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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
2011/02/24 01:20 | Life/Life in 2011

글이 써지는 것도 오랜만이다. 마지막 글을 올린지 꼭 4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나는 무사히 진급을 했고, 2011년 새해가 밝았으며,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며 겨울을 보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학업이 시작된다.

나이가 들수록 바빠서인지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흐른다. 매일매일의 업무들을 처리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몇 개월, 일 년이 훌쩍 지나있다.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점점 보기가 힘들다.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정말이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즐겁고, 행복한 일이고 노력을 요한다.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나 자신을 나인 채로 잘 유지하고 있을까. 그들과 친하게 지냈던 그 시절의 나보다는 더 성장했겠지만, 그것이 성장한 나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처럼 변한 나인지는 확신할 수가 없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할 수 있는 사람, 고민과 호감, 관심과 사랑, 애정과 노력... 그런 것들 사이에서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가끔 자신이 없어진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의 모습과, 현실세계에서 살아가는 나의 모습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 그것을 메우기 위한 노력. 여행 중에 나쁜사람이 된다는 것이 나에겐 너무도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던 사건이 있었고, 나는 나빠지지 않아야할 당위성을 찾지 못하고 있던 적이 있었다.

그런 일들이 내겐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문으로 남아있다.

     
 


똥개 여행을 떠나다
2010/10/24 02:47 | Thoughts/Art
사용자 삽입 이미지

Art 카테고리에 글을 쓰는 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그동안 회화나 사진 같은 건 좀 봤지만, 딱히 전시회에 대한 리뷰를 쓰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찌보면 세월이 갈 수록 예전에 갖고 있던 감성들이 조금씩 닳아 없어져서, 글을 쓸만한 것들이 그다지 남아있지 않은지도 모르고.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연극을 보았다. 난 아무래도 미술향이라, 극예술 쪽엔 좀 어두운 편인데, 다행히도 연기를 하는 지인 덕에 이렇게 좋은 작품을 소개 받아 관람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요새 의학 공부 때문에 바깥 나들이가 상당히 뜸한데, 오랜만에 대학로에 나가 상상아트홀 블루 소극장으로 향했다. 위치가 대학로 중심의 동숭아트센터 바로 건너편에 있어서 상당히 찾기가 쉬웠다. 토요일엔 3시, 6시 공연인데, 3시 공연을 보기 위해 조금 일찍 도착. 표를 받아서 10분 전에 입장했다.

스토리는 눈칫밥 먹는 똥개 집안(?) 아들이 '이렇게는 살기 싫다'며 뛰쳐나가 세상을 모험하며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구경하는 내용이다. 그 와중에 우리 사회의 단편들을 같이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판토마임 수준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다지 많은 소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력에 의존해야 하고, 그만큼 연기력이 뛰어날 수 밖에 없다. 목적에 맞게 편집된 영화도 아닌데, 불과 몇 미터 앞에서의 연기로 슬픈 장면에서 내 옆 자리 여자애가 훌쩍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넋 놓고 보고 있다가 후반부에 관객이 참여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맨 앞에 앉은 덕에 앞에 나가서 연기도 좀 하고, 배우들하고 어울리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연극이 끝나고, 배우들하고 사진도 찍고, 오랜만에 만난 여주인공과도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달콤한 간식거리를 안겨드렸는데, 맛있게 나눠드셨기를.

공부에 지친 마음이, 이렇게 가끔씩 나들이도 하고, 다른 세계를 맛보니 확실히 리프레시 되는 느낌. 나도 내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그렇게 다른 사람을 리프레시 시키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어쩐지, 고등학생 시절에 홍대 앞에서 밴드들 공연 보고 나서 느끼던 감상이랑 비슷하네.

네이버 검색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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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ibo at 2010/12/05 18:29  r x
누나
저번에 누나가 병문안 와줬을 때 나눈 대화를 의사선생님이 듣더니
"..그 분이 진짜 무섭네요..." =_=;
Replied by 아즈 at 2010/12/06 01:38 x
어떤 점이... ㅡㅡ

     
 


라흐마니노프
2010/09/30 23:36 | Life/Life in 2010
이래저래 체력이 바닥난 몸의 귀에 라흐마니노프를 살포시 얹어주고 산책을 나온다. 어쩐지 영화에 얹힌 사운드트랙처럼 주변 풍경이 색다르게 보이는 느낌. 공부하고 외워야 할 양은 산더미인데 무언가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느낌이랄까.

언제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확고하게 가지는 것은 어렵게 느껴진다. 그런 세계에서 빠져나와 음악을 귀에 걸치고 세상을 감각과 본능으로서 느끼며,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을 바라본다.

약간 쌀쌀한 바람이 부는데도 가슴이 시린데, 남극엔 갈 수 있을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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