올리브유에, 스파게티면에, 고추장 소스가 조화를 이루니까 꽤 괜찮은 맛이 나오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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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이보시게에게 받았습니다.
그나저나 키워드가 조금 난감한 면이 있군요(..) 뭐, 미술은 확실히 좋아하는 편이지만. 키워드가 '미술'이 아니라 '미술관'이 되어버리면 뭔가 좀더 specific 해져버려서 '미술' 보다는 '관(Museum)'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 같은 느낌. 글쎄, 미술에 대해서는 확실히 취향도 있고, 선호하는 작가나 화풍도 있지만 미술관에 대해서는 마땅히 얘기할 수 있을 만한 내공이 없을 듯 싶은데 (..) 어쨌든 노력해 봐야죠.
■ 최근 생각하는 『미술관』
글쎄, 저는 미술 중에는 회화 쪽을 제일 좋아하는 편이라서 미술관에는 주로 그림을 보러 갑니다. 물론, 미술관이라고 전부 회화만 잔뜩 보여주는 것은 아니죠. 설치미술 작품 같은 것도 상당수 있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면, 백남준 할아버지의 비디오 아트 작품들도 일종의 설치미술이라고 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 외에 조각이나 판화 등도 있으니까, 미술관이라고 해서 회화만 있는 것은 아니죠.
예술의 전당의 경우, 오페라 하우스, 음악당, 한가람 미술관(+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서울 서예 박물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확실히 미술관이라는 것이 예술 관련 기관에 있어서는 빠질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죠.
또한, 유명한 작품들을 가져오는 특별전의 경우엔 가격이 1만원 이상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미술관의 경우 대개 다른 공연예술보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시립미술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 같은 경우, 상설전시를 관람하면 대개 1천원선에서 해결할 수 있구요. 또, 광화문, 삼청동, 인사동, 종로 등지에 상당히 많은 갤러리들이 있고, 무료로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는 갤러리들도 많습니다. 미술관을 이용한다면 생활 속에서 문화생활을 쉽게 즐기는 것이 가능할텐데, 미술에 대해서 사람들이 조금 어려워하기도 하고, 별 관심이 없다는 느낌도 많이 받습니다.
■ 이 『미술관』에는 감동
아무래도 루브르 박물관의 미술품 파트와 오르셰 미술관(박물관)을 들 수 있겠지요. 루브르 박물관의 경우 소장품의 양 및 질 둘다 일급입니다. 말이 필요없을 정도고, 전시된 회화만 본다고 해도 하루가 꼬박 걸리는데, 물론 회화는 소장품의 일부에 지나지 않죠(..) 미술책에서 얼핏 보았을법한 작품 중 상당수가 루브르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소장된 그림들은 주로 19세기 이전의 것들이 주류구요. 19세기 이후의 작품들은 대체로 오르셰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오르셰는 유명한 인상주의 작품들을 상당히 많이 소장하고 있어서 특히 인상깊었는데요, 고흐를 비롯하여 마네, 모네, 르누와르 등 이름 있는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은 이곳에서 거의 다 볼 수 있습니다. 별로 제 취향은 아닌 쇠라 등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도 잔뜩 있죠.
파리에 가보시게 된다면 이 두 곳은 꼭 '넉넉한 시간을 들여'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 직감적 『미술관』
직감적 미술관이라면 대체 뭔지(..)
■ 좋아하는『미술관』
기본적으로 훌륭한 작품을 가지고 있는 미술관은 다 좋아하는 편이고. 취향 상 미술관 건물은 100년 정도는 지난 거라면 훨씬 더 좋습니다. 그림이건 문학이건 조금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래서 정확한 설립연도는 알 수 없지만 서울시립미술관이나 덕수궁 미술관처럼 조금 고풍스러운 편이 삼성미술관 리움 같이 현대적인 것보다는 좀더 끌린달까. 물론, 모던하다는 면에서 리움은 상당한 레벨이긴 하지만, 어쨌든 취향 문제겠죠.
■ 이런『미술관』은 싫다
글쎄, 딱히 싫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서. 물론, 입장료는 비싼데 전시물이 형편 없다면 무척 싫은 기분이겠지요.
■ 세계에『미술관』이 없었다면...
뭔가 조금 암울한 세상이 아니었을까 싶은. 사실 현대 예술의 전반적인 흐름인지도 모르겠지만, 예술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심오하게 논할 수 있는 레벨은 아니니까 그만두고, 미술의 경우만 얘기해볼게요. 현대미술의 경우 지나친 추상화 과정으로 보통사람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회화가 사진의 발달 이후에 사진과는 다른 독립적인 영역을 구축하면서 현대 미술이 탄생한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극사실주의 같은 것도 나타났지만, 어쨌든) 또한 저같은 경우도 그림을 볼 때 화가의 감정상태를 주의깊게 읽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그림이 사실적이든 추상적이든 나쁜 쪽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현대 미술이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그런 점에서 시각 디자인, 산업/공업 디자인 등과 같은 디자인 계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미술이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어떤 매개체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의 하나가 미술관이라고 생각하구요. 미술관이 없어도 어쨌든 미술이야 있겠지만, 어떤 장소로서, 문화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는 편이 세상에는 더 좋지 않을까 싶군요.
■ 바톤을 받는 5명 (지정과 함께)
일단 뭔가 블로그라든지 블로그 비슷한 거라도 하고 있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나 (..)
받을지 안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
이소 - 사진 / 진지한 이소군.
혁준 - 사진 / 이소군에게 '사진에 대한 철학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 게 안되어 보여;
낭자 - 음악 / 보고 있긴 한 거 같아서 (..)
으악 - 게임 / 너무 불타고 있음;
liyukw - 바이올린 / 이런 거 드려도 될 지 모르겠지만 (..) & 보고 계신 걸까 궁금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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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자로 올해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글쎄, 나는 소설은 확실히 좋아하는 편이니까 그럭저럭 단편소설 수상작 정도는 읽곤 하는데, 이게 웬 걸, 맨 앞 페이지 시 당선작과 시 당선소감이 실려 있는 곳을 보고 놀라버렸다. '침몰하는 저녁'으로 당선된 이혜미 씨는 1987년생. 건대 국문과 1학년 학생으로, 소개를 읽어보니 안양예고 출신인 듯 싶더라. 와, 이렇게 어릴 때 등단하는 거 그리 흔치 않은 일인데. 최인호 씨가 고2, 만 18세의 나이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과, <무진기행>으로 잘 알려져 있는 김승옥씨가 서울대 재학시절 만 21세의 나이로 역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 정도가 떠오른다. 어쨌든, 19세로서 등단하는 것은 그다지 흔치 않은 일로 생각된다.
 이혜미
침몰하는 저녁
이혜미
내가 밑줄 친 황혼 사이로 네가 오는구나. 어느새 귀밑머리 백발이 성성한 네가 오는구나 그 긴 머리채를 은가루 바람처럼 휘날리며 오는구나. 네 팔에 안긴 너는 갓 태어난 핏덩이, 붉게 물든, 모든 저물어가는 것들의 누이가 되어 오는구나 네가 너에게 젖을 물리고 세계의 발등이 어둠으로 젖어든다. 너의 모유는 계집아이의 초경혈마냥 붉고 비리고 아픈 맛, 나는 황홀하게 너의 젖꼭지를 덧그리고 있었다
내가 붉게 표시해 둔 일몰이 세상으로 무너져 내리던 날 배냇시절의 너를 안고 네가 나에게 오는구나 네가 발 디디던 곳마다 이름을 버린 잡풀 잡꽃들이 집요하게도 피어나던 거라. 옅은 바람에도 불쑥 소름이 돋아 위태로운 것들의 실뿌리를 가만 더듬어 보면 문득, 그 뿌리들 내 속으로 흘러 들어와 붉게 흐르고 나 역시도 이름 버린 것들의 누이가 되고 말 것 같은데
나에게 진한 붉음으로 표식을 남긴 저물녘을 건너 비로소 네가 오는구나. 세계는 자꾸 움츠러들며 둥글어지려 하고 잘려진 나의 탯줄에 다시 뿌리가 내리면, 너는 저물며 빛을 키우고 빛이 저물며 어둠을 잉태하고 어둠이 다시 너를 산란한다. 그 속에서 나도 세상과 함께 움츠러들며 둥글어지던 것인데, 처음으로 돌아가려던 것인데, 내 속의 실뿌리들이 흔들리며 누이야 누이야, 내가 버리고 온 나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던 거라. 물관으로 흐르는 맑은 피는 양수가 되고… 체관으로 흐르는 진득한 피가 세계에 지천으로 꽃을 피워내는데… 아아 네가 오더구나, 모든 것들의 처음과 끝인 네가 오더구나
그냥, 국제물리올림피아드 따위에서 금상을 타오는 머리좋은 친구들도 마냥 부러웠는데, 19세의 나이로 등단을 하는 이런 친구들도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달까. 어쩐지, 두 가지는 별로 관계 없는 분야긴 하지만.
이것저것 관심분야가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나의 한정된 능력은 분산되고 있다. 그 때문에 나는 나의 한정된 능력 자체의 크기를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들 사이에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수 있도록 머리를 굴리고 있다. 사실, 리처드 파인만 같은 사람들이 '나의 능력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 분야에 집중했다'고 하는 말을 듣거나 하면 뜨끔하다. 그러나 다른 분야들에 대한 관심을 끊고 한 가지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집중이 잘 되지 않는걸. 재미있는 게 너무 많아서 나도 골치가 아플 지경이다. 그러나 이렇게 태어났고, 이렇게 살아왔는 걸 어쩐담. 이런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좀더 열심히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열심히, 또 열심히 좋아하고 관심있는 일들을 해나가야 한다.
그래서 말인데, 정말이지 나도 문예상에 당선되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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